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1년여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하고 스트러글(struggle) 하면서 겪은 나의 솔직한 간증문 – 일로부터의 자유, 그 다섯번째 이야기이다. 이 글 전 이야기는 아래 네 글을 참고바란다.
- 일로부터의 자유_1. 직장을 나오기로 마음먹기까지
- 일로부터의 자유 2. 믿음으로 정해진 곳 없이 직장을 마무리
- 일로부터의 자유 3. 일본에 갈 것인가
- 일로부터의 자유 4. 거품이 꺼지고 찾아온 갈등
신앙공동체의 도움으로 부부싸움을 딛고 일어나기
며칠동안 이 싸움과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서로 많이 놀라고 지쳐있었기에, 특히 아내는 내가 자기가 한말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아내가 너무 미안해줘서 많이 고맙고 짠했다. 아내도 많이 힘들었을거고 내가 잘못한게 너무 많은데. 그렇지만 내 마음은 얼음장처럼 얼어 있었다. 아내한테 화가 낫다기 보다는, 그냥 아내가 미웠고 아내를 상대하기 싫었다. 나 스스로도 지금 스스로가 꼴보기 싫은데, insecure해 어쩔줄 모르겠는데, 그런 소리들을 들으니 나의 대응기제 자체가 마비된 느낌이었다. 혼자서 계속해서 아내가 했던 소리들을 묵상하며, 그 소리들이 확성기댄 것처럼 내 머리에서 울리는데 미칠것 같았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난 혼자가 아니었다. 신앙공동체, 나와 같이 교제하고 있던 형제들이 많은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들을 줬다. 크게 세가지 일을 겪으면서 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1. 꼭 끝까지 파봐. 그 밑에 무어가 있는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거야.
“산, 그래, 지금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지. 아내도 그런뜻으로 한말을 아니었을거야. 우리도 진짜 심하게 싸운적들 있었는데 지나놓고 보면 참 우리한테 필요했던 시간이었어. 결국 부부관계가 더 단단해지게 만들어줬지. 꼭 그냥 넘어가지 말고, 이야기하기 어색하고 싫겠지만 왜 무엇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그 밑바닥에 있는것까지 이야기해봐 (what triggered it, what’s underneath). “
같은 기도모임에 있는, 나보다 나이도, 결혼생활도, 5년여 선배인 두 Korean American 형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댄’은 이게 잘된거라고, 거쳐가야할 과정이라고, 더 단단해질거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본인이 이런 충돌이 있었을때 더 애기를 보고 집안일을 한다든지,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이야기해줬다. ‘현’은 이걸 꼭 다 끄집어내서 커뮤니케잇 하라고,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부부관계의 그 근간을 (covenantal relationship) 더 단단하게 하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줬다.
그래서 싸운지 나흘째 되던날, 용기를 내서, 이날밤에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자니 또다시 불편한 감정이 들고 그날의 상황을 복기하고 그날 했던 말들을 복기해서 많이 힘들고 아팠지만 분명 그녀를 이해하는데, 그리고 내가 어떤 부분이 상처가 되는지를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그날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산: 우리 그날 있었던 일 한번 이야기해보자. 왜 그런 말들이 나왔을까.
아내: 난 내가 했던 말들을 오빠가 오해하고 있는게 아닐지 걱정이야. 홧김에 이런저런 말이 나왔지만 그게 그런뜻이 아닌거 알지? 정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싶어.
산: (침묵 – 그 생각을 하니 다시 감정이 올라오고 스트레스가 받아서 이야기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한참 생각하다가.) 난 당신을 비난하는거 아니야. 맘에 안들고 힘든게 당연하지. 지금 내 꼴이 이런데 ~~
아내: 아냐, 그니까 그게 아니라니까. 나도 요새 상태가 안좋고 그래서 그렇지 오빠를 엄청 비난하고 있거나 비교하고 있거나 그런건 아니야. 그냥 홧김에 맘에도 없는 소리가 나오고, 싸우다 보니 이기고 싶어서 이런저런거로 오빠를 공격한거니 정말 그렇게 안받아들였으면 좋겠어.
산: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난 이런저런 말들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어. 그리고 왜 그런 말들이 나왔는지 정말 알고 싶어.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까 나온게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
아내: 사실 오빠가 정말 어떻게 생각하냐고 캐묻는다면, 그리고 내가 어떻게 묻는다고 캐묻는다면. 난 사실 어쩔줄을 모르겠어. 나도 많이 힘들고 많이 참고 있는데. 욱 해서 내가 화를 냈지만 그건 내 성격이기도한데. 내가 말실수를 좀 하긴 했지만 그거 하나하나에 이렇게까지 오빠가 며칠간 말도 안하고 거의 죽어가고 있으니. 차라리 오빠도 화도 더 내고, 그럴때 싸우기도 하면서 그러면 좋겠어. 지금처럼 나랑 상대 안하는 오빠를 보고 있으면, 그게 어떨때는 덜 남자답다거나, 내가 어떻게 의지하고 해야하나 이런 걱정은 좀 되. 난 이런 약점이 있는 사람인데, 화를 낼수도 있는데, 자제하겠지만, 그러면 어떻게 하나…
산: 그렇구나.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그럴수도 있겠네. 그래 나도 지금은 어쩔줄을 모르겠다. 일단 자자 우리.
아. 진짜 아내는 홧김에, 자기방어 기제가 발동해서, 그간 힘들었던 거에 섭섭했던 거에 다 더해서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이런저런 소리가 다 나와버렸고, 그걸 많이 미안해 하고 있구나. 하지만 내가 그 말 하나하나에 너무 힘들어 하고 있는걸 보니 어쩔줄 모르겠고, 앞으로 계속 이러면 어떻게 하나, 너무 사소한것 하나하나 못견뎌 하는걸 보니 의지해서 살 남자답게 안느껴 지는면이 있고 걱정되는구나. 근데 난 진짜 그런 소리 듣는게 너무 싫고, 그런 감정적인 outbirst 너무 못견디고, 그냥 훌훌 못 털어버리겠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며 다음날 아침 기도하는데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너무 사소한 거에 힘들어 하고 상처받고, 그걸 가해측은 어쩔줄을 모르겠고 (큰 악의가 있었던게 아닌데), 이거 분명 본적이 있는 이야긴데. 아. 그래 우리 부부상담할 때 이야기구나. 그땐 내가 가해자 측이었는데. 그땐 난, 별로 큰 잘못 한 것 같지 않은데, 상대를 아프게 한건 너무 미안하지만,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너무 사소한 거에 계속 마음아파 하는 아내를보는게 매우 어쩔줄모르겠는 (helpless)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입장이 바뀌었구나. 정말 아이러니 하다…
그렇게 기도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나아졌다. 아내도 더 이해되고 짠했다. 그래, 내가 그맘 기억한다. 그맘 안다. 상대가 너무 작고 사소한거에 힘들어해도, 그게 힘들 수 있다는거. 정확히 똑같은 이야기를, 역할만 바꿔서 우리가 하고 있다는게 신기했다. 그래 참 인간관계가, 사람들이, 서로 엄청 다른것 같으면서도 또 비슷하다. 우린 참 다 흠많은 사람들이 아닌가…
2. 중보기도 – 성령님이 귀에들려준 세레나데 – 아들아, 잘하고 있다. 자랑스럽구나. 누구도 널 해칠수 없단다.
그리고 다음날, 또다른 남자모임에선 기도모임을 가졌다. (이당시 난 어쩌다 보니 두개의 남자 모임에 속해 있었다.) 우린 몇주전부터 모여앉아 한명씩 돌아가면서, 그냥 성령이 이끄는 대로, 아주 즉흥적으로, 순서 상관없이, 하고싶은 기도를 소리내서 하는 그런 기도를 해보고 있었다. Franches chan이 만든 we are church를 방문해보고 거기서 하는 기도모임에서 영감을 받은 후 우리도 해보고 있는 차였다. 그날도 네명이 한명의 가정집에 모였다. 그날 기도시작 하기 전에 각자의 삶을 나누는 자리에서, 난 부부싸움 이야기를 하고,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고, 이 생각에서, 이 상처에서, 이 자기연민 (self pity)에서 헤어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난 이런식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저를 이 상처에서, 이 자기연민에서, 이 생각을 계속 하며 어쩔줄 몰라 하는 곤고하고 곤비한 상태에서 건지시옵소서. 나를 드시고, 나를 만들어주세요. 사랑과 목적의식으로 충만케 채워주세요.
한참 기도하는데, 거짓말처럼 평소엔 말도 많이 더듬고, 불필요한 말들 (you know what I mean, you know 이런유의) 을 많이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이 친구가 나를 중보해주는 과정에서 성령님의 어루만지심이 느껴지며 갑자기 마법처럼 상처가 치유되며 힐링이 되는게 느껴졌다. 이런 기도를 해줬다. (정확히 기억에 나지 않지만 대략 이런 기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나님, 산이 이렇게 힘든 과정에서도 어떻게든 기도하려 하고 어떻게든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는게 너무 멋지고 도전이 됩니다. 지금의 고통스러운 마음에서 산을 건져내시고, 저도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릴때 어려운 일들이나 다툼이 발생해도 이렇게 주님께 의지하게 하시옵소서. 그리고 산이 이 과정에서도 또 새로운 배움을 얻고, 주위에 그걸 나눌 것을 믿습니다. 그는 계속 배울 것입니다. 배워서 느껴서 그리고 그걸 예배와 기도로 승화시켜서 그걸 주위에 나누며 많은 사람을 살릴 것입니다. 아주 명쾌하고 아주 정교하게 나눌 것입니다. (Pray that he will continuously learn. He will learn, feel, and worship/share this with others with the articulation. With the clarity)”
하나님이 성령님이 내게 해주는 위로였다. 그렇게 느껴졌다. 이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고, 평소에 말도 더듬는 이 친구가. 내가 계속 배울거라고. 아무리 힘들어도 일어날 거라고. 잘하고 있다고. 이 환경에서, 힘들어 하면서도, 어떻게든 나아가고 어떻게든 기도하고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너무 멋지고 최고라고. 그 기도가 그렇게 그렇게 듣기 좋을수가 없었다. 성령님이 내게 해주는 세레나데였다. 나의 아버지가, 나의 어머니가 나를 안고 어루만지며 칭찬해주는 거였다. 사랑해주는 거였다. 눈물이 펑펑 나오며 상처가 거짓말처럼 치유되는게 느껴졌다. 예수님이 상처를 치유하신게 이런 식이 셨을까. 그래서 그 기도를 듣자마다 흐느끼며 나도 기도했다.
하나님, 그렇습니다. 전 또 이렇게 이겨낼 것입니다. 누구도 저에게 상처줄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제 아내도, 제 주위도, 제 환경도, 그 누구도. 전 당신의 아들이고 전 당신의 자랑스런 아들, 당신이 예수님을 통해 구원하신 당신의 예배자 입니다. 누구도 저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 당신은 제가 이걸 훌훌 털어버리시기 바라십니다. 그리고 그건 당신 뜻대로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전능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니 진짜 막힌게 뻥뚤리고, 모든 상처가 치유되어 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밝게 웃으며 내가 회복되었다고, 너무 꽁해 있어서 미안하다고 하고 안아주자, 아내가 많이 놀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거의 죽어가고 있던, 말도 안하던 이 사람이.
3. 신앙 무천도사의 조언 – 성경말씀을 묵상하며 완전히 용서해봐
그리고 나서 다음날에는 최근에 알게된, 신앙계의 무천도사 같은, 스탠포드 MBA선배로서 신학을 하고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투자자이자 목사님인 할아버지와 1:1을 하면서 최근의 일을 나누게 됐다.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기도하고 풀었는지 들은 목사 선배 무천도사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해줬다.
“와우, 아주 좋아. 우리 결혼에도 한 15번의 세계대전같은 전쟁이 있었는데 매번 우리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지. 그런 시간이 된 것 같아. 아내가 싸우자마자 먼저 사과했다는게 참 대단한거 같아. 정말 훌륭한 아내를 뒀어. 그런 사람 요새 진짜 찾기 어려워. 그리고 신앙공동체에서 서포트 받고 같이 기도하고 서로 어렵지만 이야기도 다 나누고 모든게 너무 훌륭해. 잘했어. 상당히 성숙한 부부관계를 가지고 있는게 느껴지는군.
보통 싸우고 나서 내가 어떻게 하는지 설명해줄게. 알다시피 내가 골드만삭스 세일즈 출신이고 천성이 도박 좋아하는 도박가잖아. 난 절대 나한테 득이되면 하지 않는 사람이야.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난 어떻게 하면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하나님한테 점수를 딸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아내와 어찌보면 경쟁한다고 생각하고 먼저 점수를 따는게 나의 전략이야. 그리고 이게 나의 플레이북이야. 아내한테 가서 “여보, 이번에 우리가 진짜 꽤 심하게 싸우면서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아무래도 내가 이번에 당신마음을 많이 다치게 한것 같아. 당신 마음을 기분을 더 이해하고 싶어.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겠어?”. 어때? 바로 하나님 앞에서 1점 딴거야. 그리고 “여보, 기도해보고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예수님을 닮은 남편이 되려면 너무 먼것 같아. 내가 더 노력해볼게. 어떻게 하면 내가 당신을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또 1점. 이런식으로. 너도 해봐. 이거 참 도움이 되더라고 난.
그리고 이번에 마무리가 된 것 같지만, 말씀으로 완전히 제대로 마무리하는걸 추천해. 이 “용서”와 관련된 말씀들을 줄테니 가서 읽어봐. 내가 뭔가 예언하듯이 이야기하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분명 내 장담컨대 마음이 저절로 풀리고 용서가 될거야”
그리고 나서 용서에 관한 성경 말씀을 쭉 읽고 묵상하자, 정말 거짓말처럼 남아 있는 어떤 앙금들도 다 용서와 함께 씻겨 나감을 느꼈다. 내가 하나님앞에서 받은 용서가 이렇게 큰데, 서로 흠많은 사람끼리 살면서 이 작은것 하나 용서 못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일주일 만에 우리 부부는 회복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 묘한 전우애 같은것이 흘렀다. 상처가 있는 부분을 후벼파니 서로 너무 아팠지만, 성령에 의해 수술을 당하고 나니 완전히 아팠던 부분이 사라지고, 단단해진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성령님은 우리사이에 무너진 곳을 수축해주셨고, 우리는 더 하나가 되었다.
나를 그냥 받아주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들
3월, 본격적인 리크루팅을 하던 중, 내게 정말 너무나 힘이되고 필요했던 것들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해주는 사람들과 환경들이었다.
먼저 우리 장인장모님 이야기를 빼놓을수가 없다. 사실 이당시 우리는 처가에 얹혀 산지 1년 반쯤 된 상태였다. 거의 렌트 없이, 애들도 봐주시면서, 좁은 집에서 몇번이나 일자리를 찾는 사위를 (과거 글 참고) 한번도 눈치주지 않고 봐주시는 장모님 장인어른 덕분에, 난 이 힘겨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다. 두분이 말은 안하셨지만 얼마나 불안하셨을까. 내가 나중에 내 딸 남편을 우리집에서 먹이고 재워주고 손주손녀 봐주면서 사위 속옷 빨면서 사위 비위 맞춰보면 이 기분을 이해할까. 참 감사한게 너무 많다. 이런 서포트 덕에 난 동굴에 가고 싶을때 갈 수 있고, 새벽같이 나가서 운동도 하고 Gym에서 사우나에도 들어가고 스타벅스 커피도 마시며 스스로에 대한 존엄을 어떻게든 지켜갈 수 있었다.
교회 스몰그룹, 내 목장식구들은, 때로는 부담도 됐지만 이때는 힘도 많이 됐다. 이때 교회 스몰그룹내 있는 형제들 몇과, 내가 또 주위에 있는 사람 몇과 1:1을 하고 있었다. 난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기 위해 갈구하고 있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나를 감사해주는 사람들이 내겐 필요했다. 리크루팅의 세계에선, 나는 아무리 나를 팔고 싶어도, 나를 사주지 않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 뿐이었다. 끊임없이 스스로의 가치(self worth)가 떨어질때, 난 나를 필요로 하는,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 그런 1:1들이 내게는 참 기다려 지는 시간이었고, 인터뷰 잡고 기다리는 것 말고는 텅텅 비어있는 내 캘린더를 채워주는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갈 데가 있고 밥먹고 커피마실 사람이 있다는게 행복했다.
이 시기에 계속 붙잡은 말씀이 시편 37편 4절이었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Delight yourself in the Lord, and he will give you the desires of your heart. ) 그래. 내 안에 기쁨이 있는가. 기쁨이 있을때, 내게는 새로운 소망과 욕구들이 샘솟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올 것이다. 항상 내 안에 기쁨이 있는지 점검했다.
받은 말씀들 – 새로운 깨달음과 회복들
Your faith is not on “what” but on “whom”
계속 질문하고 있었다. 이길이 맞는지 저길이 맞는지. 하나님은 내게 어떤 길을 예비하셨을지. 팀 켈러 목사님의 이런 설교 – Your plan, God’s plan를 들으면서 그냥 어떤 선택을 하기 바라시는 건지 묻기도 했다.
어느날 예배가운데 주신 깨달음이 있었다. 믿음은 “나”에 대한것이 아니었고, “무엇”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나의 믿음은 “내 직장” 이 어디가 될것인지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나의 믿음의 근원은 “하나님”에 대한 것이었다. 그분의 성품 – his character에 대한 것이었다. 그분의 신실하심 (faithfulness), 그분의 능력 (his sovereignty), 그분의 사랑과 친절 (lovingkindness) 이런 것들이었다. 나의 믿음의 근원이 나의 환경이나 상황이 아니기에, 난 상황과 환경을 뛰엄는 평강과 기쁨가운데 거할 수 있는 것이었다.
Temporal vs Eternal: 너의 보물이 어디에 있느냐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John 6.27. Do not work for the food which perishes, but for the food which endures to eternal life, which the Son of Man will give to you, for on him the father, god, has set his seal.
나의 보물, 나의 양식은 일이고 성과였다. 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인터넷 대기업에 들어가서 큰 일을 경험하거나, 아니면 그렇게 될 수 있는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할때 합류하여 그 성장을 경험하고 만들고 싶었다. 내겐 그 결과물이, 그 성취들이 너무나 빛나 보였다. 나도 가지고 싶었다. 나도 저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함께하고 싶다. 나도 그 보물이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썩지 않을 영원한 양식인가? 과연 썩지않을 양식, 예수님 (son of man)이 주실 썩지않을 양식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당시 내 주위에는 정말 썩지않을 양식을 위해, 현세가 아닌 영원 (eternal)을 마음에 두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일을 성과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영혼과 교제하고 그 영혼을 구하고 성장시키고 돌보기 위하는 관점으로 접근했다. 이들도 물론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것이 그 지위에서 이들에게 있는 청지기로서의 의무이기에 – fiduciary duty) 그것 자체에 매몰되지 않았다. 이들은 정말 중요한게 뭔지 알았다. 썩지않을 양식은 우리들, 사람들이었다. 일은 그 자체로서는 내재적인 가치가 없는, 가치 중립적이었다. (Work itself doesn’t have any intrinsic value). 일은 그 일이 사람을 살리기에 – 그것이 월급을 통해 각자의 가정에게 양식을 주고, 개인에게 자아실현을 할 장을 주고, 거기서 만든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함으로써 –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그 차이가 보이고 이해됐다.
아, 그래서 내게는 성과를 내는게 너무나 중요했구나. 나는 늘 속으로 우리 팀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도하고 했다고 하지만, 내게는 일이 사람보다 우선이었구나. 결과를 내는게 내게는 최대가치였고 우상이었구나. 어쩌면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안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다시한번 일할 수 있으면 그때는 정말 사람을 위해서 해보자. 그때는 정말 영원의 가치를 위해서 해보자. 그러면, 그 열매는, 불이 타는 연단에도 살아남고, 영원히 살 것이리라.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고전, 3:12-16) each one’s work will become manifest, for the Day will disclose it, because it will be revealed by fire, and the fire will test what sort of work each one has done. 14 If the work that anyone has built on the foundation survives, he will receive a reward. 15 If anyone’s work is burned up, he will suffer loss, though he himself will be saved, but only as through fire.
Cease striving – 가만히 있어라. 힘빼라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Psalm 46:10. Cease striving and know that I am God
부활절이 다가오고, 부활절을 맞아 새벽기도를 나가며 깊이 기도에 집중하고 있을때, 성경을 읽는 가운데 내 가슴에 완전히 박혀버린 말씀이었다. 가만히 있어 – cease striving. 이럴수가. 내 인생은 Striving 뿐이었다. 발버둥치기. 어떻게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왔는데. 그건 내게는 정체성이고 삶의 자세 그 자체였는데, 이제 그걸 그만하고 가만히 있으라 말씀하신다. 그건 마치 미친듯이 달리고 있는데, 죽을 힘을써서 달리고 있고 너무너무 힘든데, 그래도 이거밖에는 해본게 없고 할줄 아는게 없어서 계속 하고 있는데, 이제 그만하고 쉬라는 달콤한 아버지의 위로 같은 거였다. 한줄기 산들바람 같은거였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같은 거였다. 그래. 이제 쉬어도 되나보다. 무조건 애쓴다고 다가 아니구나.
거짓말같은 평화가 있었다. 물에 가라앉을것 같아서 미친듯이 앞으로 가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힘을 다 뺐을때, 거짓말처럼 나는 오히려 아무힘 안쓰고 물에 뜨며 앞으로 갈 것 같았다. 난 한번도 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 그 편안함으로의 초대가 전혀 거북하지 않고, 너무나 따스하고 포근했다.
십자가를 자랑하라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 6.14)
부활절 주중 새벽기도에 이 말씀이 또 완전 마음에 와서 박혀버렸다. 그래, 결국 내가 할 이야기는, 내가 자랑할만한 이야기는 십자가 외에는 없다. 그 어떤 십자가라도 좋다 끝까지 가보자! 의미있는 일, 내게 맞는 일을 찾기위한 과정이 고난의 길이라면, 십자가의 길이라면, 그 끝엔 분명 공유할만한 이야기 거리가 있으리라.
한명에게라도 더 다가가기 위함이다. 내가 너를 그렇게 사용하겠다 – I’ll use you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고전 9. 19-22.
내가 하나님앞에 따지듯이 지난 거의 1년간 기도했던건 크게 두개였다.
- 저 더 일하고 싶어요. 저 더 일할 수 있잖아요. 저 얼마나 또라이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하나님 아시잖아요. 가슴뛰는 일을, 제 모든걸 바칠만한 그런 가슴 벅찬 일거리를 주세요.
- 하나님, 저의 이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고 말이 되지 않는 커리어가 언젠가 말이 될까요? 이게 언젠가 거짓말처럼 설명이 될까요?
4월의 어느날 깊이 기도하는 가운데, 떠오른 말씀이 이 고린도전서 9장 말씀이다. 바울이 자신이 유대인도 되고, 로마인도 되고, 자유인도 되고 약한자도 되고 한 것은, 몇사람이라도 더 얻기 위함이라는 본인의 고백. 그래. 하나님은 내가 한국에서 자라 공무원도 하고 (국회와 행정부에서), 민간으로 나와서, MBA에 또 와서, 이제는 스타트업 세계에 와서 활동하는 이 모든 것들의 의미가 결국 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임을 깨닫게 해주셨다. 갑자기 이 모든 나의 과거가 세상의 커리어에서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서 짠 – 멋진 어떤 자리로 가는 그런 방식으로가 아니라, 그냥 아주 단순하게 (as simple as)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일하고 섬기고 하는 그런데에 나를 사용하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나의 이 거의 1년을 붙잡았던 두개의 기도 – 1. 더 가슴뛰는 일을 주세요 2. 제가 안간힘을 다해 살아왔던 저의 과거들을 언젠가 납득될만한 다음 스텝으로 연결시켜 주세요. – 이렇게 하나님은 한방에 설명해 주셨다. 오 진짜 it was so brilliant.
그래, 4월은 정말 감사한 회복과 성장의 시간이었다. 목장 형제들에게도 내가 받은 은혜와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때 목장형제들에게 이야기했던자료). 4월말에 한 회사의 final interview를 보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하나님/예수님께 드린 기도를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글을 마친다.
Jesus,
Thank you for saving me and be with me day to day. You loved me first when I’m a sinner, not because of what I do but because of just who I am and more importantly, who you are. And I deeply appreciate how you’ve manifested even more powerfully lately. That’s amazing. When you show yourself, just the glimpse of it, that comes down so powerfully that it’s just undeniable.
Let me quickly jot down the latest thanks and memories with you.
- Prayer related to the work situation
- 1st Repent: It’s your idol
- 2nd Repent: What is your faith? Hew 11.3. What’s your action?
- 3rd encounter: What is your faith? It’s about Who not what.
- 4th encounter: Temporal world vs Eternal world
- 5th encounter: cease striving and see I’m the lord
- 6th encounter: Gal 6.14. Time to boast. Boasting – pride. I’ll only boast in the cross of our lord. My weakness.
- 7th encounter: 1 Cor.9.19-27.
- Prayer related to the small group
- 1st: Something is wrong. I’m meeting Jesus in a different place
- 2nd: Fight with my wife
- 3rd: Agonizing
- 4th: My wife let me go and I got an answer from the lord
- 5th: Giving it another good try
- 6th: Giving up – finally
- 7th: Lord, there is a vital sign again
- 8th: What’s next? Will this bone live? 주님, 이들이 살아날까요? 에스겔 37
- Prayer related to the family
- 1st: 민경이의 눈물, 그리고 목장을 내려놓기로 하기
- 2nd: Big fight we had. And getting even closer.
- 3rd: New found camaraderie.
- Prayer related to other things
- 1st: Franchise Chen’s prayer meeting. Eugene’s intercession.
- 2nd: Lee’s bible study.
- 3rd: Learning from Nick, the men’s group.
- 4th: Witnessing miracles: 내가 들은 중보기도, David, Matt’s healing. It’s ever going.
하나님, 정말 장난아니네요. 너무나 풍성한 지난 몇달이었습니다. 지난 한해였습니다. 앞으론 또 어떤 역사들을 저를 통해 쓰실지요??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너무나 그 사랑과 소망에 가슴뜁니다.
주님, 오늘 저에게 이 job 주시는건가요? 아니면 안주시는건가요? 그게 지금 저에겐 너무나 중요한 문제지만 주님이 보시기에 그런건 아니죠? 주님은 다 보시지만 저는 못보니까요.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가능하다면 주시되, 제 뜻대로 마시고 주님뜻대로 하시옵소서. 그리고 만약 이 잔을 제 앞에서 치우시지 않는다면, 제게 이겨나갈 힘을 주시옵소서….주님, 간절히 주님께 의지하며 나갑니다.
제 안에 아직 노예근성이 있나요? 그렇겠죠? 이 커리어가 아직 제게 우상인가요? 멋진 글 써서 간증하면서 humble bragging 하는게 제겐 아직도 우상인가요? 그런부분이 있겠죠? 주님, 풍부에 처할줄도, 비천에 처할줄도 알게 하소서. Job 2.10 – Shall we indeed accept good from God and not accept adversity?
주님, 만약 이거 주님이 주신다면, 어떤 commitment 를 주님께 드릴지, 어떤 제사를 주님께 드릴지 적어봅니다. 주님, 당장 주시지 않더라도 이것들 드릴 수 있게 도와주세요.
- 아내, 가족에 대한 감사: 장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밥도 사고, 뭔가 감사표시 하고 싶습니다.
-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 정말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편지로라도 감사표시 하고 싶습니다.
- 블로그 글
- 일관련 testimony
- 책: MBA
- 책: 퍼블릭
- Apologetics – the reason for God + personal story
- The meaning of marriage + personal story
- 영어로도??
- 1:1 열심히 하기, 마무리?
- 엄마
- 목장 형제들
- 성지
- David B
- MBA 후배들
- And more to come.
- 새누리교회 운영위원 헌신
백산 드림
안녕하세요. 백산님!
미국에 석사유학을 오고 직장을 구하면서 참 struggle 하던 중, 우연히 백산님의 블로그를 마주치고 벌써 팔로잉 한지도 1-2년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산님이 쓰신 자아성찰 이야기, 리크루팅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또 위로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크리스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님이 올리신 팀켈러 목사님의 책들도 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산님의 블로그 글과 추천해주신 책 덕분에 아주 조금씩.. 기독교가 궁금해지고,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만나보고 싶어졌었어요. 제가 주님을 만나는데 꽤나 큰 영향을 주신 산님께 고맙다는 말 전하고싶었어요!)
요새 블로그를 안하셔서 궁금했는데,, 또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들(부끄러울 수 있는 이야기들)과 신앙고백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3개월 밖에 안된 (신생아ㅎㅎ) 크리스챤에게 또 울림을 주시네요.
정말 커리어 방황과 고민은 끝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도 주님의 원대한 계획안에서 자신감있게 나아가시길 산님을 위해, 또 산님 가정을 위해 저도 기도드립니다. 아멘!
안녕하세요 Daniel님, 할렐루야. 정말 은혜네요. 저도 미국와서 하나님 만났는데 Daniel님도 마찬가지군요. 네 커리어 고민은 진짜 끝이 없는것 같아요. 은혜가 있어서, 복음이 있어서 다시 또 힘내고 가보지, 아니면 어떻게 살았을까요. 은혜를 붙잡고 계속 같이 힘내보시죠!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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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받은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God bless you
감사합니다 진짜 너무너무 은혜였어요 그 중보기도…잊을수가 없어요. 성령님의 세레나데. 그 위로가 님께도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도 자기 전에 힘 얻고 갑니다
저는 내일 오전부터는 일주일동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다시 취준선에 뛰어듭니다! 새벽6시기상 대치4동사무소 도서관 GoGo!!
고고고!! 화이팅! 무기력과 자기연민이 찾아오면 꼭 말씀을 붙잡고 선포하세요. 자기 혼이 듣도록! 하나님의 말씀은 선포되면 우리 혼이 반응할거에요!
오..자기 혼이 듣도록!!! 좋은 울림이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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