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rship 진로상담, 특히 고시나 공기업에 대해 상담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 글쓰기에 앞서 :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이건 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공무원이나 기타 안정적인 직장에 잘 맞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에게 틀렸다고 이야기하거나 그런 삶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습니다. 충실하고 꾸준하고 진중한 사람들이 많고, 거기서 의미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걸 압니다. 단 아래 이야기들은 한번은 곱씹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속 부정적인 이야기만 쓰는 것 같은데 조만간 제가 좋아하는, 다시 생각해볼만한 한국의 좋은 점들도 한번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자꾸 뭔가에 대해 Opinion을 담는 글이 많아지고 있는데, 역시 저의 Personal한 얘기를 많이 써보도록, 그것도 신경쓰겠습니다. 

1. Target Audience – 경영학과 생. 넓게는 대학생. 공부 잘하는 대학생들. 

얼마전에 나와 함께 입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지금은 군대 장교로 가있는 내 둘도 없는 동생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 잘 지내? 나 요새 시간이 남는데 뭘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전화했어. 영어공부 해보려고 하는데 뭐 닥친것도 없고 맨날 지지부진이야. CFA공부나 해볼까? 어떻게 생각해? ” 

참 나라도 얘 입장이었으면 이렇게 생각했겠구나, 이런 생각에 너무 공감가고 너무 안타깝더라. 미국애들, 세계의 진취적인 애들은 시간 남으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창업을 하고, 여행을 가고, 뭔가 시작하고, 자기가 진짜 뭘 좋아하는지 찾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 우리나라 후배들은 뭔가 안정적인 시험, 자격증을 노리는구나.

그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이런 후배들, 내게 개인적으로 접하는 수많은 고시공부와 기타 진로 상담에서 비롯된다. 

관련 글은 ([Meaning, inspiration, and vision] – 최고의 Job을 찾아서)태경이형(MBA Blogger)의 경영학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자아성찰] – Reflection_1 시간을 되돌린다면), 이런 것들이 있다. 

또 나의 Personal Passion, Mentorship 의 일환으로써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내가 느꼈던 허탈함. 내 주위에 수많은 고시생의 눈물. 수능 실패하고 인생의 의미를 다 잃은 것 처럼 힘들어했던 내 사촌동생. 현대중공업 잘 다니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LSAT준비한다던 내가 너무 좋아하는 형. 기타 인생의 의미를 찾아 고민하는 우리세대들 모두들에게 바치고 싶다. 

2. 고시, 금융공기업, 기타 소위 한방 으로 불리는 직업군에 대한 소회

1) 어렵다. 될 확률 높지 않다. 가장 안정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역설적으로 가장 Risky한 선택일 수 있다. 

잘 알겠지만 생각보다 어렵다. 사시 외시는 없어져 가고 있고 행시는 남아있지만 정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발담궜다가 나간 곳이다. CPA, CFA, 변리사, 금융 공기업 준비, 더 나아가 선생님, 의사나 교수 되기. Input이 많은 것들. 불확실한 것들. 정말 어렵다. 생각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자. 이 시간에 딴거 할게 뭔지 몰라서 그렇지, 그 시간을 다른 에너지에 투자하면 전세계 일주라도 할만한 시간과 에너지다. 오히려 가장 Risk Averse 해보는 이런 직업이 가장 Risky 할지 모른다. 

2) 단기간의 (은퇴전까지의) 안정성은 줄지 모른다. 그러나 대단한걸 바랬다면 후회할 공산이 크다. 

예전 글에 썼지만 이제 정말 한방은 없다. 10년전과 비교해보면, 5년전과 비교해보면, 이거 먹을게 다 없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의 영광을 그리며 후회에 가득찬 하루하루를 보낼 지도 모른다. 어른들 얘기 (그래도 이게 최고야). 이거 믿지 말자. 지금 막 취직한 사람들을 만나봐라. 부모님들은 정말 모른다. 즉, 물질적 사회적으로 만족못할수도 있다. 

3) 갈증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정말 큰 문제는 의미(Meaning)에 있다. 나와의 Personal Fit에 있다. 한국 교육의 특성상 대학시절 전에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성숙하기란 정말 어렵다고 본다. 그런 상태에서 나름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고는 하나 “그래도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보고 싶고, 항상 전전긍긍하며 살지 않을수 있게 안정적이고 번듯한 직업 가져 결혼도 잘하고 싶고, 부모님과 기타 주위의 기대해도 부응하고 싶고.”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이런 직업군에 도전했다가는 힘들게 힘들게 도전해서 이루어도 도저히 해소되지 않는 목마름에 고민할지 모른다. 내가 그랬다. 난 남들보다 훨씬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혔다고 생각했지만, 나에 대해 알만큼 알고, 행정고시와 국가 공무원이 내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물안 개구리였다. 난 나에대해 정확히 몰랐고, 그 직업에 대해서도 정말 몰랐다. 끝없는 목마름이 있었다. What 만이 중요한게 아니다. How, With Whom, in What context, 해보기 전에는 모를 것이다. 

4) 후회해도 때는 늦는다. 

그래도 공무원 하다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딴거 하면 되지. 없는거보다 있는게 낮잖아. 사시 붙고나서 딴데 취직하고, 로스쿨 갔다와서, CPA라도 하나 갖고, 금감원에라도 있다가, 이러다가 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박사 따노면 갈 데 있겠지. CPA 없는거보다 있는게 낫잖아. 나도 그랬다. 나에게 Stepping Stone을 줄 것이다.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투입한 것 만큼 길과 옵션을 열어주지 않는다. 공무원이 민간에 나가는건 옛말인 경우가 많고 그 자리는 갈수록 적어지고 경쟁이 치열해질거다. 금융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CPA는 어쩔때는 아 예는 회계사 출신이야 라는 낙인(Stigma) 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어려운건 잃어버린 시간과 주위의 시선이다. 그래도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미 가족이 있고 나이도 얼만데, 부모님과 주위의 기대와 시선을 생각하면 도저히 한방 이룬 것을 접고 다른걸 해볼 용기 내기가 쉽지 않다. 

3. 그럼 이런거 하지 말고 뭐하라는 거야. 군대 갔다와서, 시간은 자꾸 가고있는데 이제 진짜 뭔가 해야되는데 뭐하라는 거야. 

1) 미리 고민해라. 미리 경험해라. 느껴라. 늦었다고 생각될때라도 그때 또 고민하고 경험해보자. 인생 장기전이다. 우리세대는 100살까지다. 

고등학교 시절, 아니 그전 시절부터, 인생의 Value와 Meaning에 대해 고민했다면 좋지만, 그런 고민을 정말 할 수 있을 만한 경험을 가졌으면 좋지만, 그러지 못했다면. 대학교 고학년이라도. 군대 제대했더라도. 고민 더 해보자. Exposure를 넓혀보자. Horizon을 Broaden해보자. 

스탠포드 MBA에 있는 애들의 하나하나 삶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1 아 얘들은 정말 복받았다. 어려서부터 정말 자기 다울 수 있도록 교육을 많이 받았구나. 그런 환경에 있었구나. 

2 얘들 중에도 상당수는 우물안 개구리로 있다가, 대학교가서, Global Consulting Firm가서, 아프리카 봉사활동 가서, 칠레로 교환학생 가서, 정말 스스로에 대해 발견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경험을 한 애들이 많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2) 세계 여행, 이거 진짜 진짜 많이 다니자. 교환학생, 이거 꼭하자. 책읽고 사람 만나자. 

나와 세계 라는 다른 글에 쓰겠지만, 여행만큼 내게 견문을 넓혀주고 나를 재충전해주고 힘을 준게 없다. 교환학생 이건 난 못했지만 정말 꼭 권하고 싶다. 꿈과 양식이 되는 책들도, 자서전이든 소설이든, 특정 직업에 대해 간접경험 해줄 수 있게 하는 책이든 꼭 읽고 느껴보자. 사람을 만나 교류하고 교감하고 에너지를 얻자. 공모전 나가서 상타서 외국 다녀 보자. 만나보면 한국에서 도저히 위에것들 말고 할거 없다고 느꼈던 사람들도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3) 뭔가 저질러 보자. 시작해보자. 창업해보자!

내가 기업을 해서 신규사원을 채용한다면 학점 4.3 에 CPA있고 토익 990 짜리보다는 세계여행해서 자선사업 모금하고, 동아리 하나 일으켜서 노력하고, 그러다가 언어 한두개 살아있는 언어를 하고, 생명력과 에너지로 반짝이는 학점 3점 짜리 애를 뽑을거다. 정말이다. 그리고 그런 애들이 더 리더십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뭘 시켜도 제까제깍 해낸다고 생각한다. (물론 직업나름이겠지만) 공모전도 좋지만 더 살아있는걸 해보자. 

4) 기왕이면 일해보자. 

인턴해보자. 일해봐야 진짜 뭔지 안다. 

5) 외국나가서 언어공부 제대로 하자.

말을 한다는건, 뭐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큰 자산이다. 엄청난 자격증 하나보다,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잘하는게 훨씬 더 도움되는 능력일 수 있다고 본다. 

4.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그래도 별거 없는거 같은데, 뭘 선택하고 뭘 노리지?

1) Learning & Exposure

이제 한방에 대한 마음가짐은, 신념은, 걱정은 버릴 때가 됐다. 인생이 100년인데 아무리 안정적인 직장도 40대, 길게는 50대 초반이면 끝이다. 언제 어디 내놔도 쓸모 있을 만한 전사를 만들어주는 Training Camp에, 인재 양성소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것을 배우고 어떤 Exposure 를 갖느냐. 이거 너무 중요하다. 임지훈 형님 (jimmyrim.com) 이 어떻게 Start up 관련 세션을 열고 새로운 시작, initiative 를 만들고, 그걸 꾸려나가고,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고, 그 와중에 사람들과 교류하고 성장했는지 꼭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게 진짜 기업가정신이 아닐까. 

2) Opportunity & Credibility, Netwok Building

좋아하는건 계속 바뀔거고, 그럼 이제 가장 “안전한” 옵션은 소위 한방짜리 시험봐서 되는 직업이 아니라 든든한 우군을 만들어주고 다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네트워크. 나의 Support Group. 결국 인생은 수많은 1대1 관계의 연장선상이라는 말이 있다. 꾸준하고 진실한 자세로 나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직업. 

3) Personal Fit – What 이 다가 아니다. Who (With whom) 와 How 에 대해서고 고민

이거 말이 쉽지 어려운 얘기다. 나도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뭘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걸 위해 아까 그 대학교 때의 그런 활동들이 다 필요한거다. 

5. 물론 말이 쉽다는거 알고 있다. 

사실 컨설팅 뱅킹 몰라서 못가나. 갑자기 창업을 어떻게 해. 재수 삼수하고 나이가 20대후반인데, 결혼도 하고 안정도 찾아야 되는데, SKY안나온 사람은 어쩌라는 거야. 이런 분들껜, 자꾸 Elite 교육을 전제로 한 나의 좁은 소견에 죄송하단 말을 드리고 싶다. 그래도 꼭 세계 여행이든, 다양한 경험으로 시야를 넓혀보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매우 충격을 받을 지 모른다. 마치 냄새난다고 안먹다가 오발탄 양곱창의 깊은 맛에 눈을 뜨는 것 처럼. 돈한푼 없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얼마나 여유있고 행복하게 사는지 보면 지금까지 가져왔던 수많은 상념이 사라지고 갑자기 인생이 무한히 행복해질수도. 꼭 공부잘하고 잘난 사람만의 Luxury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6. 자신의 가능성을 저평가 하지말자. 스스로를 믿자. 문제는 자신감이다. 

1) 한방이 아니어도 된다.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다.

앞의 글에서 썼지만 거북이가 이긴다.  

넬슨 만델라. 남아공이 나은 리더. 간디와 Martin Luther King에 이어 Reconciliation(중재) 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했던 노벨 평화상 수상자. 가장 충격적인 거는 27년간 쇼생크 감옥 같은 외딴 섬에서 죄수생활하다가 80대에 출옥해서 대통령 생활하고 리더로서 화해를 이끌었다는 거다. 나이도 충격적이지만 1963~1990 년 까지. 27년, 인터넷이 태어나고, 구소련이 무너지고, 오일파동이 2번일어나고, 강산이 세번은 바뀐 기간동안 없어졌던 80대 할아버지가 어떻게 그 사람이 가진 끈기. 강함. Emotional Strength. Mental Strength. 사람을 아우르는 능력. 이런게 그 리더십과 끈기의 원천이다. 이런게 거북이 인생이다. 결과적으로 물질적, 사회적으로 더 성공한다. 즉, 돈 더 벌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더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다. Meaningful하게 살 수 있다. 

2) 자신의 가능성과, 인생의 길이를 저평가 하지 말자. 

두가지 꼭 경계해야 할 생각이 있다. 하나는 “난 별로 바라는거 없어. 그냥 안정적으로 남들처럼만 살고 싶을 뿐이야. ” 또하나는 “지금 뭔가 하고나서, 결혼하고 애 낳고 나서는 좀 편한히 살고 싶어.” 

첫째, 별로 바라는게 없다는거, 이건 몰라서 그런걸 수 있다. 즉 내가 아직 나를 잘 모르는 거다.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겠지만 알아가면 갈수록, 정말 많은 에너지와 기쁨이 나오고, 그러면 성공도 따라온다. 즉 Steve Jobs가 말했듯 Keep Looking Don’t Settle 이제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것을 해야하는 시대이다. 다시한번 그의 연설문을 인용하자면 Don’t lose faith. I’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And that is as true for your work as it is for your lovers. Your work is going to fill a large part of your life, and the only way to be truly satisfied is to do what you believe is great work. And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 As with all matters of the heart, you’ll know when you find it. And, like any great relationship, it just gets better and better as the years roll on. So keep looking until you find it. Don’t settle.

둘째, 이런거 없이는 인생이 너무 길고 힘들다. 한방, 전문직, 자격증의 시대는 끝났다. 조선시대 사농공상 보면 공은 세번째다. 즉 박사 의사 사짜 들어간 직함은 Outsource할 수 있는 인력일 뿐이다. (역설적으로 상은 네번째지만 …). 내가 강조하고 싶은건 가치이다. 사서삼경, 논어 맹자는 첫번째잖아. 100년 인생, 여러개 하며 살아야 된다. 

3) 꾸준한 힘을 기르자. 

꾸준함을 기르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습관을 만들 수 있는 환경에 자꾸만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런 마음가짐을 평생 품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하면 더 그걸 만들지 같이 고민해보고 싶다. 

7. 마치며. 나의 다짐 

1) 가장 안정적일 수 있다. 가장 합리적일 수 있다. 황금열쇠 뽑아보고, 우주정거장 있는지 보고 가자. 

내가 조만간 인터뷰해서 Valley Inside에 실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85년생으로 벌써 두번이나 창업한 CEO이자 Stanford 대학원을 휴학하고 (자퇴를 고려중) 열심히 기업을 키우고 있는 김모 씨다. (허락받지않은 관계로 가명사용). 도대체 1년 더 다니면 졸업할 수 있는데, 왜 굳이 학업을 멈추고 창업했는지. 무섭지도 않은지. 원래 그렇게 용기가 많고 Risk를 두려워하지 않는지. 물어봤다. 대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Risk를 두려워하지 않긴요. 전 이게 가장 안정적이고 Risk 적은 길이라고 믿어요. 정말이에요. 지금 창업안하면 언제하겠어요. 언제 제가 제 기업을 일으키고 백만장자가 되고 제맘대로 해보고싶은거 해보겠어요. 딴건 나중에도 할 수 있잖아요. 저 이거 창업하다 안되면 구글 페이스북 같은데 얼마든지 취직할 자신 있어요. 이건 지금아니면 못하잖아요. 배울거 배운거 같은데 1년 더 낭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운걸요. “. 

이야기 듣고 나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앞으로만 가고 빨리 안정적인 커리어로 가려는건 부루마불 할 때 Game 초반에만 뽑을 수 있는 황금열쇠를 안뽑고 시작점에서 타는 20원 탈려고 그냥 빨리 한바퀴 돌려는 거랑 같은거 같은거다. 군대갔다와서 시험 공부와 취직 준비만 하다보면, 즉 생각없이 열심히 주사위만 굴리다 보면 황금열쇠와 우주여행 다 놓치고 만다. 

2) 인생극장. 선택의 순간. 뭘 선택하는지 알고 하자. 

잘 선택해야 한다. 마치 이휘재의 빠람빠빠람빠빠람빠빰빠람빠 – 인생극장 – 그래 결정했어. 뭐 이런 정도의 중요한 결정인거 모두가 알거다. A – 전통적 고시 공기업 박사 CPA 의사 등등, B – 세계여행, 동아리만들기, 아프리카봉사, 창업, 기타 내가 하고싶은거 맘껏 해보며 그와중에 나의 Passion 찾기 

“A:어렵지만 꼭 가볼만한 길. 부모님과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결혼하고 남부끄럽지 않게 살기위해서도 꼭 넘어야할 산, 무엇보다도 불확실한 미래에 일단 확실한 무기 하나 장착하는 길, 젊음을 불살를만한 길, 검증된 길”

“B:너무 무모한 도전 같은 길, 나와는 스타일상 별로 안맞는 길, 남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 너무 불확실해서 젊음과 시간을 투자하기엔 두려운 길”  이렇게들 많이 생각하지만 실제론

“A:모두가 가려고 하는길, 대단히 붙기 어려운 길, 보통 수년동안 앉아서 그 공부만 하거나 준비만 해야되는 길, 그 공부자체가 도움이 되거나 내가 그 과정을 즐기는게 아니라 고통이 수반되는 길, 혹시나 잘 안되면 인생의 수년이 그냥 사라지고 나이만 들어버리는 길, 그리고 된다고 하더라도 더이상 전도유망한 길이 펼쳐지지는 않는 길, 나의 목마름을 해결해주지 않을 공산이 큰 길.”

“B:내가 태어나 처음, 진짜 내가 주인이 되어 뭔가를 이루고 만들고 도전해보고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해 배우고 리더십과 대인관계 능력을 키우며 자신감을 키우는 길, 실패해도 또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와 근성을 심어주는 길, 같이 꿈을 꾸는 에너지 넘치고 눈빛 총망총망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길, 한두번 실패할 수 있어도 그 와중에 만난 사람들과 네트워크에서 또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나갈 수 있는 길, 그러다 보면 정말 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성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길,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과정자체가 정말 큰 행복과 충만감을 줄 수 있는 길.” 

좀 많이 극단적으로 썼지만 이런 선택의 순간일 수 있는 거다. 

3) 같이 해보자. 

나도 같이 해보겠다. 거북이가 이기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창업하다가, 무언가 도전적인 것을 시도해보다가. Entrepreneurship을 기르고 실천해보다가, 그러다가 안된 사람도 길이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도록,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그게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싶다. 그리고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25 comments

  1. 백산님 오늘도 좋은 글 보고 갑니다. 항상 진취적이고 도전정신으로 가드찬 글에서 기쁨을 얻고 갑니다..

  2. 좋은글 감사합니다. 특히 meaning에 대한 중요성에 큰 공감을 하고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성공/명예가 특히 돈으로 직결되는 우리 공동체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기업 혹은 사람에게 금전적인 보상이 주어진 다는 걸 많은 이들이 모르는 것 같습니다. 궂이 사회적기업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어느기업이나 뜻이나 특정한 의미를 가지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설립하는 게 어떻게보면 기업가정신의 큰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Alex Lim

    • 예. 저도 기업가 정신에 대해선 계속 연구해보고 싶어요.
      저 자신도 사회적 기업이나 Social Impact를 Direct하게 타게팅하기 보다는 그냥 Main Stream, For Profit이 적성에 더 잘 맞는거 같다는 생각 해봅니다. 기업가정신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고요

  3. 오발탄과 부루마블 비유에서 확 와닿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너무 이분법적인 생각 아닌가요 ㅠ 자신의 공부하는 분야가 meaningful하고 자신의 passion이라면 박사 의사할 수 있은거 아닌가요. 박사, 의사, CPA 등등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안정적인 길이 아닌 그것 자체가 즐거워서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요….

    • 예 타당하신 지적이고 비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컨설팅, 뱅킹, 박사, 의사, 이런 것들중 뭐는 기업가정신에 맞는거고 뭐는 아니다. 이런 메세지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정말 원하는게 뭔지 모르고, 그냥 사회적 통념을 따라가다가, 그냥 특정 목표만 보고 가다가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저도 그런 느낌이 있었어서, 그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고요. 자기가 충분히 만족을 느끼고 그 일 속에서 의미를 찾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충만하다면 그것또한 기업가정신, 과정의 아름다움과 같은 이야기겠죠. 앞으로 글 쓸때 좀더 주의하겠습니다.!

  5. jihye

    부루마블과 인생극장…..stepping stone…….‘부모님과 기타 주위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고’…………
    저에게는 와닿은거의 more..

    다른 후회는 후련히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계속 붙잡고 있게 되요. 내년에 같은 고민하지 않게 되는게 매해의 소원일정도..
    정말 감사합니다. ‘멋진’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멋진 자극을 주셔서요!!

  6. jihye

    한국을 벗어나 봉사하지는 못하지만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봉사활동’이라고 명명된 시간을 갖는데요. 내가 정말 blessed다,고시공부쯤이야 라는 낮은 수준의 meaning을 찾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이런 meaning을 의미하시는 거는 아니겠지만. 또 한방을 노리는 것으로 돌아가는 이런 meaning.ㅋㅋ
    매일 더 행복하시길 바래요. 격이 떨어지는 말은 덕분에 쓰지 않고 있답니다!
    6월에 시험보고와서 더 멋진 글들로 또 감동받을게요! good luck to you!

  7. 빛 바다 소금

    시험 기간에 크나큰 실수를 하나 하여 우울하던 중 이 글을 보았습니다.
    컨설팅을 1지망으로 생각하고 있는 제가 보기에도
    과도하게 몰입하신 부분이 보이나
    댓글에 다신 것처럼
    강조하시고 싶은 부분은
    컨설팅 뱅킹쪽을 가고 cpa 공기업은 너네 가치랑 안맞다!
    이게 아니고,
    우리는 제도권교육에서 제도권진로만을 고려하도록 교육받아왔기때문에
    좀 더 진정한 자신을 찾자라고 보입니다.
    (저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서 많이 꺠지고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그래도 시험 문제 하나 못보고 제출한거는 좀…가슴이 많이 쓰립디다..ㅠㅠ)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백산님이 생각하신 부분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동질감도 많이 느껴지고 앞으로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ㅡ.
    사실 저도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행시를 진지하게 고려해봤었는데,
    저는 정적인 조직보다 동적인 조직이 훨씬 맞다고 생각하기에
    (의무소방으로 소방서에 있어보니까 그렇더라구요 ^^;;)
    과감히 컨설팅쪽을 생각해왔고 현직자도 만나는 등 노력하고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건축학개론에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것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저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 이재혁

    진지하게 읽다가, 오발탄 양곱창 비유에 빵 터졌습니다.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지요..
    조성문님 블로그 팬인데, 백산님글이 마음에 와닿아 즐겨찾기에 등록했습니다.
    자주 들러겠습니다. 그럼

  9. 좋은글 감사합니다. 실례일 수 있지만, 궁금한것이 있는데…
    그럼 공무원을 그만 두시고 MBA를 결정하신 겁니까?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_^

    • 지금으로선 다른쪽으로 생각해보고 있어요. 퍼블릭섹터는 언젠가 또 인연이 다을수도 있을것 같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감사합니다.

  10. Ellery

    저도 한국에서 회사 다니다가 뭔가 부족함과 갈증을 느끼고 적지 않은 나이에 유학준비해서 미국 로스쿨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힘든 어린 미국학생들과 경쟁하며 1L 생활을 하다보니 이게 잘한 선택인가 괜히 온거 아닌가 그냥 회사나 다니다가 결혼해서 애낳고 사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네요.

    그래도 다른 것들을 희생하면서 꿈을 찾아 왔는데 더욱 힘들 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11. Pingback: 조성문의 Spin it(스핀 잇), 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 All is Possible :)

  12. Josh

    이 글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헛된 노력 하느라 시간을 날리지 않았을 텐데… ㅠㅠ

    하지만 늦은 때란 없다는 말씀처럼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임을 알기에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준비하셨나봐요? 많이 힘드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금 어떤상황에 계신지 모르지만 정말 응원해요. 언제든 연락주세요 화이팅입니다 어떤 loss 가 있었던 지금이 가장 빠른때고 그것도 다 삶의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해요

  13. 서범진

    남들 다 하는거, 대학생이 된 20살부터 하면 앞서가는 거겠지.. 싶었는데 우연히 이 글을 읽고, 좀 더 깊게 고민해봐야겠다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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