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생활기 6 _ Touch Feely

 1.
어제 자괴감 섞인 어리광을 늘어놨더니
하루만에 정말 감동적인 이메일에 따뜻한 답글에 참 많은 응원을 받았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살만한 세상임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나름의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다.

2.
오늘 하루는 정말 Touch Feely, 약간 닭살돋는 감동으로 가득찬 날이었다.
먼저 9주간 6명이서 계속 롤플레잉해가며 서로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던 Squad 멤버들과 마지막 세션을 가졌다.
서로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데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받은 피드백은 역시 내가 잘 알던것들이었다.

1) Strength – Endless energy. Positive power. Humor. Enthusiasm
                   – actively engage with others. Thick skins. Open to feedback. 
2) Weakness – Being distracted. Less commitment.

      – Be more structured, direct, and clean when communicate

강점과 약점. 참 잘 안바뀌나 보다…Better prioritize. Would be my lifelong goal. 
가족같은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참 행복했다. 

3.  

Diversity session 이 있었다. 참고로 Diversity 란 Gay, international, female, social minority, economically poor people 등 Social economic condition, dimension에서 약자를 어떻게 Embarace 할 것이냐를 다루는 시간이다. 즉 서로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얼마나 더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지. 
롤플레잉이 있었다. 돈이 없어서 조금만 시켰는데 다같이 나눠내자고 할 때. 인터네셔널이라서 백인, 미국인들 노는데 어울리지 못할때. 여자나 흑인, 아시아인이라고 Glass ceiling에 부딪힐 때 등등.
흥미로웠던건 백인 Christian, republican,  도 이 문제를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었다. 즉 자기가 말하면 극 보수에 꼴통이라고 생각할까봐 선뜻 나서지 못해서 항상 스테레오 타입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언뜻보기엔 그런생각 전혀 안하는 극강자일 것만 같았는데. 

전체 클래스의 반이 있는 200명 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꽤 길게 발표를 했다.
요지는
1) 스탠포드는 정말 특별하다.  Diversify를 가장 Embrace 하는 곳이고, 서로서로에게 너무나 열려있는 따뜻한 환경이다. 
2) 즉 우리는 잘하고 있다. 특히나 미국생활 한번 안해본 인터네셔널로서 난 너무나 그게 감사하고 잘 느낀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잘할 수 있다. 인터네셔널들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Curiosity, Openness, Come out of your comfort zone 이게 우리가 필요한 것이다. 미국 풋볼, 조크, 모르면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해라
4) 미국애들도 더 잘할 수 있다. 처음에 내가 대화에서 소외됐을때 나에게 항상 다가와서 먼저 선뜻 도와주고, 가르쳐주고, 문을 열어줬던 친구들이 많이 있다. 아직 저 밖에는 위축되고 천성이 수줍은 인터네셔널이 많이 있을거다. 먼저 다가가는 여유. 그거 가지고 있지 않느냐..

참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분이 째지는 순간이었다.

4.
저녁에는 Movemember Auction이 있었다.
모벰버는 November + Mustache 의 합성어로 11월에 콧수염을 길러서 모금활동을 하는걸 말한다. 콧수염을 기르는게 모금을 한다는걸 의미하고, 마치 90년대 이스트팩 가방안메면 쪽팔리는 것처럼 이 행사에 참여한다면 진정 쿨한 남자가 될 수 없다. 나도 콧수염 한달 길렀다.
마무리 행사로 남자들을 경매하는 행사가 있었다. 여자들이 데이트 상대로 사는 것이다.
총 약 40명 정도의 남자들이 경매에 참여했는데 대부분 백인, 멋진 애들이었다.
난 일본애 하나와 짝을 지어서 : Tired of boring white men? Want to try something exotic? Why don’t you pick me, who faced northKorean in army, can do any extreme request for you,  and is growing mustache for the first in my lifetime, just for you. 
이런 케치프레이즈를 내새우고 나름 신경써서 옷도입고 준비했지만,
그래도 가장 똥값에 팔려가지 않을까 내심 걱정은 됐다. 참 오래살고 볼일이다. 진정 나 자신을 파는 세일즈를 다하다니.

결과는 우승이었다. 우리 커플 (일본애 + 나) 는 800불에 팔려갔다. 하루 데이트 치고는 상당한 금액이다.
우릴 사간 애들은 안타깝게도 이쁜 여자가 아니라, 남녀 혼성 여러명이 그냥 우리랑 놀고싶어서 돈모아서 산거였지만,
그래도 참 또한번 박수갈채와 주목을 받는건 기분 째지는 일이었다. 역시 난 쇼맨십이 다분한가 보다.

오늘밤에만 10,000$ 을 넘게 모았다니, 내 친구들이지만 참 멋지고 자랑스럽다.

살맛나는 세상이다.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2 comments

  1. 재밌는 MBA생활기 잘보고 있습니다. 조성문님 블로그에서 보고 처음 알게되었구요
    사진자료? 가 첨부되었다면 좀 더 현장감 있는 포스팅이 되었을것 같아요 ^^
    늘 건승하시구요. 화이팅 입니다

    • 아 감사합니다. ㅎㅎ 예 저도 사진도 첨부하고 해야되는데 게을르고 바쁘다는 핑계에 도저히 못하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쓰다보면 더 조금 쓸거 같아서 이렇게라도 조악한 글 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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