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지원기_4_풀브라이트인터뷰

7월 막 지원을 마치고 나서
주위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듣고 고민도 많이해봤다
과연 지금 지원하는게 맞는지, 잘 할 수 있을지. 장학금이 아직 된것도 아닌 상태에서 모든게 불확실했다
이맘때 인사도 있었고 여름휴가도 못갈만큼 정신없는 나날이 시작됐다

어쩌다 인터넷 뒤져서 IPS 스터디라고 MBA준비 스터디 모임에 가보니
잘 아는 선배 양oo 부터 작년 재수생, 올해 준비가 벌써 꽤 된 사람 등등 사람들은 엄청나게 의욕적으로 열심히 지원준비를 하고 있었고
간신히 벼락치기로 풀브라이트에 지원한 나의 에세이, 추천서, 이력서 하나하나가 얼마나 준비가 부족하고 갈길이 먼지
확실히 느끼게해줬다
또 나를 잘 아는 주위사람들과 얘기하고 나의 스토리를 공유하다 보니
확실히 아직 내가 준비가 부족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일단 내년에 반드시 MBA를 가야겠다는 맘의 자세도 안돼있었고

이ㅇㅇ 다시만나니 준비하려면 지금부터라고 하며 에세이 컨설팅을 권했지만
일단 일이나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일로써 먼저 승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고
에세이 컨설팅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장학금 될지도 불확실하고, 로스쿨과 조인트 디그리 같은걸 내년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에
일단 미뤘던거 같다. 그래서 에세이 컨설팅도 안받고, IPS 스터디 모임(MBA준비 에세이 스터디)에도 활동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7~8월은 정말 업무에 매진했다. 특히 8월한달은 적응한다고 12시에 전에 집에온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8월 말 거짓말처럼 인터뷰 요청이 왔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되고 약 25~30분, 정말 이 지원자를 잘 알아보기 위한 질문들을 한다고 들었다
당장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디부터 시작할지 막막했던 이 와중에
이ㅇㅇ 선배가 또 친절히 자신의 인터뷰 예상 QA 작성했던 걸 줬다. 얼마나 고맙든지. 나랑 트렉도 비슷한 이 선배의 파일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날짜가 다가올수록 두렵기만 했다
영어인터뷰라곤 봐본적도 없고, 남들 다하는 구직 인터뷰도 안해보고, 오직 내가 해본건 행시 면접뿐,
그 와중에 우리의 훌륭한 면접지도관 아버지께서 “절대 자신감을 잃지 말고 편안한게 솔직하게 해라” 라는 뻔하지만 촌철살인같은 충고
그리고 우리어무이는 어디서 들으셨는지 “인터뷰장에 가면 왠 나이많은 남자가 나를 보면서 이놈 괜찮네 요런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야. 그러니 겸손한 자세로 미소를 띄고 해, 너무 잘할려 그러거나 너무 잘난체 하지 말고 엄마 믿고 알았지? ” 요런 점쟁이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9월 초였던가. 인터뷰보러 가보니, 낯익은 공무원 선배얼굴이 둘이나 보였다. 이럴수가. 나랑 비슷한 공무원 선배들이 같이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니 경쟁이 더욱 치열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
드디어 내차례가 오고

인터뷰는 길죽한 탁자에 약 열명가까운 사람 앞에서 나혼자 앉아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한국사람도 있고 미국인도 있었다. 다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었다. 풀브라이트에서 심사를 오랜 기간동안 해오신 분인 듯 했다.
내게 인터뷰를 대하는 철칙이 있다면 겸손 + 진실 + 열정. 이런것들이다. 어떤이들은 면접을 믿지 않지만 나는 면접관쯤 되면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사람이 나보다 훨씬 전문가이고 사람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다.그러니 저사람을 믿고 나는 내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단 매우 가고싶다는 열정이 전해지도록
인터뷰는 매우 편안했다. 그리고 10명중 우리어무이가 말한 그 나이많은 남자는 다행스럽게 딱 껴있어서 (사실 그중 하나 없는게 말이 안되지) 미소를 띄고 겸손하게를 계속 되내이니 긴장도 좀 풀리더라.

주요 질문답변 (모두 영어)
1. 백산씨가 진짜진짜 하고 싶은게 뭐죠?
난 예전부터 좀더 가치있는일,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 지금껏 한국을 변화시켜 왔다면 이젠 이걸 발판삼아 한국과 더 큰 사회를 변화시켜 보고 싶다. 가난퇴치,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더큰 역할 기여, 에세이에 쓴 그대로다
2. 왜 MBA죠? 안들어오려는거 아닙니까? 민간에 나갈 생각인거죠?
전혀 아니다, 나는 돈이나 그런데서 모티베잇 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이걸 선택하지 않았을거다.
3. 원조 공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는데 커리어 골에 대해 자세히좀 설명해 주시지요
사실 그건 내가 앞으로 하고싶은 일이지 지금까지의 나의 일과는 좀 거리가 있다. 더 연구해야될 부분이다. 단 내가 주목하는 부분은 공공부문은 너무 일방적 소통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민간의 도전적이고 빠른 흐름이 nature인 내가, MBA를 통해 민간을 더욱 배운다면, 공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4. 정부에선 알고있냐? 정부에서 보내주는거 아니냐?
알고 있다. 그러나 보내주는걸 기다리다가는 정말 기약이 없다. 난 그렇게 기다릴 수 없다. 지금 30대 전에 내가 더 도전할 수 있을때 나가야 한다

뭐 이정도 일상적인 이야기가 오가니 순식간에 25분이 지났다.
다 됐으니 나가보라고 했을 때 꼭한마디 하고 싶다고 하고 준비했던 말씀을 드렸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세계에 나가서 세계의 리더들과 경쟁하며 더 큰 책임을 실현시키는 꿈. 그 꿈이 벽에 부딪힐 때 마다 난 끈임없이 기도하며 노력했습니다. 처음 행정고시 성적이 그리 좋지못했을때 그 좌절감을 난 행시 연수원 수석이라는 노력으로 극복하고 기획재정부로 왔습니다. 그리고 빠른 유학이라는 도전의 길이 보이지 않을때 내 앞에 풀브라이트가 나타났습니다. 내게 다시한번 기회를 열어주신다면, 나는 나의 꿈을 향한 도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마지막엔 감정에 북받쳐 눈물까지 나오더라… 그래 행시 면접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뭐 레파토리가 되가고 있지만 상당히 효과가 좋다.

그리고 9.15일. 여느때와 다름없이 너무도 바쁜 아침. 거짓말처럼 풀브라이트에서 전화가 왔다. 합격했다고
너무너무 행복하더라., 새로운 길이 열린듯 보였다. 이제 유학은 바로 손에 잡힐 듯 보였다.  사무실 일이 너무도 힘들때라 감동은 더 컸나보다

그러나 더 큰 산은 그 다음에 있다는걸 그땐 전혀 상상도 못했다….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4 comments

  1. 와 MBA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온 블로그인데 많은 점 배우고 갑니다! 보통 MBA는 장학금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풀브라이트에서 주나봐요. 저는 풀브라이트는 인문과학 쪽만 되는 줄 알았거든요! 스탠포드는 UC Berkeley 교환학생 시절에 몇번 놀러갔던 곳인데 그 멋진 곳에서 공부하신다니 최고로 부럽습니다+_+ 화이팅이에요!!

  2. yeji

    멋진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 근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결국 왜 안 받으셨는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굉장히 좋은 기회일텐데… 혹시 J-1비자의 2년 동안 귀국 규정 때문이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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