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장사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나도 내게 묻는다

니가 진짜 하고싶은게 뭐니?

사실 누가 이걸 알지?
자신있게 이거이거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울 만큼
너무도 어려운 대답이다.

난 뭐든 하든 잘할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가장 가치있는 일이 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행시도 보고 했는데
공무원의 nature 상, 그 조직과 culture, hardware 와 software 모두 내가 나다울 수 있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이젠 내가 즐기고 잘할 수 있는 삶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 사람들이 서로서로 칭찬해주는 긍정의 문화가 넘치는
운동과 가정과 종교와 존중의 Value를 아는 선진 사회. 미국 서부에서 다시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 무슨일이 하고 싶니?

역시 모르겠다. Location은 정했지만 What? 을 정할 수가 없다.
금융은 어느정도 할 자신은 있다. 금융공부 좋아하고 사람관계나 등등. 근데 왠지 사양산업 같기도 하고 이게 진짜 얼마나 Value add 인지, 그냥 돈보고 가는거 아닌지. 이런 공명심이 아직도 남아있다
컨설팅은 상당히 가고싶긴 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말빨로 먹고살 자신은 쉽지 않다.
그럼 구글, 페북 등의 IT industry? 너무도 문외한인 나지만 이또한 기업인데 잘할 수 있지 않을까
VC 나 Start up 은 어쩜 너무도 먼얘기, 막연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것

나는 사람장사가 하고 싶다

Never Eat alone 이라는 책이 있다. (http://www.nevereatalone.com) -> 꼭 링크에 들어가서 동영상을 보기를 추천한다.
케이슨 피라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
인생은 만남이다.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성실한 자세는 우선 자신을 따뜻하게 할 것이다. 열정이 만남을 만들고 만남이 관계가 되고 의미있는 관계는 살아가는 힘이자 기쁨이다.

나의 베스트 쁘렌 남송이 해준 얘기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너는 적당히 얕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연결시키는 거에 진정한 에지가 있다
‘얕은’ 이 상당히 안좋은 뉘앙스가 있긴 하지만 진짜 맞는 말이다
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 속에서 나오는 시너지, 내가 의미있어 지는것,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즐겁다.

한국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핸드폰 등등 엄청난 산업이 있지만 스위스, 룩셈부르크나 네덜란드보다 훨씬 못산다
네트워킹, 수많은 언어를 통해 무역과 관광, 국제컨퍼런스 같이 엄청나게 Value add가 큰 수익모델이 없어서가 아닐까
사람장사는 정말 정말 Value add가 크다
기술 전문가, 의술 전문가, 법률 전문가 한명한명 참 잘먹고 잘살지만
이들을 아우르는 비지니스 리더는 사람전문가이다.

사실 난 한참 멀었다. 무엇보다 나는 아직 네트워킹의 초창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그때그때 인간관계에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역시 욕심많은 인간으로서 수많은 사람을 실망시키고, 나 또한 나 자신의 이기심에 실망하곤 한다.
진정으로 남을 위하고, 나를 감추기에는, 나라는 인간의 성숙도가 아직은 너무 떨어진다.

그래도 난 사람장사, 사람들과의 만남과 관계가 좋다.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내게 자신감을 주고, 내가 살아있다는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거면 된게 아닐까? 잘할 자신도 있다.
성숙도는 늘어갈 것이고, 나의 욕심많고 새로운거 좋아하는 Core 도 변하지 않으리라. 오히려 그만의 Value를 더해가겠지.

요새들어 나의 가벼운 Facebook 과 같은 인간관계가 또 급격히 넓어지는걸 느낀다.
그와 더불어 그것보다는 한차원 깊은 Linkedin과 같은 인간관계도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
이 좁은 세상. 얽히고 섥힌 세상. 분명 또 엄청나게 넓어지고 깊어지겠지

그 속에서
요새 잘나가는 사이트 이음의 Manager 처럼
많은 사람들과 호흡하면서
나라는 白山 이라는 브랜드를 키워가면서
자극받고 자극주면서 살고 싶다.

그래 나는 사람장사가 하고 싶다.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6 comments

  1. 산이 형님 무척이나 공감가는 글이네요. 금융이란거 진정한 added value가 있는지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 해보면 좀 더 알게 될런지요… ‘장사’라는 단어가 약간 derogatory적 성격을 띄는 것 같지만, 글을 찬찬히 뜯어보면 형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 이상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 같네요. 화이팅입니다 형님 🙂

  2. 현재를 유지하면 그 어느 순간 허망함이 밀려온다.
    넓게를 잘 한다면 이제 깊게를 추구해야 할 시기.
    깊게 파서 얻은 것들을 다시 넓게 뿌리는 것.
    그리고 넓게 뿌린 들판에서 다시 깊게 팔 광맥을 찾는 것.

    선순환의 반복.
    그것이 진짜 뷁산 브랜드겠지.

  3. 형. 최근들어본 말중 가장 기분좋음. 선순환 잘해보겠음 ㅎㅎ 풀을 먹어야함 =)
    아 옛날이 제일 재밌었어 아무래도 ㅎㅎ

  4. Lee

    멋있네요. 꼭 꿈이루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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