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 민경이를 소개합니다

이 글은 내 아내 민경이에 대한 글이다. 우리 엄마를 생각할때, 아빠를 생각할때, 형을 생각할때, 그 사람이 나한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나한테 이 사람이 어떻게 대하는지 그런건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얼마전에 아내의 얼굴을 보는데 그런생각이 들더라. 가족이 됐구나. 어머니의 날을 맞아 (미국은 오늘이 Mother’s day 이다) 사랑하는 내 아내, 우리 아이의 엄마인 민경이에게 이 글을 바친다.

애둘델고 우리부모님과 통화하는 민경이. This is so her

1. 민경이의 성장배경

민경이는 중국 (연태) 에서 6년, 일본 (도쿄) 에서 1년, 미국 (실리콘밸리) 에서 12년, 한국 (서울) 에서 10년 정도 살았다. 그래서 진짜 4개 국어를 한다 (일본어는 조금 하는정도지만 나머진 진짜 발음부터 완벽하다. 대신 역사는 상당히 약하다는 훗) 아래는 대략 간단한 연대기이다.

어렸을때

중국에서

 

중학교때

고등학교 졸업

대학생때

일본선교당시 민경

나랑 막 만났을 당시의 민경

  • 1988년 서울 출생
  • 1997-2002년 중국 연태 중국 인민학교에서 유일한 외국인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2년을 다님. 중국시골에서 엄청 뛰어다니고 잘 놀고 잘 삼. 그래서 아직도 자긴 어디 아시아 시골가서 살아도 좋다고 함. 달리기를 엄청해서 육상선수였다고.
  • 2003-2004년 한국에서 중3, 고1을 다님. 너무 재밌게 생활해서 절대 한국을 떠나지 않고 싶다고 생각함. 길거리 캐스팅이 한번 된적이 있다고 은근히 몇번 자랑했음.
  • 2004-2006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민와서 고등학교 다니며 영어도 안되고 인기도 없어지고 스트레스 받아서 살도찌고 삼중고를 겪으며 힘겹게 미국생활에 적응해감. 그나마 중국어가 되서 중국친구들과 친해지며 영어를 눈치밥으로 습득
  • 2007-2011년 Univesity of Calirfornia, Irvine에 가서 처음 2년간은 거의 한국애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완전 미국애들과 놀면서 너무 재밌게 파티도 하고 하며서 대학생활을 함. 그러다가 시련을 경험하고 예수님을 뜨겁게 영접하고 그 다음부턴 한국계 베델교회에서 붙어살다시피 하면서 대학생활함
  • 2011-2012년 일본 스나미 난 직후 가족과 주위의 만류를 다 뒤로하고 1년간 일본 선교를 감. 현지 선교사님을 도와 영어 유치원을 만들고 이를 통해서 성도를 유치하는것을 도움. 정말 너무나 은혜롭고 행복했다고,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서 본인이 얼마나 많이 변화하고 깎였는지 두고두고 이야기했음. 내가 제일 수혜자라고.
  • 2013~ 졸업하고 실리콘밸리 코트라 (KOTRA) 로 오게됨. 일하고 있는 와중에 왠 생각지도 않은 불한당 같은 나를 만나서 (우리는 서로 같이 아는사람이 내가 컨퍼런스에서 처음만났던 친구 단 1명을 제외하곤 아예 없었음) 갑자기 인생행로가 완전 바뀌어 버림. 만난지 1년만인 2014년에 결혼하고 20대가 다 가기도 전에 두 아이의 엄마가 뙴.

2. 민경이가 사랑하는 것들 (잘하는 것들)

1) 예수님: 카톡 프로필이 I love Jesus 인 그녀의 삶에서 예수님은 정말 살아있는 분이다. 신앙생활에도 ‘열심’이 중요한 내게는 예수님도 열심히 모시고 알아가야 할 존재라면, 민경이에게 예수님은 그냥 생각만 해도 가슴이 사무치는, 너무나 좋고 너무나 사랑하고 너무나 편안하고 너무나 실제적인 그녀의 삶의 중심이다. 예수님과의 대화가 그렇게 자연스럽고 편안할 수 없어 보이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게 안그래도 사랑하고 섬기기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큰 기쁨인게 느껴진다. 매주 예배끝나고 뿐 아니라 날마다의 큐티에서도, 항상 예수님과의 교제를 큐티일기에 직접 쓰고, 성경구절을 말씀으로 받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그 자연스러움이 느껴져서 질투날때도 종종있다. 결혼 초반, 너무나 혼자라도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싶어하고, 예배와 관련된 거라면 무엇이든 섬기고 싶어하고 항상 이런 것들을 우선시 여기는것 때문에 갈등이 되기도 했는데, 조금 살다보니 이제는 민경이 삶에서 역사하시는 예수님은 항상 내편이고 우리편이라는걸 알게되고 최대한 민경이가 더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배려해보려 하고 중보도 한다.

2) 가족: 남자형제만 둘이고 여자라곤 도무지 몰랐던 (?) 난 여자가 이런 존재인줄 결혼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가족에 대해서 이렇게 세심하게 끔찍하게 생각하는구나. 우리가족에 대해서도 항상 생일이 언젠지, 한번더 통화하고 싶어하시지 않을지, 이런말을 듣고 싶어하시지 않을지, 그 세심함과 배려가 팍팍하게 아들만 있고 앞만보고 살아온 경상도 가족에겐 따스한 빛과 같았고 힐링 그 자체였다. 우리 부부 블로그 글에도 썼고 아래 동영상들에도 볼 수 있듯이 그냥 그녀는 가족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항상 베풀며 더 베풀기 위한 궁리를 한다. I’m forever indebted to her for the love she poured over to my side of the family.

3) 가족2: 민경이는 진심으로 애들을 사랑한다. 물론 어느 엄마가 안 그러겠냐만, 원채 이타적인 민경이는 애들을 본인보다 진심으로 먼저 생각한다. 예를들면 이런 것들이었다.

Episode1:

산: 베비 (내가 민경이를 부를때 쓰는호칭), 우리 5년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뭐 하고 싶어? 뭘 소망해? 뭘 이루고 싶어?

민경: 흠, 글쎄 재밌는 생각이네. 하루 하율이가 그때쯤이면 몇살몇살 됐겠네. 엄마의 말 한마디, 표현 하나가 다 애들한테 영향을 미친다는데 신경도 쓰이고 궁금해지고 걱정도 되고 그래.

Episode2:

산: 요새 힘들지? 애들보느라?

민경: 아냐 몸은 힘들어도 행복해. 얼마전에 문득 거울을 보는데 내가 정말 엄마가 됐구나가 느껴지더라고. 운동 한번 더하고, 좀더 꾸미고, 이런데 신경쓰기 보다는 하루 뭐 입히고 뭐 먹일까, 하율이 데리고 뭐하고 놀까 이런거를 늘 고민하고 했던게 그냥 뿌듯했어.

그래, 민경이는 진짜 그 흔한 산후 요가도 한번 안가고, 본인을 위해 돈 쓰고 시간 쓰고 하는거 정말 없이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고 그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쏟았다. 내가 나서서, 우리 가족이 나서서 엄마 개인을 더 찾게 도와줘야 할것 같다.

그리고 진심으로 나를 사랑해준다. 부부상담을 하면서, 그녀의 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느낄 수 있었다. 아래 더 자세히써보겠다.

4) 교회: 예수님을 사랑하는 민경이는 예수님이 세우신, 예수님을 섬기는 교회도 사랑한다. 예배에 교회 사역에 동참하는 것을 너무나 기뻐하고 전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 그 자체를 위해서 섬긴다. 그게 찬양을 하는 것이든, 비디오를 찍는 것이든, 가서 애기를 보고 음식을 하는 것이든, 아니면 심지어는 아무도 보지 않는 예배당에 혼자가서 기도를 하고 오는 것이든. 그녀의 사랑의 방향이 너무나 순수한 것이 내게는 참 신선하고 잔잔한 감동이다.

5) 주위 사람들: 민경이는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한꺼번에 마음을 열고 교제하는 나와는 달리 주위 소수의 사람들에게 진짜 마음을 열고 그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보려 한다. 누구를 만나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춰주고 하지만 진짜 그녀가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자기 이야기까지 선뜻 다 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She loves eating!

6) 요리와 음식: 민경이는 음식을 진짜 좋아한다. 이걸 결혼초반에는 잘 몰라서 몇번 싸우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고 나서 확실히 깨달았다. 난 뭐 먹고 싶어? 이렇게 물어보면 별 생각이 없는데 민경이는 늘 생각이 있고, 늘 맛있는걸 하거나 먹는걸 너무나 좋아한다. (그리고 많이 먹는다. 양이 중요하다. 배고프면 초사이어인이 된다.) 덕분에 난 참 맛있는거 많이 얻어먹었고, 이제는 식성도 많이 닮아가고 있다. 사람 초대하는 것도, 어떤 요리를 뚝딱해서 그 사람들에게 대접하는게 민경이의 아주 큰 즐거움의 한부분인 것이다. 언젠가 꼭 요식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데, 뭐라도 하나 채려주고 싶다.

7) 음악, 미술, 운동 (예체능): 이건 사랑하는것 보다는 잘하는 것이라 하는게 맞으리라. 민경이가 나한테 웃으며 몇번 했던 말이 있다. 자긴 공부빼고는 잘한다고. 실제로 그녀는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독학으로 배우고 피아노도 몇년안에 뚝닥 배워서 예배때 반주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정도로 잘한다. 찬양인도 할때 보면 진짜 멋지다. 그림은 또 어떻게 그렇게 잘그리는지. 미술선생님 뺨칠 정도다. 운동도 특히 애기 낳고 못하고 하지만 나처럼 노력으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잘하는 운동이 꽤 있다. 전에 민경이와 혼신의 힘을 다해 탁구를 치고 지고 나서 난 이제 탁구채를 잡지 않는다. (평소엔 져주는 아내도 운동할땐 진짜 안간힘을 다해 이기려고 한다. 그래 여보 당신이 이겼소.)

3. 민경이는 어떤 사람인지

엄마랑 아들이랑 웃는게 똑같아요

1) 긍정적인 사람

  • 민경이는 정말 밝은 사람이다. 내가 결혼하고 크게 느낀것은 내가 그렇게까지 밝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내 아내에 비해선). 무엇을 해도 잘해야 하고 다 알아봐야 하고 내가 잘했는지 확인하고 싶어하고 하는 완벽지향적인 나와는 달리 그녀는 결정도 쉽게쉽게 했고 남이 뭘 하든 별 상관도 안하고 그냥 그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처음엔 적응도 안되고 신기할 뿐이었다.) 꼭 뭔가 해야하는것도 없고 시간이 그냥 지나가도 그또한 그러려니 하며 행복했고 먹고싶은것만 제때 먹을 수 있다면 (Sorry honey. =)). 그렇지만 해야할 일은 집안일이든 애들 보는거든 본인 할일이든 가족과 남편 챙기는 거든 기쁨으로 팍팍 헤치웠다. 얼마전에 앞으로 우리가 5년 10년후에 어디가서 무엇을 하고 살지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가 “밝은” 환경에 있고 “밝을 수 있는” 선택을 하는게 참 본인에게 중요한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래 늘 웃고 긍정적인 아내. 아내는 집안의 해 라는 순 우리말이라는데 정말 그녀의 Happy Virus덕분에 치열하고 때로는 너무 팍팍한 내 삶에도 여유와 기쁨이 많이 찾아왔다.

2) 듣고 맞춰주는 사람

  • 나는 말하는게 편한 사람이지만 민경이는 듣는게 편한 사람이다. 그녀가 이야기를 듣는 중에 추임새와 눈맞춤이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신기할 정도이다. 이게 내 이야기 들을때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다가 옆에있는 제 3자의 이야기를 듣는모습을 보면 “이거 좀 오버하는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계속 연신 “아 그렇구나, 아 ~~ 라는 거에요? 대단하다 아. 아. ~~” 이런식이다. (이러니 내가 듣는 모습이 얼마나 성에 안찰까.) 심지어 자기가 전혀 이해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들어도 바로 까먹고 마는 시아버지의 각종 시사 정치 이야기를 들을때도 그 성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3) 섬기는 사람

  • 듣고 맞춰주는데서 나아가 민경이는 정말로 주위를 섬기는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인상적이 었던건 민경이가 수많은 교회 사람들을 태워주고 실어나르는 모습이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그렇게 열성적으로 아침에 가서 싣고 오고, 끝까지 기다려서 데려다 주고, 나처럼 내 시간에 protective한 사람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곧장 그녀는 이용당하기 (?, is often taken advantage of) 도 한다. 항상 인간관계에서 부탁하는것을 주저하지 않고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부탁도 하고 의지도 하면서 끈임없이 그 선을 테스트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그녀같이 섬기는 사람이 찾아오자 확실히 인간관계가 훨씬 더 균형을 갖게 됐다. 내가 다 벌려노면 민경이는 늘 뒤에서 그사람들 한명한명 챙겨줬다. 우렁각시.

4) 손해보고 순종하는 팔로어

  • 결혼 주례식에서 민경이를 오랫동안 알고 봐오신 우리 담임목사님은 정말로 “순종하는, submitive 한 처자” 라고 민경이를 한마디로 소개했다. 처음엔 그게 무슨말인지 잘 몰랐는데 살다보니 알게 됐다. 그녀는 리더 뒤에서 묵묵히 완전히 순종하며 리더를 돕는다. 교회에서 그렇고 가정에서 그렇고 어디서나 그렇다. 일본 선교를 가는것만 봐도 스나미가 나고 모두가 일본을 떠나는 2012년에 가족과 주위의 만류를 다 마다하고 묵묵하게 1년동안 일본에, 하나님께 시간을 드렸다. 그런식이다. 신앙을 대함에 있어서도 항상 의심투성이이고 Status Quo에 도전하는 나에 비해 민경이는 그냥 믿고 순종하고 헌신한다.

5) 지혜롭고 현명한 여인

  • 전에 내가 직장에서 힘든일이 있어서 집에 왔을때, 민경이는 그냥 맛있는 밥 차려주고 나 혼자 소파에서 시체처럼 누워있게 내버려 두고, 나중에 내가 기운을 좀 차리고 상의했을 때, 민경이는 침착하게 너무나 필요한 조언을 해줬다. 내가 오해하는건 어떤 부분인것 같고, 어떤 부분은 자연스럽게 지나갈지. 최근에 MBA reunion을 다녀와서 들뜬 나에게 민경이는 그걸 이해해주고 존중해 주면서도 내가 너무나 세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사람을 보거나 나 자신을 비춰보거나 하는것을 경계할 수 있게 조언해줬다. 그래 아내말 따라서 손해보는것 없다.

6) 기도하는 크리스천

  • 남편을 위해서, 시부모님을 위해서, 본인을 위해서도 정말 기도하는 아내를 본다. 무슨 문제가 있거나 없거나 항상 기도한다. 언젠가 진짜 아내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우리 부모님을 위해서도 우리 주위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도 항상 기도한다. 전에 한번 예배를 섬기기 전에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그녀의 기도는 진짜라는게 느껴졌고 더 자극이 됐었다. 난 애들한테 매일 기도해주는것도 너무 형식적인것 같아서 잘 못하는데 아내는 꾸준히 한다.

7) 남편을 세워주는 아내

우렁각시

  • 민경이는 정말로 나를 세워준다. 내가 일에서, professionally 고민하고 할때, 민경이는 늘 자신감을 세워주고 오빠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야.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정말 많이 쓰임받을거야 이렇게 위로해줬다. 처음 나를 만났을때도 그렇고 결혼할때도 그렇고 난 직업이 없었던 적도 많고, 결혼할땐 빚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리 풍족하게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공급하고 있지 못하는데로, 이런걸로 한번도 나에게 압박을 주거나 힘들어한 적도 없다. 그리고 내가 어디를 가든, 나를 따라 같이간다는 신뢰를 늘 심어준다. 어디를 가든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는 나를 세워주는 아내. 사랑스럽지 않을수가 없다.
  • 또하나 너무나 감사한것은 늘 말을 너무 이쁘게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애 둘 보면서 집안일도 별로 안돕고 옷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일이나 더 만드는 나를 보면서 잔소리가 엄청 나올텐데, 민경이는 항상 “오빠, 이것좀 도와줄 수 있어요? 미안한데 애기 옷좀 갖다줄래?” 이렇게 말을 너무 이쁘게 한다. 항상 부탁하고, 어떤 것은 나한테 허락을 구하기도 한다. (물론 그녀도 인간인 지라 아주 가끔 잔소리도 하지만 it rarely happens.)

8) 덤벙대는 사람

  • 민경이는 덤벙댄다. 잘 잊어버리고 (어떤때는 나보다 더) 완전 허당이다. 일단 핸드폰을 평소에 잘 안보고 있다. 배터리가 나가서 연락이 안되거나, 그냥 전화기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전화해서 받으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정도로). 난 이게 좋다. 그녀의 덤벙댐 안에는 인간미가 너무 넘친다. 서로 실수 많이하고 그래도 서로 너무 스트레스 안주고 살아보려 하고 있다 우리.

9) 죽이 맞는 아내

우리 첫 신혼집의 포토존에서

  • 민경이와 죽이 잘 맞는다. 우리는 뭔가 하자는 것에는 대부분 일치하고, 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서로를 돕고 보완하려 한다. (민경이가 워낙 나한테 맞춰줘서 내가 착각하는 걸수도). 결혼 초반에는 사람 초대를 참 많이했다 지금은 비록 처가집에 들어가서 살고 있고 애도 둘이라 많이 못하지만 우리 마음은 항상 사람 초대해서 나누는 것에 있었고 내가 늘 바랐던 대로 민경이는 집이 엄청 깨끗해야 한다든지, 번듯하게 산다든지 그런거 정말 아냥곳하지 않고 사람을 많이 초대했다. 첫째 낳고 임신중에 있을때도 계속 초대했을정도로.
  • 교회 목장모임을 하거나 사람을 만날때도 쿵짝이 맞음을 느낀다. 나는 말하길 좋아하고 민경이는 들어주고. 민경이가 찬양인도를 하면서 포문을 열고 내가 기도하고. 내가 좀 어떤때는 세게 쉐어링을 유도하면 민경이가 뒤에서 잘 사람들 마음 만져주고.

10) 효율적인 아내

  • 바깥나갈때 준비가 엄청빠름: 나 이거 너무 좋다. I highly highly value this. 하고싶은것 많고 욕심많은 나에게 아내의 준비가 엄청 빠르다는게 너무 큰 행복이고 감사이다. 화장도 전혀 안하고 치장도 안하는 그녀의 준비는 정말 초스피드다. (그렇다고 절대 약속시간을 맞추는건 아니니 착각은 금물)
  • 요리할때도 진짜 빠르다. 뚝딱뚝딱이다. 일을 어렵게 하지 않고 즐겁게 쉽게 빠르게 한다. Man~ I love this.

11) 최고의 며느리, 최고의 엄마

she is in control

  • 위에도 썼지만 민경이는 정말로 우리 부모님과 가족을 섬긴다. 거의 매일 전화하고, 애기 사진이나 우리 부모님이 좋아할만한 것을 보내고, 기도하고, 전화통화를 한번 해도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하려고 하고, 무엇보다도 그런걸 의무감에서 하지 않고 사랑으로 한다. 부모님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모시는 것도, 단칸방에 모셔서 같이 있고 시간보내고 하는거 조금도 싫어하지 않고 아주 선뜻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하나라도 더 즐거운일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생각한다. 그런거에 비해 난 진짜 장인장모님 생각 너무 안하는거 아닌지 돌아보게된다.
  • 위에도 썼지만 그녀는 최고의 엄마이다. 엄마로서 그녀의 마음가짐과 실제 느낀점이 궁금하시다면 그녀가 쓴 이 글 (엄마 이상형, 엄마 실전편) 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12) 섬기는 리더

  • 전에 찬양인도 과정에서 본 그녀의 리더십은 참 잔잔한 감동이었다. 그녀의 리더십은 나와는 너무 달랐다. 한명한명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잘 들어주고 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더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섬김의 리더십. 상생과 화합의 리더십이었다. 리더가 손해보고 희생하니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그녀는 꼭 agenda를 drive하지 않지만 결국 그 모든걸 화합해서 영광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뒤에서. 그래서 더 멋있다.

4. 민경이에게 보내는 감사와 사랑과 응원

베비 화이팅!

개리 토마스의 부부학교 라는 책을 보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성이 얼마나 위대한지, 얼마나 남자로서 우리 모두가 꿈꾸는 그런 사람인지 보게 됐다. 그리고 내 아내가 얼마나 그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지도 알게되고 더 감사했다.

민경이도 절대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우리사이의 크고 작은 문제들도 과거 부부상담 글이나 다양한 데서 조금이나마 나눴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 내게는 정말 과분한, 최고의 아내고, 내가 아는 너무나 멋진 최고의 여성이다. 앞으로 그녀가 삶에서 드러낼 예수님의 모습, 그녀의 사역과 삶을 너무나 응원한다. 알러뷰 허니. You are incredible. (덕행 있는 여자가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잠언 31:30-31)

부록: Westminster 신학대학 부부상담 코스 등록할때 아내에 대한 나의 추천사

아내가 Westminster Biblical Marriage Counseling course에 등록할 때 나한테 아내에 대한 추천서 요청이 왔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요지로 썼던 것 같다.

  • 내가 민경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난 막 크리스천이 된 2개월짜리 크리스천 걸음마였다. 그녀를 만나고 그녀와 함께 살면서 예수님을 경외하는 한 사람의 삶에서 예수님이 얼마나 아름답게 역사하실 수 있는지를 너무나 밀접하게 경험했다. 그녀는 나와 우리가족에게 예수님의 빛을 전달해준 참 크리스천이다. 그녀가 얼마나 기도하고 준비하며 이 과정에 임하고 있는지 남편으로서 그녀의 가장 큰 팬으로서 내가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지지와 응원을 약속한다.

부록2: 과거 내 이상향 포스팅 (너무나 닮은게 많다)

부록3: 아내가 사랑스러운 20가지 이유 (2015년 아버지학교때)

모습

  • 웃는 얼굴이 귀엽다. 코를 찡긋하면서 킁킁 거릴때 완전 웃긴다 하하
  • 다리가 좀 길다. 질투날정도로. 각선미가 장난이 아니다.
  • 완전 내스타일이다. 특히 귀가 쫑긋하다. 쌍커풀 없는 눈이랑 예쁜 피부도 그렇고.
  • 발가락이 길고 자유자재로 움직여진다. 꼬집히면 디게 아프다.
  • 눈이 무지개가 된다 웃을때

마음

  • 성령의 열매들 – 참 많이 가지고 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의, 진실, 온유, 그리고 절제
  • 하나님을 경외한다. She pray and worship. Deep in her heart, she is being loved and she is strong.
  • 마음이 따뜻하다. 정말 근본적으로 따뜻하다. 누군가가 도움요청하는걸 꺼리기는 커녕 기다리고 감사해한다.
  • 힘들거나 짜증나도 웃거나 진짜 힘들면 울거나. 그걸 남에게 분출하지 않는다.
  • 가족을 사랑한다. 기존의 가족이나 새로 생긴 가족이나 모두. 우리 부모님을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할정도로.

  • 나를 귀여워해 준다. 정말 사랑해준다.
  • 나를 나무라지 않는다. 진짜 진짜 진짜 안되겠으면 부탁한다 잔소리 안한다.
  • 나를 존경해준다. 따라준다. 뭘 해도 나한테 물어봐준다. 세워준다.
  • 나한테 질투하는게 귀엽다.
  • 살면서 누군가와 이렇게 친했나 싶다…같이 장난치고 노는게 재밌다.

Things in life

  • 요리를 잘한다. 진짜. 그리고 좋아한다.
  • 빠르다. 준비도 빠르고 요리도 빠르고 샤워도 빠르고 잠도 잘자고
  • 노래를 잘한다 기타도 치고 피아노도 치고 운동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린다. 완전 예체능이다 민경이는.
  • 비디오를 잘만든다. 말도 잘한다. 몇개국어를 한다.
  • 애들을 잘다룬다. 애들이랑 참 잘놀아준다.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3 comments

  1. yena

    가장 성공한 인생을 살고 계시네요. 아름다운 부부 같습니다. 아내분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내분도 백산님을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 보여요. 저도 이런 결혼을 꿈꾸고 싶어요!

  2. Eunsung Cho

    안녕하세요. 남편이 미국에서 MBA 지원을 생하고 있어서 정보를 찾다가 이 블로그에 들어오게 됬어요. 글을 잘쓰셔서 다른 글들도 읽다가 이 포스트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도 미국에서 대학생 시절때 일본으로 선교를 가게 됬었는데 똑같은 아이들에게 썸머캠프때 영어를 알려줬었거든요. 강민숙 선교사님이 운영하시는 썸머캠프때 간 것인데 저기 사진에 있는 세 아이 모두 저도 똑같이 만났었네요^^ 정말 세상이 좁네요, 현재 프랑스 파에 거주중인데 인터넷에서 찾게된 분이 더이상 stranger로 느껴지지 않네요ㅎㅎ

    • 오 그렇군요 이거 보고 바로 와이프한테 보여줬는데 많이 반가워하고 곧 선교사님 뵐것 같은데 그때 여쭤본다고 해요 답이 늦어 죄송해요 본지는 오래됐는데 요새 경황이 없어서 답을 못달았네요 정말 small world 입니다. 파리에서도 많은 은혜 있으시기 기원합니다. 저희 가정은 정말 선교사님 가정이 뿌리신 은혜에 많은 덕을 입고 사는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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