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어와 함께한 2년반, 지금 나의 현주소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글을 쓴지 4개월은 거의 지난것 같다. 블로그 시작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글을 못쓴적이 있었나. 무어라도 쓰고 싶고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소통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그래 난 내 주위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공감하고 싶고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글로 생각을 적는다. 크게 생각해보니, 일/가족/신앙/기타 잡다한 생각들 이야기 이런것들이다.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시도는 해봐야겠다. 그래 이번 글은 일 이야기이다.

1. 일이 참 많다. 숨이 턱턱막힌다. 그런데 참 재밌다.

최근들어 부쩍 일이 더 많아졌다고 느낀다. 낮시간에는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이 미팅하고 이 문제 해결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이메일과 할일은 엄청 쌓여있다. 단순하게 단타성으로 처리하는 일 말고 생각을 정리해서 긴 호흡으로 처리할 일을 할 시간이 잘 나오지 않는다. B2B세일즈 같이 안해본일 하느라 더 어려웠던것도 있다. 전에 공무원할때나 고시공부할때나 MBA할때나 다른 회사에서 일할때도 항상 일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또 다른느낌이다. 처리해야 할 일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졌다. 그리고 점심도 앉은자리에서 먹고, 이것저것 비효율적인 일은 최대한 처내고, 전보다 일의 속도/효율성도 훨씬 빨라진것 같고, 어디 상부에 보고하는 보고서 작성하는것도 아니고 한데 그래도 많다. 숨이 턱턱 막힌다.

전에 Mormon way of doing a business  책에서도  읽고 LG생활건강 차석용부회장 의 이야기에서도 읽고 공감했지만 집중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전에 Evernote manager Troy Malone 은 새벽 6시에 나와서 혼자 일했고, LINE Manager였던 분도 아침에 혼자 일찍가서 하루를 정리하기를 참 좋아했다. 그래서 출근시간을 7:30 정도로 앞당겨봤는데도 충분한 시간확보는 너무 어렵다. 둘째도 막 태어나서 이젠 정말 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대표가 왜 일주일에 며칠은 늦게 가는지, 주말에 꼭 일정한 루틴 하에 어딘가에서 일할 시간을 확보하는지 더 느낄수가 있었다. 나도 그런식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하며 삶의 균형을 잘 맞혀보는게 항상 고민이다.

유시민의 책 “어떻게 살것인가”에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중독자라 주위사람이 너무 고생한다고 하고 본인은 상대적으로 놀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놀기위해 일한다고 하더라. 난 박원순 급은 아니지만 일을 참 좋아하는 사람인거 같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참 많이받는 타입이고. 일이 쌓이면 그 생각이 머리에 떠나지가 않는다. 꿈에도 나오고 눈뜨면 이메일부터 확인하고 그런다. B2B세일즈 업무도 시작하면서 눈떴을때 deal하나가 성사되어 있으면 혼자 Yes를 외치기도 한다. 긴 호흡으로 하려면 일을 할때 하고 생각/머리를 비울때는 또 비우고 해야 나도 좋고 내 주위 가족들도 좋을텐데 그게 잘 안된다. 고쳐나갈 부분이다.

그렇지만 참 재밌다. 숨이 턱턱 막히게 항상 한계점에 와 있는 것 같은것도 감사하다. 생각해보면 이유야 정말 많겠지만 아래 이야기하는 거의 모두가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2. 사람 한명한명이 너무 소중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어웨어 미국오피스 모습

서울팀 멋쟁이들

회사일의 특성상 허락도 안받고 같이 일하는 사람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일같이 얼굴을 보는 이 사람들 이야기를 빼놓고서는 내 회사생활을 이야기할수가 없다. 다만 다른사람들과 함께한 이야기다 보니 내 생각을 내맘대로 다 나누기는 어렵고 공유가능한 부분에서 최대한 나눠보고 싶다.

같이 비지니스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친구와 일하면서 느낀 이야기다. 처음엔 너무 좋았지만 한편으론 이것저것 걸리는것도 많았다. 일단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접근하는 시각이 나랑 기본적으로 너무 다르다. 난 항상 시작을 남들은 어떻게 했는지 보고 배울게 없는지, 우리가 개선할 부분이 뭔지 보는 반면, 이 친구는 실리콘밸리 회사의 근본적 문제는 늘 남의것을 보고 배끼는 거라면서 3년 5년후에 우리에게 가장 도움되는 결정이 뭘지를 생각한다. 표현하는 방법도 많이 다르다. 의견이 다르면 난 미팅을 하거나 말로 의논하고 해결하는게 편한 반면 이 친구는 자주 이메일이나 슬랙으로 의견을 보냈다. 뭔가 의견충돌이 있을때마다 껄끄러운게 있다고 느꼈고, 서로의 업무가 겹쳐지는 영역에서는 내 밥그릇을 이 친구가 뺐어가는건 아닌지 방어의식 (defensiveness) 이 작동될 때도 있었다. 둘이 옆자리에 앉아서 농담따먹기 하면서 대표랑 너무 잘지내는걸 보고 질투도 알게모르게 느낀것 같다. 또 이 친구가 나를 동료로서 얼마나 인정하고 존경하는지, 앞으로 다른 회사에 가거나 다른일을 하게된다고 할때 나랑 또 같이 하고 싶어할지 이런것에 대한 확신이나 느낌이 없었다. 써놓고 보니 참 쪼잔한 마음도 많고 위축된 마음도 많았던것 같아서 민망할정도다.

한국사람같으면 같이 날잡아 밥을 먹거나 술한잔 하면서 풀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이 친구는 술은 커녕 커피도 안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는걸 워낙 싫어하는 친구라 시간을 따로 만들고 분위기를 만드는게 쉽지가 않았다. 1:1로 이야기할 기회를 늘상 벼르고 있던 나날에, 어느날 기도하는데 느껴지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너무 조급해할 일이 아니다. 이 친구도 너같이 아주 유별나고 자기 스타일 강한 사람 만나서 고생도 하고 많이 맞춰가면서 참고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같이 타이트한 문화가 있는 곳에 와서 적응해 가는게 이 친구 입장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더 생각해봐야 한다. 모두가 나처럼 커뮤니케잇하고 생각하는게 아니란다. 시간을 좀더 주자. 그리고 더 상대입장해서생각하고 편하게 해주자.” 그리고 나니 갑자기 너무 달라보였다. 같이 미팅할때 농담도 더 던지고, 내 실수나 부족함에 대해서 더 피드백도 많이 요청했다. 내 본연의 스타일대로 자신감있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유머를 섞어서 도움을 요청했다. 예를들면 “야 너 내가 자꾸 문법실수 해서 힘들지 않든? 너같은 고급인재를 문법선생으로 두고 완전 행운아야 난. 실수할때마다 뭐라도 지적해주면 진짜 각골난망이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 얘가 너무 좋아하는게 보였다. “Yes, San, it was tough sometime man…Will do will do. =).”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가는데 집중했다. 이 친구가 워낙 스토리 텔링을 잘하니 난 미팅에서 필요한 자료준비, 상대방한테 질문할 것들, 그리고 미팅 후 팔로업 을 놓치지 않게 하기, 미팅 전반에 대해서 정리하기 등을 맡았다. 하다보니 호흡이 맞는게 느껴졌고 신뢰가 쌓이는게 느껴졌다. 몇번 이 비싼 놈한테 칭찬을 듣자 기분이 사실 너무 좋았다. 한 6개월정도 걸렸다. 같이 일하는법 배우기, 그리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내가 변하기 까지.

또 다른 친구 이야기를 잠깐 나눈다. 삼국지에 보면 장수가 한명씩 영입되듯이, 나보다 훨씬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우리팀으로 데리고 와서 그 친구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우리팀의 고객서비스를 리드해갈 사람을 찾는 과정, 찾아서 일하는 과정이 그러했다. 고객서비스는 쉽지만은 않지만 너무나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나 브랜드가 생명인 우리같은 회사에서는 고객의 목소리를 잘 듣고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의 역할이 전체 비지니스의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고객을 상대하다 보면 누구나 지칠 수 있고, 반복되는 업무 성격상 교체율/이직율이 높은 업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이 일을 맡고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 찾는게 너무 어려웠다. 최종면접까지 몇번 보고 오퍼준 적도 있지만 번번이 이것저것이 잘 안맞아서 사람을 뽑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어렵게 만난 친구다. 내가 잘 아는 친구들이 시작한 회사에 거의 처음에 들어가서 몇년간 혼자뿐인 고객팀을 수백명 팀으로 키웠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해외 콜센터도 리드하고, 내부 직원 채용/훈련도 시켜본 나름 이 분야의 베테랑으로 이 분야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너무 회사일에 몰입해서 몇년 살다보니 자신만의 삶을 찾고 싶다고 나와서 쉬고 있다가 우리 회사와 인연이 닿았다. 간단한 전화면접을 본 후에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느낌이 강하게 왔다. 아 이 사람이구나. 이 사람을 보내주시려고 그렇게 오래 찾게 하셨구나. 남들은 모르지만, 설명하기엔 참 복잡하고 길지만, 난 알수 있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우리회사에 와서 우리팀의 고객관리 수준을 급속도로 성장시키고 있다.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단단히 무장되어 때로는 고객입장에 빙의되어 기분이 왔다갔다 하거나 팀 내에서 토론할때 감정을 주체못할정도로 고객을 대변할때도 있다. 팀내에 이런 강단있고 에너지있으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친구가 들어오니 너무 많은게 좋아졌다. 일하면서 배우는것도 많다. 의견이 다를때 반대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 입장에서 이야기 해서 반대가 전혀 밉지 않다. 미팅때는 꼭 철저히 준비되어 있다. 주위 회사의 고객관리 헤드를 소개해주자 알아서 네트워킹도 잘한다. 고객관리쪽 컨퍼런스도 알아서 찾아가고 우리가 어떤쪽에 투자해서 다음으로 성장해야 할지도 잘안다. 사람뽑고 트레이닝 하는 일도 해봐서 그런지 척척해내더라. 얼마전에 고객관리쪽에 몇가지 빵꾸가 난 것을 지적하자 그것도 완전히 인정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자세로 더 일해내고 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객관리에 쏟아야 되는 나의 에너지와 시간이 정말 상당히 줄었다. 그리고 이 친구한테 인정받고,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이자 매니저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 긍정적인 자극이 참 많이된다. 앞으로 계속 함께하고 성장하고 싶은 친구다.

3. 지금 이 일이 어디가서 도움이될까? 커리어 (Career  Path) 가 아닌 근육 키우기로 생각해보기

사실 일하면서 이런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다음에 무슨 일을 하게될까. 지금하는 일은 나의 다음 커리어에 무슨 도움이 될까? 난 어떤 전문성을 쌓고 있고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30, 40대가 커리어의 황금기라는데 난 제대로 가고 있는가 등등등. 얼마전에는 잘 아는 MBA형이 이런 말도 해줬다. “산아, 내가 몇군데 일을 거쳐 지금회사에 오고보니, 이제 내 나이가 40인데 진작에 여기에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MBA졸업한 친구들 보더라도, 정말 운이 많이 작용하는거 같아 어느 환경에서 어느 회사에서 누구와 함께 있었느냐에 따라서 비슷비슷한 능력 가진 친구들인데 몇년안에 성공의 기준에서 보자면 많이 갈려 있더라고. 정말 우리에게 주어진 찬스와 기회가 많은것 같지만 몇번 없는거 같기도해. 아주 신중하게 커리어 하나하나, 너가 내리는 선택의 기회비용을 잘 생각해봐봐.” 다 정말 옳은 말이다. (It make sense.)

그래도 참 감사한것은, 우리회사 일하면서 그런 생각이 거의 안든다는거다. 가끔 what if, 만약에 이런 회사에서, 만약에 이런 환경에서 이런 사람과 이런 생각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그건 마치 결혼한 아내를 두고, 내 부모님을 두고 하는 생각같달까. 만약에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다른 부모를 만났다면. 그런 생각만큼이나 그냥 공상같다. 이미 이 회사와 일은 내게는 가족이 되어버렸다. 운명같기도 하고, 애증관계도 있고, 복잡다양한 심경도 있고, 그러나 무엇보다 감사함이 많다. 그리고 나의 본능이 이게 맞는 길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My gut is telling me this is the right place for me for now.)

얼마전에는 같이 일하는 친구랑 차타고 가면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 지금 일하면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게 뭔지. 어떤 것을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해야할지. 그러자 그 친구는 지금하고 있는 일이 정말 세상에 얼마나 큰 임팩트를 줄 것인가, 지금 만드는 제품이 세상에 더 큰 임팩트를 주게할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하고 때로는 못그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솔직히 이야기해줬다. 이야기하면서 깨달은 건데 난 정말 별로 그런 두려움이 없다는걸 알게됐다. 꼭 이게 좋지만은 않은 걸수도 있다. 엄청나게 결과 오리엔트 되어 꼭 좋은 결과를, 꼭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것에 나의 성취감과 나의 일에 대한 성적표를 매긴다면, 그 자체로 큰 에너지가 나오고 동기부여가 될수도 있다. 그렇지만 난 정말 결과보다는 과정에, 나중보다는 지금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는걸 알게 됐다.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성장하고 있는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는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있는가. 나는 어떤 근육을 기르는가.

그리고 대선후보 정책토론을 보면서 한 생각이 (이 이야기는 따로 써보겠다), 참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능력, 기술, 어떤 사람이 어떤 자리에 준비되는 것이 그렇게 꼭 산업별로 다른것이나 국한되는 것은 아닐수도 있겠다는 것이었다. 토론에서 어떻게 소통하는지, 어떻게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하는지, 기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어떻게 참모를 고용하는지, 어떻게 시간내서 공부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지, 어떻게 어려운 의사결정을 내리고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지. 사실 어찌보면 사람사는 세상에서 이 모든것은 어떻게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갈 수 있느냐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내가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든, 단기적으론 그게 나의 다음 커리어의 산업과 직군 결정에 참 중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 수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대의 나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새로운일을 하면서, 지금 하루하루 숨이 턱턱막히게 부딪히면서 꾸준히 근육을 키우고 있는 일들 (문제해결 법, 미팅하는 법, 생각정리하는 법, 커뮤니케잇하는 법, 서로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는 법 등) 을 또 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최근 예배를 드리는데, 이런 것들을 느끼게 해주셨다. 적성검사하면 나오는 나의 적성들 – 외교관 (diplomat), 대표 가방모찌(?) (Chief of staff), 오퍼레이션 헤드 (Head of Operations). 이런 적성들은 주님이 주신 것이다. 그리고 주님이 쓰실 것이다 주님의 일을 하는데. 내가 회사에서 일을 하든, 교회에서 일을 하든, 어느 단체에서 하든, 결국 나는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고 주님의 군대에서 나는 이런 일들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준비가 되어 있다면 난 COO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말단 아르바이트부터, 아니 어떤때는 손님부터 시작할 것이다. 준비가 되는 과정은, 직장에서 승진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일과 책임이 많아지지만 그만큼 대표와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다. 대표이신 주님과. 그리고 난 계속 올라갈 때 까지 멈추고 싶지 않다. 계속 배우고 근육을 키우고 노력할 것이다.

4. 오퍼레이션 헤드 (최고운영책임자), 이게 도대체 뭐하는 타이틀인고

1) 친구의 조언 – 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CEO와 눈높이를 맞춰라

Operations Head, 최고 운영책임자. 페이스북의 쉐릴 샌드버그 COO 때문에, 그리고 애플의 팀 쿡이 COO 였다가 CEO가 되었기에 좀더 친숙하지만 그래도 도무지 들을때마다 뭐하는 역할인지, 심지어는 회사의 오퍼레이션 헤드로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도 헷갈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Head of Operations의 역할에 대한 유일한 진실은 그 역할이 매 회사마다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 글에서는 위 사진에도 있지만 총 7가지나 다른 타입의 Head of operations 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지난 2년반간 내가 회사에서 해온 역할은 참 다양하지만 많이 바뀌어 왔다. 회계/재무, 마케팅, PR, HR, 로지스틱스, Investor relations, 고객관리, 생산관리, 세일즈 오퍼레이션 등등. 새로운 일이 찾아올 때 마다 늘 생소하고, 하던 일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갈때마다 시원할 때도 있고 역할이 축소되는데 대한 두려움이 올때도 있었다. 그러던 중 다른 회사의 오퍼레이션 헤드를 하는 친구가 해준 말이 있었는데, 너무나 도움이 되어 항상 머릿속에 넣고다니고 있다. CEO와 눈높이 맞추기

산아, 나도 마찬가지야. 안해본 일이 없고 앞으로 또 어떤일을 할지 누구도 모르지. 타이틀에 대해서도 너무 신경쓰지 마. 니가 COO든, VP든, Head든 그게 그렇게 중요한건 나는 아닌거 같아.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건 니가 CEO와 눈높이를 맞출수 있느냐야.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대표는 해결하고 알아봐야할 일이 정말 끝없이 많아. 그걸 해결해갈때, 니가 처음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 (whether you can be the go-to-person). 그걸 늘 물어봐. 그게 안되면 그때는 오퍼레이션 헤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가 된거야.

2) 아버지의 조언 – 창업자라고 생각하고 일해라

내가 이 회사를 조인해서 얼만 안됐을때,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이다. 기업체 교육을 많이 해서 그런지 우리 아버지지만 가끔씩 해주는 조언이 도움이 꽤 될때가 있는데 이 말도 지금까지 내내 내 머릿속을 멤돈다. 늘 생각하고 되새기는 말이다.

산아, 너의 숙제는 창업자처럼 생각할 수 있느냐야. 창업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절대로 창업자랑 똑같이 생각하긴 어렵다. 사실상 불가능해. 하지만 창업자들은 니가 그렇게 생각하고 일해주길 바랄거야. 그렇게 생각하도록 늘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해봐. 그게 너의 숙제야.

3)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 난 30명 회사의 100명 회사의 1000명 회사의 Head of operations 가 될 수 있을까

Hard things about hard things 를 읽고 느꼈지만, 처음 시작한 멤버들이 결코 회사가 연매출 $1M, $10M, $100M 이 됐을때도 그 포지션에 남아있을 수 있을지, 최적임자 인지는 정말로 보장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CEO로서는, 같이 시작한 개국공신을 회사가 커 나갈때 과감히 쳐내야 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도 쉐릴 샌드버그를 COO로 데려왔고, 실제로 회사가 성장하면서임원 (executive) 진의 상당수를 외부에서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주위 회사만 봐도 어느정도 성장한 회사에 오퍼레이션 헤드가 나처럼 이 업계를, 이 역할을 처음 제대로 해보는 경우는 잘 없다. 그만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회사 계속 성장하고 있고 더 빨리 더 많이 성장할텐데, 난 내 역할을 내 자리를 계속 감당할 수 있을것인가.  

5. 더 잘하고 싶은 부분들 – 나의 부족한 부분들 알아가기

1) 정답을 찾으려하기, 좋은말만 하려하기, 토론에서 의견이 다를때 커뮤니케잇하기

미국친구들과 계속 더 많이 일하면서 느낀 것이 미팅에서나 토론할때 의견에 자신감이 있고 상대방이 대표라 할지라도 반대하기를 주저하지 않을때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실력이 있느냐, 의견에 근거가 있느냐, 그리고 반대를 할때 어떤식으로 대화를 frame 해서 상대방이 납득이 가게, 기분나쁘지않게 이야기할지를 정말 잘 아는 친구들도 보인다. 토론문화와 자신감에 바탕을 둔 교육의 성과인가. 결국에 모든건 어떻게 사람들과 의견일치를 이루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갈것인가 인것 같은데, 난 꼭 수학문제 풀듯이 정답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는걸 느꼈다.
꼭 맞는 정답이 없어도 내 의견을 자신있게 이야기한다거나 상대방과의 다른 의견에 전혀감정적이지 않게 논리적으로 토론을 한다거나 상대방을 기분 안나쁘게 설득한다거나 하는게 참 쉽지 않음을 느낀다. 어떤 때는 영어로 상대방 기분 안나쁘게 반대하는 표현법을 일일이 적어놓고 싶기도 하다. 특히나 대표나 내가 생각할때 내 윗사람이 내 의견에 반대하거나 할때, 그거에 대해 심정적으로는 다르게 생각할지라도 잘 표현을 못하겠다. 직설적 커뮤니케잇을 잘 못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문제가 있는걸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하는 경향을 느꼈다. 어떻게든 좋은말을 하고 좋은것만 보여주려다 보니 말이 얼버무려 지거나 길어질 때가 있다. 해결책 없이 그냥 문제만 이야기하기가 싫다. 나중에 더 멋지게 생각을 정리해서 답을 찾아서 다시 커뮤니케잇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바빠지면 그마저 잘 안되고 그냥 뭉개버리거나 할때도 있다. 차라리 처음부터 다른 생각이나 문제를 확실히 이야기하고 기대치를 조정하는게 나았을텐데.
Gusto라는 우리회사도 쓰는 월급플랫폼서비스(salary payment service)만드는 참 좋은회사에서 대표직속으로 다양한 문제해결을 전담으로하는 해결사(?) 역할의 친구가 있다. 얼마전에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정말 이렇게 자신감이 넘칠수가 없었다. “산아, 세상에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너나 나나 밖에가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까지 나름 많은걸 성취해 왔잖아? 못할게 없다고 생각해 난. 내가 갑자기 전혀 안해본 일을 A+로 할 순 없겠지만 B 정도까진 할 수 있어. 우리회사에서 새로 세일즈 오퍼레이션을 만들어야 할때, 마케팅의 데이터 분석툴을 만들어야 할때,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때 난 그냥 뛰어들어서 B까지 만들었어. 어떤 새로운 일이 들어와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 너도 할 수 있는거 알아. 우리가 못하면 누가하겠냐 임마 ㅋㅋ” 이러는데 갑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그래 너무 쫄고있었던 걸수도 있다.

2) 내가 하는 일을 적절히 커뮤니케잇하고 자신감있게 알리기

몇달전에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산아, 넌 항상 열심히 일하고, 나한테는 또 적극적으로 너가 하는 일을 알리지만, 다른 사람들은 니가 무슨일 하는지 잘 모를거야. 이제 회사가 전처럼 10명짜리 팀이 아니니, 니가 하는 일을 주위에 적절히 알리는거, 자신감 있게 커뮤니케잇하고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시키는게 중요해. 정치 하라는건 아니지만 이것도 필요한 일이야. 이런 부분도 좀 신경써봐.” 정말 무릎을 치고 공감했던 말이다. 그래 내가 이게 부족했구나.

그리고 나서 당장 그 다음주 all hands 미팅때 발표를 했다. 처음엔 많이 허덕였지만 몇번 발표를 하다보니 준비시간도 단축되고 할때 마음도 많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갈길이 멀다 그래도.

3) 디테일 챙기는 꼼꼼함, 기록이 잘 되어 있는 정돈된 일처리 (Attention to detail + Documentaion)

전에 이 글에 쓴 적도 있지만 이건 거의 내 고질병처럼 느껴지는 참 잘 안고쳐지는 부분이다. 어찌보면 집이나 주변 환경이 잘 정돈이 안되어 있었던 거에서부터 시작할수도 있다. 자꾸 실수가 나오고 정돈이 잘 안되어 있다. 정말 더 잘해보고 싶다.
노트테이킹이나 파일 관리도 약한 부분이다. 파일에 어떻게 이름을 붙일 것인가. 어떤 순서로 저장하고 어느 폴더에 저장할 것인가. 이건 누구한테 수업이라도 듣고싶다. 전에 StartX 에 근무할때 여기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다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용해 보려니 잘 안된다. 여담인데 공무원 할때도 이게 참 부족하다고 느꼈고 잘하는 선배들은 정말 너무 잘하더라. 근데 보안때문에 데이터베이스가 클라우드에 없다보니 다들 로컬 컴퓨터를 옮겨다니거나 외부 저장장치에 보안을 거치느라 참 힘든 프로세스를 하면서 과거 자료들을 옮겨다녔다. 얼마전 문재인/노무현 책을 다시 읽으면서 대통령도 청와대도 마찬가지인걸 알게됐는데 참 안타까웠다. 과거 일에 대한 정확한 문서화가 안되어 있으면 본인은 물론이고 후임자가 일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걸 잘되게 하는게 전체 업무효율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크리라.

4) 미팅 진행하기 (Running a meeting)

잘 준비된 미팅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다. 준비한 사람이 미리 어젠더를 세팅해놓고, 왜 우리가 이 미팅을 하는지, 어떤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대화를 진행할것인지 미리 공유한 후에 시작한다. 마음이 앞서고 이야기할게 너무 많다 보니 장황하게 미팅을 시작하거나 너무 많은걸 하나의 미팅에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에 또 쉽지 않은 미팅을 하나 진행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새로 성장하고 있는 B2B 세일즈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누가 어떤일을 맡을지, 정확한 업무분장 (Roles and Responsibility)를 나누고, 프로세스에서 개선할 부분을 찾아내는 중요한 일이었고 대표부터 고객관리 매니저, 세일즈 인턴이 참석했다. 미팅을 시작했는데 말이 꼬였다. 내가 생각한 것과 조금 다른의견을 대표가 내고 지적하자 그걸 갑자기 방어하느라 방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나왔다. 다행히 미팅은 같이 배석한 고객관리 매니저와 세일즈 인턴이 대화를 잘 유도하고 좋은 의견들을 내놔서 건설적인 방향으로 정리되었는데, 스스로는 정말 부끄럽고 갈길이 멀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미팅 준비는 아무리 많이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말한마디 한마디가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참 중요하다. 전에 이글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나만의 스타일도 잘 찾아봐야 겠다.

5) 잘 듣기 (Really listening), 항상 말걸수 있는 편한 사람되기 (making myself available )

전에 내가관리해서 같이 일하던 계약직 하나가 퍼포먼스가 너무 안나와서 피드백을 주고 계약을 중단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한테 뭔가 억울했는지 대표한테 나를 빼고 직접 억울함을 호소했던 적이 있다. 내 입장에선 뒷통수를 맞은거 같아서 영 기분이 별로였고, 그 친구가 억울하다고 한 부분들이 오히려 내가 참 억울했는데 대표가 이런말을 해줬다. “산아, 매니저로서 중요한건 너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것 뿐이 아니라 잘 듣고 저 사람의 상태를 정말 잘 아는거야. 너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했는지, 혹시 얼굴표정에 불편한 기색은 없는지, 몸짓이나 표정에서 뭔가 닫혀있고 불편한 부분은 없는지까지 볼 수 있어야되. 그리고 사람을 볼 때 한번 공같이 봐봐.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동기부여를 얻는지. 어떤 것에 기뻐하고 힘들어하는지. 정말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을거야.” 그리고 나선 많이 노력한다. 대화를 끝낼때 확실하게 듣는 사람의 상태를 파악한 후에 끝내보도록.

여전히 난 내가 할 일이 너무 많고 내가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다.  같이 일을 할때도 내가 매니징 하는 친구들이 내 시간을 편히 가져가기가, 편히 자신이 원할때 나와 미팅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내가 워낙 집중해 있고 ‘나 지금 바빠’ 라고 얼굴에 써놓고 일하니까. 내가 개인 플레이 (individual contributor)에서 나아가 팀을 꾸리고 더 큰일을 해내려면 참 더 노력할 부분들이다.

6) 공과 과(功過), 어려운 판단들을 내릴 수 있는 지혜

열왕기상 3장에 나온 솔로몬의 판결,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엄마라고 싸우는 두 여인에 대한 재판에서. 아이를 반으로 가르라고 판결한 후에 아이를 상대에게 줘도 좋으니 가르지 말아달라고 한 여인을 아이의 엄마로 구분해낸 판결은 참 유명하다. 하나님으로 부터 지혜를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결국 어떻게 보면 모든건 무엇이 공정한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인것 같기도 하다. 누구를 승진시켜야 하는가. 누구에게 얼만큼의 연봉을 줘야 하는가. 누가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게 더 맞는 것인가. 회사일에서부터 나라일에 이르기까지, 이건 참 근본적이고 쉽지 않은 문제다.

얼마전에 같이 일하던 친구 한명이 나가게 된 일이 있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 이유중 하나는 본인이 기여한 것 만큼 본인의 일이나 본인 자신이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것 같다는 이유도 있다는걸 알게됐다. 참 더 잘 헤아렸어야 하는 부분인데, 쉽지않은게 느껴졌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이걸 시스템을 만들고 공유하고 공감대를 확보하면서 최대한 투명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접근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6. 자신감, 나만의 스타일 쌓아가기

1) 질문 잘하기 – I know how to ask questions

 MBA다닐때 1년위 선배형이 날 만나면 했던 말이 있다. “그래 백산, 이번엔 또 뭐야? 나 한 10분있어.” 그만큼 난 질문 리스트를 수첩에 써가지고 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 만날때마다 어떻게든 붙잡고 물어봤다. 내 인생은 거의 구할이 질문과 도움요청하기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난 쪽팔려하지도 않고 능청맞고 뻔뻔스럽게(?) 적극적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외부 에이전시 상대할때나, 외부 미팅할때 난 항상 할말이 있고 물어볼게 있다. 이 사람한테 무엇을 물어보고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까가 거의 본능적으로 늘 생각이 난다. 우리가 고용해서 활용하고 있는 배송/운송대행 업체와 매주 있는 통화를 할때 담당하는 친구는 크게 물어볼게 없다고 할때마다 내가 한 서너가지를 이야기하면 얘가 놀라더라. 그래 내가 상대방 쥐어짜는건 은근히 해봤나 보다 하하.

2) 도움요청하고 적극적으로 돕기 – Asking for favor and give whenever I can

이런 일도 있었다. 부스티드 보드라고 실리콘밸리에서 나름 성장하는 하드웨어 회사의 CEO에게 친구의 친구를 거쳐 어떻게든 연락해서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고, 지금은 망한 릴리 카메라의 로지스틱스 헤드한테도 거의 초면인데 불쑥 연락해서 커피마시며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다. 둘다 참 고마웠다. 그러던 차에 릴리 카메라가 망하면서 이 Mike란 친구랑 부스티드 보드 CEO를 마침 연결해주면 좋겠다고 생각되서 연결해줬는게 거짓말처럼 부스티드 보드에 가버렸다. (나한테 추천 보너스는 안줬다 참고로 허허) 이렇게 도움은 돌고 도는건가 보다.

나의 멘토이자 영웅이다. 만날때마다 뽀뽀해주고 싶을정도로 너무 너무 격하게 고맙다.

Give and Take란 책을 읽어보니 정말 나의 철학과 너무 잘 맞는다는걸 느꼈다. 난 도움요청하기를 즐기고 돕기도 정말 즐긴다. 그 intense한 순간이, 그 갈증과 에너지가 너무 좋다. 지금까지는 사실 주로 이 동네에서는 도움만 받고 있다. 위 사진은 내 MBA동기인 David 란 친구다. Elementum이란 100여명쯤 되는 Supply Chain 쪽 중견 스타트업의 창업 멤버이자 Operation head로서 중요한 순간마다 내게 오퍼레이션 헤드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뽑았는가, 어떻게 팀이 성장할때마다 위기를 넘겼는가, 어떻게 추가 자금을 조달했는가, 어떻게 항상 CEO와 눈높이를 맞췄는가, 어떻게 회사 문화를 만들어갔는가, 보드 미팅은 어떻게 준비하고 넘겼는가, 투자자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쌓아야 하는가 이런 부분에서 본인의 경험과 가장 실질적인 조언, 때로는 괜찮은 자료까지 적극 공유해줬다. 나도 언젠가 그 누구에게 이 친구처럼 될 수 있을까? 정말 이런 친구가 너무 감사하다.

3) 적극적으로 피드백찾기(Being vulnerable), 과감한 업무이양 (delegation)

난 살면서 삶의 정말 많은 부분을 남한테 의존하며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거에 집중하고 살아왔다. 예를들면 컴퓨터를 살때는 XX, 뮤추얼펀드 뭐살지 물어볼때는 YY, 해외여행 갈때는 ZZ 처럼 주위에 다양한 사람을 두고 꼭 물어보고 그 사람의 의견을 대부분 수용해가며 (왜냐하면 전문가고, 난 다른 신경쓸게 너무 많으니까)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꼭 내 입맛에는 안맞는 결과가 나올때도 종종 있었지만 일단 신뢰를 주면 전폭적으로 주는 스타일이다.  얼마전에 같이 일하던, 내가 매니지 하던 친구가 해준 말인데 너무 고맙고 기쁘고 힘이되더라.
같이 일할수 있어서 너무 재밌고 행복하게 일했던것 같아요. 항상 제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고, 제 의견을 믿어주셔서요. 어떤 일에서든 강하게 제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제 생각 먼저 물어봐주시고, 믿어주신 것이 열심히 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경험한 백산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가지고 계시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의지가 정말 많이 되었답니다.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것 같아요. 1:1에서 나눴던 여러 이야기들, 정신적인 사회적인 문화적인..등등의 이야기들. 평소에 어떤 생각하시는지 들을 수 있어서 정말로 좋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시는 모습 자체가 저에게도 많은 자극이 되었어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찾는것, 정말 내가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고치려고 하는것 또한 계속 더 하고 싶은 부분들이다. 내가 자신감이 있을때 이게 더 나오는데 이제는 좀더 할때가 됐다. 이제 매니징 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꼭 360도 피드백을 받아봐야 겠다. 전에 아는 사람은 자신이 피드백 폼을 만들어서 정말 찾아다니며 받았다는데 한번 해볼만한 일이다 정말.

4) 한국사람 스타일대로, 내 스타일대로 하기

Daily Huddle Board example

얼마전에 만난 이동네의 큰 회사에서 SVP로 있는 분이 결국 오퍼레이션은 실행력이 핵심이라며, 자기는 매일 짧게라도 자신이 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서로 도움을 요청하는 팀 허들 미팅 (team huddle meeting)을 자신있게 추천한다며 예전에 자신이 했던 보드를 보여줬다. 참 보기만해도 일이 착 정리되서 잘 될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우리팀에도 도입해서 해보고 있는데 며칠 안됐지만 반응이 나쁘지 만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오늘 집중해서 할일도 미리 팀원들에게 공유하니 서로 신뢰도 쌓이고 일을 부탁하거나 할때 어떤 목적인지도 더 알수 있고 좋은게 참 많다.
미국친구들과 일하다 보니 눈치보이는게 많았던게 사실이다. 너무 일을 많이는 못시키지 않을까. 한국사람들이라면 당연할 수 있는 자기 희생이나 헌신 같은 부분, 사소한 거지만 출퇴근 시간 지킬것 지키고, 회사 쓰레기 같은거 버리고, 이메일 같은거 하루안에 답장하고, 이런 저런 기본적인 것을 확실히 지키는 문화를 만들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우리팀은 전체 회사 내에서 Navy Seal 처럼 최정예 특수부대 들이다. 언제 어떤 문제에나 투입되어 해결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어야 하고 모티베이션 되어 있어야하고 그런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걸 기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지만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나부터 그렇게 하면된다. 그리고 내 스타일을 당당하게 커뮤니케잇하고 팀원들과 같이 만들어가면 된다. 우리팀은 정말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다. 수면 위에선 너무나 평온해 보이지만 수면 밑에선 미친듯이 다리를 휘젖고 있는 오리처럼. 군장매고 행군 달리기 하는데 숨결 하나 흐트러지지 않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정말 평소에 미친듯한 훈련으로 다지게.

5)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서 적용해보기

최근에 How google works 를 읽는데 너무 재밌다. 어떤 인사관리의 원칙을 만들어 왔는지, 어떻게 성과보상을 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했는지 사람을 뽑았는지 하나하나 배울게 너무 많다. 찾아보면 배움의 기회가 너무나 많다. 주위에 이미 이런 일을 해본 MBA 선배나 동료로 부터, 책, 블로그 등등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걸 배우고 직접 적용해보는게 너무나 재밌고 명예로운 (honorable) 일이고 기회라는게 느껴진다. 지금 빨리 배워서 적용할 것은 B2B 세일즈 프로세스 빌딩하기, 팀이 커질때 어떻게 팀을 데이터 기반으로, 목표 기반으로 만들고 성과보상과 인사 시스템을 체계화 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만의 문화를, 동서양의 문화적 장점을 잘 조화시키고 우리팀원 만의 특성을 살려서 구글/페이스북/애플/아마존을 뛰어넘는(?)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 이런 것들이다. 기대된다. 확실히 난 공부하기를 꽤 좋아하는거 같다. 그걸 현실에서 적용해볼 수 있다는건 너무나 재밌는 일이다. 

6) 한명한명 진심으로 생각하고 사랑하기, 기도하기

우리팀이 생기고 팀원 한명한명이 생기자 꼭 목자가 되었을때 처럼, 한명한명이 동생같고 자식같고 그냥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지는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ㅋㅋ) 애증의 관계를 갖게 된다. 자다깨나 생각날때가 많다. 지난번에 한명이 나갈때 얼마나 내가 힘들어했는지, 지난번에 한명이 아팠을때 얼마나 내 마음이 아팠는지, 한명이 충분히 직장일에 모티베잇 되어있는지 않는거 같고 겉돌때 그게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머리를 멤도는지… 정말 같이 울고 웃고 빙의하고 있다. 팀 켈러는 “결혼을 말하다 (The meaning of marriage)”에서 목회자가 되어 느낀 축복이자 힘든 점은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것, 적어도 그걸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침 정말 간만에 찾아온 금같은 휴가, 휴식의 시간이 있었는데, 자기 부부를 힘들게 만들었던 참 같이하기 어려운 성도 부부 하나가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 그 부부를 초대해서 밥먹자는데에 부부가 의견이 일치했다고, 어느순간 그 힘든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걸 발견했다고, 그게 너무나 큰 은혜고 신기하고 재밌어서 부부가 한참 웃었다고 하더라. 난 그런 경지에 가려면 정말 정말 멀었지만, 팀이 생기고 내가 진심으로 생각(care)하는 사람이 많아진건 나한테 큰 축복이란걸 느낀다. 그리고 적어도 아침에 회사가서 오늘 하루도 주님주신 에너지로 열심히 일하고 한명한명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어떤 일이 있을때마다 그 사람을 두고 더 기도하려고 노력한다. 얼마전에 우리팀 직원 하나가 다른팀 사람과 계속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켜서 그게 너무 나를 괴롭게 했는데 기도하고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자 이 친구가 아래와 같이 말해줬다. 정말 큰 응원과 위로가 되는 말이다.

여러 매니저를 만나봤지만 산, 너 처럼 내 입장에서 나를 잘 이해해주고 정말 생각해주고 공감해주고 나보다 나를 더 잘 표현해주는 사람을 만나보진 못했어. 그리고 그러면서도 이걸 건설적으로 풀어가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어떻게든 더 전체 팀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나를 도전 (challenge)하고 푸쉬 하는 사람도 처음이야.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 I can feel that you really do care about me and the company. We are in this together.

7. 마치며. 난 어디서 에너지를, 그리고 동기부여 (motivation)를 얻고 있는가

얼마전에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다른 형을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며 결국엔 ‘근성’ 이런 맥락의 이야기를 해줬다. 이야기인 즉, 고객사 (client)와 일을 시작하려 하는데 동양계라도 미심쩍게 보다가도 엄청난 work ethics, 새벽에 이메일보내도 바로바로 답장오는 그 스피드에 혀를 내두르며 결국 신뢰를 얻고 비지니스를 따냈다는 것이다. 정신이 번쩍드는 이야기였다. 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가. 그래, 진정한 노력은, 근성은 배신하지 않는다.
신앙이 생기고, 전처럼 나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 사용이 전진을 위해서만 사용되지는 않는게 느끼면서, 항상 스스로 묻게되는 질문이다. 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신앙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더 노력하고 있는가. 혹시 신앙생활 하느라, 그리고 앞으로만 나가기에도 바쁜데 너무 많은 시간을 일 외적인 곳에 써서 충분히 시간활용을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결코 앞으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질문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느끼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신앙 안에서 난 새 힘을 얻을테니까. 돈도, 주위사람의 눈치도, 그 어떤 바깥에서 오는 보상이 아닌 안에서 오는 보상에서.
회사에서 내가 주도해서 미팅을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리고 같이 미팅을 했던 사람으로부터 시간이 좀 아까웠다, 이런 미팅을 하기전에 더 생각해보고 꼭 필요한 시간이었는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이런 피드백을 들었다. 엄청 맥이 빠지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막 들어왔다. 미팅이 꼭 그렇게 잘 안된것 같지도 않은데,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것이고 좋을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텐데, 다른 미팅에서 결과가 안좋았을때 나라면 이런 발언 안할텐데 등등등 별 생각이 다 들어왔다. 이런 생각이 드니 일하기도 싫어지고 집중도 안됐다. 어영부영 일하고 기도하는데 이런 것들을 느끼게 됐다.

“남의 말 한마디에 힘이 빠지니? 억울하다고 느끼니? 그래 맘껏 느껴봐봐. 넌 워낙에 칭찬만 들어야되고, 자신감 가득하고 남들한테도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라 이런걸 좀 느껴볼 필요가 있어. 명심해. 너의 작은 표현 하나가, 표정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앞으로 다른사람들과 많은 일을 할텐데, 작은 것 하나하나 헤아릴수 있고 성숙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이번일을 잘 기억해.”
“누구때문에 일하니? 다른 사람한테 칭찬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일하는거 아니니? 너의 에너지와 모티베이션은 어디에서 오니?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나에게 물어보렴. 억울한게 있으면 나랑 상의하고. 그래 다른데서 오는 동기부여는 한계가 있단다. 계속될수가 없고 상황에 따라 다르고. 나한테 물어보렴. 그래 잘 하고 있단다. 꾸준하게 너답게 가자.”

팀 켈러의 일과 영성을 다시한번 읽었다. 전에 읽을때는 다른 팀 켈러 책처럼 큰 울림은 없었는데 이번엔 다르더라. 특별히 마지막 두 목차, ‘일을 하는 동기가 바뀐다’, ‘새로운 능력으로 일한다‘가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크리스천으로서 일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직장(Professional setting) 에서 우리는 결과를 내야 한다. 착하고 무능한 사람보다 나쁘고 유능한 사람이 더 낫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결국에 중요한건 내가 무슨 일을 해내고 어떤 업적을 내느냐보다, 내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느냐일진데,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까. 어떻게 하면 난 직장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면서도, 정말 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고, 끊임없는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가. 나랑 1년넘게 우리팀에서 같이 일한 친구가 최근에 해준 말이다. “산, 넌 진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인거 같아. 넌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에서 나온 전형적인 세일즈맨이야 내가보기엔. (You are an evengalist. You are the sales person, from the 3 types that is described in the book ‘Tipping point’.) 넌 니가 관심있는거, 재밌는거를 끈임없이 발견하고 그걸 너무나 어린애같은 재미와 에너지로 주위에 끈임없이 전파하지. 그게 참 같이 일하면서 즐거운거야. 누구나 너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진 않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런 평가를 들으니 참 새롭고 감사했다.
그래, 글을 멋있게 썼지만 결국은 삶으로 증명해내 보일 일이다. 우리 너무나 감사한 Awair 호와 함께 끊임없이 부어주시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신나게 달려봐야겠다.

고린도전서 1: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2nd Peter 1:5-8:For this very reason, make every effort to add to your faith goodness; and to goodness, knowledge; and to knowledge, self-control; and to self-control, perseverance; and to perseverance, godliness; and to godliness, mutual affection; and to mutual affection, love. For if you possess these qualities in increasing measure, they will keep you from being ineffective and unproductivein your knowledge of our Lord Jesus Christ.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4 comments

  1. 이성훈

    항상 귀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몇년째 많이 배우고 갑니다.

  2. 안녕하세요! 좋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많이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가지 오타가 보여서 ^^;; 권한이양은 delegation인 거 같습니다!)

  3. 너무 많이 배우고 갑니다. 글 많이 써주세요^^

  4. 노계옥

    안녕하세요 백산님!

    어웨어 방문했을 때 그 공간에서 열기 넘치게 일하시던 분들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승하세요 !

    아 저는 6월 무작정 회사를 찾아갔던 한 청년입니다!

    그때 주신 좋은 말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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