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1년여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하고 스트러글(struggle) 하면서 겪은 나의 솔직한 간증문 – 일로부터의 자유, 그 열네번째 이야기이다. 이 글 전 이야기는 아래 열세개의 글들을 참고 바란다.
- 일로부터의 자유_1. 직장을 나오기로 마음먹기까지
- 일로부터의 자유 2. 믿음으로 정해진 곳 없이 직장을 마무리
- 일로부터의 자유 3. 일본에 갈 것인가
- 일로부터의 자유 4. 거품이 꺼지고 찾아온 갈등
- 일로부터의 자유 5. 신앙안에서 회복하고 성장하기
- 일로부터의 자유 6. 아내 선교보내고 찾아온 시험과 우울증
- 일로부터의 자유 7. 자기연민의 바다에서 예배로 회복하다
- 일로부터의 자유 8. 하나님과 열애에 빠지다
- 일로부터의 자유 9. 성령님의 가장 달콤한 초대
- 일로부터의 자유 10. 그냥 쉬어라 백지수표를 내밀어라
- 일로부터의 자유 11. 하나님이 보내준 선물, 영적멘토
- 일로부터의 자유 12. 다시 세상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다
- 일로부터의 자유 13. 하나님의 비전을 알고 그 비전에 올라타기 – 터키선교
드디어 이 시리즈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앞으로 하나만 더 쓰면 대망의 마무리. 오 끝을 잘 맺을수 있게 기도한다. 간증문을 쓰다보면 이런저런 부담이 오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분이 내게 베푸신 사랑과 은혜의 감격이 너무 커서, 그분이 내게 하신 일을 자신있게 기쁜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넘치는 마음으로 나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누고 싶다. 나의 마음의 묵상과 글이 그분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한다. When I’m weak, then I’m strong.
다른 시야로 나의 상황을 보기
앞선 글에 썼지만, 터키선교는 나에게 몇가지를 깨닫게 해줬다. 첫째, 그분 – 하나님의 타임라인은 정말 길다. 비전을 봤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게 해결되지 않는다.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을 보고 가나안 땅으로 백성들을 인도하기 까지 40년을 광야에서 멤돌았고 그 과정이 어려움과 드라마의 연속이었듯이. 둘째, 실리콘밸리가 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고 이땅이 나의 종착지가 아닌걸 알았을때, 하나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걸 알았을때 (잃어버린 영혼이 있는곳들), 내가 있는 곳에서 할것이 보인다. 마치 시장분석을 하고 SWOT분석을 하면 전략이 서듯이, 갑자기 내가 가진 것들이 어떻게 그분의 일에 연결되고 어떻게 하나씩 쌓아올려져 갈지 새로운 눈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전에는 너무 내 커리어만 생각하고 있으니, 나의 주위 상황이 항상 쉽지않고 항상 나의 부족함과 나보다 더 앞서나가는 사람만 보이고, 나의 과거와 나의 주위와 환경들에서 아쉬움만 보였다. 왜 난 한국에서 태어나 공무원을 하고 30살까지 한국에서 살고 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이 어려운 싸움을 싸우고 있나…이런 식의. 하지만 이제는 얼마나 내가 가진게 많은지, 얼마나 나의 작은 배움과 능력이 그분의 전투와 일에 쓸모가 있을수 있는지 알게 됐다. 내가 여기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들이 실리콘밸리 세상의 기준에선 작을지 몰라도, 그분의 이코노미에서는, 그분의 경영에서는 절대 작은게 아니라는걸, 그리고 그 킹덤을 생각할때 내가 어떤일을 앞으로 할지도 더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자 조급했던 마음이 잠잠해지고, 내 앞에 있는 기회들이 새롭게 보였다. 그래 산아, 한방에 모든게 해결되지 않아도 된다. 그분을 신뢰하며 당장 할수있는걸 하자. 그리고 아래와 같은 기도를 드리고 장기적인 비전도 다시 세워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 가진것 (다른사람에게 쓸모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
- 얼리 스테이지 스타트업을 처음부터 buildup 한 경험
- 글로벌시장 GTM (Go-to-market)
- 미국 school admission/MBA related
- 한국어로 글쓰기
내가 앞으로 더 배우고 가지고 싶은 것
- 글로벌 시장 어디를 가도 더 써먹을수 있는 발판 (그게 credential 이 됐든 (구글출신 PHD 등등, 일이 됐든 – 엔지니어든 의사든 교수든 어떤 기술이든)
- 영어로 글쓰기
- Faith & Work 의 intersection에서의 경험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들
- 교회를, 성전을 세워라
- 넌 사회적 기업가다 – you are social entrepreneur
- 중간다리가 되어라 1) 한국인과 글로벌 사이 2) 다음세대에게 3) 육의 필요와 영의 양식을 공급해 주면서 (secular needs and spiritial food)
- 참을성을 길러라. 믿음으로 한발씩 디딜때 하나씩 보여줄 것이다.
막상 선택은 정말 끝까지 쉽지 않더라
선교다녀온 다음주 화요일, 그전에 컨트랙으로 일하던 회사에 가서 나의 매니저를 만났다. 조금 떨리기도 했지만 어차피 그분의 인도하심이 있다고 생각하니 큰 두려움은 없었다. 회사는 감사하게도 내게 오퍼를 줬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오퍼가 뭔가 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갑자기 나의 에고(Ego)가 치고 올라옴을 느꼈다. 아니 그래도 이것보단 내가 더 가치있지 않나. 마치 이런 마음이었다.
하나님, 저 뭐든 다 주시는것 감사함으로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막상 받고 나자) 아 근데 이건 아니지 않아요?
참 내 마음이 간사했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쩜 정말 당연한 것이었다. 난 이 산업 출신도 아니고 딱 맞는 경험도 없어서 회사에 당장 큰 가치 기여(value add)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만한 능력을 계약기간중에 증명한 것도 아니었다. 나의 마음은 앞선글에도 썼듯이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 it was all over the place. 이렇게라도 나를 믿어주는게 엄청 감사한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결정하려다 보니, 나의 에고(ego)가 끝까지 발버둥침이 느껴졌다.
부랴부랴 샌프란 중심부 (financial district) 한복판에 있는 완전 미국계회사 면접도 보고, 그주까지 최종면접을 봐서 결론을 들어야 한다고 엄청 저쪽을 압박하기도 하고 맞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신앙은 신앙이고 막상 이런 오퍼 받을때는 제대로 계산하고 네고시에잇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도할때마다 그냥 받으라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 선물이라는 마음이. 그렇지만 이건 진짜 순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바로 순종하지 않았고, 네고도 해보려고 했고 샌프란 회사도 되면 더 고민하려 했는데, 결국 내맘대로 다 되지는 않았다. 여기 다 쉐어하긴 어려움이 있지만 아래 기도문을 통해 대처한다.
(Jesus) 얘기좀해보자 그래 어떻냐
(산) 아버지, 이게 아버지가 주신건가요? (Jesus) 야. 맨날 그런거 묻지마. 다 내가 준거지. 다 내가 예비한거지. 그렇게 보여줬는데 아직도 믿기 힘드니? 난 항상 함께 한단다.
(산) 그래도 이게 뭔가 딱 다 맞아떨어지진 않는것 같네요. (Jesus) 하하하. 그래 어디 다른 옵션 있었니, 생기든? 니 힘으로 다 해봤는데 뭐 된거 있니? 그냥 승복하거라. 이왕이면 믿음으로.
(산) 저의 롱텀비전 이건 어떤가요? (Jesus) 오래걸릴수 있단다. 다 예비해놨으니 찬찬히 준비하자.
(산) 무엇을 기도할까요? (Jesus) 새로운 회사 사람들 – 리더들. 교회사람들, 둘로스/터키/EM/Youth/Faith&Work. 가족들 – 민경이부터 우리가족 모두 담대히 내 아들처럼 기도하고 사랑하고 섬기고 하자. 거칠것 없이 가자. 누가 너를 막으리. 누가 나를 막으리. 군대를 일으키자꾸나 에스겔 37장에 나온.
OMG 금식한지 40일만에 온거라고?

이 과정에서 나의 영적 멘토 스캇은 진심으로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지금 이 오퍼가, 이 기회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축복해줬다. 그리고 이게 우리가 같이 금식한지 정확히 40일만에 나온 오퍼라는걸 상기시켜 줬다. OMG. 이런거 너무 끼워맞추는거 같아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정말 신기했다. 굳이 드라마를 만들려고 해도 이렇게 안될것 같은데…그렇게 난 금식한지 40일만에 나온 오퍼를 take하고 드디어 일자리로 돌아왔다.
힘빼고 일하기, 그 편안함과 자유로움

어찌보면, 세상적으로 보면 나의 이 여정이, 새로운 일자리를 잡기까지의 여정이 별다를게 없어 보일수도 있다는걸 안다. 내가 한번 요약해보자. 참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별의별 드라마를 곁들여 어렵고도 길게 하는구나 – 이런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란걸 안다. 보기에 따라 다 맞는 말들이다.
1. 실리콘밸리 드림을 꿈꾸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가장 잘난사람들과 자기를 비교하고, 엄청나게 성장하는 가장 핫한 스타트업이나 벤처캐피털에 가기를 꿈꾸다.
2. 그러다가 본인의 현재 수준을 겸손하게 깨닫고 눈높이를 낮춰서 갈수 있는 회사에 들어갔다.
3. 눈높이가 낮아지고 마음이 많이 겸손해져서 새로운 회사가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회사는 막상 들어와서 보니 더 좋았다. 몇가지 우리회사 자랑을 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때보다도 더 우리회사에서 내게 주는 기회와 만나게 되는 사람들, 새로 배우는 것에 감사함이 더 많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새로운 보물이 계속 나와서.
- 기술력이 정말 탄탄하다. 배울게 너무 많다. – 데이터베이스에 데이터가 정리되어 있는 법, 그걸 활요하는법 (BI Tool, SQL), Privacy related issue, 머신러닝 등등
- 회사 문화가 극도로 자율과 책임을 존중한다. 거의 모든 정보가 공유되어 있고 거의 모든 의사결정이 데이터 중심으로 이뤄지고 슬랙같은걸 워낙 잘쓰니 개인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며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들이 세운 회사라 그 문화가 근간에 깔린듯
- 사람들이 정말 우수하다. – 같이 일하면서 깜짝깜짝 놀라게되는 사람들
- 내게 지금 필요한 모든것을 공급해줬다. – 안정적인 소득, 가족 의료보험, 낮에 갈 수 있는 곳, 컴퓨터, 음료수, 점심 – 하하 사소해 보이지만 너무나 필요한 것들
하지만 가장 감사한 것은 내 마음과 일에 접근하는 자세의 변화였다. 더 이상 나의 커리어가 나의 목표가 아니었다. 무거운 짐이 아니었다. 그전에는 그게 너무 소중해서, 그게 잘못되면 큰일난다는 생각에, 일이 잘되게 하는게 너무나 중요했다. (What’s on stake was my career, which is a big big deal). 하지만 이제는 힘빼고 일하는 법을 배웠달까. 오히려 힘을 너무 빼는게 아닌가싶어서 걱정이 될만큼 마음이 편했다. 회사 경영진이 아닌것도 마음이 홀가분하고, 내가 중요한 미팅에 초대 못되도 전혀 상관 없었다. 실리콘밸리에서 최고가 되는게 내 목표와 지향점이 아닌걸 알게 되자, 난 나의 에고(ego)없이 회사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위를 내 일과 마음으로 사랑하면 된다는 자유가 찾아왔다. 그렇게 하루하루 대할수 있었다. 그 변화가 너무 놀라웠다.
처음 직장을 나온다고 할때의 2018년의 내가, 직업 없이 하나님과 씨름했던 9개월간의 광야를 거치지 않고 이 새로운 일과 직장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절대로 이런마음으로 일을 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절대로 이것들이 선물로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늘 부족하고 아쉬운 점만 보였으리라. 그래, 절대로 이건 동화속의 왕자님을 만나서 그후로 다 행복해진 happily ever after같은 동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결과나 상황의 변화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 내면의 변화로 찾아오는 것이다. 나의 마음의 중심이, Heart가 변함으로써 주위가 새롭게 보였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대할수 있게되는 그런 경험이었다. 기쁨과 감사와 충만함 가운데 온전히 본연의 ‘창조자’의 모습으로서 마음껏 일할수 있게 되는 그런 여정이다.
그리고 찾아온 수많은 선물들 – 사역 (Ministry) & 비전 (Vision)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나서, 새로운 선물들이 계속 찾아왔다. 하나는 사역. 이글에서 다 쓸수는 없지만 교회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하고 섬기는 가운데 끝없는 보물찾기를 하는것 같은 쏠쏠한 재미가 계속 왔다. 지난 9월부터 섬긴 청소년 주일학교 교사를 통해 만난 애들과 계속 관계가 생기고 사랑이 커가고 하는것도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이고, 무엇보다도 Faith&Work – 일과 믿음에 대한 사역을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해보고 있는것이 큰 감사고 기쁨이었다. 이건 나중에 또 나눌기회가 있으리라.
또 하나는 비전. 나중에 또 더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의 일을 바라보는 법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깨닫고 연습해보자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진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나는 어떤 ‘일’을 할때 몰입하고 무아지경에 빠지는지. 내 아들딸을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 하루(딸)는 진짜 그림그리는걸 좋아하고 하율이 (아들)는 숫자를 더 좋아한다. 타고난게 너무나 다르다. 밖에서 안을 보는게 아니라 (세상에서 먹고 살고 성공하고 XYZ할수 있는 것중 내가 할수있는게 뭐지), 안에서 밖을 보니 (내가 진짜 좋아하고 잘하고 몰입하는 이걸통해 어떻게 세상을 사랑할수 있을까) 다른 것들이 막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전을 품고 기도하며 인내가운데 하나씩 준비할 수 있게됐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 낙담도 없고 좌절도 없고 조급함도 없이 (물론 이건 쉽지 않지만^^) 한걸음씩 가면 되는 거였다 내 본래의 자리로.
새로생긴 보금자리
또다른 축복들도 계속 찾아왔다. 무엇보다도 2년여 만에 드디어 독립해서 우리만의 보금자리를 찾을수 있게 됐다. 11월말, 새 직장 취직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오빠, 우리 이제 진짜 독립하자. 나중에 나 임신막달 다 되어서 나가면 이사도 너무 힘들것 같아. 교회까지 운전하고 다니는것도 쉽지 않고.
처음엔 이제 막 다시 돈벌기 시작했는데, 조금이라도 기회가 있을때 아끼고 모으고 나가야 되는건 아닌지 싶기도 했고, 또 새로 집 알아보는데 쓸 정신이 없어서 듣는둥 마는둥 했는데 기도해보자 아내말을 전적으로 따르라는 (Remember 백지수표) 마음과, 집에 대해서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집에 대해서 기도하라니. 이런 세상의 필요를 기도하는게 익숙하지 않고 뭔가 꺼림칙해서 기도하지 않았는데 이런 마음을 받고 기도하자 이런 기도가 나왔다.
교회 근처에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수있는, 힐링이 될 수있는 공간을 주시옵소서
그리고 나서 정말 거짓말처럼 아주 좋은 조건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회에서 차로 5분거리의 집이 마운틴뷰에 나와서 나는 보지도 않고 민경이만 가서 즉석에서 계약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집이라는게 그냥 느껴졌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계약한지 열흘만인 12월중순에 바로 이사했다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실제로 이사해보니 너무 좋다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 우리에게도, 장인 장모님께도, 2년넘는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감사했지만, 각자의 공간이 필요한 시기였다. 이사를 하고 나니 모든게 제자리를 찾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하루 태어난지 처음으로 애들방이 생기고 애들이 따로자기 시작하자 럴수럴수. 천국이 따로 없었다. This is the heaven 할렐루야!
부모님과 함께 온가족이 따뜻하게 맞은 연말

또 하나의 드라마는 우리 부모님이 미국에 오셔서 같이 따뜻한 연말을 맞을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나의 오랜 기도제목이었다. 내가 어찌 부모님 마음을 다 알겠냐만은, 구만리 멀리 떨어져 사는 아들내외를, 그리고 손주손녀를 너무나 보고싶어하는 마음을 꾹꾹눌러 표현안하려 하는 부모님을 보는게 여간 안쓰러운게 아니었다. 우렁각시같은 아내가 나보다 우리 부모님을 더 극진히 생각하고 사랑하고 챙기려하고 했지만 올해는 정말이지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집이 있는것도 아니고 (처갓집에 얹혀 있었으니), 아내 몸도 많이 힘들고 (임신 중기이후로 접어드는중),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다 (일안한지 어언 9개월이 넘음).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저렇게 연구를 내다가 연말에 부모님 보는걸 포기하기로 했는데, 극적으로 우리 보금자리가 생기면서 바로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부모님을 연말에 모시기로 추진이 되었다. 11월말 일 시작, 12월초 집 계약, 12월 중순 부모님 비행기표 사기, 12월 말 이사와 부모님 오시기, 뭐 이런식이 었으니 짐 푸를 시간도 없이 임신한 아내는 어린애 둘을 딸리고 시부모님까지 막 이사한 집으로 모셨는데, 진짜 작전도 이런 작전이 없었다. 무리수가 없었다면 거짓말이 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양보와 헌신덕에 그렇게 가족이 또 다시 하나되어 따뜻한 연말을 보낼수 있었다. 그게 참 눈물나게 감사한 일이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또 자세히 쓸 기회가 있으리라.


오랫동안 블로그를 봐왔는데 처음으로 코멘트를 남깁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의 간증이 지금 제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읽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여전히 I deserve better than this 하며 솟아오르는 ego까지도.. 너무 비슷해서 마치 제 이야기인것 같았어요. 간증으로 은혜 많이 받고 또 도전받고 갑니다.
모세가 40년의 애굽 왕자 시절과 40년 미디안 광야 훈련을 잘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80살이 되어 하나님이 쓰시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그 기간을 하나님과 함께 잘 통과하시기를 그 안에서 성령의 기쁨 누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답을 깜빡하고 안 단걸 이제야 봤네요 너무 죄송해요. 새로운 보금자리는 찾으셨는지요? Cov이 오면서 제가 원래 가고 싶어하는 회사가 다 어려워지는걸 보고 또 참 제 지혜의 한계를 다시한번 봅니다. 일에 대해서 정말 다른 마음과 시야로 접근할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JH님도 그분께 의지하며 하루하루 일하고 또 계속 더 성장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냥 지나치시지 않고 답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몰로코 대단한 회사라고 들었는데, 산님과 또 인연이 되는걸 보니 신기하네요! 새직장 새보금자리 정말 축하드려요. 글을 읽은 저도 참 따뜻해지네요! 벌써 중기에 들어간 민경님 참 힘드시겠어요. 좋은거 많이 챙겨드세요~~ ! 화이팅입니다!
너무 늦게 또 답을 다네요 그새 셋째가 4개월이 됐습니다 ^^ 네 정말 감사드려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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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은 정말 놀랍네요! 새 보금자리도 너무 축하드려요.:) 괜히 제 일처럼 기쁘네요.허헛
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가족입니다. 아내분께서 건강하게 순산하시길 기도합니다.🙏
네 진짜 정말 놀라웠어요… 감사해요 아내가 고생이죠 저땜에 ^^
정말 축하드려요
저도 불과 작년에 취업난으로 힘들다는 댓글 달았었는데 원가회계로 원하는 직무에 입사하였어요
비록 대기업은 아닌 유명하지 않은 외국계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 만났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만족중이에요
비슷한 시기에 아팠고 다시 일어났기 때문에
산님의 블로그 내용들이 큰 위안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행복한삶 희노애락 블로그에 녹여주세요ㅎㅎ
ㅋㅋㅋ 희노애락 – 네 그럴게요 그런 살아있는 삶이고 글일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축하드려요!!!
새로운 출발~ 지금 시작하는 힘!
축하드려요 백산님!!!! 오래전에 글에 “백지수표” 라는 문구가 제 기억속에 남아있었는데… 새로운 길 새로운 여정이 다시 시작됬으니 그만큼 어깨 짐의 무게도 커질테지만, 늘 뒤에서 응원하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축복이 아닐 수 없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축복이 아닐수 없네요 정말…짐의 무게가 요새 참 안느껴지는 감사한 시기에요… 감사해요 축복…
가슴이 차오릅니다. 축하드려요!!!
ㅎㅎ 진짜 너무 늘 큰 응원과 사랑 주시네요
축하드립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오 네네 thank you for the encouragement!!
5년전 MBA를 준비 할때부터 백산 선배님 블로그를 봐오면서 오늘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이제 미국 생활이 4년차에 접어들고, 이직을 준비하며.. 저도 어쩔수 없이 하나님께 엎드리게 되고 직장생활 중에서도 매일매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도 원망과 회개와 간구를 병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3일 금식을 하고 이제 곧 40일이 다 되어가는데, 선배님 처럼 40일째 오퍼를 받는 그런 응답이 저에게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또 저를 위한 타이밍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고 오늘도 기도 드립니다. 직접 뵌적은 없지만, 이렇게 저보다 앞서서 길을 걸어가시는 선배님이 계시다는게 참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너무 반갑네요. Thank you for sharing your heart. 같이 기도하고 나누고 그러고 싶네요 that’d be my honor and joy. 여기에 연락처 남겨 주시면 제가 연락 드릴게요! https://forms.gle/cjYRJBSMoRSGZL1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