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2013 and welcome 2014

2014년이 밝았구나.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감사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맏으며, 그 과정을 share하고 싶다. 순수히 일기성 글이라 좀 읽는 분이 민망할수도 있는데 그냥 귀엽게 봐주시면 어떨까 소망해본다…

1. 2013년 한해를 되돌아보며

아브라카타브라

아브라카타브라

최근 나의 근황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충만하고 행복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특히나 최근 반년간은 상당히 만만치 않았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 시기라고 할수도 있을것 같다. (참 삶은 언제나 산넘어 산인가 보다.) 무엇보다도 힘들었던건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못찼았던 것이다. 한번에 열개를 멀티태스킹 해도 모자랄판에 내가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일할 때 받으니 그게 참 괴로웠다. 그냥 주어진것에 더 충실해볼까 고민도 더 해봤지만 왠지 아닌거 같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말 죽어라고 try해보는거 같은데 마지막까지 가서 번번히 떨어지니 이게 진짜 죽을맛이더라. 아래는 내가 올해 11월초에 기도노트에 쓴 응석성 글이다.

하나님, 저 잠깐 응석 좀 부릴게요. 돈 한푼 없이 후배집에 얹혀지내면서 일은 크게 마음에 안들고 차도없어서 자전거타고 매일 먼길 왕복하는데. 나이 삼십넘어 여자한테 차이고나 앉았고. 인터뷰는 수십 개 떨어지고. 살 찌고 먹는 것 갖고 스트레스나 받고 앉았고. 뭐하는 삽질인지 이나이에 멀쩡히 공부는 할만큼 해서….제가 이상한 고집 부리는걸까요 저와 맞지않는곳에서 맞지 않는 길 가려고 하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앙이생기고 점점 더 강해지고, 이젠 어떤사랑이 해야될지 정말 그 기본과 핵심을 알게되는거 같으며, 마음 따뜻한 친구들, 형들 만나 신세도 지고 정말 낮아지는법 맘껏 배우고 연습하고, character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런시기네요. 참 감사하다는 생각 하고 있습니다. 도움 준 정말 수많은 사람들 잊지않고 보은하고 더 세상에 많은 도움 주고 낮게 살라는 가르침으로 알겠습니다. 저 생각해보면 참 고집세고 빡센사람같아요. 남들다 아니라고 할때도 때론무식하게 밀어부치고. 고시도 그랬고, 신앙도 그렇고, MBA 온거나 여기서의 생활도 다 말이죠. 저는 잘 못되지 않았죠. 그렇게 믿습니다. 그게 하나님이 주신 제 아이덴티티잖아요.

아직 뭘 해야 하나 – Doing파트에서 계속 오리무중으로 헤내는 상황에서 솔직한 내 상황을 share하는게 망설여진다. 다 잘 되고 나서 봐라 난 결국 잘했지 하고 짠 하고 터뜨리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최근에 갈수록 배워가고 있는건 살면서 한번씩 큰 위기나 좌절을 겪은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 아니 한두번씩이 아니라 정말 많이, 그럼에도 그런 스토리는 너무나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아픔을 겪고도 일어나고 견뎌내고 그걸 나누는 분들에 비하면 내가 최근에 겪는 약간의 아픔은 정말 아픔도 아니구나. 그것마저 선뜻 share하지 못할 이유가 정말 없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내가 겪는 이 과정은 너무나 나 개인적이고 별게 아닐수도 있겠지만 share한다면 그 나름의 의미는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계속 들더라. 그래 난 멘토링 보다는 쉐어링이 훨씬 좋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인거 같다. 조만간 career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그 수많은 삽질들((내가 이것저것 찔러보고 뭔가 할말이 있는 회사를 2년동안 다 세어보니 50개가 넘더라. 참 나도 보통사람은 아닌거 같다 허허)을 어서 아주 detail하게 share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거와 함께 미국 적응기, 신앙기, 사랑기, 완벽한 하루 시리즈, 추천하고 싶은 책들 (최근 읽은 서적들) 등 쓰고싶은글이너무 많은데. 글쓰는게 참 쉽지는 않다. (그래서 이런 가장 쉬운 reflection성 글만 자꾸 쓰나보다. 그래도 글쓰면 뿌듯하고 힘이 되고 그렇다. 이 공간을 통해 나란 사람과 소통하는 사람이 정말 생각보다 더 많고 갈수록 그 만남들의 소중함을 느낄수록 더욱더 이런 감사한 책임감(?) 을 느낀다.

(참고로 나의 vulnerability 를 나누는 과정에서의 단상과 기우 때문에 혹시나해서 한두가지 Q&A, FAQ 를 달자면

Q – 백산 괜찮아? 너무 힘들었겠다.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얼마나 힘든거야? 

A – 내 걱정을 하시거나 위로해주시려는 분들께는 정말 괜찮다는 말씀드린다. 이런 걸 쓴다는거 자체가 이제 이런 이슈들이 대부분 심적으로 극복되서 내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Q – 산아, 다 더 좋은것을 주실려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걸거야 또는 산아, 너 너무 신앙적으로 생각해서 이 모든 고통에 의미가 있고 하나님이 더 나은걸 주실거란 생각에 열심히 안하고 있는건 아니니?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땐데 자꾸 그렇게 실패에 의미부여하지 말고 빨리 결과를 이뤄야지. 인생 만만찮아. 넌 너무 이상적이고 naive해서 좀 볼때마다 안타깝다야.

A – Christianity를 받아들이기 전에 내가 가졌던 질문들이고, 받아들이고 나서도 바로 선뜻 답내리기 어려웠던 질문들이다. 그리스도인은 곧잘 인생의 불공평이나 고난을 대놓고 부정하기 보다는 희석시키고 의미를 부여시키는 쪽으로 대응한다. 합리화하거나 하나님의 뜻일거라고 치부하고 돌이켜서 그렇게 생각한다. ‘욥기’의 욥의 친구들처럼 고난뒤에 숨겨진 이유를 찾으려 한다. 참 그런 생각을 자칫잘못해서 충분히 노력하지 않게 되는건 정말 경계하고 싶은 부분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난 필립얀시의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를 상당히 공감하며 읽었다. 초자연적 하나님을 믿는다는건 내게 있어서 나중에 더 좋은게 생길걸 믿고 바라는 거나, 더 나은 삶이있는걸 기대하는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믿는건 지금 여기서 가장 훌륭한 삶을 살아내는 그 자세이다. 그리고 내가 나와 하나님께 당당할 수 있다면 – 진인사대천명 – 이라면 그 천명에 대해서 감사히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이다 – 비록 그것이 어떤 아픔이든 고난이든. 오히려 고린도후서 12장 10절에서 바울이 – I delight in weakness, in insults, in hardships, in persecutions, in difficulties. For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 이라고 이야기하듯 삶의 고통과 굴곡을 대함에 있어서 그런 아픔을 자신의 소명으로, 하나님의 자신에 대한 의미(meaning)로 느끼고 거기에서 또 새로운 일을 찾을수 있다는 그 자세는 갈수록 공감이 가고 너무도 닮고 싶다. 마지막으로 신앙, 하나님의 사랑은 내게 버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준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버티다 보면 결국 삶의 굴곡들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더 자세히 정리해 봐야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국 이런저런 ups and downs가 있었지만, 2013년, 참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매해가 그랬지만 올해는 내게는 너무나 감사하고 감동, 감격적인 한해이다. 대략적으로 있었던 일들을 시간순으로 정리해보자면

  • 1, 2월 – 정말 수업 많이 듣고 StartX일도 하고 한국 트립 준비도 하고 정신 하나도 없이 보낸 1, 2월
  • 3월 – MBA의 하이라이트와 같았던 Korea trip. 내 나라에 대해 다시보기.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이런걸 보여준다는 그 뿌듯함이란…
  • 4, 5월 – 음식중독 조금씩 해방, 트라이애슬론 완주, GSB Show에서 댄스, 친구들과 락콘서트, 하이킹여행 등으로 정말 즐기는 시기
  • 6월 – MBA졸업, 원래 가기로 했던 회사 안가기로 결정하고 기대했던 회사들에 다 떨어지면서 멘붕경험. 한국와서 크리스천이 되고 베프 결혼식 참석
  • 7, 8월 – 한국/미국에서 신앙생활을 주로 열심히 다져가면서 조금씩 리크루팅 시작
  • 9, 10, 11월 – Dropthought이란 MBA선배 인도계 스타텁에서 일을 시작. Cofounder들과 함께 전략도 짜보고, Sales call, operational한 일들, 새로운 인더스트리 partnership제안서 작성 등 이일저일하며 많이 배워가고도 있지만 계속 성에차지 않는걸 느끼고 리크루팅을 지속. 그러나 번번한 실패로 꽤 힘들었던 시기, 돈없고 차없고 등등의 상황에서 주위에 엄청난 민폐를 끼쳐가며 그래도 꾸역꾸역 버티고, 교회생활도 난생처음 해가고 성경을 비롯 책도 정말 많이 읽고 내주위 진짜 고마운 사람들과는 더욱 단단해져가며 신앙과 내면세계는 계속 다져졌던 시기
  • 12월 – 마음이 많이 평온해짐, 여전히 내 주위 상황이 크게 바뀐건 없지만 나 자신이 천하무적이 아니란걸 인정하고 마음을 비우려 노력하고 어떤 고통이나 역경이든, 나의 약함이든, 이런것들이 더 감사한 의미로 다가오는걸 느끼며 따뜻한 연말을 맞음 

이정도? 연말에 감사한 일들을 생각하다가 문득 아래 동영상 – Don’t worry be happy로 유명한 바비 맥퍼린 – 이 이야기한 이 STEP의 순서로 한번 정리를 해봤다. 전에는 몸건강/정신건강 이란 이야기처럼 몸/마음 이렇게 두가지로 나를 나눠서 생각해봤다면 요즘은 Spirit – 영적 영역/ Thoughts – 지성, 생각의 영역/ Emotions – 마음, 감정의 영역/Physical body – 몸의 영역 이렇게 네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보고 있다. (참고로 바비 왈 – Spiritual life is deeply important. People should take step toward healing themselves. We should start with the Spirit – STEP (Healing begins with the Spirit, Thoughts, Emotions, Physical bodies.). I’m not religious. I’m spiritual. Just being itself is a spiritual experience. Being itself is holy. It’s not just about my body. Our body is the physical container, the temple for the spirit. )

1) Spirit – 신앙이 생기고 영적탐구의 습관과 재미를 만들어가는 감사함

신앙, 영적탐구…내가 최근 가장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신앙의 이야기는 너무도 개인적일 수 있어서 이런 공간에서 이야기하는게 공격적일 수도 있고 맞지 않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주위의 우려섞인(?) 충고도 있었다. – 백산아 딴건 다 해도 너 종교 얘기까지 블로그에 쓰진 마라. – 이런식으로. 나도 신앙이 없었던 입장에서, 누가 성경구절 social 한 공간에 올리면 바로 그냥 넘겨버리고 ‘참 이런건 아닌거 같다 masterbate 도 아니고’ 라고 생각한적도 있던 사람으로서 충분히 공감하는 지적이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특정 기성종교를 promote 하고 소개하고 선교하고 그런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나의 Spiritual journey 를 빼고는 도저히 나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기에, 나누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거다. 앞으로 쓰고 싶은 글의 상당부분은 정말 솔직한 나의 영적 탐구의 이야기이다. 교회에 다녀보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은 너무도 근본적이고 삶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이 신앙, 영적인 영역에 있어서 너무나 open, sharing, 솔직한 대화와 공감, 탐구 이런게 없다는 것이다. 기성 종교에서 어찌보면 일방적인 믿음을 강요하고, 남의 옷 입듯이 그걸 입고는 있지만 뭔가 불편한걸 느끼면서도 내색은 못하는 모태신앙 가진 사람도 참 많이 접했고, 자신의 부모님이나 성장환경, 기성종교의 어떤 부분을 보고 영적인 탐구를 아예 멈춰버린 사람들도 정말 많이 봤다. 그래. 이건 끊임없는 탐구와 성찰과 노력을 통해 나만의 해답(?) 과 God와 나 사이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unique한 relationship 을 만들어가는 그 journey일진데. 그래서 매우 부끄러운 걸음마 과정의 내 신앙 이야기도 더 나눠보고 싶다.

참고로 내 스타일을 소개하자면 어떤 분들은 더욱더 순수한 믿음이나 영적인 접근도 한다지만, 난 역시 나 답게 열심히 공부하며 나름의 지적/세상적 노력을 병행하며 God와의 relationship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시작해서 성경을 구약 약 절반, 신약 대부분을 영어와 한글, 만화, 메세지란 해설서 등을 통해 읽고 있고 신앙관련 서적도 한 1~20권 읽어가며, 교회생활과 새벽기도, QT/묵상등을 해가며 내딴에는 최 우선순위로 두고 노력해 보고 있다. 뒤늦은 시작인 만큼 갈길이 너무 멀고 탐구할수록 더 깊고 신비로움을 느끼지만 성령님의 인도하심하에서, 이 Spiritual 탐구의 영역은 정말 신비롭고 재밌다는걸 느끼고 즐겨가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 마치 God와 연애를 하면서 하나씩 새로 알게되는 그런 느낌이다. 다양한 메세지가 있는데 지금 정리해보고 있다. 한두가지만 나누자면 성경은 정말 경이로운 책이라는 것, 그리고 나에게 영적인 소스를 공급해주는 새누리교회공동체, 스캇 펙 박사, 필립얀시, YMAM 같은 분들/단체를 알게된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참고로 성경/기도/말씀묵상을 통한 접근은 선생님/부모/군 사령관과의 직접적 만남으로 기본이 되고, 주위의 좋은 신앙관련 서적/교회공동체및 목사님말씀 등을 통한 신앙은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 형제들, 전우들과의 교감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지금 나의 부족한 신앙관과 수준을 가장 잘 define해주는 책은 스캇펙 박사의 두번째 책 – 끝나지 않은 여행 (The unending journey)라고 생각한다. )

2) Thoughts – Career의 좌충우돌이 너무도 많아서 더 감사했던 한해

사고/지성의 영역이라. 난 올해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떤 세상적 기여를 했는지. 올해 너무도 감사한 것은 책을 정말 많이 읽을수 있었고 성찰할 수 있었다는 것. 특히 Bible/각종 신앙서적을 차지하고라도 스캇펙 교수의 3부작 (아직도 가야할길, 끝나지 않은 여정, 아직도 가야할길 – 그 너머에),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같은 책들은 정말 주옥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학교공부는 정말 별로 하지 않았고, 특히 Energy/Environment 쪽 공학 석사 복수전공도 발로 차버렸다. 향학열이나 호기심이 떨어진건 결코 아닐진데 어떤 특정 학문을 더 공부하기 보다는 실제로 바로 쓰이는 지식/능력 습득에 더 관심이 생겼달까. 더 본질적인 일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VC나 PE나 조금이라도 advising 하는 냄새가 나는 일 보다는 operation하는 일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있는 곳에 가고 싶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industry로는 B2B SaaS (Software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회사 중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너무 작은데 보다는 최소한 한 50~100명은 되는 회사에 가서 (아니면 아예 큰 회사도 좋다.) Function으로는 Sales/Marketing operation 이나 Business Development, Product Marketing 이런 일들을 하고 싶었다. (즉 엔지니어가 아니고 특별히 직전 경력이 없어도 어느정도의 커먼센스 만으로도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식이긴 하다.) 구체적인 role도 중요하지만 industry, growth momentum, team and the people, culture, fit같은걸 훨씬 많이 보게 되는거 같다. 왜 이쪽 인더스트린지, 왜 이런 접근을 하고 있는지 나중에 또 나눌길이 있지 않을까. 결혼할 사람 만들기 어렵듯이 참 맞는 일 찾는것도 정말 어려운것 같다. 커리어 seeking journey의 좌충우돌이 너무 많아서, 그것 참 만만찮아서 감사한 그런 기분이다 하하 역시 너무 평탄한건 재미없으니까. 두고보자 내가 지치나.

3) Emotions – 다양한 감정이 많이 성숙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

감정/마음의 영역이라. 다양한 경험과 성숙의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계속 일이 안풀리고 친했던 친구들에게도 부탁을 반복하다 보니 씹히는 일도 생기고 움츠러 들기도 하고 계속 겸손하고 낮아지는 법을 배워간게 기억에 남는다. MBA오면서 충분히 낮아졌고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라는 comfort zone을 벗어나서 계속 부탁할 일만 생기고 거절도 많이 당하고 강펀치도 맞다 보니 이건 정말 또 다르다. 아. 이렇게 사람이 무서울 수 있구나. 아 거절당하고 약해지면 이렇게 사람이 위축될수 있구나. 아 이런 사람의 이런 마음쓰는게, 이런 이메일 하나가 이렇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구나. 아 정말 나의 시간과 정과 에너지를 남에게 아무런 계산없이 나눠주고 남을 돕고 open하면서 자기 삶을 또 충실히 살아간다는건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꼭 잘 하고 싶다. 그런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다. 또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해서 많이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여기에 다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언젠가 적당한 때가 되면 더 많이 이부분도 나눠보고 싶다. (참고로 내가 지향하는 사랑은 결코 감정만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감정은 상당히 작은부분일 수 있다. )

결론적으로 맘은 너무나 좋다. 더 치유받았고 더 강해졌고 더 사랑이 많아졌고 더 평온해졌다. (덕분에 더 까불까불해지고 뻔뻔해진 면도 있다.) Empathy도 늘고, Love, joy, peace, forbearance, kindness, goodness, faithfulness, gentleness 다  부쩍 성숙한 느낌이다. 여전히 Self control은 내가 원하는 수준에 훨씬 못미치지만.

4) Physical Body – 건강한 것, 그리고 만만치 않은 싸움을 계속해가고 있는 것에 감사

운동/몸 쪽으로는 tri athlone 도 해보고 ‘남자는 힘이다’ 에서 접한 운동법으로 스쿼트/데드리프트 중심의 하체운동, TRX/Rope등을 활용한 운동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음식중독 증상은 여전히 간헐적으로 나를 괴롭혀서 참 이게 만만치 않은 거란걸 계속 느낀다. 역시 괴물은 괴물이다. 스스로 영 부끄럽고 한 이부분은 정말 – 새해에도 이놈과 열심히 맞짱을 떠 봐야겠다. 결론적으론 참 건강하고 제대로 아픈적 한번 없었던 한해였던것에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2. 2014년의 다짐

신년 아침 새벽기도를 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다.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에 대한 말씀이다. “If I speak in the tongues of men or angels, but do not have love, I am only a resounding gong or a clanging cymbal. If I have the gift of prophecy and can fathom all mysteries and all knowledge, and if I have a faith that can move mountains, but do not have love, I am nothing. ” 그래. 사랑 없이는 난 아무것도 아니다. 헛똑똑을 경계하며 사랑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하 좀더 구체적인 새해의 resolution/소망이다.

1. Pray – 계속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싶다. 신앙의 문제, 한결같고 본질적일 수 있기를. 꾸준할 수 있기를. 
– 성경 적어도 1~2독, 기도노트 꾸준히 쓰기, 새벽기도든 QT든 꾸준히 하기, 어디에 있던 교회 커뮤니티에서 내가 할 역할하며 섬기기, 주위의 든든한 신앙 동지들 많이 만들어가기, 진정 leap of faith 내려놓기 적어도 꼭 시도는 해보기
2. Love – 사랑을 더 깊이 알아가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기를. 가족과 주위에 더 사랑을 나눠주기를. 
– 내가 하고 싶은 사랑 더 연구하고 더 define하고 build해가기, 결혼할 수 있다면 가장 사랑이 넘치는 근본적인 결혼식 치루기, 가족들과 최소한 자주 통화하고 자주 표현하고 만나는 시간 가지기
3. Work – 내 가슴이 뛰는 일을 찾고 싶다. 그래서 정말 맘껏 일할 수 있기를. 
– Interesting 한 백산이 아니라 Interested 된 백산이 되기. 그래서 이번에 commit하는 일은 정말 ‘내’가 중심이 아니라 그 ‘조직’과 내 ‘직근상사’와 ‘팀’을 중심으로 놓고 serving하는 마음으로 마음과 정성을 다해보기 (백범김구나 요셉처럼) 내가 빨리 이해하고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내공 기르기. Professional business English를 더 많이 쓰고 깨지고 배우면서 자신감 키워가기, 나의 전공 더 잘 만들어 가기 – PM이든 BD든 Marketing이든 Operation 이든…
4. Self-control – 아직 lingering 한이 지긋지긋하고 짜증나는 습관성 음식 addiction 깔끔히 청산하고 몸도 마음에도 군더더기를 더 뺄 수 있기를. 
– 일단 스트레스쌓일때 먹거나 괜히 먹으며 일하는 습관 없애보기, 차차 체지방 줄이고 꾸준한, 혹시 자꾸 무너져도 또 계속 일어나기, 무엇보다도 덜 conscious 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습관 잘 만들기,
5. Share –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계속 하면서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와 인연닿는 사람들에게 직접 만남으로, 이메일로, 블로그로, 기타 무엇으로든 나누며 갈 수 있기를. 
– 주위 사람들과 시간 보낼때 더 집중하기, 멀티태스킹 안하는 연습 해보기, 굿 리스너 될수 있게 더 노력하기, 이메일은 계속 그날 clean 하기, 블로그에 더 글 많이 쓰기

그래…아직도 해결할 일이 너무나 많고 내 삶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겉보기엔 어떤지 몰라도 들여다 보면 정말 구멍투성이에 하나 내세울 거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신기하게도 그리고 참 감사하게도 신앙이 생긱고 나서는 앞으로 있을 고난이나 역경, 어떤 굴곡들도 크게 두렵지가 않다. 오히려 너무 순탄하고 다 잘 풀리는 삶 보다는 계속 굴곡이 있고 좌충우돌 하며, 중간에 아프고 성숙해가는 그런 삶을 예비하셨을거라 기대하게 된다. 그렇게 겪는 만큼 더 성숙하고 더 비슷한 아픔 있었던 사람 이해하고 더 할일이 많아지고 더 가슴뛰는 삶이지 않을까. 그게 나 백산의 아이덴티티와 더 맞고 내가 존재하는 purpose와도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 난 불꽃남자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죄송합니다 여러분. -_-) 정말 든든한 나의 전우 – 스캇 펙 박사가 한 너무도 도전이 되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며 – Happy new year to everyone.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자기관리와 숙련과 사랑과 같은 덕목을 통해 남다른 “능력”을 갖춘다. 그리고 그 “능력”을 통해 그들은 세상에서 “소명”을 다하도록 부름받으며, “사랑”을 통해 그 소명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간다. “Spiritually evolved people, by virtue of their discipline, mastery and love, are people of extraordinary competence, and in their competence they are called on to serve the world, and in their love they answer the call.”

실패라는느낌은 전혀없다. 불꽃남자...

실패라는느낌은 전혀없다. 불꽃남자..하하하하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30 comments

  1. kyunghoj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이런 글 참 좋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봉은중학교 나왔는데 사진을 보니 낯이 익네요. 비슷한 시기에 다녔던 것 같습니다.

  2. juho

    안녕하세요 블로그 독자입니다. 솔직하고정성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소명을 이루시길기도합니다.언제가는 영가족으로 만날수있으면 좋겠네요^^

  3. juho

    더불어 ‘그청년바보의사’라는 책 을 꼭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오랜만에 댓글 남기네요 말씀받으신대로 2014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한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계획도 모두 이루시구요!! ^^

  5. Aal

    솔직히 좀 안쓰러워보이네요
    잘난척하고 싶어 죽겠는데 못해서 답답한 걸 겸손의 말로 포장하는 스스로가 얼마나 가여운지 생각해보시길

  6. 친구 페북을 타고 예전에 우연히 블로그에 들어왔는데요
    언제 마음에 여유가 되면 읽어봐야지 하고 킵해놓았다가 요즘 하나씩 읽고 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우연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ㅋㅋ
    글이나 내용이 정갈(?)하여 리플도 그런 톤으로 달아야 할까 걱정도 되는데
    걍 원래 제 방식대로 ㅎㅎㅎ
    share 를 통해 영향력을 미치는 방식은 멘토링보다 더 진실하고,
    훨씬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본인이 힘든 부분도 감내해야 하니 부디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저 역시 올해 목표가 가슴 떨리는 일을 찾는 것인데,
    부디 하나님께서 산님께 원하시는 목표가 무엇인지 항상 궁금해 하시면서
    기도와 말씀과 은혜 가운데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7. 네 감사합니다~! ^^

  8. jurisha

    http://www.saeroun.tv/home/kor/saerountv/saerountv_list.aspx?Division=2&Today=1&CurrentPage=4

    매번 글에서 내뿜는 에너지만 공급받고 가다가 부채감 일부 해소코자.. 한홍 목사님 리더십 강의 추천드립니다! 두 분 생각이 많이 닮아서 그런지 목사님 말씀 들으면 산님 글에서 받은 느낌이 종종 오버랩되더군요. 백산님 통해서 하실 일 기대합니다^^

  9. soyuzer

    주변에 신앙적으로 본받을만한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짧은 기간인 것으로 아는데 굉장히 깊이있게 하나님과 교제하시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계시네요. ㅎ

  10. 미유미요

    솔직하게 힘들었던 상황을 고백한 글을 보며 위로따위는 필요없는 열심히 사시는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산이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전 이상적이고 나이브한 산이님이 참 좋네요. 한국에서의 백그라운드가 만약 이것(S대, 고시합격등등)이 아니라면 고생하신 모습을 보며 저 또한 매우 안타까웠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산이님은 다릅니다. 이상적이고 나이브한 태도는 당신같은 지식인이 반드시 갖어야 할 태도이고 양심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성공(부? 명예?? ….) 이라는게 쥐뿔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할지 모르겠지만, 산이님처럼 진짜 내면이 실한 사람에게는 사회적성공따위가 산이님을 다 말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을 추구하고 타인을 위해 사는 삶에 그져 박수를 쳐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만약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뭐라도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을 뿐입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도움을 드릴 것은 하나도 없었겠지만… .( 전 평범한 월급쟁이니깐요 ^^;;) 제가 외국에 있었다면 학생이신 산이님께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며 응원을 했을 것 같습니다. 여튼 전 산이님 힘내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성찰하는 오픈된 글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이타적 행위를 하는 휴머니스트라 생각하며 열열히 지지합니다. ^^

    산이님 새해의 소망도 정말 멋있습니다. 굳리스너…주위사람들과 시간 보낼때 더 집중하기, 멀티태스킹 안하는 연습해보기, 블로그에 더 글 많이 쓰기…ㅎㅎㅎ 벌써 몇개는 이루신 듯 하네요.. 계속 변치않고 멋찌게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이상적이고 나이브한 태도라…참 듣기 좋은 칭찬이자 identity네요. 그것때문에 요새도 종종 직장에서 그리고 삶에서 고생하고 있습니다만 버리고 싶다거나 버릴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큰 은혜가 되고 응원이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열열히 지지하고 싶넹.

  11. CL

    저는 이번에 버클리 졸업하는 학부생인데 작년에 취업준비하면서 블로그로 유익한 정보 접하며 큰 도움을 얻었어요. 매번 답글 달 생각은 안하다 새해이고하니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과 함께 꼭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고 가고 싶습니다! 다른 그 어떤 블로그나 여타 resource들 보다 개인적인 고민과 속내를 깊이있게 share해 주심에 많은 가르침을 얻습니다. 보다 뜻깊은 2014년 한해가 되시길 응원할게용~

  12. Min

    매번 블로그 잘 읽고 있습니다. 신년이니 리플을 통해 감사인사 한번 드립니다.

  13. 이윤아

    백산 선배님, 간만에 들러서 좋은 기운 받아 갑니다. 인사가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14년에 뜻하신 바 모두 이루시라는 인사보다, (어차피 스스로 뜻한 바는 꼭 노력해서 일궈나가시는 분이니) 미처 의도하지 않은 행운들이 따르길 기원하겠습니다.

  14. Amy

    안녕하세요. 포스팅을 한 서너개 읽으면서… 벌써 제가 이 블로그에 어떻게 들어온건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만큼 정말 절 몰입하게 만든 글들이에요 o.o 처음엔 대학에 있는 학생들을 분류해서 말해주시는게 너무 흥미로웠고 한편으론 부러웠는데 이렇게 축복받는데에는 역시 다 이유가 있었네요. 물질만이 축복은 아니고, 외국에 산다고 축복도 아니지만요. 정말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사람들은 축복을 받고 살더라구요, 백산님 처럼 ^^

    제가 특히나 공감하고 너무 놀랬던 점은, 감정은 사랑의 작은 부분일지도 모른다 라고 하셨던 부분이에요. 저희 교회에서도 사랑에 대해 참 많이 가르쳐주는데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고 했을때 많이 의아했어요. 저는 꼭 가슴이 콩닥 콩닥 뛰어야만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은 그걸 뛰어넘는 훨씬 위대한 것이더라고요. 제펜 루이스가 쓴 책 중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에 사랑에 대해 참 잘 나와있었어요. 아무튼 정말 대단하세요 물론 하나님께서 다 할 수 있는 힘을 주신거지만. 🙂 제 댓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많은 힘이 된답니다. 네 그 책과 cs 루이스 참 멋지고 존경스러운 분이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아직도 가야할길 – the road less traveled 참 감명깊게 읽었어요.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아직 안읽었으면 한번 보시기 추천드려요.

  15. Soungin Park

    산아, 멀리 있지만 응원하고 기도할께!
    힘내자 으쌰! ㅎㅎ

  16. 이것저것 검색하다 우연히 블로그 들어와서
    글읽고 가요 ㅎ 지금 하고자하는 일들이 팍팍하고 잘 안풀려 답답하던차에 이 글 읽고 차분히 생각해보게 되네요ㅡ왠만하면 글을 남기진 않지만 님도 화이팅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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