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 글쓸 시간은 안나오고, 앞으로든 짧은 단상 성 글도 종종 쓸테니, 무게감이 떨어지고 짧아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작 모드로 가겠음.

1. 미국, 서양 교육과 문화에서 우리가 좀더 배웠으면 하는 점 – 긍정과 칭찬, 인정의 문화
오늘 쓰고 싶은 글은 미국 vs 한국, 또는 더 구체적을 미 서부의 긍정과 칭찬- 자신감과 표현의 문화와 한국 – 아시아의 인정과 공감, 겸손과 의 차이에서 느낀 단상이다. 이부분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또 글도 많이 써 주셨다. 윤필구 선배님의 이 글 이 대표적이지 않나 싶다. 즉 글을 읽어보면 미국 교육이 얼마나 애들을 말도안되는 (한국 사람 입장에서) 자신감으로 키우는지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경쟁 문화가 우리만큼 심하지 않은 곳에서,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Winner고 Warrior고 최고다. ” 이렇게 키우는 거다. 이러다보니 한명한명 Ego가 강하고 자신감도 넘치고, 그대신 가끔 재수없음도 상당하다. 그래도 웃는 얼굴 많고 행복한 사람 많고 기본적으로 이 nice한 문화에서 우리가 배울게 뭘까?
2. Does This Good?
꿈을 꾼다는게 왜 좋은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게 왜 좋은지, 그 연장선상에서 Optimism. 자신감. 잘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해선 이 Ted Talk를 한번 꼭 곱씹을만 하다. 대충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원문은 링크에 가보면 Transcript가 있다. 그리 길지 않으니 한번쯤 꼭 들어보시기 추천드린다. )
1) Question 1 – Does Optimism Good for us?
Optimism이 우리한테 좋은가? 이거에 대해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기대치가 낮을수록, 결과가 기대치보다 높을 확률이 커지고 그러면 실망하는 경우가 줄고 행복해지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므로, 기대치를 낮추는 Pessimism 이 더 좋다. – 이런 논리이다.
그러나 이건 세가지 이유에서 틀렸다.
1. 첫째, 결과가 좋건 나쁘건, 성공하건 실패하건, 낙관적인 사람들이 더 결과에 대해 기분좋게 받아들인다.
이건 우리가 결과를 해석하는게 다르기 때문이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결과가 좋을 경우 자기가 노력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즉 자뻑이 강하다.) 반면 결과가 나쁘면 운이 나빴다거나 공정하지 못했다거나 이러며 스스로를 위안한다.
반면 비관적인 사람들은 좋은 결과는 운탓으로 돌리고 나쁜 결과는 자기 탓으로 돌린다. (안타깝게도)
2. 둘째, 결과와 상관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우릴 행복하게 만든다.
이건 우리가 금요일을 일요일보다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즉 일요일은 노는 날이지만 월요일 전날이고, 금요일은 일하는 날이지만 주말 전날이잖아.
3. 셋째, 낙관적 사람들이 기대치만 좋은게 아니라 실제 결과도 더 좋다. 자기실현적 기대(Self Fulfilling Prophecy)때문
즉, 낙관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고 기대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비관적인 사람들은 지레 포기하기 일수다. 결과적으로 낙관적 사람들의 결과가 더 좋다.
2) Question 2 – How do we maintain Optimism in the face of Reality?
실험결과 나타났지만 낙관적인 사람들은 실제 비관적인 결과를 보여주거나 그런 사실을 이야기해도 쉽게 비관에 빠지거나 하지 않는다. 즉 맷집이 강하다. 그러므로 일단 Optimism 이라는 갑옷을 장착하면 별로 이걸 잃게 될 염려는 크지 않다. 단 낙관적인 것도 정도가 있고, 특히나 금전문제 등에 있어서 지나친 낙관주의는 위험하다. 결국 중요한건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경계하되 희망을 품고 사는거다.
3. 내 이야기
1) 어렸을 때 부터 나 듣고싶은것만 듣는 자신감과 자뻑과 낙관주의의 화신
이전글 – Reflection_4 내 인생의 장들에도 썼고
우리 어머니가 제일 잘 알지만, 난 싫은 소리 듣는걸 정말 못견뎌한다. 항상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고 나를 북돋아준 부모님의 교육이 있어서, 한국의 Social Pressure를 딛고 그냥 마냥 자신감 넘치고 행복하게 클 수 있었던게 아닐까. 난 스스로에게 계속 에너지를 주고자 노력했다. “감출수 없는 자신감” 이걸로 기대치를 높이고 그거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실패하면 좌절하지 않고 또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살아왔다.
2) 갈매기의 꿈, 베르세르크, 할수있다-하면된다 이런말만 좋아하고 따르기
그래서 이런것만 좋아했다. 갈매기의 꿈에서 “날 수있다고 믿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거야” 이걸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 왔고, 베르세르크에서 가츠와 그리피스의 꿈에 대한 이야기에 가슴시리게 공감했고, 정주영 회장님의 “이봐, 해봤어? ” 이말이 너무 와닿더라. 불가능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는 말처럼.
3) 인사얘기, 은퇴후 뭐해먹을까 이야기, 윗사람 불평하기 – 이런건 내겐 독
그래서 직장생활에서 감초같은 윗사람 욕, 담배 Talk, 뭐뭐 해야된다. 이런 얘기들이 내게는 독 같았던 것들이었다. 난 도무지 그런 대화를 견딜 수 없었다. 즉 “이번에 누가 어디로 승진한거 알지? 그 사람이 누구를 어떻게 모셨고 이때 어떻게 했고 등등. 아, 이번에 그 사람은 아예 주류에서 밀려났더라. 끝난거지 뭐.” 이건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꿈과 긍정과 할 수 있는 것만 이야기하기에도 아까운 시간들을 왜 항상 이런 옥죄뫼는 이야기들로 채울까.
그래서 창업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고 눈빛을 나누고 교감했을 때 너무 신났다. 충격적이었다. 내가 Entrepreneurship 쪽에 자꾸 끌리는 이유도, 이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무 멋지고 계속 같이 하고 싶은 점도 그것 때문이다.
지금도 나에게 “너 그래도 결혼도 하고, 돈도 벌고, 비자 문제도 해결하고, 그럴려면 이렇게 해야되” 라고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는 너무 고마운 선배들이 많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사랑과 긍정, 따뜻함이 바탕이 돼 있기에 너무 감사하게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럼에도, 내 성격상, “너 하고 싶은거 더 나이들기 전에 꼭 해봐. 뭐 하고 싶니?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될거야. ” 라고 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고맙고 감사하다. 눈물나게 고마울 때도 많다. 나라고 힘이 빠지지 않겠는가. 나라고 약해지지 않겠는가. 누구나 사회와 현실의 벽에 힘겨워하는데, 그걸 응원해주고 북돋아주고 그거에 기반해서 더 도와주려고 하는 분들을 접할때마다 뽀뽀라도 해드리고 싶다. Life is tough itself. Why make it even harder? 이건 마치 여자친구가 “어떡해, 나 또 어젯밤에 라면끓여먹었어. 이러다 돼지될거야” 라고 할때 “라면을 밤에 끓여먹지 않으려면 미리 공복을 줄이고 라면을 없앤다음에 라면 말고 고구마를 먹어” 라고 하는게 바보같은 대답이고 “아냐, 너 이뻐, 니가 최고야. 라면좀 먹으면 어때. 따랑해” 라고 말해주면 좋은거랑 같은 거 아닐까..
4. 한국 교육과 문화에서 너무 안타까운점
한국 더 나아가 일본이나 동아시아에서는 애들 기를 꺾는 경우가 너무 많다. “Life is tough. You have to win. You have to go to the best University. Find a best Job. ” 내가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는건 한국이 OECD자살률 1위라는 점, 수능 비관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계속 나오는 것, 소년 청소년기 내내 대학교 가는것 걱정하고, 대학교 가면서부터 좋은 직장에 취직하길 걱정하고, 어떻게 취직하면 남부끄럽지 않게 결혼하고, 그러면 언제 은퇴해서 뭐해먹고 살지 이런 걱정하는거. 항상 어떻게든 정답을 위해 나아가려 하고 근본적으로 스스로를 믿기 보다는 걱정과 Fear 의 문화가 기반해 있는거. 여기서 탈락하면 안되. 그럼 난 성공할 수 없어. 이렇게 생각하게 길들여진거.
Nike Women 캠페인한 친구가 있다. 얘가 전 세계를 돌며 여자들이 Sport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구 조사하고 인터뷰 했는데 얘가 한국에 대해서 쓴 글이 가관이다. “한국 여자들에게 운동은 고통일 뿐이다. 살을 빼고 이뻐지기 위해 꼭 해야하는 것일 뿐이지 결코 경쟁이나 재미와 연결되는 말이 아니다. “”For Korean girl, Sports is nothing but pain. It’s need to do type of things to be skinny. They never associate Sports with fun, competition, or joy.”
자신감이 없으니, 삶이 행복하지 못한게 아닐까. 계속 끌려가는게 아닐까.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 너무 안타깝다.
5. 그러나 한국과 아시아가 더 잘할 수 있는 점 – 내가 여기서 더 나을 수 있는 점
긍정과 칭찬의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한국 교육의 안좋은 점만 이야기하면 그것만큼 자승자박도 없겠지. 다른 글에 쓰겠지만 난 내 과거와 내가 받은 교육과 그런 것들을 더 감사하고 인정하게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 내게 주어졌던 것이 나를 어떻게 더 특별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생각한다. 100% 한국인이었던 내가 여기서 남들보다 더 나을 수 있다면, 그게 곧 한국 교육과 가치가 특별한 점이 아닐까?
1) Discipline, Diligence
한국 사람만큼 부지런하고 Discipline 이 확실한 민족이 있을까. 내가 고시공부한거 얘기해주면 예네는 아무도 안믿는다. 지칠건 지키고 산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한테 엄청난 즐거움을 주지 않아도 헝그리하게 열심히 살 수 있다. 더 노력할 수 있다. 이건 정말 큰 힘이라고 본다. 군대 훈련소도 안가본 미국애들한테 질 순 없지.
2) 남을 위한 마음. 챙겨주기. 도와주기
일반화해서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난 한국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희생정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사람들, 특히 미 서부 문화는 기본적으로 신뢰와 “곱게 봐주기”가 근간이 돼 있다. 뭘 해도 일단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Awesome” “That’s so cool”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진짜 속마음을 알기는 어렵다. 뭐 차가운 진짜 속마음 보다는 차라리 그냥 칭찬과 인정을 더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게 좋은 경우가 많지만 이거 이상으로 진짜 나에게 내 식구처럼 도와주고, 내가 필요할때 내게 시간을 내주고, 이런건 푸근한 한국 형님, 친구들, 너무 헝그리한 한국 동생들을 도무지 따라올 수가 없다. 즉 여기선 내가 너무 소중하고 내 시간이 소중하고 지킬건 지키자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희생정신이 강하다는 느낌은 없다.
MBA1학년때 내가 시작한 운동이 몇개 있다. 서로 도움 요청하고 도와주는 FB App도 같이 만들었고, 틈날때마다 내가 도움될 수 있는 건 꼭 남이 생각한거 이상으로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최근에는 이사하는 시즌인 관계로 “이사 도움 필요하면 무조건 얘기하세요. 전 이삿짐 전문인력입니다. ” 뭐 이런 피치로 약 5~10명정도의 이사를 도와줬다. 이런걸 해주면 미국애들은 상당히 감동을 한다. 어떻게 너의 즐거움과 시간을 희생하고 이 재미없는 일에 이다지도 열성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 그럼 난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야 한국이었으면 이런건 당연한거야. 너네가 겉으론 나이스해도 진짜 인정과 맘쓰는거에선 어찌 우리 동방예의지국을 따라오겠냐.”
6. 마치며
그래서 난 서구식, 미 서부의 곱게 봐주기, 신뢰와 인정의 문화, 자신감 실어주기 교육과 문화가 한국에도 조금 더 정착이 되어 갔으면 한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방정환 같은 사람이 나와서 그냥 들어주고, 인정해주고, 같이 공감해주고, 사랑해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자꾸 뭐해야된다. 뭐 아니면 실패한 인생이다. 그렇게 찍어누르지 말고. 어렵게 지내온 우리 부모님 세대들에게 그걸 기대하는건 무리라는걸 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세대에서 그걸 해줬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진 자랑스러운 점, 지켜가야할 점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 즉 챙겨주기, 앗싸한 형동생 문화, 나를 낮추고 희생해서 남을 위하기, 공동체 문화, 이런건 참 그립고 좋은 점이다.
즉 난 “곱게 봐주면서” “엄청 잘 챙겨주는” 그래서 외유 내강, 자신감과 긍정이 넘치면서도, 에너지와 헝그리함 겸손 남을 정말 위하는 마음 이런것들로 무장한 한국판 초사이어인, Intrepid Warrior로 살고 싶고 이런 가치들이 널리 전파되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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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현직 공무원으로서 직장내 대화의 전형적 주제들에 관해서 공감이 많이되네요.(승진, 상사뒷다마,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 대한 대부분 부정적인 이야기들)
많은 외국인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문화에서 오는 성격, 삶을 대하는 태도 차이에 대해서도 공감이 많이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