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1년여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하고 스트러글(struggle) 하면서 겪은 나의 솔직한 간증문 – 일로부터의 자유, 그 열한번째 이야기이다. 이 글 전 이야기는 아래 열개의 글들을 참고 바란다.
- 일로부터의 자유_1. 직장을 나오기로 마음먹기까지
- 일로부터의 자유 2. 믿음으로 정해진 곳 없이 직장을 마무리
- 일로부터의 자유 3. 일본에 갈 것인가
- 일로부터의 자유 4. 거품이 꺼지고 찾아온 갈등
- 일로부터의 자유 5. 신앙안에서 회복하고 성장하기
- 일로부터의 자유 6. 아내 선교보내고 찾아온 시험과 우울증
- 일로부터의 자유 7. 자기연민의 바다에서 예배로 회복하다
- 일로부터의 자유 8. 하나님과 열애에 빠지다
- 일로부터의 자유 9. 성령님의 가장 달콤한 초대
- 일로부터의 자유 10. 그냥 쉬어라 백지수표를 내밀어라
참고로 간증문을 쓰다보니 부득이하게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들, 내 마음이 가난하고 내가 무너졌던 부분들을 주로 쓰게되는 경향이 있다. 나를 생각해주시는 내 주위분께는 나는 너무나 괜찮다고, 그리고 나를 보지 말고 어떻게 하나님이 역사하셨는지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부디 나는 가려지고, 온전히 그분이 드러나는 글일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 한가지 부담은, 간증한 이후 자꾸 다른사람으로부터 recognize와 praise를 받는데서 부터 오는 우쭐해지는 마음, 영적 교만 (spiritual pride)이었다. 사실 두번째 때문에 더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교만까지 온전히 가져가 주시며, 기쁨으로 나누라고 말씀해주셨다. 이건 내 이야기이기 이전에 사랑이신 ‘그분’의 이야기이니. 그래, 기쁜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맘껏 나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누고 싶다. 나의 마음의 묵상과 글이 그분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한다. When I’m weak, then I’m strong.
매일 아침 예수님과 모닝커피 하는 남자

산, 지금 니가 겪는 과정을 그대로 겪은 사람이 있어. 이 친구도, 약 3년전쯤, 잘 하던 비지니스 팔고, 한 1년가까이 일을 못잡고, 그때 셋째도 입양하고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그일 이후로 믿음이 진짜 기하급수적으로 자랐어. 내가 아는 사람 중 거의 가장 예수님과 친한 사람이야. 소개해줄께 꼭 한번 이야기해봐 (you should definitely talk to him)
나와 같은 남자 기도모임에서, 나의 모든 여정을 지켜보며 기도로 동참해준, 중보자이자 동역자, 절친이자 영적인 선배로서 너무나 많은걸 경험하고 또 보여줬던 Nick이 어느날 나에게 한 말이었다. 이당시 나는 너무나 은혜가운데 거하고 있어서, 꼭 새로운 사람에게 엄청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모드는 아니였지만 (과거의 나와는 달리), Nick이 이렇게 까지 이야기하니 꼭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알게된 사람이 LA에 사는 Korean American 횽님, Scott이다. 이메일로 커넥해서 내 소개를 하자마자, 이런 대화가 이메일로 오갔다.
산: Scott, 정말 만나서 반가워. 시간내줘서 미리 너무 고맙고. 다음주쯤 비디오콜 시간되? Nick한테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어. 여기 내 최근 일들과 기도제목 적은 링크가 있어. 혹시 무슨 커멘트든 있음 부탁하고, 곧 이야기할거 기대하고 있을게! 하나님이 당신의 삶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너무 궁금하다.
Scott: 이미 예수님과 산에 대해 커피한잔하며 이야기하고 있었어. 예수님이 이 책을 추천해 주셨어: Seeing is believing by Greg Boyd (직전 포스팅에 소개한)
산: 오 너무 고마워. 바보같은 질문 하나만 할게. 난 하나님과 대화하려고, 그걸 예수님을 통해 하고, 성령님의 중보를 통해 하려고 기도해왔어. 근데, 넌 예수님과 따로 커피를 마시니? 예수님/하나님/성령님을 따로 생각하는게 의미가 있어? 진짜 예수님/하나님한테 다른 기도를 하니?
Scott: 난 성령님과 시간을 보내 왜냐하면 그분의 임재를 하루종일 느끼니까. 그리고 아침마다 예수님과 커피를 마시고, 또 하나님과 따로 시간보내고 그래.
산: 최근 들은거중 가장 황당한 이야기지만 너무 좋네. 그래 기대된다. 곧 이야기하자.
그렇게 난, 예수님과 매일 아침 모닝커피 하는 남자와 2019년 8월초에 처음 비디오 콜을 통해 만나게 됐다. 스콧은 상상속의 모습보다 훨씬 멋있었다 (난 멋없는 아저씨를 상상했었는데 ㅋㅋ)
첫대화: 아들아, 울지마라. 얘기한번 해보자. 왜 봤니? 외로웠지? You want to just repent about it?
첫 통화해서, 내가 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직업이나 학교나 이런건 전혀 중요치 않아서 이야기하지 않고, 언제 예수님을 만났고 최근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스캇의 이야기를 들었다. 스캇은 자신의 삶을 나눠줬다.
나의 신앙 여정은 크게 세단계로 나뉘어. 첫째는 15살쯤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까지. 그전까지는 고아처럼 살았지. 둘째는 2016년 전까지. 그때 기독교는 내게 종교였고 난 종교활동을 했지. 교회에서 열심히 섬기고, 성경도 가르치고, 별의별거 다했지만 여전히 그건 종교활동 이었어. 그리고 셋째는 2년반 전부터.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함께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모든게 변했어. 성경이 살아서 내게 왔어. 예수님은 내게 아주 구체적인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해주기 시작했고, 난 매순간 그분과 함께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법을 배웠지. 지금 이 대화중에도 바로 옆에 예수님이 함께하고 있는걸 난 알아. 그걸 믿는게 아니라, 그게 사실이란걸 알아. 그거에 대해서 전적으로 확신해.
오 마이 갓.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나 확신에 차서 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대화한지 5분 10분도 안되서 난 스캇의 이야기에 빨려들었다.
산: 와 진짜 멋지다. 좀더 이야기해줘.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됐어?
스캇: 절대 하루아침에 된건 아니지. 나도 너처럼 3년전쯤 애기 새로 입양하고, 비지니스도 팔고 내려놓고, 일도 안생기고 입양한 애는 우리 집을 풍지박산 내놓고 너무 힘들었어. 별의별짓을 다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지. 절망하고 있었는데, 그분이 찾아와서 나를 완전히 일으켜 세우셨어. 그분의 음성을 듣고 동행하기 시작하자 그게 너무 좋아서 거의 미쳐있었지. 기도일지와 성경말씀 일지만 한 다섯개씩을 돌렸어. 하루종일 기도하고 말씀만 읽은 시간도 많아.
오 마이갓. 나는 내가 궁금했던 것들을 막 물어보기 시작했다. 교만의 문제, 음성을분별하는 법, 음란의 문제…
산: 진짜 멋지다. 난 사실 지금까지 교만이 제일 어려웠어. 다 내려놓는다고 겉으론 이야기해도, 내 속에 있던 몇가지 ‘나’의 업적들이, 그건 내가 한거 아니냐고, 내가 꽤 노력많이 하지 않았냐고, 이런 자긍심이 있고 그렇게 열심을 내지 않는 사람을 보면 판단까지는 아니어도 사랑은 안가고 그랬던거 같아. 어떻게 생각해?
스캇: 교만의 문제? 그거 진짜 쉬운거야. 가장 쉬운것중 하나야. 내가 하나님한테 교만의 문제를 가지고 갔을때를 이야기해줄게. 하나님이 이러시는거야. 그래 아들아, 뭐가 자랑스럽지? 아 그거? 그거 일한거 좀 잘한거 같다고? 그래 그래 무슨말인지 안다. 여기 한번 앉아봐야 내 옆에. 자 내가 이제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줄게. “(하나님 왈) 빛이 있어라”. 자 보이니? 빛이 생겼지? 내가 말하니 별도 생기고 달도 생기고 이 모든게 생겼다 없어졌다 하지? 난 손가락 하나 까딱안하고 모든걸 창조하고 주관한단다. 어때, 아직도 교만이 문제니?
산: 내가 들었던 교만의 이야기중 가장 명쾌하네…근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님과 이야기를 하는거야? 난 기도중에 대화가 되긴 하는데, 안될때도 있고, 그게 참 쉽지는 않아. 회개를 해야 소통이 될때가 많은데, 회개가 늘 되는것도 아니고.
스캇: 대화? 그거 진짜 쉬운거야. 당장 할 수 있어. 하나님은 너와 우리와 엄청 이야기하고 싶어하셔. 시편 100편에 보면,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지어다”는 말이 나오지. 말그대로 감사하며 문에 들어가고, 그 court에서 찬송한다음, 바로 대화하면 되. 너무 억지로 회개하려 하지마. 그게 더 부자연스러워. 그분은 사랑 그 자체, 우리의 아버지야.
스캇: 하나만 더 이야기해줄게. 하루는 내가 포르노를 보고 죄책감에 하나님 앞에서 울고 있었어. 엉엉엉 하나님 잘못했어요. 막 한참 울고불고 기도하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툭툭치면서 이야기하는거야. 쳐다보니 하나님이
God: “아들아, 뚝. 그만 울음 그치고, 이야기좀 해보자. 그래 왜 그랬니?”
스캇: (어안이 벙벙해서 할말을 일음). “네? 얘기를 해보자고요? 포르노 본거에 대해서요? 무슨 이야기할게 있나요? 잘못했어요.”
God: “아냐, 그냥 넘어가는게 능사가 아니란다. 이야기를 좀 해보자. 괜찮아. 울음 그치고. 무슨일이 있었던 거니? 왜 봤니? 기분이 어떻니?”
스캇: (대답없음)
God: “외로웠지? 뭔가 좀 보고싶었지? 뭐가 좀 땡겼지? 스트레스 풀고, 기분 좋아지고 싶었지? 그래서 어떻니? 기분이 좋니? 구리지? 그래. 그건 그런거야. 가짜를 먹으니 그렇지. 너한텐 진짜가 필요해. 이리오렴 내가 진짜를 줄게. 그냥 회개하고 진짜 받을래? 땡기지? (You want to just repent about it?)?
You want to just repent about it? 내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된 말이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시다. 내가 내 딸이 울고 불고 있을때, 괜찮다고, 잘못한건 잘못한거지만, 그걸 알고 넘어가면 된다고. 마음을 바꿔 먹으라고 (repent의 원어는 마음을 돌이키다는 뜻). 회개에 대해 접근하는 나의 자세를 완전히 바꿔버린 일화였다.
두번째 대화: 성령님을 몸으로 느껴봐 (Feel the physical presence of holy spirit)
그리고 한 일주일에서 열흘 후, 난 스캇과 두번째로 카카오톡 영상통화로 만났다.
산: 지난 대화가 정말 파워풀 했어. 니가 한 이야기를 계속 생각하며 기도해보고 있어. 책도 너무 좋아. 도움이 많이됐어. 사실 지금 내 가장 큰 기도제목은 일이야. 최근에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던 거에서 하나님 자체를 구해보고 사랑해보면서, 이제는 무슨일을 하든 정말 상관없다는 마음을 많이 갖게 됐어. 시키시면 선교사가 되건 목사가 되건 아무일도 안하든 정말 상관없다는 마음이야.
스캇: Great. 좋아. 이제는 어떤 계절인지, 그걸 놓고 기도할 때야. 명심해. 분명 대답해 주시고 알려 주실거야. 하나님은 천국에 살면서, 니가 우리가 사랑받을만한지, 믿음이 좋은지, 이런거 보면서 심판하시고 점수매기시는 분이 아니야. 그분은 육신으로 이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셨고 지금도 살아계시며 우리와 동행하는 우리의 아버지지. 예수님은 너의 몸 안에 계신게 아니야. 우리 안에도 계시지만 우리 옆에도 계셔. 사람같은 인격체야. 지금 우리 옆에 계시다니까.
스캇: 교회나 목사님은 다양한 처방을 주시지. 하지만 종교는 처방, 성공 방정식, 포뮬라 이런게 아니야. 우리 각자가 필요한건 그때마다 너무나 달라. 그걸 주실수 있는 분은 예수님 뿐이야.
스캇: 내가 속한 계절을 아는건 너무 중요해. 잠언에서도 그걸 많이 강조하지. 난 1년정도 듣기에 집중해서, 예언 기도와 사역을 하며 iHop에서 섬기기도 해봤어. 훈련의 시간이었지. 그러다가 그걸 적용하는 기간을 또 1년정도 가졌지. 교회도 옮겼고. 계절이 바뀌면 우리 일도 상황도 바뀌. 우리는 그저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안에 거하면 되지.
산: 고마워, 응 지금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는데 열심을 내고, 최근 들은 말씀에 따라 교회를 섬기며, 가정에 충실하고, 그 와중에 그분의 음성을 듣고 인도함을 따라 앞으로 할 일을 찾아가는 계절에 있는것 같아.
스캇: 좋아. 하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세상에서의 일에 대해서 절대 디스카운트 하지 마. 한국인들은, 특히 한국교회는 세상의 일을 덜 영적이라고, 덜 성스러운일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어. 목사님 선교사님만 영적인 일을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더’ 영적인 일을 한다고.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기전부터, 그들은 일했어. 우리는 씨앗을 심고 경작하고 무언가를 만들도록 창조된 사람들이야. 예수님도 오셔서 천국 왕국을 선포하셨지. 그걸 이땅에 가져오는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그게 바로 우리가 일터에서 하는 일들이야. 한국 기독교의 정서가 오히려 목회를 우상화 하는거지.
그리고 나서, 스캇은 내게 숙제를 내줬다. 사실 이때까지 우리의 관계는 멘토/멘티라기 보다는 공통 친구를 통해 한번 비디오콜을 한 얼굴한번 본적없는 사이였지만, 스캇은 내게 숙제를 내주고 열흘후쯤 보자고 함으로써, 우리 관계를 공식화 해줬다. 먼저 이렇게 선뜻 시간을 내주고 생각하고 기도할거리도 주니 너무너무 고마웠다.
스캇: 챌린지가 하나 있어. 몸으로 성령님을 느껴봐. 난 이걸 하는데 일년이상 걸렸어. 너무 어려웠는데, 내 멘토가 나에게 이걸 도전했고, 할수 있게 되자 너무 좋아. 예를 들면 이런식이야. 레스토랑에 딱 들어갔는데, 성령님이 갑자기 내 몸을 톡톡 치는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귀를 쫑긋세우고 그분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저쪽에 있는 저 형제한테 가서, 이런 말을 전해주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시키는대로 했지. 이걸 몸으로 느끼게 되면, 민감해야 할때 민감할 수 있어. 대언의 기도는 정말 신기하고 재밌어. 뭘가르쳐주는게 아니야. 아버지의 사랑을 전해주는 거지. 그 사랑을 우리가 선포하면, 그분이 그 다음은 알아서 하셔. 성령님이 너를 더 신뢰할수록 정말 적극적으로 말씀하실거야. 우리도 그렇잖아. 우리가 믿는 사람들에게 비밀이야기도 더 하고 그러잖아. 다 마찬가지야. 그리고 죄의 유혹도 아예 거의 없어질거야. 하나님이신 그분이 항상 함께하는게 온몸으로 느껴지만, 더이상 죄를 지을수가 거의 없어져. 그분이 나의 모든걸 지배하시며 함께하시니까.
세번째 대화: 담대히 선포해 (proclaim boldly)
스캇의 말대로 몸으로 성령님을 느끼려 해봤지만 맘대로 잘 되지는 않았다.
스캇: 그래 산, 어떻게 지냈어?
산: Seeing is believing 다 읽었고, 아침에 한시간 이상씩 기도하며 그분의 음성을 듣고, 성령님을 하루종일 느끼고 하려 하는데, 잘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어. 전보단 훨씬 나아졌어.
스캇: 이야기를 하나 해줄게. 아침에 하루 먹을 양의 영적인 양식을 쭉 섭취해서 하루종일 쓴다 – 나도 전에 이렇게 생각한적이 있었어. 주일 예배에서 일주일치 성령님과 은혜를 충전해서 주중에 쓰는것처럼. 하지만 어느날 그분이 말씀하셨지. 그런 박스에 나를 넣지 말라고. 지금 니가 하고 있는 이 루틴들 – 아침에 일어나 한시간 기도, 뭐 하기전에 한시간 기도, 자기전에 두시간 기도 – 이런거에 얽매이지 말라고. 난 너와 24시간 함께한다고. 더 자유로워 지라고. 그냥 매순간 예수님께 묻고 함께하는 거를 연습해봐. 익숙해져봐. 뭐든 다 물어봐.
스캇: 하나님은 예수님은 내게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해 오셨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집도, 하나님이 꿈을 통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고 보여주신 거야. 최근엔 꿈을 해몽하는 사역도 해보고 있어. 궁금하면 이야기해줄게.
솔직히, 스캇을 만나기 전까지, 난 예언이나, 꿈 해몽이나, 이런 사역에 대해 거부감이 많았다. 그런건 너무 카리스마틱해지고, 이단으로 이어지거나, 사람을 호도하거나, 전반적으로 악영향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캇의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스캇: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건 정말 중요한 일이야. 그건 그냥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끝나는 그런게 아니야. 엄청난 힘이, 실질적인 능력이 있어.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어. 말씀이 선포되면 변화가 생겨. 그래서 예언이, 대언이 중요한거야.
스캇: 미래를 예측하거나 과거를 맞추거나 – 점도 보고 수많은 다른 종교에도 이런게 있잖아. 그런건 유사품이고 모방품이야. 유사품과 모방품이 있으려면 뭐가 있어야지? 진짜가 있어야지. 진짜 명품이 있어야 짝퉁도 있는 거잖아. 그래 산, 우리 크리스천 중에서도 그분과 너무나 친밀하고 그런 은사를 주신 분들은, 그분의 동행과 인도 하에, 말씀을 선포하고 사랑을 전하는 거야. 이게 진짜야.
그러더니, 갑자기 카카오톡에 대고, 바로 나보고 예언기도를 해보라고 시켰다. 헐. 너무 긴장하고 해서 사실 정확히 무슨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략 이런 이야기를 한것 같다.
스캇: 자 연습해보자. 할수 있어. 눈 감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봐. 그리고 그분의 음성을 내게 전해줘.
산: (눈감고 집중). 하나님 주님의 사랑하는 아들 스캇을 올려드립니다. 주님이 이 아들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느껴집니다. 주님이 이 아들이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 아이들과 있는 시간, 이 모든 시간 가운데, 그 순종을 기쁨으로 받고 있고, 너무나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전합니다. 스캇이 더욱 이런 일상의 일들을 기쁨으로 하며 기쁨가운데 아무 힘들이지 않고 동행하게 하소서 ~~ 끝.
산: 어땠어?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
스캇: 내가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딸 셋과 홈스쿨링 중이야 일 안하고. 집에서 우는 애기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애들과 씨름하며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지. 너의 기도는 너무나 정확했어. 진짜 하나님 마음 잘 느끼는구나. 짝짝짝. 한가지 수정해줄게 있어. 스캇이 이러게 하소서 ~~ (Let him ~~) 이렇게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스캇은 이럴 것이다 (He will or Scott will~) 이렇게 선포하는거야. 하나님의 음성을 하나님을 대언해서 선포하는거야. 하나님에 빙의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거야.
스캇: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요한복음 15장 15절에서 ‘나는 이제 너희를 노예가 아닌 친구라 한다. 노예는 주인이 무슨일을 하고 무슨 마음을 품는지 모르지만 친구는 친구가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안다. 서로 사랑하라고 주는 계명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잖아. 축하해 산, 이제 넌 정식으로 예수님의 친구가 된거야.
그리고 나서 스캇은 예언기도에 대해 하나씩 구체적으로 내게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이제는 담대히 선포할때야. 예수님의 임재가, 성령님의 임재가 느껴지면 그냥 들어가. 나도 마찬가지야. 기도하기 전에는 나도 내가 무슨이야기 할지 몰라. 그냥 그 risk를 지는거야. 어떤때는 하고 나서 듣는 사람이 “뭐야, 이거 아닌데? 왠 헛소리야?” 이럴때도 있어. 그러면 그러려니 하는거야. 잘못들었나 보구나. 그렇게 연습하다보면 진짜 적중도가 좋아져. 마치 정지마찰력이 운동마찰력보다 큰것처럼,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도가 집중이 되면 그냥 말 나오는대로 술술 가는거야. 그러다가 하는말 반복하는것 같으면 귀를 쫑긋세우고 듣고, 그때 더 들리는게 없으면 마치는거야. 머리로 생각하고, 기도제목 들고가서 하는 기도가 아니야. 명심해, 뭔가 느껴지면 그때 바로 치고들어가. 실수해도 괜찮아.
하나만 더 이야기해줄게. 이런 예언 기도를 할때, 거의 대부분은 절대 교정하는 기도를 하지 않아. 교정은 성령님이 직접하셔. 우리의 역할은 사랑을 전하는거야. 예를 들어줄게. 교회에 늘 나오지만 늘 포르노를 보는 형제가 있었어. 어느날 성령님이 내게 그 형제를 위해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지. 그래서 내가 가서, 눈도 안감고, “하나님이 제게 이런마음을 주셨는데, 진짜 당신이 너무나 귀하고 너무나 홀리하다고. 당신은 경건 그 자체로 만들어졌다고. 하나님이 당신을 볼때 너무 경건하고 순백처럼 희고 아름답다고 말씀하시네요. 당신의 존재 자체가 기쁨이라고.” 이걸 내가 확신에 차서 담대히 선포하자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고. 그게 아버지의 마음이고, 이 형제를 죄책감과 수치와 죄의 굴레에서 해방시키는 아버지의 사랑이야. 우리가 할건 아버지의 마음을 전하는거야. 그분의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그 진리를 선포하는거야. 그분은 절대로 정죄하지 않으셔.
그리고 스캇은 내게 Shawn Boltz의 Translating God – 하나님 번역하기 라는 책을 추천해줬다. 내게 고린도전서 14장 3절에 나온 예언기도가 뭔지, 바울이 왜 그렇게도 예언의 은사를 사모하라고 했는지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이후에도 예언기도는 내게 항상 쉽지 않고, 할때마다 실수가 두렵고 용어선택이 고민되고 그랬지만, 스캇의 조언과 이야기들, 추천해준 책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스캇은 콜을 마칠때, 하나님이 나를 통해 담대히 말할것이라고 예언 기도를 내게 해줬다.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그걸 통해 더 보고 맛보고 만질거라고. 스캇의 입에서 나온 예언이, 하나님의 마음과 말씀이 선포되면서, 전 우주의 equalization을 그 순간 바꾸는게 느껴졌다. That’s the power of prayer….
이야기 들으며 회복이 되었습니다. 다음 간증이 기다려지네요. 감사합니다.
오 응원 감사해요 몇개월만에 겨우 업데이트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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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일자 시리즈 몇번을 다시 보고 있지만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이렇게 멋진 신앙의 멘토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오 안녕하세요, 일자 시리즈를 몇번씩이나 봐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네요. 저의 striving과 그 끝에서 찾은 자유가 Sung Yang 님께도 더 크게, 더 큰 사랑과 현실로 역사하길 기도합니다. 네 멘토 구하고 기도하시니 분명히 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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