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하루_Perfect day_1_Typical Monday in my 40’s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청소년기에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라는 책을 참 감명깊게 읽었고 자라면서 미드 24도 정말 재밌게 봤다. 하루의 삶이라는거, 짧다면 너무 짧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스토리와 순간들의 연속이다. 30여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하루를 접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또 간접경험하면서 꿈꿔보게 됐다. (참고: 오바마의 하루일과편)나의 완벽한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언제나처럼 상당히 말이 안되는 이야기(?) 일수도 있는 큰 꿈이지만 뭐 어때. 그래야 한발짝 더 나아가지. 하하. 이건 그 1탄, 40대의 어느 평범한 월요일 편이다! (2014년 서울이라 해두자 편의상)

In a nutshell

  • God – 묵상, 찬양, 기도, 가정예배
  • Family – 세명의 아이, 입양 검토중
  • Work – 글로벌, 코리아, COO,
  • Community, Others – 사회봉사 + 친구, 책/블로그…기타 connection
  • Myself – 운동, 성찰

5:00~5:20 – 큐티, 묵상, 기도

자명종 없이도 눈이 번쩍떠졌다. 요새는 다섯시전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졸리지도 않는다. 어젯밤 12시쯤 잤는데도 이렇게 일찍 일어났다는 거에 스스로를 칭찬한다. 역시 최근 자신, 가족, 하나님과의 약속으로 몇달째 술을 거의 전혀하지 않고 운동/식이요법으로 바른생활을 한게 몸에 나오나보다. 꿈도 참 재밌는 꿈이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린시절의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물을 벌컥벌컥 몇잔 마시고 고요히 앉아서 지난 한주에 대한 감사, 이번 한주에 대한 기대와 다짐,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경배의 기도와 침묵의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성경 구절을 읽고 묵상한다. 요즘은 중보기도 리스크가 늘어나서 기도에 최소한 10분이상은 시간을 쏟고 있다. 한명한명을 마음에 품고 주님께 올려드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혜와 사랑이 나오는 체험을 하곤 한다. 오늘 주신 구절은 고린도후서 6장 3~10절 – but as servants of God we commend ourselves in every way: by great endurance, in afflictions, hardships, calamities, beatings, imprisonments, riots, labors, sleepless nights, hunger;  by purity, knowledge, patience, kindness, the Holy Spirit, genuine love; by truthful speech, and the power of God; with the weapons of righteousness for the right hand and for the left;  through honor and dishonor, through slander and praise. We are treated as impostors, and yet are true;  as unknown, and yet well known; as dying, and behold, we live; as punished, and yet not killed; as sorrowful, yet always rejoicing; as poor, yet making many rich; as having nothing, yet possessing everything. 였다. 그래. 아무것도 없지만 또 모든것을 가진 그 충실하고 단순한 삶 오늘도 자신있다 웃샤.

5:20~5:35 – Email cleaning and ordering the day and the week 

아침에 있는 email cleaning의 시간이다. 역시 오늘도 밤새 30개의 새로운 이메일이 와있군. 주로 새벽에 보는 이메일은 시차때문에 미국, 남미, 유럽 등에서 온 이메일 들이다. 바로 답 줄 수 있는것은 주고 나머진 시안의 중요성과 급박성에 따라 분류하면서 빠르게 inbox를 clear한다. 미국 진출에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후배를 관련있는 내 MBA친구와 연결해주고 이번에 우리회사에 지원한 candidate에 대한 refer이메일을 확인하고, 얼마전 내 책에 대한 감사 이메일을 보며 기운내고 등등을 하다보니 어느새 inbox clear 완료! 깔끔한 기분 역시 아침에 한번씩 비워줘야해. 그리고 하루의 계획과 일주일의 계획, priority 를 다시한번 체크한다! 아 상쾌해. 

5:35~7:00 – 운동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아침운동을 다녀온다. 요새 집앞의 Gym에서 배우는 막 필이 꽂혀 있는 이종격투기가 너무 재미있다. 다음주에 시합이 있는데다가 오늘은 월요일이라 그렇게 심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삼십분 만에 내 몸은 죽기 일보 직전이다. 입에서 단내가 나는 이느낌, 다리가 후들거려 도저히 서있을수 조차 없는 이 느낌, 아 역시 난 이 느낌을 사랑한다. 아내는 그런 내가 여전히 좀 멋있으면서도 짐승같단다. 운동정리 스트레칭을 할때는 꼭 오늘 주요 업무관련 기사를 태블릿으로 읽으며 시장감각을 유지한다. 애들 깨기 전에 어서 씻고 준비해서 집으로 들어온다. 휴 다행히 아직 별일은 없었네. 오늘 운동도 잘되고 일진이 좋다 히

7:00~8:30 – 아침식사 및 출근

집에 와서 애들 깨워서 부지런히 아침을 해먹는다. 이때가 우리가족이 가장 분주한 시간이다. 아홉살 첫째딸과 일곱살 둘째 아들, 그리고 갖 네살을 지난 셋째 아들까지 얘들을 다 밥먹여서 학교 보내고 어린이집 보내고 하는걸 보면 우리 와이프는 정말 초인이다. 내가 할수 있는 거라곤 아침 밥 거들기와 설거지 같은 것들, 아! 음식물쓰레기는 언제나 내가 버리곤 한다. 그래도 더 많이 못도와줘 항상 미안하다.

8:30~10:00 – 출근 및 첫 회의 with 외부 파트너

최근 읽고싶었던 책을 audio book으로 들으며 출근. 이번 직장은 자전거타고 출근 못하는 만큼 요런 운전의 낭만이라도 있어야지. 출근하자마자 진한 커피한잔을 마시며 오늘의 일정을 점검한다. (아 이 진한 커피의 향기. Tea가 갈수록 좋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침은 Dark roast커피로 시작하는게 좋다.)  이번주는 회사의 아주 중요한 딜의 최종 미팅이 있는 날이다. 바로 우리 서비스의 미국/아시아 쪽 주요 시장진출 파트너와의 최종 계약을 조율하는, 갑자기 여기까지 오기의 지난 칠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LINE USA 를 수백여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키우고, 미국 제 1의 social media 로 성장시키기 까지, 정말 얼마나 많은 굴곡을 넘고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맞는 한국사람들 그리고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차린 이 회사와 동거동락 해온지도 어느새 사년째다. 하나 배운것은 인생의 빡셈과 업무의 challenge 는 커지면 커졌지 줄지 않는다는거. 점점 더 많은 책임을 맡을수록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고 더 많은 사람을 serving해야 한다는거. 결국 정말 잘해야 하고 정말 노력해야 하고 정말 사랑해야 한다는거. 더 안정적인 길도 택할 수 있었지만 지난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우리나라 출신 기업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고 뒤늦게 커져가고 있는 아시아 시장도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도 나를 움직였던 것은 코파운더들…그런 드림플레이어들과 같이 해볼 수 있다면 뭐든 해낼 것 같았는데. COO로서 회사 내부 살림을 총괄해오고 계속 팀을 늘려서 이제 우리회사도 어느덧 500명의 직원에 서울, 싱가폴, 실리콘밸리, 상해에 오피스를 둔 중견 기업이 됐다. 이 회사를 잘 키워놓고 나면 투자 업무를 하면서 public 쪽에서도 다시 한번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아차차, 상념에 빠져있기엔 오늘의 미팅이 너무 중요하다. (미국과의 시차때문에 중요한 회의는 아침이 참 많다.) 회의는 완벽한 화상통화시스템 하에서 진행됐다. 예상했던 대로 상대방은 우리의 약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우리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을 들이밀었다. 저 Nick 이란 놈 하루이틀 상대해보는게 아닌데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다. 말빨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래도 오늘을 위해 우리도 얼마나 많이 준비했던가. 최근에 확보한 IP와 다른 potential 파트너 측에서 제안한 term을 들이미니 저으기 놀란 눈치다. 결국 1시간에 걸친 최종 조율 끝에 상당히 favorable한 조건으로 최종 사인을 했다. 이로써 최소한 매년 300만$ 이상의 추가 revenue가 확보됐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긴장이 풀린다.

10:00~11:00 – 내부 회의1 (내부 각 department head 중역들과의 미팅) 

곧바로 내부 회의가 소집됐다. 세일즈, 마케팅, 파트너십 Head등 내부 중역들과 이 딜을 어떻게 execute할 것인지를 놓고 각 팀장들과 목표를 정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그런 회의였다. (싱가폴, 실리콘밸리 오피스 중역들은 이런 회의를 할때마다 나의 멘토 Joel Peterson 이 해주신 말씀 – 미팅만 잘해도 정말 훌륭한 Worker가 될 수 있다. 꼭 필요한 사람만 소집할것, Agenda와 Follow up 을 명확히 할 것 등 – 을 마음에 새긴다. 난 이 수많은 존경받는 CEO 의 미팅하는 방식중 개인적으로 FB의 샌드버그의 Agenda에 초점을 맞춘 효율성 중심의 미팅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미팅 성격에 따라서 좀더 creative 한 free flow argument/debate 을 encouraging 하는 미팅을 종종 섞으려 노력중이다. 이번 회의는 전자 쪽이 중심이 된 회의였다. 먼저 모든 가능한 potential business와 시나리오를 lay out 한 후 빠르게 각 담당자를 assign하고 goal 과 Deadline을 정했다. Aggressive 한 Goal. deadline 설정이 처음엔 모두에게 조금은 스트레스 였지만 어느새 모두가 익숙해져서 이제는 회사의 culture로 자리잡고 있는걸 보니 참 흐뭇하다.

11:00~11:30 – 내부 회의2 (CEO, CFO와의 미팅) 

1시간짜리 내부 중역 미팅이 끝나자 마자 바로 CEO, CFO와이 미팅 결과를 어떻게 Board 및 public press 와 나눌지를 놓고 디스커션을 했다. 매번 CEO형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정말 사람이 잘하는건 따로 있구나. 내가 꼭 얼굴이 되고 대표가 될 필요는 없구나 하고. 외부 stake holder들을 파악하고 어떻게 play하는게 좋을지 판단하는 그 감각은 너무 동물적이어서 나같이 effecient 한것 좋아하고 딱 부러지는거 좋아하는 nerd는 평생 못따라갈것 같다. 그래 슬램덩크에서 변덕규가 채치수에게 말한것처럼 내가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삼국지로 따지면 난 전투에 살고 전투에 죽는 조자룡이나 관운장이 더 좋고 더 나와 어울린다고 느낀다. 유비, 조조 역할은 대표 형님께서 언제나처럼 맡아주시지요. personal + professional life에서 항상 응원과 도전과 사랑을 주는 사람과 같이 뜻을 도모할 수 있다는건 정말 큰 축복이라고 다시금 생각한다.

11:30~12:00 – Delegation, Email cleaning 및 개인업무 1 

오전내내 회의를 하고 돌아오니 다시 인박스에는 어김없이 수십개의 이메일이 쌓여있다. 몇개는 바로 결정을 내려줘야 하는 건이었고 상당히 많은 숫자가 적절한 delegation 과 execution을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었다. 인박스를 urgency순으로 빠르게 정리하고 필요한 follow up meeting 을 몇개 셋업하고 나자 순식간에 30분이 지나갔다.

12:00~13:00 – Monday manager lunch

금일 중요한 딜 체결을 축하하는 축하 회식을 주요 중역들과 같이 가졌다. 매주 월요일마다 있는 중역 점심시간이지만 오늘은 축하할게 있어서 특별히 더 즐거운 날이다. 회사근처에서 내가가장 좋아하는 집중 하나인 각종 한식 웰빙 음식을 파는 집에 가서 나물반찬, 된장찌개, 도토리묵, 쟁반국수 등으로 포식을 했다. 점심시간만큼은 자유로이 일을 떠나서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를 더 알아가고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인게 우리 회사 문화다. (미국에서 빨리 밥먹고 개인적으로 밥먹는 문화도 많이 경험했지만 그래도 난 한국사람인지라 이런게 좋다.) 나랑 5년을 함께한 직장동료가 최근에 부부사이와 자녀문제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걸 알게되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번주말에 우리집에 초대해서 같이 밥먹으며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고, 기도해 주겠다고 기도제목을 나누고 다시 담소로 분위기를 바꿨다. 기쁨과 아픔을 같이 나눌수 있는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하며 식사를 마무리한다. 아차차 너무 많이먹었다…휴. 계단은 걸어올라가야지.

13:00~15:00 – 외부회의 (Partnership 미팅)

점심먹기가 무섭게 외부미팅이다. Product와 Service관점에서 중요 파트너가 될지도 모르는 B 회사의 Partnership 팀과의 미팅이다. 서로 원하는게 다르고 회사 사이즈도 비슷해서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었지만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경쟁을 위해선 협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만큼 더이상 시간끌지 않고 중간지점에서 만나 win win을 찾고 move on 하자는게 나의 pitch이자 입장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가 개발한 서비스와 오늘아침에 맺은 deal을 통해서 B사가 얼마나 더 이익을 볼 수 있는지 설명하자 B사의 position도 많이 누그러진게 느껴졌다. 1시간반가까이 걸린 회의끝에 중요 deal term에 대한 개괄적 agreement에 이를 수 있었다. 실무진이 잘 follow up 할 수 있도록 정확한 next step, action item까지 이야기하고 회의장을 나왔다. 오가는 commute동안 또 급한 이메일을 처리한다.

15:00~16:00 – 인터뷰 2건 

신입사원 최종후보자 1명과의 in person 인터뷰, 그리고 새로운 Marketing Director 후보와의 2nd round interview가 잡혀있다. 인터뷰는 매번할때마다 참 어렵다. 그래. Hire라는 것은 60~70%만 성공해도 정말 잘 맞추는 거라는 말이 있잖냐. 빠르게 Resume, Reference letter와 지금까지의 interview feedback을 훑어본 다음 언제나처럼 my favorite question – “What do you want to do in your life and why”를 물어본다. 패기넘치는 젊은이의 대답과 presence를 보고 Hire에 최종 승인을 했다. 이친구 좀 기대된다. Marketing Director 후보는 정말 전부터 많이 들어보고 일해봤던 industry의 Guru이자 내가 꼭 같이 일하고 싶었던 사람이다. 이번에 비지니스가 성장하면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적극적인 구애 끝에 지금까지 온것으로 인터뷰라기 보다는 설득쪽에 가까웠다. 지금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훨씬 더 많은 연봉과 편안한 근무조건을 제공하지만 우리는 함께 꿈을 꾸는 사람이다. 아시아를 바탕으로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같이 일하고 싶다. 이렇게 비전으로 설득하자 거짓말처럼 같이 일하고 싶다고 설득이 됐다. 오늘은 정말 하는 일마다 되는 날이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북미시장의 적극적인 진출도 얼마든지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16:00~17:00 – HR process development + 1-1 meeting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HR Director와 어떻게 하면 사내 Feedback 과 인사고과 시스템을 좀더 다듬을것인가 하는 미팅을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일을 하다 보면 서로 부딪힐 수 밖에 없고 계속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더 맞춰가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이 프로세스를 잘 갖춰놓지 않으면 매우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되기 쉽다. 조직이 커지고 오피스도 많아지다 보니 HR 시스템을 공정하고 투명하면서 실정에 맞게 갖추는게 정말 큰 challenge가 되가고 있다. 다행히 McKinsey와 Google의 HR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여기에 아시아 정서를 입히다 보니 우리 회사의 HR시스템은 까다로운 내 기준이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새로 보완하는 360degree feedback시스템 policy를 finalize하자 30분이 훌쩍 갔다. 머리를 살짝 식힐겸 잡아놓은 Strategy sr. manager와의 1대1 커피대화 시간을 갖는다. 내가 최소한 이틀에 한번꼴로는 잡아놓는 1대1 대화의 시간이다. 많은 경우는 잠깐 밖에 나가서 커피를 한잔 사오면서 내가 그쪽의 고충을 듣고 문제 해결책을 같이 모색하는 시간에 할해되고 필요시 Feedback을 주기도 한다. 이놈은 워낙에 내가 키운 놈이라 항상 잔소리가 나온다. “야 너 요새 잘하는데 그래도 이번에 그건 handling을 이렇게 했으면 더 잘했을거 같아. 그래도 니가 최고야. 너밖에 없다. “- 싼 커피한잔사주며 잔소리까지 했지만 워낙 알아서 잘하고 워낙 믿으니 이런 쓴소리까지 하게되는거 같다. 참 진짜 나보다 일도 훨씬 잘하고 훨씬 믿음직 스럽다. 같이 데리고 있다는게 감사하고 신기하다.

17:00~17:30 – Delegation, Email cleaning 및 개인업무 2

하루를 마무리하며 다시한번 빠르게 이메일을 cleaning 하고 중요한 delegation 과 directional guidance를 내려주는 시간이다. 급할때는 사내 메신저를 이용하기도 하고 자리로 찾아가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는 이메일이다. 다음주에 중요한 미팅까지 몇개 calendar에 booking하고 오늘은 여느때보다 조금 일찍 업무를 마쳤다. 아 빨리 집에가자. 오늘같이 좋은날 회식안하고 어디가냐고 붙잡는 목소리들이 들리지만 그들도 내가 저녁회식은 정말 왠만해서는 안간다는걸 잘 알기에 굳이 붙잡이 않는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expectation이 형성되면 그다음부터는 참 수월하다. 그래 ‘저 없는게 더 재밌는거 아시잖아요? ‘ 이러면서 휘리릭 회사를 나온다.

17:00~18:30 – 아이들과의 시간

오늘은 그토록 기다려왔던 첫째딸의 축구시합이 결승전 날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아이들의 중요한 시합이나 공연같은건 놓치지 않는게 내 원칙인지라 (물론 다 지키지는 못하지만). 나를 닮아 아주 운동을 센스있게 잘하는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거 보면 그냥 이뻐죽겠다. 동생들도 와이프도 같이 와서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결과는 패배…그래도 정말 잘싸웠다. 우는 애를 달래주며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해줬다. 잘했어 아빠는 니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했잖니. 팀원들에게 아내가 준비한 간식을 나눠주며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훌쩍거리던 녀석도 어느새 싱글벙글이다. 역시 애들은 단순해.

18:30~21:00 – 가정예배, 아이들과의 시간

집에와서 씻고 바로 가정예배를 드린다. 매일 있는 우리가족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모두가 같이 앉아 성경말씀을 읽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부모님부터 모범을 보이기위해 정말 애써웠다. 그래서인지 애들도 요새는 곹잘 따라한다. 둘째가 막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반주를 한다고 고집해서 찬송가가 엉망이 되었지만 그마저도 너무나 큰 행복이다. 예수님의 삶을 나누자 아이들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더욱 샘솟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저녁식사를 한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 학교에서 있었던 일, 최근에 아내가 새로 시작한 봉사+therapy관련 프로젝트 이야기, 이야기와 웃음꽃이 피고 정말 정신이 없다. 밥먹고 과일먹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같이 뒹굴고 노는 시간을 가지니 정말 이게 진짜 행복이구나 다시한번 생각한다. 밥먹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애들 잘 크는 모습 화상으로 보여드리는게 그나마 지금 할수있는 미약한 효도라는게 항상 죄송스럽다. 밥먹고는 월요일 저녁마다 있는 창의성 교육의 시간으로 애들과 함께 상상력 놀이를 한다.  애들이 너무나 월요일을 기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우리 셋째의 상상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 쟤는 날 닮은거 같진 않은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녀석을 꼭 안아주고 뽀뽀로 좀 괴로힌다음 방으로 보내서 책을 읽어주고 재운다. 자기전에는 꼭 베갯머리 독서와 안수기도를 해준다. 애들도 참 좋아한다는거 나도 안다. (절대 티는 안내지만)

21:00~21:50 – 아내와의 시간 

폭풍같은 저녁시간이 지나고, 같이 설거지 하고 집안일 하면서 우리끼리 또 대화를 한다. 아까 미쳐못한 오늘 회사 이야기, 주말에 친구 초대하는 이야기, 애들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다시한번 현명하고 부지런하고 사랑많은 아내에게 사랑과 감사를 느낀다. 참 난 백년을 살아도 우리 와이프처럼 따뜻하고 편안하고 현명할순 없을거라고 다시 느낀다. 역시 남자는 그냥 여자말 들으면 되는거 같다. 아내가 이제 좀더 여성 및 청소년 theraphy 일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해서 적극 응원해줬다. 어쩜 이렇게 부지런하고 신실할수 있을까. 그녀의 소명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21:50~23:30 – 중요한 conference call,  Email처리, 개인적인 이메일

10시부터는 또 업무의 연장이다. 짧지만 중요한 컨퍼런스 콜이 시차때문에 밤에 있을때가 많아서 특히 더 그렇다. 컨퍼런스콜을 마치고는 빠르게 이메일을 clean up 하고 개인 이메일을 본다. 친구들 후배들 서로 연결시켜주고 누구 소개시켜주고 간단히 상담들어주고 이런 일들이 또 아니나 다를까 상당수 와있었다. 이런걸 할 수 있다는게 언제나 나에겐 정말 큰 즐거움이다. 교회에서 내가 가르치는 중학생 하나가 너무 귀여운 고민상담을 해와서 간단히 답장해주며 주말에 더 이야기하자고 하고나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계속되는 강연요청과 집필요청은 최대한 거절하고 있다. C.S.Lewis도 명사로서의 명성보다는 1대1 대화, 소소한 만남들을 훨씬 소중히 여겼다지. 난 스폿라잇 받고 떠벌리기 좋아하는 워낙에 작고 세속적인 인간인지라 억지로라도 그런 세팅을 피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 그래. over confidence정말 무서운거야 산. 정신차려…

23:30~ – 잠자리 

잠자리에 누워 아내와 같이 다시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있은 일. 하나님께 같이 감사를 드리고 서로 장난을 쳐가며 잠자리에 든다. 그녀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최고의 co founder고 동반자다…그리고 썰렁한 내 얘기에 너무 잘 웃어주는 최고의 reactionist다.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구만 하하. What a perfect day.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17 comments

  1. 조현지

    잘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삶과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2. A

    허세를 걷어내세요.

  3. juris

    윗분/ 헐..

    산님 저랑 만날래요?ㅎㅎ 당신의 삶에 대한 뜨거운 마음가짐 공유해주셔서 감사! 덕분에 지쳐가는 오늘을 견뎌낼 에너지 듬뿍 얻고 가네요.

  4. 성창훈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서울과 인천을 왔다갔다하며 살고있는 25살 청년 성창훈이라고 합니다. 간만에 들어와서 글 읽고 가요. ㅎ 산 형님 글을 보다가 40대에 아내가 아직도 짐승남 같다는데서 빵터졌네요. ㅎㅎ. 저도 최근에 주짓수 도장에 배우러 다니는데 거긴 진짜 40대가 아니라 50대 형님도 정말 짐승(이라기 보단 맹수 이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형님들이 계셔요. 그 앞에 가면 20대인데도 둥글둥글한 제 배를 보면서 막 황송해지기도 하고요. ㅋ
    운동 밑에 쪽 글들은 아무래도 제 전공과는 상이하기 때문인지 막 어려워 하면서 건너뛰기도 하고 ^^;; 그래도 한가지 느낄 수 있는건 산 형님은 참 미래에 대한 삶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계신 것을 느낍니다. 산 형님의 일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아이가 셋인것에 딸아이가 축구를 좋아하는 디테일까지 ㅋㄷㅋㄷ.
    언제나 그렇듯 공부하며 막간 휴식 취하고 기운 얻고 갑니다. ㅎ 산 형님도 늘 하시는 일 잘 되시고요. ㅎ 현실적인 일부터 영적인 부분까지 모두 좋은 쪽우로 풀리길 빌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5. 오상택

    항상 글 보면서 힘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같아서 부럽습니다.

  6. Nicole

    안녕하세요. 종종 좋은 글 보고가는 후배입니다. 산 선배님 글 보고 저도 제 버전의 완벽한 하루를 그려보았어요. 일, 가족, 자기발전, 사명감 모두가 조화되는 하루… 생각만 해도 뿌듯하네요. 덧붙여 구체적으로 어떤 배우자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생각게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MK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8. Sophia

    종종 들어와 삶의 에너지를 얻고 간답니다. 저는 타고난 것이 느리고, 그 느린 속도를 좋아해서 가끔 산님 글 보면 나와 너무 달라 신기하고 때로는 긍정적으로 자극받기도 했어요.
    이번 글을 보며 구체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모습 본받고 싶어졌어요. 건강한 몸과 정신을 바탕으로 바로 서는 삶, 그렇게 살고 싶네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9. 잘 지내시죠? 소식이 궁금하네요~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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