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생활기 16_스탠포드 MBA에서 만난 친구들

이번 글에선 지금까지 제가 스탠포드 MBA (GSB) 에서 다양한 국적의 애들과 일하고 놀고 Engaging하면서 느낀 것들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아래 분석은 정말 정말 대충 해본 주관적인 분석으로 그냥 재미삼아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1. GSB의 Social Dynamic


1) GSB Bros – 20%

흠 글쎄… 이 모임을 어떻게 설명하는게 이해가 빠를까. 상당수는 결혼 안한 Single. Ivy League -> Banking/Consulting(2년) + Private Equity(2년)의 정석코스를 밟은 경우가 다수. 나이는 약 26~7.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Nerd 였던 경우도 상당수. 그래서 지금 거의 고등학교, 또는 미국 대학교 애들처럼 매일 파티하고 맥주먹고 서로 연애하고 Hook up 하고, Work out하고 서로에게 항상 Cool 하고 서로 (Hey Bros, What’s up) 이라고 인사하고, GSB에서 소위말해 가장 설쳐되는 친구들. 워낙 얘들이 Social Life를 주도하다 보니 얘들이 너무 Dominate한다고 불평들도 꽤 있다. 많게보면 남녀 해서 전체 400명 중 약 20%인 80명쯤 이 그룹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보기엔 진짜 재밌고 웃긴 일들이다. 꼭 Gossip girl을 찍는 듯한 느낌. 나랑은 기본적으로 Chemistry가 안맞아 아주 친해지긴 어렵지만 한명한명 들여다보면 괜찮은 애들 참 많다. 특히나 몇명은 같이 Gym에 다니면서, 그리고 같이 뉴욕->샌프란 으로 자동차 여행 1주일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그래도 뭉쳐서 놀때 보면 진짜 유치하기 짝이없는 애들. 그래 아그들아. 재밌게 놀아라. 


2) Normal Americans– 40%

밑에 소개하겠지만 난 어쩜 그냥 보통 미국애들이랑 제일 친하다. (그래서 얘들 중 네명이랑 내년에 같이 살게 됐다.) 한명한명 참 가지각색이고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많다. 내가 왜 International보다 얘들이랑 더 친할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얘들이 더 말을 잘하고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영어가 좀 딸리는 International에 비해 Out going하고).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운동도 하고, 한명 한명이 살아온 얘기도 듣고 그러다보면 참 똑똑하고 착하고 우수한 친구들이랑 내가 복받은 환경에서 살고 있구나 이런 생각 많이 든다. 전체의 한 40%인 150명은 되지 않을까. 


3) International – 20%

학교에서 공식 통계로 잡은 International은 외국 국적 소유자로 약 35%를 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살지 않았거나 일하지 않았던 경우는 10% 남짓 될까? 정말 드문거 같다. 미국서 살았더라도 좀 영어가 자유롭지 않거나 자기들끼리 주로 노는 애들을 International로 봐서 많게 잡으면 20%. 중국/인도 계가 많고 스페인어 쓰는 남미 쪽 애들이랑 아프리카 쪽 흑인 애들도 좀 있다. 유럽애들은 많지 않을 뿐더러 워낙 언어를 잘하고 개방적이라 이 부류에 끼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자기들 끼리 자기나라 말 하면서 어울리는 경우가 많고 전체 학교 Social 행사에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애들이 알고보면 더 대단할 수도 있는데 Less Vocal 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Global Learning같은 이벤트를 기획중이다.) 나는 얘들이 보기에 약간은 박쥐일 수 있다. 즉 미국애들이랑 주로 놀고, 또 얘들 놀때는 또 얼굴 두껍게 잘 껴서 놀고. 내가 그렇지 모. 


4) Family oriented, less social – 20%

전체의 약 20%쯤 되려나? 더될 수도 있지만, 결혼하고 가끔 애도 있고 한 경우다. 이런 사람들은 소위 GSB에서 유행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 모든 이벤트에 참석하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함) 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 않고 유유자적, 골프도 치고 가정도 돌보면서 사는 경우가 많이 있다. 마음이 편안해 보이는 케이스이다. 가끔 이모임 저모임에 다 나갈려고 용쓰다가 지칠때면 이사람들 여유가 너무 부러워 보일때가 있다. 역시 난 FOMO의 화신 

2. 국적별로 비교해본 일하는 스타일  


1) 남미애들, 아프리카 애들 

친구론 친해져도 같이 일하고 싶지는 않은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너무 Relaxed 돼있다. 나랑 무슨 일 할때 얘들이 주로 해주는 말은 “Hey Dude, relax… Enjoy. You are too intense.” 뭐 맞는 말이지만 난 빨리 일을 진행시키고 이것저것 할려고 마음이 급한데 천성이 느긋한 얘네 상대하고 있자면 속터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다 제명이 못살지. 얘네들이랑은 놀때 재밌게 놀고, 일을 같이하는건 좀 자제하고 있다. 


2) 미국애들, 그중에서도 잘나고 똑똑한 애들 + 몇몇 이스라엘 애들 

얘네들은 진짜 놀기도 잘하지만 일할때는 정말 확실하다. 같이 Team Work해보면 그 내공에 혀를 내두를 때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내에서도 거의 가장 똑똑하다는 애만 모아놓은 곳이고, 하는 주제도 자기들 일에 더 익숙한 경우가 많으며, (Finance출신들 Excel Modeling 능력은 예술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팀웍에서 말빨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얘들이랑 같이 있으면 기죽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손해볼 마음은 정말 별로 없는 애들이 많다는 거다. 기본적으로 팀을 만들때도 자기들끼리 눈치껏 가장 잘할 애들끼리, 친한 애들끼리 Team을 만들기 때문에 같이 팀을 하는 경우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혹 친한애들이 있어서 팀이 돼보면 확실히 느낀다. 빨리, 효율적으로 일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친절하게 나같은 애를 돌봐줘가며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면 나는 조용히 있다가 한마디씩 의견내다가 뭉개지고 (이럴때 제일 열받는다. 특히 말발이 딸려서 뭉개지는 기분일때) 어느새 나를 빼고 디스커션이 일사 천리로 진행되서 나는 결국 꿔다논 보릿자루 같은 느낌을 받는 때가 있다. 애들이 웃으면서 Hey San, You are amazing 뭐 이런 입에 발린 말 해도 이런애들이랑 일하는게 맘이 편하지 만은 않다. 간혹 정말 재수없는 애가 걸리면 진짜 욱할 때도 있다. 하놔. 미국회사에서 일하면 이런애들 상대해야 될텐데 진짜 안꿀릴려면 말빨부터 많이 길러야지. 그래 니잘낫다. 


3) 미국애들 중 착한 애들

얘네들이 잘걸리면 대박이다. 진짜 똑똑하고 효율적인데다가 어쩜 맘씨까지 그렇게 고운지 계속 나를 칭찬해줘가며, 주위사람을 다 같이 앉고 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최대한 흐름이 빨라질 때마다 사람을 배려하고, 어쩌다 내가 한마디 옳은소리 하면 엄청 띄워준다. 이런 애들이 진짜 리더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희생정신, 배려심으로 힘든 일은 알아서 척척해서 많이 미안해질 정도다. 이런 애들이랑 최대한 수업시간에도 붙어앉고 일도 같이 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일하면서 정말 어깨넘어로 많이 배운다. 아 얘들은 Professional Setting에서 이렇게 말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이정도의 Quality와 Dedication을 보이고 하는구나. 만약 미국 회사에서 일하면 이런 느낌이겠다. 이런거 참 많이 느낀다. 참 세상 불공평하다는 생각 들게 만드는 애들. 


4) 아시아 애들 

아시아애들은 기본적으로 착하다. 배려심과 예의가 배여있다. 그리고 서로 어려움을 겪기때문에 서로에 대한 연민이 있다. 그래서 아시아애들끼리 팀을 만들고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난 꼭 아시아애들이랑 어울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하는 보헤미안의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었는데 갈수록 얘들이랑 일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한명한명 알수록 착하고 똑똑하고 예의바라서 참 맘이 편하다. 내가 얼마전에 “Hey friends, I need your help in studying XYZ. I can’t ask this to cold americans. ” 이렇게 얘들한테 메일 보내니까 애들 디게 좋아하더라. 다 비슷한걸 느끼나 보다.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에 Stanford MBA + D school 타입의 Leadership+Entrepreneurship 사관학교를 만드는 프로젝트 (선발된 소수의 대학교 1~2학년 생에게 각종 커리큘럼과 스탠포드 MBA 졸업생 1대1 멘토십을 제공하고 1년 프로그램 마지막에 다같이 한곳에 모여서 각자의 Entrepreneurship Project를 모두 앞에서 발표해서 선발하는 모델) 를 얘들이랑 해보고 있는데 참 재밌다. 역시 일은 아시아 애들이랑 하는게 맘편하고 행복할 때가 많다. 


3. My Core Group 


1) 내가 내년에 같이 사는 애들 

난 2학년 때 공교롭게도 미국애 4명이랑 살게 됐다. 그것도 Facebook창업자 Mark Zuckerberg 가 처음 이쪽에 왔을때 있었던 풀장 딸린 Social Network 영화에 나온 그 집 (그래서 이름도 페이스북 하우스다) 에서 살게됐다. 


1- Adam Ain

 <나랑 Adam 의 India에서의 한컷>

사진에서 척하면 느껴지겠지만 나랑 죽이 참 잘 맞는 애다. 나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똘기도 넘친다. 모험심도 강하다. 어느 곳에 가든 모험을 즐기고, 뭐든 현지식대로 다 해야되고(인도에서도 얘는 끝끝내 손으로 음식먹었고 나는 포크로 먹으면서 내내 얘만큼 모험적이지 못한 스스로와의 자괴감과 싸워야했다.) 중국가서도 살아보고 아시아 자전거 여행도 해보고 인생에 그다지 거칠게 없는 스타일이다. 꼭 나의 미국판 형제를 보는 것 같다. (공교롭게도 생일도 딱 나보다 1년 어리고 같다.) 보스톤 태생으로 형하나와 여동생이 있고 모니터 컨설팅 그룹과 CVS 약국 체인 전략실에서 일하다가 이번 여름엔 계속 HealthCare의 커리어를 이어갈거라고 병원 컨설팅 쪽에서 일한다. 각종 스포츠를 다 즐기고 여행 진짜 좋아하고 춤도 진짜 잘추고 암튼 죽이 너무 잘맞는다. 나의 미국판 베프. 우리의 내년 계획은 내년에 들어오는 이쁜 후배들을 다 섭렵하는거다. 


2- Ashwin Madgavkar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졌다는 초록색 눈망울 GSB의 샤눅 칸, 인도계 2세 Ash는 내가 태어나 만나본 사람 중 손꼽힐 만큼 친절한 사람이다. 언제 어떤 바보 같은 질문을 해도 꼭 대답해주고,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진짜 얘가 내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True Listener다. (옛날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캐릭터. 나나 (?) 였던가.)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친해졌다. 텍사스 출신에 스테이크 좋아하는 전직 BCG컨설턴트로 지금은 온통 Renewable Energy 쪽에 관심이 많다. 가장 맘이 편한 친구 중 하나다. 얘랑은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다. 그렇게 잘낫는대도 잘난척은 정말 아주 1%도 몸에 배여 있지 않은, 현대판 마하트마 간디 샤눅칸 내 친구다. 


3 – Nathan Lawless

시애틀 출신의 Nathan은 Micro Credit(한국의 미소금융) 관련된 Non profit일을 하다 왔고 여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컨설팅 일을 할거다. 항상 웃는 얼굴에 진짜 순수하고 착하고 예의바른 친구다. 따뜻하게 잘자란, 항상 여유가 넘치는, 그러면서 주위에 잘하는, 모두가 좋아하는 친구다. 굳이 하나 단점이 있다면 7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어서 여자친구와 잘 논다는 것. 아무래도 얘를 쏠로로 만든다음에 같이 놀 궁리를 해봐야 겠다. 


4 – Tom Holman 

워싱턴 근처에서 자라서 BCG 아틀란타 오피스를 거쳐 구글 내부의 컨설팅 Arm과 같은 Business Operations 에서 근무하다 온 Tom은 우리중에 가장 실리콘 밸리와 커넥이 돼 있는 친구다. Venture Beat 인턴도 하고, Computer Science수업도 많이 듣고, 내가 구글에 잡 찾고 싶어서 귀찮게도 많이 굴었다. 나랑 Adam 만큼 똘끼가 넘치지도 않고, 같은 1학년에 착하고 이쁜 여자친구도 있다. 아무래도 우리가 착한 Tom을 많이 성가시게 만들 듯 하다. 


2) 기타 친구들 

내가 진짜 외롭거나 지칠 때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할 친구들 목록 쭉 한번 써보니 그래도 몇십명은 되더라. 그중 약 10명쯤은 아시아계 애들. 중국애 일본애 홍콩애 등등. 그냥 마음편한 애들. 몇명은 같이 여행다녔던 친구들, 그중에서도 인도 여행, 남아공 여행, 미국 자동차 여행 등등 같이하고 방 같이 쓰면서 이야기 많이해본 친구들, 그리고 정말 지혜롭고 따뜻하고 성숙한 여자애들. 여기 여자애들 중 상당수는 정말 정말 정말 순수하고 따뜻하고 지혜롭고 멋지다. 참 싱그럽게 잘자랐구나. 그런 느낌 드는 애들이 많이 있다. 물론 한국 여자가 제일 이쁘고 좋지만 여기 애들은 좀 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친구로서, 존경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4 comments

  1. 재밌다 ㅋㅋ 우리학교랑은 진짜 다른데요. MIT도 하버드도 인터네셔널 Student 35%라고 발표하지만 MIT는 그게 진짜 쌩인터네셔널 1/3+ other international background American 1/3 + Real American 1/3인데 비해 하버드는 international 백그라운드를 가지긴 했지만 완전 white culture 인애들 1/3 + american 2/3이라고 우리끼리 보스턴에서 그러는데, 스탠포드는 하버드인가봐요.
    MIT는 정말로 international 많고, (Business School아닌 MIT는 Asian 이 60%라고: 다 인도와 중국의 힘입니다.) 미국 애들도 international 문화와 어울리지 못하면 바보취급당하는 분위기에요- 머 바보취급은 아니지만, 별 재미없는애가 된다고 할까. 완전 백인애들도 중국에서 일했다는 등 외국 경험 있는 애들이 많고 한국 음식 알아서 잘먹는 애들도 절반, 다들 오픈되어있어요 영어잘하고 잘노는 인터네셔널/더 잘노는 인터네셔널 익숙한 미국애들이 제일 ‘쿨’한거 같아요. ‘예쁜 아시안’도 좀 먹히고 한국인그룹도 잘놀기로 유명하고. ㅋㅋ 그래서 맨날 소주 폭탄주 먹이고 공공칠빵 가르치고-_-;
    저같은 애들도 완전 comfort zone 이라고 활개치고 다닐 수 있는 MIT Sloan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데요. ㅎㅎ 머 장단점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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