*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이번 글은 상당히 논란의 소지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필 받은김에 포스팅합니다.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제가 바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 무엇을 줄 수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 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배우자 기도 하는 마음으로, 어서 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 꾸리고 싶은 상당히 얄팍한 속셈도 있고, 특히나 제게 여자 소개해주겠다고 하시는 분들께 한번쯤 읽어봐 달라고 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전 이제 소개론 누구 안맞나겠다고 천명해 놨는데 다들 왜 그러냐고 바라는게 뭐냐고 물어서 아래 말도안되는 여성상을 그려봤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누가 생기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꿈이었는지 혼나고 싶어서라도 쓰는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퍼블릭 포스팅의 특성상 저 자신을 상당히 미화한 면이 있는데 참 민망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허허허
1. 외모, 건강
- 얼굴근육을 다 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이 좀 이상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진심으로 활짝 웃고 때로는 완전히 망가진 사진도 찍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표정이 다양하고 살아 있으면 좋겠어요.
- 화장 안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해 때문에 주근깨가 낫더라도 짙은 화장보다 저에겐 훨씬 매력적이에요.
- 건강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본인 건강관리 하고, 삶의 에너지로 넘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2. 성격
- 따뜻한 사람, 정많은 사람.
- 사랑이 넘치는 사람. 그래서 주위에 따뜻함을 전파시키는 사람
- 영화보고 눈물 많은 사람. 다른사람 이야기 들을 때 잘 우는 사람
- 저한테 제가 최고라고 저를 너무 사랑한다고 매일 이야기해주는 사람
- 제 가족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 우리형이랑 죽이 잘맞아서 저를 같이 놀릴 사람. 우리 아빠의 썰렁한 개그에 웃어주고 엄마와 팔짱끼고 같이 장보러 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가는 강아지에게도, 고아에게도, 어려운 사람에도 empathy느끼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지혜로운 사람.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
- 저한테 따뜻하게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멋진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제가 못가진 wisdom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 밝고 씩씩한 사람, 싱그러운 사람
- 붉은돼지의 시타 같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힘들때는 힘들다고 얘기하면서도 또 씩씩하게 같이 노력해보자고 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남들 보는 앞에서 예쁘게 뽀뽀하고 팔짱끼고 그런거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리더십있는 사람
- 저를 구박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제가 앞에서 좀 까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저 구박하기 좋아하는 제 친구들 찍소리 못하게 눌러줄 수 있는 구박 스킬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제 후배들까지 챙기는 리더십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헝그리 정신이 있는 사람
- 같이 고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 같이 가진것 없는 사람과 같이 힘들어도 재밌게 생각하고, 쉬운길 찾지 않고 어려운데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재미 아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
- 아이들을 여럿 낳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같이 가족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가고 지켜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자신감과 욕심 있는 사람
- 대책없는 자신감, 좋은 엄마되고 좋은 아내되고 좋은 며느리되고 좋은 사람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꿈이 있는 사람
- 항상 꿈꾸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삶에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부지런하고 경험많은 사람
- 열심히 사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많은걸 보고 느끼고 배우고 노력하고 그런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3. 취미
- 운동
- 같이 아침마다 달리기하고, 주말이면 테니스치고 같이 수영도 하고 춤도 추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유모차 몰고 달리기하고 강아지랑도 달리기하고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요.
- 독서
- 재밌는 책 서로 추천해줘가며 책 이야기 하고 같이 출판도 해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 여행
- 결혼 기념일마다 여행하. 호텔보다는 민박과 홈스테이를 좋아하고 도시나 관광지보다는 골목길에 아이한테 말거는 진정한 여행의 맛을 아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4. 신념, 믿음
- 삶에 가치와 믿음이 있으면 좋겠어요. 종교가 되어도 좋고, 꼭 지키는 Value가 되어도 좋아요.
5. 능력
-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같이 전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친구들과 같이 교류하고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6. 제가 관심 없는 것
- 집안배경
- 당신이 어느 집안의 자제이든, 집이 사회적으로 어떤 status이든 저는 정말 관심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양가 부모 집안에 손 내밀고 싶은 마음 없어요. 제게 중요한 것은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존경할 만 한가 이런 것들이에요.
- 직업
- 당신이 음악을 하던 예술을 하던 체육을 하던 컨설팅을 하든 관계 없습니다. 대화가 통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 과거
- 당신이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났던 그 남자와 얼마나 사랑했던 저는 괜찮습니다. 이왕이면 사랑도 열심히 해보고 경험도 많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삶을 Fully embrace하며 살았던 사람이면 좋겠어요.
7. 제가 줄 수 있는 것
- 사람으로써
- 노력하는 사람
- 제 인생의 모토 중 하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입니다.
-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
- 유치한 사람. 썰렁한 농담 계속 던지는 분위기 메이커.
- 전 정말 유치해요. 장난기 많고 까불까불해야 사는것 같은 사람입니다.
- 힘들때 의지가 되는 사람
-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는 이야기 안할 자신 있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을 자신 있어요.
- 노력하는 사람
- 당신께
- 힘들고 더럽고 어려운 일은 무조건 도맡아 하는 사람
- 이삿짐 나르기, 음식물 쓰레기버리기 이런건 다 제가 할거예요.
-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
- 당신이 어떤 배경에서 왔건 어떤 말못할 고민이 있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보고 사랑해줄 자신 있어요. 매일 사랑한다고 해줄 수 있어요.
-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
- 전 자존심 대단히 강한 사람입니다. 거짓말하고 살 생각 없어요.
- 당신을 진정으로 위하는 사람
- 전 당신이 재밌는 일 했으면 좋겠어요. 인생에서 의미를 찾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제 아내나 아이의 엄마가 아닌 당신 자체로 빛났으면 좋겠어요. 공부 더하고, 사회적으로 더 성공하고 하는것 밀어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꿈을 진정으로 위해드릴 수 있고 그럴 자신있습니다.
- 맛사지 잘하는 사람
- 전 제가 쓸모있다는 느낌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매일 당신에게 안마해줄 수 있어요. 30년을 단련되온 마사지 스킬과 고수한테 전수받은 비법이 있습니다. 잠 별로 안자도 되는 사람이에요 저.
- 시도 때도 없이 편지써주는 사람. 같이 에버노트 쓰는 사람
- 사소한 감사함, 사소한 사랑, 사소한 이야기들 나누고 살고 싶어요.
- 집안일 제대로 하는 사람, 양성 평등을 뼛속까지 이해한 사람
- 절대 여자혼자 집안일하게 할 생각 없어요. 절대 명절때 저희 집에만 갈 생각 없어요. 절대 저희 집에만 더 많은 용돈 드릴 생각 없어요. 뭐든 잘먹을 자신 있어요. 시간되는대로 요리도 같이 하고요.
- 화내지 않는 사람, 짜증내지 않는 사람
- 전 살면서 화가 난 적이 거의 없어요. 화를 억지로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화라는 것이 없어요. 짜증낸적도 별로 없고요. 뭔가 정말 아니다 싶은게 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겠지요. 그래도 화는 안낼거에요. 짜증도 안낼거예요. 그건 별로 상상하기 어려워요.
- 가장 섹시하고 멋있는 사람
- 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무한한 에너지를 더 내는 사람이에요. 팔굽혀펴기 하나 더 할 수 있고 달리기 조금 더 달릴 수 있어요. 지금 많이 rusty해졌지만 당신을 위해서라면 다시한번…
- 힘들고 더럽고 어려운 일은 무조건 도맡아 하는 사람
- 당신 주위에
- 당신 가족한테 잘하는 사람
- 전 좋은 사위, 좋은 매제 될 욕심이 대단히 많은 사람이에요. 당신 부모님들과 형제들께 진정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다가갈 자신 있어요.
- 당신 친구한테 잘하는 사람
- 당신 친구들이랑 만날때 분위기 메이킹하고, 아무리 돈없어도 가서 계산하고 나올 수 있어요.
- 당신 가족한테 잘하는 사람
- 가족에게
- 당장은 힘들어도 우리 가족 호강시킬 정도의 능력은 있는 사람
- 저 신림동에서 하루에 15시간씩 1년넘게 공부한 사람이에요. JSA근무할 때 미군들한테 지지않기위해 이 악물고 했고요, 미국 와서도 열심히 살아보고 있어요. 우리 가족 멋진 인생 살게 해줄 자신 있어요.
- 누구보다도 가족적인 사람.
- 전 술/담배/여자 안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정말 가정적인 사람 될 자신 있습니다. 지겨울 정도로 우직하게 바른생활 사나이 될 자신 있습니다.
- 좋은 아빠
-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운일 안할 자신있어요. 삶으로 모범을 보이고 마음껏 사랑해줄 자신 있습니다. 같이 많이 운동하고 놀아주고 하이킹가고 친구같은 아빠 될 자신 있어요.
- 당장은 힘들어도 우리 가족 호강시킬 정도의 능력은 있는 사람
8. 그러나 꼭 알아두셔야 할 것
- 생각보다 정리 안하는 사람
- 전 하고싶은게 너무 많다보니, 제가 관심 없는 분야에 전혀 신경을 안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문제에도 정말 관심이 없어서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돈 더 버는지 이런데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정리도 잘 안합니다. Logistics 적인 부분에 대한 신경을 정말 잘 안쓰는 사람입니다.
- 생각보다 더 헝그리한 사람
- 전 항상 최대한 물적/심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결혼하고 앞으로 살아갈 때도 어느쪽 부모님께나 손내밀 생각 없습니다. 전 쉽고 편한길 가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전 남들보기 그럴듯한데서 결혼하고 당장 좋은차 몰고 그럴 자신 없습니다. 명품 백 사고, 좋은 반지 사고, 좋은 구두 사고 이런거 아마 못할거예요. 이해도 잘 못하고요.
- 생각보다 엄격한 사람
- 저 자신에 엄격한 만큼 제 주위사람에게도 무의식적으로 상당히 엄격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사소한 거는 다 져주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뭔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사람으로서 정이 좀 안가는 면이 있어요. 제가 재미없고 좀 힘들고 숨막힌다고 저를 떠난 사람도 종종 있어요. 생각보다 정말 까불까불하고 허술한 사람이지만 또 어떤 면에선 정말 엄격합니다. 제가 억지로 그러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주위에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전 주말에 그냥 텔레비전에 나오는 예능프로그램 보면서 같이 웃고 떠드는 그런쪽으로 맘편한 남편은 잘 못될것 같습니다. .
- 생각보다 오지랖 넓은 사람, 욕심많은 사람
-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절할 자신 별로 없어요. 제가 하고싶은게 새로 생기면 그거 거절할 자신 잘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 제 집안 꼴이 어떻든 초청하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후배들에게도 리더십 있는 선배가 되야하고 선배들에게도 바지런한 후배가 되야 하고 하고싶은것 많은 사람입니다.
9. 마지막으로
- 부족함과 빈틈있는 사람
- 끝으로 역설적으로도 이 모든걸 다 가진 사람 말고, 조금은 부족하고 만만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저도, 저희 가족도, 그냥 꾸미지 않고 편안하고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다가갈 수 있게. 부족한 사람끼리 서로 보듬어줄 수 있게. 그런 헛점많고 같이 채워나갈 부분도 많은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요.
쓰고나니 상당히 민망한 글이지만 재밌지 않을까 해서 그냥 포스팅합니다. 기도 계속 해봐야 겠습니다.




Pingback: 2012년 블로그 결산 « San's playground
이글을 이제 보네요. 블로그 결산글에 다시 소개가 되어서 ^^:
힘들고 더러운 일은 본인이 다 한다는 말은 정말 잘 약속해야 합니다.
저도 약속같은거 원래 잘 안하는데, 유일하게 음식물 쓰레기는 내가 치우겠다고 약속한게 있어서.
지금 만 10년차임에도 음식물 쓰레기는 제가 버립니다.
한번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적이 없죠.. 이게 무서운거에요. 예외가 없어요 ^^:ㅎㅎ
그러므로써 얻는 가정의 행복과 평화가 있는 법이지만, 뭔가를 호언장담하는건 정말 쉽게 하면 안되겠다는걸
느낀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멋진 배우자감임도 사실입니다. ^^:
뭐 이상형인데요…
예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 제가 꾸준하고 그런데가 있는 캐릭터라 감히 호언장담했는데 또 쉽지않은 면도 있겠죠?
저도 열심남 컨셉으로 평생 살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