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달에 한두개 글은 썼는데 지난 한달간은 몇번 들어오지도 못한걸 보면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한달이었던것 같다.
MBA생활하면서, 행복한 일도 참 많은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이번 경험은 참 또 새롭게 나를 돌아보게 한다.
새해를 맞으면서 희망찬 다짐도 많이 했건만 왜이렇게 힘들었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 공유하고 싶다.
1. What am I struggling.
크게 네가지다.
1) Couldn’t find job: 리크루팅에서 매우 큰 좌절을 맛봤다.
2) Feel like stupid. Be a bad team member: 수업마다 못알아 듣는것 투성이에 팀모임할떄마다 친구들한테 미안해 죽겠다.
3) Feel low sex appeal: 남자애들이랑은 참 잘 어울리는데 백인 여자애등과 파티같은데서 맞이하면, 저절로 기가 죽는…
4) Struggling with myself: 자기를 컨트롤 못하고 자꾸만 작아지는 스스로가 바보같다.
특히나 1월은 1번으로 가득찼던 한달이었다.
지금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Career 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기에 얼마나까지 공유해야 될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생각해보고 자세히 쓰고 싶기도 하지만 사실 상당히 불투명하다. 귀얇은 한국사람답게…
미국에서 Summer intern을 잡아볼 거라고 수없이 많은 회사에 지원 (주로 미국 컨설팅)했고,
MBA를 오면서 부터 정말 할 수 있는한 항상 열심히 살면서 할 수 있는 준비를 했는데…
결국에 단 한군데에서도 Final round인터뷰 인비를 못받았다.
정말 숨막히게 만든 것은, 1) 열심히 했고 2) 잘했다고 생각했다. Yes, I nailed this… I had that feeling…. but..
Campus 돌아다니면서 수없이 친구들한테 “야 나 다 떨어졌어” 라고 말하는 것도 너무 싫었고,
별볼일 없어 보이는 애들이 “야, 걱정마, 넌 무조건 될거야. 아 나? 나 한 2개 됐는데 뭐 재수가 좋았지. 어디갈지 모르겠어” 라고 말하는거 듣기도 싫고
그냥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다. 작아지는 느낌이었고. 왜 못하는지 왜 안되는지 납득도 안되고, 스스로의 부족함과 과거와 모든것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너무 억지로 무리한 것을 바라는것 같아서 속도 상하고. 그냥 힘이 빠지고 의욕도 없어지고 머리도 아프고 어깨고 결리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사실 할 수 있는건 정말 했다.
1) Case prep, 인터뷰 준비
30번은 족히 넘게 한거 같다. 책도 많이 읽었고, 스스로 생각해서 납득이 될 때 까지 했다.
2) Networking
알럼나이를 비롯해서 사돈에 팔촌건너 다 만나보고, 안되는 영어로 전화통화도 하고, 각종 알랑방구를 껴가며 너무너무 가고싶다고 얘기도 하고… Thank you letter도 다 보내
3) 각종시도
조금더 포멀하게 해보기도 하고, 완전 맘놓고 해보기도 하고, 각종 작전은 다써봤다…
수능을 볼때도, 고시를 볼때도, MBA에 지원할 때도… 이렇게 좌절스럽진 않았는데…. 어쩌면 인생에서 맞는 가장 큰 좌절인건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여인에게 마음을 다해 사랑을 고백했는데, 사랑해서 미칠거 같은데
도저히 손에 닿을 거 같지 않은 느낌… 그런 느낌이랄까
2. What I learned –
나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얼마나 정신적으로 덜 성숙했는지. 얼마나 응석받이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좌절을 이길려면, 강해지려면, 뭔가가 필요하다고 실감했다. Stress resolution….
내가 좋아하는 두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1.
어디서 본 비디오였는데, 7 Ways to successful life 인가… 큰 기대 안하고 본거였는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다.
“사람은 구멍난 풍선과 같은 존재다. Self esteem은 가만히 놔두면 인생의 수많은 부딪힘을 맞이하면서 점점 작아지게 마련이다.
계속 펌프질을 해줘야 한다. 계속 바람을 넣어야 한다. “I like myself. I like myself. I like myself” 되든 안되든 무조건 외쳐라.
그래. 꼭 억지로라도 웃으란 얘기랑 같다. 그래. 가끔은 먹히고 주로 안먹힌다. 그래도 어째, 펌프질 해봐야지…
2.
어딘가 Quote Book에서 봤는데 Everyone is a loser in his own world.
그래… 누구나 스스로 혼자 자꾸 작아질 때는 루저가 된 기분을 느낀다. 세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것 같은 사람도 다 고충이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누가 더 강한가. 누가 더 이 기분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3. How do we deal with stress.
1) 습관
난 습관을 믿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고 도움되는건 운동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다 -> 이건 참 안좋다. 나도 이거때문에 맘고생이 많은 중인데, 반대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습관을 들이면 참 좋은거 같다. 사실 말이 쉽지 어려운 일이지만 만사는 다 습관들이기 나름이고 길들이기 나름이 아닐까…
난 그냥 자기도 한다. 도저히 감당이 안될때면 일단 잔다. 그리고 일어나면 한결 개운하다.
이번 경우엔 군대에서부터 익힌 꾸준한 운동도 별도움이 안됐다. 오히려 몇개 안좋은 습관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달까..
2) 종교
이번 일을 계기로, 신념이 한결 깊어진 느낌이다.
전에 내가 정말 존경하는 명환이가 해준말이 있다.
“산아, 넌 지금은 아마 종교를 가지기 어려울거야. 일단 니 삶의 중심에서 너를 내려놓고 God를 맞이해야 하는데, 니가 너무 잘나가고 Ego로 뭉쳐있으니… 아마 좋은 기회가 올거야.”
그래… 확실히 힘드니 의지할 곳을 찾게되고, 신념에 기대게 되더라. 나는 얼마나 작은가….
종교에 대해 가타부타 논쟁할 생각은 없다. 내 생각은 이거다. 신념은 생기면 좋은거다. 맘편하고 얼마나 좋아.
이번일을 계기로 신념이 한 60~70% 는 생긴 느낌이다. 엉터리라고? 뭐 내가 언제뭐 제대로 한적 있었나 ㅋㅋ
3) 시간
역시 만사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 여자한테 차여도 뭐 지나면 다 잊혀지더라. 대부분…. 물론 가끔 꿈에 나와 괴롭히지만
이번에도 시간은 참 좋은 우군이었다.
4) 기분 좋은 일 하기
사실 오늘 참 기분좋은 일이 있었다. 지난번과 비슷한 거였는데
아시아 애들과 10명이서 Charity Event 에 우리를 팔아서 11,000$ 를 벌었다. 하룻밤 파티에 1200만원 벌다니 참 대단하다. 전체 200개 넘는 Auction Item에서 4등했다.
그리고 MBA 1, 2 학년이 서로 자기학년이 잘났다고 싸우는 랩 배틀에서 MBA1의 대표주자로 (랩을 한게 아니라, 배경으로 우리학년엔 이런애도 있다 소개) 나오기도 했다.
이거 말고도 그냥 작은 일들애서 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는것. 남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것, 참 힘이 되고 좋은 느낌이다.
5) Community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겟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갑자기 효자되고 좋은 동생 되고 전화 자주 하고 난리났다 아주.
스탠포드에서 가장 친해진 베스트프렌드한테 상담했더니 학교 식당에서 맥주사주면서 등드두려 주더라. 역시 friendship 은 universal 인가
커뮤니티가 있다는건 참 좋은거다. 미국에서도 조금씩 만들어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한국 친구들이랑 다들 많이 그립더라.
6) 일기 쓰기, 명상 하기
생각나는건 다 일기로 써보기도 하고.
명상도 해봤다. 조금씩은 도움되더라.
4. 마치며: Frustration = Expectation – Result
사실 이 이야기는 쓸까말까 고민 많이했다.
첫째로 별로 잘난 얘기가 아니라, 공개방송하기 민망하고, 좁은 세상에 어떻게 돌아올지 무섭기도 하고
둘째로 나보다 훨씬 더 고충이 많은 사람에게는 – 참 배부른 고민한다. 진짜 좀 왕재수다. 이런 인상을 얼마든지 줄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난 정말 힘들었고, 어떻게 이 상황을 다뤄야 할지 잘 몰랐다.
그리고 나도 GSB의 다른 친구들에게 똑같은걸 느꼈다.
정말 세상을 다 가진것 같은 애들도, 이야기해보니 참 많은 Struggle 을 앉고 살고 있더라.
참 다양하기도 해라.
Frustration = Expectation – result.
그래… 그렇지
문제는 난 기대치를 낮추는데 익숙하지 않다는거다.
그럼 어떻게 하지?
Frustration = a * (Expectation – result)
a 를 0으로 만드는 날까지
스스로의 정신적 성숙과, 좋은 습관과, 좋은 일을 많이하는 상황에 자꾸만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만들어 가봐야 겠다.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은데, 세상은 넒고 할일은 많은데,
슬램덩크 중 “무엇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냐. 미적미적 눈치보고 있을 틈은 없다.”
아자!
원하는 것을 이루셨든 못했든 간에 큰 세상을 맛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의 차이는 크죠:) 언젠가는 지금의 경험이 모두 반짝이는 자산이 될것이에요:) 무덤덤한듯 그러나 계속 치열하게 사시다 보면 원하는 모든것 언젠간 이루실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예 한발자국씩 나갈려고요. 꾸준함이 중요한걸 아는데 참 약해질때도 있고 그렇네요. 격려감사합니다!!!
산이 형님, 현석입니다.
형님 생각이 블로그 들어왔다가 형님께서 쓰신 글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가슴 깊이 와닿아서 한자 한자 놓치지 않으며 잘 읽었습니다. 얼마나 형님께서 치열하게 살고 계신지, 그리고 나는 과연 형님만큼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딫히며 살고 있는가 반성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네요.
형님, 저도 사실 형님과 너무나 유사한 상황(혹은 더 못한)이라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긴 한데요(이번 섬머 인턴 IBD 홍콩, 싱가폴 쪽으로 지원을 했었는데 면접 제의 한 번 못 받아보고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며칠 전에 도성이 형님 만나서 술 한잔하면서 들은 이야기가 그나마 제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주더라구요. (아, 도성 형님은 지금 Jefferies 싱가폴로 오셨습니다.)
사실 그런데(IBD 혹은 컨설팅)서 뽑은 인원은 한 명인데 지원자는 백명이 넘는다고, 그래서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붙은 사람이 비정상적인 거라고. 심지어 공고는 냈지만 들어갈 사람이 결정되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고 다들 뛰어난 사람이라 등수 매기기도 힘들 뿐더러 짧은 인터뷰 시간동안 자신을 충분히 보여주기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해서 결국 ‘운’ 좋은 놈들이 들어가는 거다 고 하시더군요.
뭐 그렇다고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 보단 ‘운’만 믿으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신 것 같고, 다만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고 일단 확률적으로는 될 확률보다 떨어질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으니 시작할 때 ‘떨어지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는 초연한 자세로 임하는 게 이러한 상황을 맞이해도 덜 흔들릴 거라고 하시더라구요…(사실 도성이 형도 힘든 상황 때 송현이 형님이 이 말씀을 해주셨다고 해요 🙂 )
형님, 아무런 기반 없는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시는 길이 힘든 것 당연한 것 같습니다. 남들은 이십 년 넘게끔 천천히 쌓아올린 것들, 언어, 네트워킹, 자기네들만의 문화와 context 등등, 저희는 1년이나 2년만에 준비해서 같이 경쟁하려니 쉽지 않은 건 더욱 당연한 것 같구요. 하지만 결과가 내가 부족해서다 라고 생각하는 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닥 좋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작아지고 자신감도 없어지더라구요.. 형님도 아시다시피 이건 형님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 내적인 부분보다는 외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똑같이 미국인 대려다가 한국 갔다놓고 한국인 밖에 없는 한국말 쓰는 회사에 취업 경쟁하래면 아무리 하버드에서 왔어도 제가 들어갈 자신이 있어요 🙂
가끔씩은 자신 보다는 주변을 탓하기도 하는 게 현명한 자세인 것 같습니다,(항상 그러면 안 되겠지만요;) 특히나 이번 준비동안에 형님께서 들이신 노력은 어느 누구도 못 따라갈 겁니다. 주어진 환경 자체가 너무 불리해서 그런 것이니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마시길 바래요 🙂
마지막으로 도성 형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이 있어 덧붙이자면, 결국 한 명 뽑는 경쟁이니 employer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떻게 남들보다 Outstanding 하게 보일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독특하게peculiar 보이는 거라는 조금 다른 것 같고, 어떻게 employer에게 수많은 사람 들중에서 나를 강력하게 인식시킬 지,,, 쉽지 않은 화두지만 합격/불합격을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형님, 항상 건강하시구요, 힘드시겠지만 형님 보면서 용기 얻으며 쫓아가는 저 같은 후배들 있으니 항상 화이팅입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현석 드림
야…진짜 고맙다. 제대로 길게 답도 못쓰는 형을 용서해라. 할말은 많은데 뭐라할지 잘 모르겠네. 통화하 함 하자. 나 카톡아디는 santopia니 등록하고, 07086900103 인터넷전화도 있다. 넌 어떻게 되가는지 디게 궁금하네. 난 싱가폴 쪽도 약간은 생각하고 있어. 거기 살아보니 워때. 살기 좋니? ㅎ
결국에는 잘 되리라 믿는다.
구국의 영웅, 왕의 오른팔로 불리던 다윗은 오랜 기간 반역자라는 죄목으로 도망자 생활을 했었고,
이집트 공주의 양자로 잘 나가던 모세도 도망자가 되어 낯선 땅에서 오랜 기간 지냈었고.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로마서의 말씀처럼 그들에게 그 경험이 약이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
참, 그나저나 두 달만에 지맷 점수 받으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이 공부해야 하는 거냐?
그나마 부서 옮긴 후 2년 넘게 영어 안 했더니 단어도 많이 잊어버리고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미치겠다.
ㅎㅎ형 감사합니다 매번
하나님과 많이 가까워 졌어요
GMAT은 한방이니 OG를 열심히 파시고 한방을 노리시길 바랍니다. 저도 진짜 뽀록임!! 공부하느라 힘드시겠어요 ㅎ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평소 하던대로만 하면 잘 될거야~!
막연한 이야기지만 너는 왠지 너가 원하는 분야에서 잘해나갈거라는 ‘느낌’이 든다.
살다 보면 그런 느낌이 항상 맞아떨어지더라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몸상하지 말고, 너의 꾸준함으로 이겨내렴! 응원한다.~~
형…되는느낌이야. 고마워요. 어서 미국와
Everyone is a loser in his own world. 정만 그렇네요.ㅋ 좋은말인듯.
ㅎㅎ예 저도 이거 백번 공감했어요.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산백씨 모든 글들이 너무 공감이 되어 댓글을 남깁니다. 현재 미국 대학원에서 공부중인 대학원생 이지원입니다. 나름 좋은 성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운이 좋게 아이비리그 대학원에 합격하였습니다. 제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대학원을 다니면서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솔직히 저는 요즘 학교가는게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하루에 300-400 장 아티클을 읽어야 하고 소크라틱 세미나 형식의 토론과 교수님의 콜드콜 등 이 모든것들이 제게는 너무나도 부담스럽습니다. 산백씨의 글을 보면 같은 코호트들끼리 챙겨주고 이런 분위기인 것 같은데 저희는 조금은 무서울 정도로 서로에게 차갑습니다. 그래도 부족한것을 인지하고 반 친구들에게 도움도 요청도 해보고 제가 힘들어 한다는 것을 말해보기도 했는데 그 누구도 도와주려고 하지 않고 이런말을 하면 오히려 저를 피하는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최근에는 탈모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인턴십을 구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원은 인턴십을 꼭 해야하는데 학교에서 구해주는 것이 아니고 제가 직접 모든 것을 해야합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기관을 리서치해서 어플라이하고 인터뷰까지 성공적으로 하고 마치 저를 뽑아줄 것 같이 마음에 들어하더니 결국은 저희 반 다른 친구가 되더군요. 근데 그 친구가 저한테 와서 다른곳도 지원해서 거기 되면 거기 갈 거라고 얘기하는데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부러웠습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안됬을까 라는 생각도 계속 하게 되고. 그냥 쿨하게 뭐 지나가고 싶은데 첫 실패에 너무나도 우울하네요. 현재 다른곳을 지원했는데 벌써부터 부정적인 생각도 들고. 이번에도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도 되고. 만만한게 하나도 없네요 :). 너무 신기한게 산백씨가 MBA 생활기 1 에서부터 적으신 모든것들이 너무 제 마음과 같아서 마음이 위안이 됩니다. 산백씨같이 진실된분이 제 코호트 안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적으신 글이라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글 적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원씨 어떻게 해요. 너무 고생이시겠어요. 탈모라뇨…스트레스 많이받죠. 전 폭식도 종종 했었는데 다 지나가더라고요. 힘내세요. 분명 empathy 가 있는 친구가 있을겁니다. 저같은 경우 저를 많이 도와준 친구들은 지금 지원씨와 과거의 저 처럼 힘든시간을 견뎌냈었던 친구들이었단걸 나중에 알게됐죠. 우리가 힘든시간을 겪으면 그 당시엔 너무 힘들지만 나중에는 그런 사람들을 공감해주시고 그런 사람들에게 힘과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으로 성숙하는거 같아요. 분명 나중에 그런일 하실거에요. 미국친구들, 잘난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면 정말 끝도 없죠. 저도 그런거에 아직도 가끔식 힘들어요. 그렇지만 지원씨와 제가 노력해온 길을 생각하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만 않다면, 절대 그런 비교 하지 않아도 좋을거 같아요. 우리는 출발점이 다르고, 우리는 할수 있는 일도, 이 세상에서 맡겨진 일도 다를수 있으니까요. 응원합니다. 언제든 더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