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절망, 하나님의 소망 (부제: 의료선교가서 하나님께 수술받기)

이 글은 내 생애 첫 선교 간증문이다. 이번에는 기필고 신앙 말고 다른걸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거의 다 쓴것도 있는데) 어쩌다 보니 이게 새치기를 해버렸다.  머리속에 이 생각이 가득해서 안쓰고는 견딜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써놓고 보니 특히 신앙이 없으신 분들께, 이 글이 어떻게 읽힐까 걱정된다. 그리고 신앙 이야기가 전혀 와닿지 않거나 거부감(?) 느껴지는 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간증문이고, 선교 간증문이다 보니 하나님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아주 개인적인 기도와 성찰이 중심이다. 신앙이 없을때, 난 하나님 이야기나 성경구절만 나오면 아예 읽지 않고 건너뛰었더랬지. 그래서 충분히 그럴수도 있다는걸 안다. 읽어주시면 그것으로 감사한거고, 읽고 뭔가 질문이 생긴다면, 그리고 나에게 물어봐 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할 것이다. That’s all I can ask. 

그런 의미에서 전에 이 글에도 나눴지만 이 글의 주(Primary) 독자는 신앙인, Christian 이다. 그리고 또 주 독자는 나 자신, 그리고 내 주위 사람,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자랑할 것은 나의 약함뿐이라는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나도 나의 약함을 자랑하고, 그 과정에서 함께해주신 주님의 은혜를 너무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쓰는 것이니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 신앙 이야기를 쓰는 나의 마음가짐은 이글에 조금더 자세히 나누었으니 참고 부탁드린다.

간증문을 주위에 보여주자, 특히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 부터 많이 속상하고 안타깝다는 피드백도 들었다. 남들도 다 그런데 왜 너만 이렇게 죄성에 힘들어하고 스스로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괴로워하는지. 왜 자괴감에 빠지는지. 왜 하나님은 이렇게 역사하시는지. 이런 걱정을 해주더라. 그 걱정해주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다 이해되지만 정말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회개의 경험은, 나의 모든 영혼과 마음으로 하는 회개의 경험은, 절대로 위축되고 쪼그라들고 힘빠지고 하는 그런 경험이 아니다. 오히려 이건 은혜로 인해 완전히 새로워 지고 새로운 소망과 힘이 샘솓고 엄청난 기쁨과 평화를 체험하는 그런 것이다. 한번 경험하고 나면 너무나 그리워져서 계속 사모하고 갈망하게 되는 그런 것이다. 마치 변비에 걸려서 몇달을 고생하다가 뭔가 뻥 뚤리는 그런 경험이랄까. 크리스천의 삶은 회개를 통해 새로워 지는, 그러면서 한번씩 새로운 break through를 경험하는 그런 삶이라고 누가 그랬더랬지. 스타트업에 비교하면 너무나 힘들때 엄청난 외부 펀딩이 들어오거나, 비지니스에서 큰 딜이 생기거나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니 걱정은 괜찮습니다. ^^ 

필리핀 선교 총괄 동영상. 긴 영상이지만 정말 잘만들었으니 관심있는 분께는 강추

1. 들어가며

이번 필리핀 선교는 내 인생의 아주 중요한 순간, 변환점(pinacle moment)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수술을 받고, 완전히 변화(tranform) 되어 하나님의 도구가 된 필리핀 선교기간 동안 참 많이 울었고 참 많이 기뻤다. 이건 내가 하는게 아니라는게 확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이 하실일을 더 기대하게 되고, 더 의지하게 되고, 더 소망하게 됐다. 

내 간증의 제목은 나의 절망, 하나님의 소망이다. 내 악한 마음에 철저히 절망했고, 그 절망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했을때, 모든게 소망으로 바뀌고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것을 생생히 경험했다. 

부제는 의료선교가서 하나님께 수술받기 이다. 우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러 필리핀까지 갔는데 내가 수술받고 치료받고 왔다. 수술은 많이 아팠지만 수술받고 나니 몸이 너무 가볍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또 하나 제목으로 고민했던 것은 “겉사람과 속사람” 이다. 나의 시각이 얼마나 ‘겉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지 이번 선교를 통해서 확실히 발견했다. 난 나의 외모, 학력, 직업, 다양한 외부적인 지위와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었고, 남들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계속 업그레이드 하도록 길들여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하게 배운것은 그것이 하나님이 나를, 우리를 보시는 모습이 전혀 아니란 것이었다. 그분이 보시는건 나의, 우리의 마음의 중심이다. 

2. 선교에 대한 나의 마음과 나의 상황

내 선교 이야기를 하려면 선교에 대한 나의 생각,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선교를 가게 됐는지, 그리고 가기전에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쉐어할 필요가 있다. 선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너무나 멀리 느껴지는 단어였다. 난 크리스천이 된지 이제 겨우 7년 되었고, 그 전에 내게 선교는 참 오지랖넓고 나와는 다른종족의 사람들이나 갈 수 있는 그런 거였다. 크리스천이 되고 나서도 선교, 특히 제 3세계에 가서 한 1~2주일동안 봉사하고 하나님 말씀 전하고 오는 그런 선교는 정말 와닿지 않았다. 내가 하나님을 만난 방식이 누군가가 선교를 통해 복음을 전해서가 아니라 (물론 그 옛날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수많은 선교사님의 보혈때문에 지금의 한국 기독교가 있고 내가 있는 거겠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끝없는 탐구와 수년에 걸친 고민, 성찰 끝에 됐었기에 그냥 다짜고짜 복음을 전한다는 그 ‘선교’의 이미지가 거부감 마저 들었다. 대학교때 캠퍼스 선교단이 4영리를 들고 내게 오면 전속력으로 도망쳤던 내가 아닌가. 내가 그런 사람이 된다는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선교를 굳이 가야한다면 한국에 가야지 왜 굳이 다른나라에 간단 말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선교에 대한 내 마음은 별로 열려있지 않았다. 바쁜 스타트업 일상에, 1주일이상 자리를 비운다는 것도, 비행기표에 그 큰 돈을 쓴다는 것도, 애들이랑 와이프 놔두고 나 혼자 간다는 것도 다 각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 정말 난 내가 교회에서 가는 선교 갈거라곤 상상도 안해봤다. 

이런 나의 굳은 마음은 지난 몇년간 조금씩 조금씩 부드러워 졌다. 내 아내 민경이는 1년의 일본 선교를 통해서 본인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얼마나 은혜받았는지, 선교 후의 자기를 만난게 내게 얼마나 큰 복인지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했고 선교지에서의 추억을 늘 회상했으며 언제든 또 가고자 원했다. 교회에서 듣는 선교간증, 수많은 선교사의 간증집들도 참 좋았다. 그리고 작년말, 올해부터 친해진 영어부 예배 형제들이 선교 갔다온 이야기를 하며 선교를 권면하고 하자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이렇게 좋다는데 나도 한번 가보자. 그리고 올해 초에 달력을 보고 선교 스케쥴을 보고 회사의 다양한 상황을 보면서 10월 말에 있는 필리핀 선교를 마음속에 점찍어 뒀었다. 10월 말이면 회사의 다양한 일들도 정리되기 넉넉한 상황이었고, 아내도 이렇게 적극 응원하니 올해야말로 한번 다녀올 수 있으리라. 어웨어에 들어와 일한지도 4년쯤 됐고, 새누리교회에 와서 스몰그룹 리더를 한지도 4년이 되는 이 시점에 또 다른 영적 각성이 하고 싶었고 새로운걸 경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선교를 내심 결정하고 나자 선교 전후에 내게 어떤일이 생길까,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실까 다양한 상상과 기대가 들기 시작했다. 사실 나에겐, 선교전 수개월간 하나님앞에 매달리고 있는 큰 두가지 기도제목이 있었다. 하나는 직장일에 대한 거였고, 하나는 교회에 대한 거였다. 더 자세한건 나중에 또 나눌 수 있으리라. 난 선교와 더불어 나의 이런 상황들이 확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아주 얄팍하고 인간적인(?) 기대였던가. 선교와 더불어 하나님이 각자에게 역사하신걸 지난 몇년간 많이 보고 들었다. 차인표의 간증 (선교에 가서 내가 뭔가 주고 올줄 알았는데 그 가난한 아이의 손을 잡는 순간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주러 갔다가 훨씬 많이 받고 왔다. 그 손을 잡은 이후 내 삶이 180도 바뀌었다), 내 아내의 간증,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아기가 생기거나 무언가가 바뀌는걸 보면서 알게모르게 나도 이 타이밍이 너무 완벽하다, 내 인생의 새로운 계절로 갈때 하나님이 이렇게 선교를 가게 하시는구나, 그간 기도했던것들을 하나님이 팍 들어주실려나 보다 이런 생각과 기대를 가졌다. 아니 혹시 팍 안들어주시더라도 뭔가 대단히 은혜롭고 아름다운 일을 보여주실것만 같았다. 

이런 내 기도와 기대와는 달리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아니 선교가기 며칠전에는 모든게 더 꼬여버렸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되고 내 주위에는 수많은 어려움만 가중됐다. (예를 들어, 난 교회 예배를 한어부에서 영어부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아내와 계속 이야기하면서 나름 부부싸움도 하고 맘고생도 정말 많이 하고 있었는데 선교전에 이런 상황이 해결되기는 커녕 더 옮길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었고 나와 아내의 이 일에 대한 의견도 갈라져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한편으론 무거운 마음을 앉고, 한편으론 큰 기대를 앉고 난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3. 그리고 어떤일이 있었는지

필리핀 선교는 기본적으로 의료 선교에 아이들 사역 (VBS: Vocational Bible Study)이 결합된 선교였다. 현지 선교사님, 현지 기독교계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마을과 섬을 돌면서 환자를 돌보고 아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였다. 난 기본적으로 동남아를 참 좋아했고 필리핀도 참 좋아했다. 30시간 넘게 두번 비행기 갈아타고 4시간 차타고 오지로 들어간 것도, 덥고 벌레도 나오고 잠자리도 불편하고 그런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현지에서 오래 사역하신 선교사님을 만나는 것도, 현지 아이들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같이 간 일행들과 친해지고 기도하고 사역하는 것도 모두 즐겁고 은혜로웠다. 그렇게 첫 며칠간 난 즐겁게 선교에 임하고 있었다. 모든게 순조로웠고 난 뭔가 더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가 간 섬마을. 정말 이뻤다.

도착한지 셋째날, 본격적인 선교의 둘쨋날, 우리는 아주 오지에 있는 외딴 섬으로 향했다. 우리가 있었던 지역에서도 배타고 서너시간 이상 가야하는 섬이었다. 섬 마을에 주민이 100명쯤이나 있을까, 약 20명 정도 되는 예쁜 애들이 우리를 맞이했고 난 태권도 선교와 VBS 선교를 하면서 애들과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 눈이 한명의 여자애에게 꽂히기 시작했다. 한 중학생쯤 되었을까, 참 이쁘게 생긴 애였다. 갑자기 그 여자애를 순수한 한명의 영혼으로가 아니라, 세상적인 기준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보는 자신을 발견했다. 다윗왕이 밧세바를 봤을때의 느낌이 이랬을까. 그 여자애를 어떻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것까진 아니지만 분명 내 안에는 안좋은 마음, lust가 있었다. 섬에서 그냥 살기엔 너무 아까워 보였다. 미국에 데려와서 예쁘게 키우면 어떻게 될까, 이런 아까운 생각에 더 악한 마음이 결합되면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같은게 일어나는게 아닐까.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참 좋아하고 한국인들이 잘생기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게 어디를 가나 알게 모르게 느껴졌다. 그것이 내게 저들이 왠지 나를 보고 있고 멋지고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 을 줬고 내 안의 교만을 부추겼다. 교만, 음욕, 제멋대로의 판단 (Pride, Judgemental thought, Lust, Entitlement, etc.) 이런 것들에 악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더이상 예배와 선교에 집중할수가 없었다. 내 자신이 추악하고 더러워 보였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고 있는 레이몬드 (Raymond) 목사님과 현 형제를 보면서 질투심 마져 느꼈다. 매우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여기에 아까 느낀 다양한 감정이 결합되면서 내 속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 죄책감이 밀려오고, 나 때문에 하나님의 크신 역사가 막히는건 아닐까, 내가 그 범죄한 아간 (여호수아 7장)이 된건 아닐까, 이런 정죄와 위축과 번민들이 시작됐다.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에서, 너무나 좋은 날씨에, 너무나 맑은 아이들과 섬 사람들의 눈동자에, 하나님의 일을 하며, 한명한명이 전심으로 즐기고 사랑하며 사역에 임하고 있었다. 완벽한 날이 었다. 나만 빼고 모든것이 완벽해 보였다. 아름다워 보였다. 모두가 그 아름다움에 동참하고 취해 있는 그때에 나만 홀로, 나의 죄에 몸서리 치고 있었다. 나만 혼자 이방인 같았다. 나만 혼자 이 상황이 도저히 해석도 안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쩔쩔매고 있었다. 

배에 다시 올라타서 가까스로 회개하는 기도, 그리고 내 영혼이 하나님께 속한다는 기도 (로마서 7.17)를 했다. 가까스로. 미리 구절을 외운 것이 (Rom 8:11) 그리고 비행기에서 로마서를 읽은게 천만 다행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정말 구렸다.

 4. 나의 죄성에 대한 철저한 절망과 회개 

저녁을 먹고 나눔(쉐어링)을 하는데, 평소엔 그렇게 쉐어링 좋아하는 나지만 이날은 쉐어링 하기 정말 싫더라. 특히 lust 부분은 도무지 나눌수 없었다. 모두가 얼마나 섬에서 아이들이 이뻤는지, 그들의 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자기가 준것보다 더 많이 받았는지, 태권도 사역에서 피어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하나님을 느꼈는지 이야기하는데, 나 혼자 내가 얼마나 추악한 생각을 했는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절망적인 인간인지 고백할 참이었다. 분위기를 망치며 손가락질 받을까봐 두려웠다. 

그래도 예배를 드리니 용기가 나서 조금은 나누게 됐다. 예배드리는데 통한의 눈물이 나오고 회개가 나오면서, ‘철이 다른 철을 더 날카롭게 만든다 – 좋은 동료가 좋은 동료를 만든다는 속담 (Iron sharpens Iron)’ 이란 레이몬드 목사님의 기도가 머리에 멤돌았다. 아 이 동료들이 너무 귀하고 감사하다. 나같이 절망적인 인간이 하나님의 역사를 망칠뻔한 순간에 이들에게 이렇게 의지할 수 있구나.  내가 나눈건 두가지였다. 

  • 그 아이들보다 내가 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필요하다. 그 섬 사람들을 행복하고 만족해 보였다 가진것 하나 없이도. 하지만 난 나의 죄악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 중요한건 결과가 아니라 사랑이고 기쁨이다. 우리가 그 짧은시간에 전한다 한들 아무일도 안 일어날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하나님이 역사하신다. 우리는 그저 사랑을 전하고 주님주시는 기쁨과 평안을 누리면 그만이다. (-> 이건 아이들 사역하면서 느낀 것이다. 우리가 애들에게 짧은 몇마디말로 하나님을 어떻게 다 전하겠는가.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리라.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고 기뻐했는가이리라. 결과는 하나님 책임이고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동료들의 위로가 조금은 위로가 됐다. 특히 Nick이 해준 이야기 – 죄책감은 괜찮지만 정죄는 분명 악한 영의 공격이다. 그리고 그게 시작되는 순간 너의 ‘기쁨’을 완전히 빼앗겨 버릴 것이다. – 가 와 닿았다. 그래 확실히 오늘은 그 일 이후에 전혀 기쁘지 않았다. 

5. 절망 후에 피어난 소망

I live in high and holy place but also with the one who is contrite and lowly in spirit, to revive the spirit of the lowly and to revive the heard of the contrite. 지극히 존귀하며 영원히 거하시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이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시키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시키려 함이라

Isaiah 57:15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고 잠시 섬도 보고 사역준비하고 아침먹고, 그리고 매우 즉흥적인 찬양 예배를 성문이형 인도하에 드리게 됐다. 찬양을 드리며 예배에 집중하니 갑자기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 갔다.  

즉흥 찬양예배. 이날의 감동은 평생 못잊을 것이다.

난 완전히 무너졌다. 바로 눈물이 나왔다. 나의 죄가 사무쳤다. 통한했다. 통회했다. 울부짖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나의 그 악한 생각들이, 갑자기 ^ 10억 쯤 되서 나를 덥쳤다. 몸서리쳐졌다. I felt completely powerless, helpless. I felt detestable. I was 절망 그 자체 라는걸 그냥 몸으로 느꼈다. 

그렇게 흐느끼고 있는데 그게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거라는게 깨달아졌다. 난 여전히 너무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다. 너무나 스스로를 의지한다. 너무나 속으로 은근히 자랑하는게 많다. 난 내가 멀쩡히생겼고 많은걸 가졌고 남들이 나를 칭찬하고 보는 시각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었다. 나의 겉사람은 그런 교만(Pride)와 자긍심(Entitlement) 투성이였다. 난 나의 겉사람이 나인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눈에 난, 나의 속사람은 특별하지만 다른 그 누구보다도 전혀 특별하지 않은, 더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존재였다. 아니 아주 못갱기고 문제있는 부분이 있어서 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분은 우리 마음의 중심을, 우리 속사람을 보신다. 그리고 그분이 수술해주고 계심이 느껴졌다. 계속 외쳤다. 나의 죄를 회개합니다. 그 죄가 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제가 있습니다. 나는 새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광활한 자비와 은혜가 느껴졌다. 나의 죄가 아무리 깊어도 그분의 능력과 자비가 워낙에 무궁하여, 워낙에 크시기에, 내가 무너진 후에 그분의 음성을 들을수 있었다. 말씀하셨다. 이게 바로 너에게 필요한 거라고. 이게 내가 너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거였다고. 너의 약점을 알라고. 절대 자만하지 말라고. 너의 약점까지도 사용하시겠다고 (고린도후서 12:9) 아니 이 약점을 사용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살면서 어떤 성취를 이루든, 이 순간을 기억하며 겸손하라고. 주목받는데 익숙한 내가, 남 눈치보고 위축되면서 (insecure하면서) 다른사람 질투하는게 어떤건지를 경험시키시면서, 이런 사람들을 더 돌보고 더 민감하라고. 너 혼자 많이 이루는게 다가 아니라고 하나님은 알려주셨다. 

그러면서 외웠던 수많은 구절(verse)들이 쏟아져나왔다. 영어로. Romans 8:11, Colothians 12:9, 9:22-23, Proverb 16:3-8, 데살노기전서 5:16-18, 미가서 6:8…. 찬양 경배와 함께 그렇게 기도 드리는게 레이몬드 목사님이 이 외운 메모리 구절들을 가지고 기도하자고 해서 다시한번 소름이 돋았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같은 말씀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나니 거짓말처럼 너무나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오토바이 타고 섬 저쪽편 갔다온것도 엄청 재밌었고, 태권도 사역 잘 하고 현(Hyun)이 나에게 “Myron이 치과에 있는데 사진찍고 해야되니까 내가 어제 했던 치과에서 청소하는 일을 하면 어때? 그냥 머리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청소에 집중해봐 기도하면서” 이렇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별 기대없이, 애들 사역보다는 훨씬 재미없고 느껴지는게 없을거 같아서 별로 하고싶지 않지만 그래도 전체 팀을 위해 살짝 희생도 한번 해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치과 사역을 하면서 치과용기를 닦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나기 시작했다. 누가 무슨 말을 한것도 아닌데 하나님의 역사가 너무 아름다워 보였고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한명 한명의 동료들을 향해서도, 필리핀 사람을 향해서도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었다. 내가 보안경 끼고 하도 우니까 같이 일하는 친구가 땀이 너무 많이 나는것 같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다들 힘겨워 하는 3~4시간 연속의 힘든 사역이 이어졌지만 덕분에 힘 하나 안들이고 했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중요한건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 ‘내’가 주목받지 않아도 됐고, ‘내’가 주인공이 아니어도 됐다. ‘내’가 하는 일이 가장 효율적이고, 성과를 팍팍 내지 않아도 됐다. 난 그냥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 순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주위 사람들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아름다운 역사를 있는 그대로 즐기고 있었다. 내가 하는 거라곤 치과 용기를 구석에서 혼자 닦는 거였지만 그건 그대로 좋았다. 이 상황이 아름다웠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그토록 주목받기 좋아하고 그토록 결과와 효율과 성취에 죽고 사는 내가. 변덕규가 채치수에게 해준 이야기 – 너는 회 접시의 ‘무’ 여도 좋다 – 는게 너무나 느껴졌다. 그래 나는 백그라운드여도 좋다. 내가 중요한게 아니기에.  

6. 새로운 삶의 시작. 축복의 통로를 경험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길을 수축하여 거할곳이 되게 하는 자라 Your people will rebuild the ancient ruins and will raise up the age-old foundations; you will be called Repairer of Broken Walls, Restorer of Streets with Dwellings. 

Isaiah 58:12

 

그리고 나자 새로운 눈이 뜨인것인지, 다른사람들의 필요한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도하면서 나에게는 내게서 가장 도려내야 할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을 해주신 하나님이,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수술하시고 역사하고 계신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게 느껴질때마다 사람들과 기도를 했다. 나중에는 그런거를 더 보여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거짓말처럼 기도할 사람들을 보내주셨다. (나중엔 별로 이야기 안해본 친구도 내게 와서 기도해달라고 까지 하는 거짓말같은 일도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정말 큰 축복이었다.

또하나 정말 신비로웠던건 나의 최근 기도제목들과 신앙안에서의 체험들 – 일에 대한 부분들, 교회에 대한 부분들 (한어부에 느낀 답답함과 영어부로 옮기고 싶다는 마음), 음욕, lust 에 대한 부분들, 주위 시선을 의식하는 insecurity에 대한 부분들 –  이 모든것 하나하나를 하나님이 사용하셨다. 같이 선교사역을 하는 나와는 처음 만나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이야기하는데 거짓말처럼 이런 나의 다양한 고민들과 경험들을 하나씩 하나씩 사용하셨다. 하나도 버릴게 없었다. 너무나 뜨거웠던, 아래 그들과 나눴던 1:1로 나눴던 기도들을 일부 공개한다. (정보 보호를 위해 대부분 가명을 썼다) 

레이몬드 목사님: 목사님이 넷째날 저녁에 요한복음 16장 33절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을 나누시며 본인이 얼마나 이 교회를 세우는 과정에서 힘들었는지, 서로 사랑하고 덕을 세우라는 지상명령이 쉽지만은 않았는지 이런 이야기를 나눠주시는데 그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느껴지더라. 눈물이 엄청 나왔다. 그가 감당한 그 수많은 사역과 짐들이 느껴지면서, 그의 사역이 너무 귀했고 하나님을 위한 마음이 너무 너무 귀했다. 순종하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나님이 역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나님은 정말 정말 너무 신비하게 역사하신다. 우리 레이몬드 목사님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한국계 교회에 와서 목회를 하고 계신다. 중국 선교사로 가고싶은 꿈을 품고 있지만 지금 하나님의 부름에 여기서 순종하고 계신다. 이건 목사님의 네이쳐,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그렇지만 목사님이 너무나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하고 계신 것이다. 목사님을 향해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잠깐 목사님을 따로 불러내 손을 잡고 기도하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영어 기도가 팡팡팡 나왔다.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그냥 느껴지는 그대로 기도했고 울었다.  

Lord, it’s such a privilege to lift up our loving Paster to you. You know how much sacrifice he made, how much he had to put up with. Only you are the witness. You also know that he did it for no other human but for you. Now we see beautiful things are happening in our church. You are using his 순종 as a fruit. You are unifying the church. People are rising up. You will do even greater things. We give you thanks. We wants to be your blessing. Be with P Ray. Let him continuously walk faithfully for you. 

 

S: S와 기도했다. S는 본인이 왜 선교에 오게됐는지, 무얼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아픔이 있는지 나눠줬다. Oh, and as we pray, 처음엔 한국말로 했지만 암송한 구절들이 나오면서 나의 기도에 힘이 실리고, 하나님의 말씀들이 선포됨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 둘다 더 영적으로 회복된 후에 새로운 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다시한번 기도했다. S에게 기쁨과 감사를 주신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앞으로도 돌아가서도 주신 마음 유지하며 새 삶을 살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 

M: M은 너무나 열심히 일하는 친구였다. 마지막날에 우연히 룸메이트가 되어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 친구가 나누고 기도하자면서 지난 며칠간 자신이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얼마나 시험들었는지, 얼마나 그 사람을 정죄하면서 기쁨 없이 선교지에 있었는지 얘기해줬다. 그래서 다 듣고 내가 느낀것도 이야기해주고 기도해줬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4시반에 눈이 떠졌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얼마나 절묘하게 일하고 계신지 느껴졌다. 난 하나님한테 마지막날이지만 아직 끝이 아니지 않냐며 기도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내가 평소에 전혀 친하지 않던 자매님과 저녁을 먹게 하면서 그녀의 얘기를 듣게 해주셨다. 그리고 이 친구와 나를 룸메이트로 배정해서 마지막에 이런 나눔을 하게 해주셨다. 이 친구의 정죄와 마음의 족쇄를 푸는데 내가 한 경험과 내가 그 안친한 자매님과 한 이야기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나님이 아주 세밀하게 나를 이용하고 계신게 느껴졌다. What a blessing. 

H: H와 잠깐 나누는데 그녀는 지금이 신앙생활의 또 한 계절인것 같다며 눈물지었다. 그리고 기도할 기회가 있어서 기도하는데 이런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또 새로운걸 경험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쉽지않은 현실에 지치지 않게 하시고, 풍부에 처할줄도 알고 비천에 처할줄도 아는, 어디서나 자족할 줄 아는 그 삶을 주시옵소서. 그리고 환경이 너무나 힘들게 한다면 환경을 바꾸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앞으로 계속 그녀를 사용하시고 더 더 많이 사용해가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

L: 내가 나의 Lust에 대한 부분을 나누자 마자 우리는 바로 완전히 통했다. 그는 내게 본인이 얼마나 포르노와, 돈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지 나눠줬다. 그게 너무나 느껴졌다. 기도를 시작하자 마음껏 그분의 영에 의해 말씀이 선포됐다. 

I prayed that his might power will reign on him so that the sinful desire is cast away. I prayed that he will be used for many many souls. I pray that he find the new identity and no longer being captive with his past. I pray that he be able to forgive himself.

 

K: K는 정말 남을 생각하며 늘 기도해주는 친구였다. 이 친구의 기도를 듣는데 아주 정말 이쁜 사람이 보였다. 그 목소리를 통해서 그 영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너무나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이걸 왠지 이야기해줘야 할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다짜고짜 불러내서 뭔가 기도를 해야할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녀가 마음을 열고 이것저것 최근에 힘든것들을 나눠줬는데 너무나 너무나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겉으론 항상 웃고 밝고 다른사람을 위하는 그녀가 이렇게 깊은 아픔가운데 있는줄은 정말 몰랐다. 내가 나의 속사람의 어글리함, 그리고 내가 본 그녀의 속사람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기도하자 그녀는 많이 울었다. 나도 많이 울었다. 비행기 뒤에서 우리는 한참 기도하고 흐느끼고 그렇게 하나님을 느끼고 감사하고 있었다.

I prayed as Spirit leads me. How he is in work. How much he loves us and loves her. How beautiful she is in his eyes. How pretty she is. I prayed for the perseverance, I prayed for more recognition, I pray God’s mighty hand will cast the devil away. 

 

C: 미국으로 보는 비행기에서 우리는 뭔가 서로 만나서 기도해야 겠다는 느낌에 서로를 찾고 있었다. 난 하나님께 한명만 더 기도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고 하나님은 나에게 C를 보내주셨다. 서로 나누자 마자 우리가 얼마나 선교중에, 그리고 우리 교회에 대해서 똑같이 느끼고 있는지 바로 알수가 있었다. 우리가 얼마나 레이몬드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지. 우리가 얼마나 영어부 예배에 끌리는지. 그렇지만 한어부 예배에서 느껴지는 많은 문제와 또 거기 지금 속해서 부름받은 거에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하고 있는지. 내가 지난 1년간 고민했던걸 바로 나눌 수 있었다. 선교지에서 느껴졌던 몇몇 불협화음에 대해서도 나눴고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중보해야 겠다는 마음도 나눴다. 기도를 시작하자 아래와 같은 기도들이 나왔다.

I felt the lord speaking through me that we both wants a lot, but we want it in God’s way. We want to be his vessel. We can be tempted to jump ahead and say what’s right or wrong but we need to wait for God’s timing and we need wisdom, discernment from the Lord. We prayed that we can help other people up. We pray that we are scared to go back to the work and our normal life but god will protect upon us in his sovereign power. She prayed how much lord loves us and even though we say we love him, it’s nothing. We don’t know how to love. But he loves us so much. And we thank you. I prayed for the group, for the Paster Sohn and for the church.  She is such a warrior.

 

사역도 너무나 너무나 즐거워 졌다. 기쁨 그 자체였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에서 한명한명을 보고 마음껏 기도해줄수 있었다. 필리핀 할머니 한명이 안경을 드리니 돋보기를 통해 새 눈이 열린것을 기뻐하는 표정을 보는데, 그게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수가 없었다. 이 안경이 얼마나 한다고. 사람을 살리는 삶이 되기를 기도하게 됐다. 태권도 사역을 하고 주원형제의 품새를 보는데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몸놀림에 많은 영혼이 감동받고 구원을 얻고 하는 꿈을 꾸었다. 이들의 눈에서, 순수한 표정과 마음과 영혼에서 참 많이 응원받았다. 

내가 주목받지 않아도 된다는게, 더이상 모든게 내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이런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하나님, 제가 더 무너져야 한다면 더 무너뜨려 주세요. 그리고 저한테 오는 수많은 시선과 주목을 거두어주시옵소서 (그것이 주님이 바라시는거라면).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주목과 인정을 주시옵고 저는 뒤에서 그냥 주님과만 즐거워 하는 훈련을 더 받기 원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하나님은 계속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 사역 과정에서도, 교회에서 간증을 할때도, 하다못해 사진을 찍고 할때도 당연히 내 차례가 오고 전 같으면 내가 앞에 나섰을것 같은 상황인데 나는 뒤로 갔다. 그게 좋은게 신기했다. 이래본적이 없다. 난 이런것이 기뻐 본적이 없다. 

자연에서도 참 많이 응원받았다.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하신지,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가이신지 느꼈다. 그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웠다. 배에서, 그리고 버스 위에서 바람을 쐬면서 본 필리핀의 풍경은, 그리고 그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난 그냥 그 순간에 모든걸 몰입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모든게 끝나고 나서 하나님이 허락해주신 엄청나게 쏟아지는 짧은 폭우도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겨졌다. 거짓말같았던 순간들이 너무 많다. 여기 다 쓸수 없는 크고 작은 기도응답들도. 

선교 끝나자마자 기다리던 단비가 와서 아저씨 몇명이 나와서 비를 만끽하는 중

7. 마치며 

선교란 무엇인가. 이건 예배의 축소판이다. 예배란 무엇인가. 하나님을 아는것,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바쁜 우리에게 예배가 쉽지 않다. 선교에 가서, 신령과 진정으로, 모든 힘과 영과 혼으로 (with all your might, all your spirit, all your soul), 우리는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예배가 회복될때 우리안의 상처가 치유되고 우리안의 부러진 곳이 회개를 통해 회복되고 우리는 그분께 주도권을 드린다. 

필리핀 선교, 왜 나같은 처음 선교가는 사람에게 이곳을 추천하는지 알겠다. 육적으론, 체력적으론 힘들수 있어도 영적으론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 곳, 오히려 우리가 공급받기도 한다. 로컬들의 따뜻하고 단단한 모습에서 우리가 많이 위로받고 도전받고 간다. 전투에 임하기 전에 훈련소 같기도 하고 실제 감기균 보균지역 가기전에 예방접종 같기도 하다. 총도 쏴보고 전투 훈련도 해보지만 죽을것 같은 총알은 맞지 않는 곳. 너무나 아름다운 나라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예배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걸 보고, 훈련받는다. 

필리핀에 가기전에 계속 기도했던건 하나님을 더 알고 더 느끼게 해달라는 거였다. 선교지의 자연에서, 만나는 사람에서, 우리그룹 내에서. 하나님은 그 모든것에서 너무나 명백하게, 너무나 확실하게, 너무나 강력하게 본인을 보여주셨고 느끼게 해 주셨다. 

내게 일어난 기적을 도무지 부인할수가 없다. 내 죄성의 끝을, 내 속사람의 낮음을, 어글리(ugly)함을 보게하시고, 내게 필요한 수술을 해주신 하나님을, 의료선교를 가서 영적 수술을 당하고 나서야 건강을 되찾고 내 영이 살아남을 느낌을, 그렇게 경험한 하나님을 도무지 부인할수가 없다.

누구와 어떤 기도를 해야할지 알려주신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다. 한두마디 하는것도 어려웠던 영어 기도가 술술 나왔다. 말씀이 선포가 되고 눈물이 비처럼 흘렀고 사랑과 은혜가 넘쳤다. 거의 모르던 사람들과 가슴속 가장 깊은 이야기들을 나눴고 기도가 끝났을때는 끌어앉고 펑펑 울었다. 그만큼 감격스러웠다. 이런건 경험해본적이 없다. 

마지막에 연정자매가 해준 기도가 가슴을 울린다. 하나님, 그 크고 놀랍고 끝없는 사랑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모릅니다. 우리는 사랑한다고 하지만 할줄 모릅니다. 가르쳐 주세요. 사랑을 부어넣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사랑하고 기도하며 내 할 도리 하는 크리스천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다음에는 하나님이 나를, 우리가족을 어디로 보내실까. 어떤 역사에 동참시켜 주실까. 기대하고 소망한다. 이런 시간을 허락해주신 내 아내와 아이들, 장인 장모님과 교회 식구들, 선교사님, 그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보낸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예수님께, 성령님께 사랑과 감사와 기쁨을 드린다. 


부록: After thoughts (to be continued) 

  1. 선교후에 내게 주신 응답 – What is my faith 

지난 6개월에서 1년동안 붙잡고 있었던 기도에 대해 선교후 주일 예배에서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다. 이건 언젠가 또 나눌기회가 있으리라

2. 나의 간증이 내 아내의 간증과 얼마나 비슷한지. 전에는 미쳐 몰랐던것 

나의 간증은 나의 죄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나의 밑바닥을 보고 절망함 -> 하나님께 회개 -> 하나님으로 인해 새롭게 됨 -> 영어 방언이 터지고 기도를 하며 나는 죽고 내 안에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체험. 이런흐름이다. 이게 얼마나 내 아내의 간증과 똑같은지 새삼깨닫게 됐다. 그녀도 똑같은 체험을 1년간의 일본 선교에서 경험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건 이다지도 신비롭다. 

3. 선교후 증상. 첫 일주일. Post mission syndrome. 

며칠은 너무 좋았다. 기쁨에 넘쳐서 항상 싱글벙글이고,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위로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었다. 나의 어젠다가 내 이야기를 하고 내 의견을 관철시키는게 아니라 사랑하고 위로하는 거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많이 듣게됐다. 다른사람이 이야기할때 내 반박의견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듣고 그 사람의 머리와 마음을 상상하게 됐고 공감하게 됐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서. 근데 이게 며칠 못가더라. 다시금 내 안에 내가 너무많아지고 수많은 불평불만과 정죄가 생겨나는게 느껴졌다. 아 내 삶의 현장에서, 내 진짜 선교지에서, 난 여전히 너무나 갈길이 멀구나. 

4. 영어 간증 (EM service에서 쉐어한 testimony)

Do I look ok? Not to bad? I thought so too. Until god showed me my ugliness. My mission testimony is about getting the surgery from the lord, when I thought we went there to help others. My mission testimony is about getting to know God more and be renewed. Let me begin.

Let me tell you a bit of how I felt about the mission. Growing up non Christian, someone who is very determined and goal oriented, someone who have to maximize every single time and resource I have every moment, Mission just didn’t make sense. I remember thinking I just can’t understand how my friend can dedicate Sunday to church, not even the whole day, let alone a week of mission, instead of preparing for the next step in their career. I remember thinking it’s absurd to think that just by sharing the Gospel, the listener might turn into a believer. I remember thinking I’d rather spend that time and money for people around me, not going to the 3rd world where they have no idea who you are.

It started to change gradually. After all, my wife shared her testimony often, how God reshaped her completely upside and down, during her 1 yr Japan mission. How she got so so much more than what she gave, if there is any. I deeply enjoyed the testimony of all the brothers and sisters who went to missions. 

And especially the Philippine, which is happening towards the end of the year, seem to make sense. Timing seems perfect as the start up I’ve been working 4 yrs, will be in good shape with next round of financing, or completely broke by then. I do have a heart for South East Asia. Everyone is saying this is a perfect entry mission. It all seemed to make sense.

As I commit, I start developing all these fantasies towards mission before I go. I was praying for new, better jobs for months. I was praying for moving to EM completely for months. The timing seems perfect. I thought God will do something in my life. At the minimum, I thought he will show the magical love of himself towards these people, and I will be transformed.

So here’s what happened. We went to an island, beautiful place. It was a place out of nowhere, a wonderland, where people won’t meet the doctors and surely no Taekwondo professionals in their lifetime, where the $100K Palm trees are everywhere. We went there to do the Taekwondo, medical mission, VBS. People there, especially kids, were mesmerized with our performance. Our team came alive as it was the first day everyone did everything together under the daylight sun. It was such a beautiful day. And I go in, and I start hearing girls on the side, giggling to take pictures and pushing each other. I was thinking myself, they might want to take pictures with me. They might like me.  

I found myself, lusting on a girl. She was very young but cute. It was very odd. It wasn’t just a lust. It was sense of a pride, entitlement. It was a sense of – I’m better than you all. I came from America. I am Korean with lighter skin. I can take you and give you a better life. You might not want to. Later, I was thinking is this the kind of feeling David had when he saw Phasebbat taking bath, when he thought he had all the power in the world?

I felt miserable that day. In that beautiful day, when everyone was coming alive with God’s love, praying so hard, just being in the moment rejoicing, and thanking, I was there lusting, with pride, with entitlement, and then guilt, and then self conscious, and then can’t make sense of the situation. I felt I became the bad apple. I became the Igan who screw everything up when the army of Joshua need to conquer this castle. I felt terrible. I had to proclaim with what I’ve memorized from the late night bible memorizing time and airplane, the Rome. I have the spirit who pulled Jesus from the death in me. I’m not my sin. There is a part in me that is sinning, but I have a new soul and new life that he gave me. I tried really hard not to be belittled, and condemned, but I still couldn’t. I couldn’t share exactly how I felt, especially the lust part. I didn’t want to be judged.

The next day, as we worship spontaneously in the morning, I broke down completely as my sin just poured over to me. I felt how detestable that was. How helpless, how weak I am. I am so used to be recognized by my outer being. It’s good that I’m living in the Bay Area as nobody but if I were in Korea or in Philippine where people say highly on me, whooo I don’t know what’s going to happen to me. I’m full of pride, entitlement, judgement, humble bragging, etc. I thought I am okay but in fact I wasn’t. God was speaking directly to me that “Son, this is the reason why I brought you here. This is what you needed the most. You have to understand where you are weak. You have to remember this helplessness as you press on your life. You might be able to achieve something, but don’t ever brag about it, don’t ever judge yourself or others with your outer being. That’s not how I see you or others. You are beautiful and precious my son, but you are not better than all these people that you might think less achieving, less good looking, less put together. In fact, you are quite ugly and needs some surgery. That’s what I’m giving to you as I love you so much. Son, I love you and I’m so proud of you. Don’t forget this moment.

After the repentance with all my heart and soul with the contrite heart, I felt I was renewed. And that day, Hyun was asking if I can do the sterilization in the corner. It’s just so not me. I’m the kind of person who is seeking attention. I need to do the Taekwondo, VBS, or something but not this. But I was thinking, why don’t I just submit and give others some break? You know what happened? I was crying with joy and awe for 30 minutes. It was just so beautiful. I didn’t have to be the guy. I can just seat back, observe, what God is doing. It’s no longer about the productivity, about the effectiveness, about the achievement. It was about submitting, rejoicing, and being in the moment, watching his work, and serve others.

And for the rest of the mission, I was meditating this Isisah verse. Rebuild the ruins and raise the foundation. Repairer of brown walls, restorer of streets. I went in where there needs some help. I went in where people might need some prayer. And I realized God was doing mighty things to all these people, in a way that is very specific to their needs, and I can pray about it, experiencing his work all together. I experienced many many miracles. It became a full of joy. I found myself, seeking to find a chance to pray, and the prayer kept coming out. I could never pray in English but here, it poured out from me magically. I knew that it’s not me, as I can’t say those things without the help of the spirit. We cried out during mission, at the airport, at the hotel, at the back of the airplane. It was a true beauty.

Coming back from mission with this encounter, with this true miracle, people around me, especially my wife told me she can see the difference. Also, I got an answer to my long long prayer. It’s a completely another testimony, which I’m having hard time submitting, but I did get his answer. He didn’t change anything externally, but he told me what I should be doing. But I learned what should be my faith. The rest is on me. The quest is far from over. It’s still extremely hard to be faithful. But at least I experienced his magic and I know I’m off to a good start, and I just need to do one step at a time.

Let me end my testimony with thanks and asks. First of all, I want to thank all of you for being my faith buddy. Faith brothers and sisters. A lot has happened. 1) I’m no longer watching Porns. I was a prisoners of that for over 10 yrs but it’s gone. 2) I had a chance to realize how much I was idolizing my professional status 3) I had this deep dialogue and encounter with the god and experienced what it likes to be renewed 4) I read multiple books and continuously excited and inspired to dig deeper in theology. The list goes on and on. Can’t you see? If you haven’t noticed, it’s happening everywhere. It’s happening to me, Matt, Josh, Nick, Vince, just to name a few. We are on fire. It’s once in a lifetime chance. We are on the rocket ship. As famous Sandberg once said, don’t be an idiot. If you have a chance to hop on a rocket ship, just do it.   

5. 이하 사진들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두 아이의 아빠, 동화속에나 존재할것 같은 우렁각시의 남편.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7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7 comments

  1. Anonym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But everything exposed by the light becomes visible—and everything that is illuminated becomes a light. (Ephesians 5:13)

    간증 감사합니다. 귀히 쓰실 줄 믿습니다.

    • 이제는 빛의 자녀로 거한다는 메타포 가 정말 은혜네요. It’s not because we deserve it or anything. It’s really thanks to Jesus and his cross. 응원 감사합니다. 계속 은혜를 체험하고 나눌수 있는 삶이기를 소망하게 되네요.

  2. Sooeun Choi

    안녕하세요, 지금 입시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는 고3입니다. 늘 산님의 글을 보며 도전받고 은혜받고 있습니다 ㅠㅠ 너무 감사드려요, 항상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산님의 글을 통해 많이 느낀답니다. 저도 그런 간증을 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한국땅에서 늘 응원합니다 !! 그리고 존경합니다 😊

    • Wow 고등학생분도 제 블로그에 오시는줄은 몰랐네요 이런 답글을 주시고 많이 감사해요 응원이 많이 되네요 전 고3때 하나님도 몰랐고 아무것도 몰랐는데 수은님이 저보다 훨씬 앞서 계시니 잘 될거에요 힘든 시길텐데 힘내시고 언제든 또 연락주세요 it’s an honor and privilege to engage with someone like yourself. This is the reason why I’m doing my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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