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생활기 2 – Typical한 하루

5:30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뜬다. 10분 더잔다. 5:40분에 알람 해놀 수도 있었지만 10분 더자는게 너무 좋아서 일부러 5시 반에 해놓는다.  어젯밤에 리딩을 2시까지 하느라 3시간반밖에 못잤다는 생각에 더 졸리지만 힐러리 클린턴도 매일새벽 5시에 일어난다니 50대 아줌마보단 일찍 일어나야지 하는 생각에 어떻게든 일어난다.

6:00~7:00 스탠포드 캠퍼스를 지나 Dish라는 언덕을 뛰어갔다 온다. Bay Area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서 일출을 보는건 정말 장관이다. 히야. 진짜 내가 천국에 있구나. 오늘 하루 아주 느낌이 좋다.

7:30~9:00 오늘은 다행히 8시 수업이 없는 날이라 아침을 대충 해먹는다. 계란에 빵에 씨리얼에 참 많이도 먹는다. 이러다 미국 돼지가 되는건 아닌지… 빨리 먹고 오늘 수업에서 발표할 내용 한번더 눈으로 훑고 간다.

9:30~12:00 오전에 수업이 2개, 하나는 조직경영, 하나는 전략경영이다.  둘다 Case에 기반한 발표수업인지라 참 읽을 것도 많고 수업시간에 발표하는것도 정말 만만치 않다. 오늘은 Equity Bank라는 은행의 성공사례에 대해 공부했는데 할말 있을땐 아무리 손들어도 안시켜 주다가 갑자기 교수가 시키는 바람에 어버버 된게 두고두고 후회된다. 아 도대체 언제쯤이면 나도 미국애들처럼쌸라쌸라 멋지게 말할 수 있을까… 갑자기 어렸을때 미국에서 공부하지 않은 스스로의 과거가 회환의 쓰나미로 몰려든다. 미국애들이 발표할 때 쓰는 주요 표현들을 특급비기 나만의 영어공부 노트에 옮겨적으며 다음기회를 다짐한다. 그래도 학우들의 내공과 유머를 겸비한 교수의 센스, 수업진행에는 항상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12:00~1:00 오늘 점심엔 Capital One 의 CEO 강연이 있어서 들으러 갔다. 생각보다 재미없고 졸리기만 해서 그냥 점심이나 먹을걸 후회하며 꾸벅꾸벅 존다. 역시 난 잘존다.

1:00~3:00 오후 Class. Critical Analytical Thinking 이라는 Debating + Writing 클래스의 시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간이다. 일단 라이팅에도 큰 자신이 없어서 에세이 쓰는데 남들보다 훨씬 오래걸리는 데다 미국 잘난애들과 논쟁에서 밀리는 느낌은 정말 싫다. 휴,… 오늘은 겨우겨우 버텼다 그래도. 

3:00~4:00 각종 행정적인것 처리하러 다니다보니 1시간은 훌쩍 간다. 오늘은 결핵예방접종 받으러 HealthCare Center에서 불러서 갔다. 이거야 원 정말 이나라에선 하나하나 행정적인거 해결하는게 너무 힘들다. 학교에서 주는 정보나 요구하는 것도 많고, 이메일 셋업, 글로벌 트립 문의, Financial Aid문의 등등 행정실을 맨날 밥먹듯이 드나든다.  

4:00~6:00 드디어 일과가 끝나서 방에 와서 짐푸니 피로가 몰려들지만 밖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도무지 방에 있을 생각이 안든다. 만사 제쳐두고 나와서 애들이랑 축구하다가 야외 수영장에서 잠시 수영을 한다. 스쿼시와 테니스 하자는 애들도 있었지만 몸이 세개쯤 됐음 좋겠다. 야외 수영장에서 비키니 입은 백인들이 여기저기서 일광욕하는걸 보고 뛰어노는 아이들과 소풍나온 가족들을 보니 참 다시한번 이 땅이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느낀다.  

7:00~9:00 오늘 저녁에는 같이 Section 에 있는 50명 친구들 중 되는애들 다같이 피자 파티를 주선했다. 사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모임만들고 남들보다 덜자고 귀찮은일 좀 한다음에 그걸 바탕으로 애들과 친해지는거니, 이런 모임 주선을 은근 많이 한다. 역시 내 전략대로 애들이 나한테 연신 고마움을 표한다. 오늘저녁먹으면서 친해진 요 Omer란 유태인애는 정말 대단하다. 수업시간에만 빤짝빤짝 뛰어난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나 모든 면에서 집중공략 대상이다. 유태인이 괜히 잘하는게 아니구나. 외교관과 TV리포터 경력, 현재도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애다. 역시 MBA는 뭐니뭐니해도 사람들과 부데끼는게 배우는거 같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non Profit  쪽에서 일하거나 관심있는 애들과 근처 팔로알토에서 저녁먹기로 했다. 역시 나의 Core는 네트워킹이구나 다시한번 느낀다.

9:00~1:30 페이스북을 보니 재밌는 건수가 세개쯤 벌어지고 있었지만 (MBA 2학년 생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세션, 팔로알토 나가서 Bar에 가는 그룹, 프로 포커 선수출신 애가 1시간반동안 진행하는 포커 설명회) 눈물을 머금고 방에 왔다. 역시 방심했더니 내일까지 할 숙제와 리딩이 엄청 쌓였다. 휴… 수십통의 이메일과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다보니 1시간이 훌쩍가고, 너무 어질러진 방을 대충 청소하니 또 30분 가고, 또 졸다가…. 언제쯤이면 효율적으로 공부할지 자꾸 자책이 들지만, 뭐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말아야지 하면서 여차저차 가까스로 리딩을 끝낸다. 아. 이제 자자.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24 comments

  1. 이너피스

    형, 힘내세요! 글도 자주 좀 써주시구요. 형 블로그 팬이예요.ㅋㅋㅋ 형 포스트 보고 싶으면 MBA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ㅜㅜ

  2. 조성문

    아주 멋진 하루를 보냈구나! 정신 하나도 없이 바쁠텐데 그 틈에 이렇게 글을 남기다니 대단!

    • 오 감사해요 형… 형이 포스팅 해주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오나봐요 히야… 이거 영 부담되네요 ㅎㅎ

  3. 김찬윤

    형님! 안녕하세요! 바쁘고 재미있게 보내시는 것 같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종종 방문하겠습니다~ ^^

  4. 외국 생활중에 백산님의 블로그를 읽어보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과 – 자극 – 영감등이 동시에 스쳐지나갔습니다.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유학생활 화이팅입니다!

  5. ReN

    독한 시키.

  6. 찬희

    @Sungmoon 님 트위터에서 보고 들어왔다네 이런것도 하고 있었군~ 장하다ㅋ 잘지내지? 조만간 통화한번 하세~^^

  7. 이인준

    형님 안녕하세요!
    우연히 포스트 보고 인사드려요. 뵌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이렇게나마 근황 들으니 반갑네요ㅋ 역시 형은 따라잡을 수가 없지만.. 그래서 더 자랑스러워요~ 돌아오면 볼 수 있겠지요? 기다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8. 선주

    쥐메일에 주소가 있길래 들어와봤는데, 그 바쁜 와중에 이렇게 블로그 활동까지 하고 있구나.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 지네 ㅎㅎ 암튼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네.. 항상 건강하구 기회되면 연락도 하고 그러삼 ㅎㅎ

    • 오 누나 고마워요…엠베이 이거 정신없는 거네요 ㅎㅎ 신혼생활 재밌으세요? 결혼식도 못가보고 영 항상 죄송하네요

  9. Wooseok Shin

    자랑스런 후배 산이, 화이팅!

  10. 심준경

    오오 너 블로그가 있었구나. 멋지다!

  11. 배인환

    와 형 대단하세요!!
    형 글 읽다보면 제가 왜 안되는지 알게 된다는..
    힘내시고 한국 오시면 뵈요^^

    아침부터 일안하고 트위터 기웃거리다가 조성문님 블로그 보는데 형 블로그가 추천되어 있더라구요.
    조성문님 저한테는 완전 연예인 같은 분인데 형 블로그를 추천해주신거 보니 완전 신기했어요ㅎㅎ

    • 그러게 나도 많이 뵙지도 못했는데 귀엽게 보셨는지 자꾸 띄워주시네. ㅎㅎ 너도 기회되면 이쪽동네로 나와봐봐. 참 생태계가 대단한 곳인거 같아. 물론 나도 아직 아는건 없어 ㅎㅎ. 한국에서 잘 하고 있어봐봐

  12. 신재욱

    24시간 형태로 적어주시면 더 보기 쉬울것 같은데
    뭔가 이유가 있으신가봐요.
    글 감사합니다.

  13. 인터컴의추억..

    와형 진짜 장난아니에요..; 동기부여 팍팍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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