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생활기 1 – 학기시작 이틀전 단상

1. 푸념 푸념 

참 마음같아서는 자주 들어오고 많은걸 쓰고 공유하고 싶고 그런데 쉽지가 않다.
이제 막 학교와서 내일 새벽에 이사해야 하고,
차도 없고 친구도 별로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새로운거며
느리고 이방인이고 정말 난 여기서 효율적이지 않다. 영 엉터리에 허접한 느낌이 많이 든다.

비유하자면
한국에서 지금까지 전투하면 나름 인정받는 장수였는데
갑자기 중국에서 말갈족들, 한족들, 몽고시끼들, 코쟁이들이랑 맞장뜨라니
말도 없고 칼도 없고 기후랑 토양도 안맞고 맞짱을 뜰만한 준비가 전혀 안되있는데 전투는 닥쳐오고
뭐 이런느낌이다.
이래서 한국에서 MBA 간사람들이 그냥 적당히 만족하고 가족이랑 시간 많이 보내고 오고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상당히 많은 숙제, 미국 잘난애들과 Social 하기 어려운거 등등에 치이고 고생하는듯.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말 안타고 칼 없어도 맨주먹으로라도 한번 맞짱떠 봐야지 하는 심정이다.

여기까진 블로그 글을 잘 못쓰는데 대한 변명이었고
앞으로 어떤글을 쓰는게 나도 재밌고 다른사람한테도 도움될까 생각을 해본다.
정리가 안되도, 그냥 쓰는게 안쓰는거보단 나을거 같단 생각이 든다.
 
2. MBA 전 여행기

약 한달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그리고 미국 전역 자동차 여행을 했다.
모든 여행에 한국사람은 나 혼자였고, 대부분 90% 이상이 미국사람이었다. 특히나 마지막 자동차여행은 나빼고 전부 미국토종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하겠지만, 이건 여행이라기 보다는 상당부분은 Socialize 하는 법을 배우는 Struggle 이었다.
그래도 미국아해들과 차안에서 8시간씩 앉아서 시덥잖은 농담 주고 받은 덕분에, 이제는 조금씩 자신감도 생기고 나름 한번씩 농담도 던지고 애들끼리 밥먹는데 꼽사리도 많이끼고 그러고 있다. 물론 여전히 조금 웃기고 자꾸 꼽사리끼려 하는 한국말 적당히 잘하는 파키스탄애 정도지만 (파키스탄애가 한국 농담배워서 자꾸 하면 귀엽고 재밌지만 너무 많이하면 가볍고 우스워보이는, 뭐 요정도다 -_-) 
여행기는 나중에라도 조금 정리되면 꼭 써보고 싶다.

3. MBA 생활기 계획 

MBA 생활하면서 만나는 이쪽에 계신 한국사람들. 어떤 분들이 있고 어떻게 해서 이쪽애 정착했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사실 많이 알리고 싶기도 하지만 조심스럽다. 이부분은 적당히 느낌을 전달하는게 어떨까 싶다.
그러나 외국 애들은 뭐 사진 올리고 한명한명에 대해 올리는것도 재밌을거 같다.
한명한명의 이야기를 좀 공유하고 싶다. 미국의 20대 애들은, 스탠포드에 온 애들은 어떤 애들이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그리고 나의 Struggle도 최대한 솔직하게 종종 써야지 뭐 이거 외로워서 안되겠다.
시리즈물로 짬날때마다,

4. 정신좀 차리자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보이고 잘하고 있는거 같을수도 있지만
사실 지금 좀 문제가 많다.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자신감도 더 회복해야 하고. 생활이 정리가 되고 전략이 서고 앞날에 대한 각이 나와야 되는데
참 할건 많고 갈길은 먼데 각이 잘 안나온다. 안개만 자욱하고.
중요한건 습관이다.
운동, 건강한 삶, 자기절제, 스스로에 대한 믿음, 깝치지 않고 무게있는 그러면서도 똑똑한 Class mate가 될 수 있는 진중함, 노력, 이런 것들에 좀더 치중해 봐야겠다.

허접한 포스팅이지만 일단 뭐 안쓰는거보단 낫겠지. 새벽 2시, 숙제 엄청많고, 이메일 엄청많은데 뭐하라는건지 잘 모르겠고,
그래도 오늘은 인생의 스승을 만나서 길거리에서 혼자 훌쩍거리고 감동한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으니
한자 적는다.

아자아자!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10 comments

  1. inhwan

    오 형 블로그 하시는군요ㅎㅎ
    역시 멋지십니다.
    건승하시길 바래요^^

  2. 김태곤

    기재부 인사팀장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출장 왔다가, 비행기 시간 기다리며 인터넷하다가
    우현히 백사무관 블로그 보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서로간에는 인사할 기회가 없었지요?
    블로그 글 몇개 읽고 갑니다.
    열씸히 살려고 하는 모습과 자세가 좋아 보입니다.

    나도 2006년에 LSE MPA 과정에서 공부했습니다.
    요즘은 많이 가지만, 그 때는 2년간 한국 사람 나 혼자 였습니다.

    백산 선수가 앞으로 느낄 것 처럼
    주류가 아닌 입장에서 나이 들어 어린 친구들과
    어울려야 한다는 게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많이 피하고 회피하고 그랬습니다.
    가족이 있었고. 공부를 마치면 도망갈 곳 도 있었지요.

    백산 선수는.. 주류는 못 되더라도 주류의 그룹속에서
    배우고, 교류하고 느끼십시오..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럼.. 열씸히 건강히…

    저도 이제 비행기 타러 갑니다….

    • 아 팀장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시니 도무지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시다니요,
      말씀하신 것처럼 고생하고 있지만 충분히 부데끼고 느끼고 하면서 즐기고 생활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팀장님 같은분이 응원해주시니 힘이 불끈불끈 솟네요!
      감사합니다. 잘해볼게요!

  3. 상민곰

    집 떠나면 고생이지 ㅋㅋ 나도 요즘 죽을 맛이다. 수고하삼!!!

    • 아니 선배님까지 어떻게…
      정말 영광이네요.
      그때 한인회장까지 하셨다면서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종종 안부여쭐게요, 지금은 워낙 정신이 없어서요 ^^
      큰 에너지 항상 얻고 있습니다요

  4. 이너피스

    형님 블로그를 읽고 난 후 항상 motivate돼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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