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나고,
EAP(Early Academic Period) 가 끝났다.
스탠포드는 소위 말하는 탑 MBA중 유일하게 6주간의 EAP가 있고, 이 기간동안은 일제의 리크루팅 활동이 금지된다.
학생들도 기업들도 서로 연락하고 인터뷰보고 하는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이 기간이 있기에 서로서로에게 더 집중하고, 구직보다는 학교생활에 훨씬 더 신경쓸 수 있는게 스탠포드만의 매력이랄까.
참 Value가 있다고 본다.
문제는 EAP가 끝나고, 11월이 되서 광풍처럼 몰아닥치는 리크루팅의 압박이다.
리크루팅을 방해하는 요소가 스탠포드에 참 많이 있는데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학교가 늦게 시작한다.
9월 중순, 말경에 시작해서 6주 EAP 끝나고 나면 벌써 11월이다. 다른학교 같으면 벌써 2달간 리크루팅준비에 열을 올렸을 시간이다.
2. 학교 커리큘럼이 매우 빡빡하다.
물론 다른학교도 마찬가지겠지만 객관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수업과 수업준비, 팀웍, 발표, 액티비티가 있다.
3. 리크루팅, 특히 소위말하는 컨설팅/뱅킹에 신경안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 PE에서 오거나 컨설팅에서 스폰받고 온 애들이 많다. 즉 이미 돌아갈 구멍이 있는 굳은자들이 많다.
2) 실리콘 밸리 분위기에 전염되서 누구나 창업을 이야기하고 다닌다. Social쪽 일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컨설팅이나 뱅킹에 간다는건 Cool 하지 않은 쪽에 속해서 별로 장려되지 않는다.
3) 리크루팅을 준비한다는거 자체가 조금 Cool하지 않은 분위기. 즉 약간 속물의 냄새가 나게 하는분위기다.
매주 파티에 각종 자선행사에, 너무도 많은 행사가 있는데, 인터뷰 준비한다고 빠지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간다.
4) 학교 수업이나 커리큘럼이 속세의 리크루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지도 않고, Change the world, organization을 항상 강조하고 People dynamic을 이야기한다.
5) 이러다보니 양복입은 사람 볼일도 없고 전반적으로 리크루팅 쪽에 아주 효율적으로 모든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이제 미국에서 섬머 인턴을 구해보겠다고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자니
정말 상당한 자괴감에 빠지거나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풀어가야 될지, (어딜 지원할지, 어떻게 접근할지,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 등등)
각이 좀 안나오는 상황이다.
안그래도 여유없는 일상이었는데 마음에 여유가 점점더 없어지고 있다. 하 이건 내가 원한 시나리오가 아닌데…
그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도저히 버릴수가 없다.
다음번에는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커리어 패스에 대한 글을 올려봐야 겠다.
선배님 화이팅하십시오^^ 확실히 스탠포드는 타MBA 재학생들의 구직성향과 다른 부분이 있나보군요.
항상 MBA를 준비하는 생생한글 잘 읽고있습니다.
다음번의 커리어 패스 정말 궁금해지네요
기대할께요~ ^^
그리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