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주에 MBA 10주년 동문회에 다녀왔다. 아직 기억이 생생할 때 그것을 풀어내고 싶다. 써놓고 보니 5주년 동문회 이후 쓴 글과 참 다른게 느껴진다. 나도 많이 바뀌었고 동기들도 조금씩 바뀌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5주년 동문회 글 참고)
1. 삶의 만족도 조사 Life Satisfaction Survey

이 서베이는 학생 중 한 명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이제 10년째 유지되고 있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 다각도로 질문하고, 그걸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400여 명의 학우 중 약 반 이상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200명 이상으로 대표성 확보). 모든 내용을 다 나눌 순 없지만 주요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다. 아래는 bullet point로 뽑은 것이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글에 첨부한다.

- 주로 미국에 거주하고 (87%) 테크에 종사함 (연령: 주로 30대 후반-40대 초반)
- 삶의 만족도 평균은 5.5점 (1-7점 중 – 1점: 전혀 만족하지 않음, 7점: 매우 만족)
- 건강, 가족관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삶의 만족도에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함
- 삶의 만족 증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돈이라고 응답함
- 하지만 버는 소득의 양과 삶의 만족도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
- 남성은 상대적으로 성생활, 영성생활, 돈, 커리어 등을 더 중시하고, 여성은 가족관계, 친구관계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남
- 자녀를 가진 응답자가 가지지 않은 응답자에 비해 만족도가 5% 높게 나타남
- 실패에 대한 걱정, 남과의 비교, 완벽주의 성향을 가졌다고 한 응답자들의 삶의 만족도는 평균보다 낮음
- 삶에 매우 만족한다 (7점/7점)고 대답한 응답자는 영성생활을 중요하게 여기고, 남과 비교를 경계하며, 평균에 비해 25% 소득이 낮고, 배우자의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함
- 커리어를 보면 10년간 평균 2.6개 회사에서 일했음. 1-2개 회사에서 일한 사람이 삶의 만족도도 높고 중위소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남
- 42%의 졸업생이 자기 회사를 시작해 본 적 있다고 대답
- 10년간 예상치 못하게 삶이 흘러간 부분에 대해서 커리어 경로, 가족에게 예상보다 더 에너지를 쏟은 부분 등을 꼽음
- 10년 동안 이뤄진 꿈에 대해선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쌓은 것 등을 꼽음
- 10년 동안 포기한 꿈에 대해선 창업가가 되는 것, 커리어 등을 꼽음
- 10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으론 정신적인 어려움, 일과 가정 양립 등을 꼽음
- 삶의 만족도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가족, 커리어 등을 꼽음
어찌 보면 너무나 직관적으로 다 맞는 결과이다. 우리는 늘 돈이 더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니다. 외재적 동기부여보단 내재적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가족, 관계, 신앙 등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등의. 이걸 동기들과 함께 확인하니 참 좋았다.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서로를 통해 배웠달까. 이 전통이 20년, 30년 계속되어 갈 수 있기를. 특별히 좀더 재밌었던걸 몇개 뽑아보자면
- 졸업후 가족관계, 사랑/배우자와 관계/커리어/돈 관련 만족은 증가했고

- 친구/커뮤니티, 건강, 여가시간 관련 만족은 감소

- 커리어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하면서 만족을 위해서 얼마나 커리어가 더 필요하냐는 응답에 대해서 그 양이 갈수록 줄어듬

- 남성/여성의 만족도는 비슷했지만 남성이 더 가중치를 두는 부분 (성생활, 영적생활, 커리어/돈)과 여성이 더 가중치를 두는 부분 (가족관계/친구/커뮤니티/목적의식) 은 다르게 나타남

- 자녀를 가진것이 전체 만족도를 증가시키는것으로 나타남

2. 전체 행사와 동문회 이모저모

학교도, 자원봉사 학생들도 신경을 많이써서 동문회에는 볼거리와 할거리가 넘쳐났다. 여기 전체 스케쥴이 있는데 2박3일간의 주요 이벤트만 소개하자면
금요일
- 9:30 am – 5:00 pm Free One-on-One Career Coaching Appointment
- 10:00 am – 12:00 pm All Reunion Workshop: Money and Love: An Intelligent Roadmap for Life’s Biggest Decisions with Myra Strober & Abby Davisson, MBA ’08 (limited availability)
- 1:00 – 2:00 pm MBA Admissions: Inspiring the next generation of GSBers
- 2:00 – 3:00 pm Stanford Seed: Celebrating 10 Years of Partnership with Alumni
- 2:00 – 3:00 pm How to engage with the GSB as an alum
- 3:00 – 4:00 pm Building an Inclusive Alumni Community: Lessons and Tips from the GSB
- 4:30 – 6:00 pm All Reunion Dean Levin State of the School and Fireside Chat with Professor Jeffrey Pfeffer
- 6:00 – 9:00 pm MBA 2013 LPF & Dinner
토요일
- 7:00 – 8:00 am MBA 2013 5K Jog/Run
- 10:00 – 10:55 am All Reunion Faculty Talk with Robert Siegel: The Brains and Brawn Company: How Leading Organizations Blend the Best of Digital and Physical
- 11:00 am – 12:00 pm MBA 2013 Industry Connections: An Opportunity to Connect and Learn – Artificial Intelligence
- 12:00 – 2:30 pm All Reunion Lunch & Family-Friendly Carnival
- 2:00 – 3:30 pm MBA 2013 What matters most to us and why: 10 years later
- 4:00 – 5:30 pm MBA 2013 TALK 13… +10
- 6:30 – 11:30 pm MBA 2013 Cocktail & Dinner Party (EVENT AT CAPACITY – NO WALK-INS PLEASE)
일요일
- 10:30 am – 12:30 pm All Reunion Farewell Brunch
- 1:30 pm – 3:30 pm MBA 2013 Starting your next company or investment fund
이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둘째날의 이 두 시간이다. 첫번째는 위에 나눴으니 두번째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해보겠다.
- 2:00 – 3:30 pm MBA 2013 What matters most to us and why: 10 years later
- 4:00 – 5:30 pm MBA 2013 TALK 13… +10
총 여섯 명의 친구들이 앞에 나와서 자신의 삶을 나눴다 (우리 MBA의 전통 “Talk – 과거 이글 참고“). 여섯명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 약물치료가 내 정신문제와 상처 치료에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지: 테크 커리어를 잘 밟다가 어렸을때부터 있었던 정신 트라우마가 다시 와서 고생함. 약물치료와 자신을 믿고 정성껏 보살펴준 주위사람을 통해 이겨내고 이제 약물을 통한 정신치료 기업으로 커리어를 전환하여 살아감
- 내 가장 친한 친구는 길거리 노숙자로 텐트에 살고 있어요: 뉴욕에서 파이낸스 일을 했는데 일의 의미를 못느끼고 결혼도 못하고 계속 스스로 고립되면서 삶의 패배자라고 느낌. 그러다가 LA에 와서 감옥출소 재활 봉사활동을 하다가 친한 친구를 사귀게됨. 정신적 문제도 있고 길거리 생활을 하는 친구였지만 이 친구를 통해 본인이 새로운 삶의 의미와 삶에 대한 용기를 발견함. 그래서 LA에서 봉사활동 하는 비영리기관으로 커리어를 전환함
- 감시속에 살아간다는것: 대통령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늘 감시속에서 자라다가, 얼마전 정치적인 지각변동으로 인해 모국을 떠나게 되고 하던 비지니스도 접게됨. 그 과정을 나눔
- 내 딸은 도대체 누구인가: 6개월된 딸을 비극적인 사고로 잃고 나자, 내 딸은 정말 누구였는지, 이젠 그냥 한줌의 잿더미가 된 존재인지 계속 질문하게됨. 그리고 그걸 통해 하나님과 신, 내 딸의 진정한 존재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됨.
- 남에게 잘 하지 않는 열가지 이야기: 커리어만 알던 여성이 애를 낳고 가족을 꾸리고 실리콘밸리를 떠나오면서 깨닫게된 것들
- 우울증 치료를 위해 여성지배자를 고용한 이야기: 우울증에 시달리던 내가 친구의 조언대로 여성지배자를 고용해서 내 귓가를 맴돌던 말들 (넌실패자야, 넌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등등) 을 계속 하게했는데, 그러고 나자 이게 얼마나 바보같은 소리였고 거짓이었는지 깨닫게되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게 되었단 이야기
한명한명의 이야기가 와닿지 않은게 없었다. 네번째 이야기가 가장 내게 큰 울림이 있었는데 그건 다른 글에서 나중에 나눠보고 싶다. 다섯번째 이야기 10개중 일부를 여기 소개한다. 이야기가 너무 직설적이고 거침없어서 살짝 폭탄이라도 맞은 느낌이었다.
- 친한 친구가 거의 없고 친구를 사귀기 어려움
- 회사의 CPO (chief product officer)로서 커리어골을 이루었는데 사실 Chief 중역의 자리는 정말 힘들고 외로움
- 난 사실 코비드 백신을 안 맞았음
- 난 사실 민주당 지지자가 아님
- 난 사실 집에서 애들 보는 삶을 꿈꿈 (전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지만)
- 엄마가 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음
- 내 삶의 만족도는 7점 만점에 7점임
3. 화려해보이는 학벌과 커리어 뒷면에 꼭꼭 숨은 이야기들

동문회란 게 다 그럴 수 있듯이 스탠퍼드 MBA의 동문회도 기대와 걱정을 동반한다. 다들 드러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성공한 동기들에 비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질까 걱정한다. 마치 링크딘/소셜미디어를 접할 때 주위의 성공에 위축되듯이. 우리의 만남은 링크딘의 오프라인 버전일 것인가. 나도 걱정했다. 동문회를 다녀온 후 나는 어떤 마음상태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건 전혀 링크딘의 오프라인 판이 아니었다. 그랬던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조금 더 영성 수련회, 힐링캠프에 가까웠다. 그 이야기를 좀더 해보고 싶다.
위에서 소개한 삶의 만족도 조사, 자신의 삶을 나누는 시간 (Talk)등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좀더 감성적 (?)으로 바뀌었다. 스탠포드 MBA특유의 vulnerability –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오픈하는 – 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런 질문도 있었다.
친구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은데 망설여지는 주제는?
삶의 만족도 조사의 일환으로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이에 대한 대답을 보면 재밌다. 몇 가지만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 맞벌이 부부의 일가정 양립
- 커리어 발전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 언제 달리기를 멈추고 살기를 시작할지
- 모든 것을 통제하는 데 익숙한 연로한 부모님 상대하기
- 커리어에서 느끼는 실망 매 니지 하기
- 돈 걱정
- 창업하는 것 vs 수입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
- 가족 건강 문제 – 암과 싸우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다른 사람들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경력에 환멸을 느끼는 동기가 있는지. 내 경력에 흥미를 잃고 환멸을 느끼고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확실하지 않음 내 경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정체된 것 같은 느낌
- 아이와 함께라도 로맨틱한 파트너와 기쁨을 유지하는 방법.
- 삶의 목적 찾기.
- 더 많은 균형을 위한 두 번째 경력 옵션.
- 아이를 낳은 후의 성생활
- 사회적 불안 – 까다롭고 가시성이 높은 직업에 대처하는 방법
- 구체적인 재정적 목표와 재정적 자유를 보는 방식
- 기업가 정신의 성공과 실패
- 자녀양육을 위해 커리어를 내려놓은 경험담
- 세계에서 가장 특권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인 우리가 계속해서 불평등에 기여하는 정도.
- 직업과 삶의 질 사이의 트레이드오프
- 우울증과 불안을 관리하는 색다른 방법
실제로 난 “삶의 어려움을 대처하는 법”이란 주제로 나누는 소그룹에 조인해서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방에서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겉으론 너무나 성공한 것 같고 화려하게 살고 있는 동기들이 아래와 같은 어려움을 나눴다.
“내가 이인자로 있었던 회사가 계속 성공하고 나자, 난 직접 창업을 할 자신이 생겼어. 그리고 창업했고 투자자들도 나를 믿어줘서 자금도 많이 모았지. 근데 이인자일 때와 창업가일 때가 이렇게 다를 줄 몰랐어. 사실 난 지금 어떻게 회사를 끌고 나갈지 모르겠어. 실패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도 못 자. 투자자들이 나한테 – 넌 이인자가 잘 어울려. 네가 직접 리딩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라고 이야기하는 악몽을 종종 꿔. 나도 나를 못 믿겠어. 어쩔 줄을 모르겠어. “
“러시아에서 가족과 커리어를 잘 꾸려가고 있었는데 전쟁이 터지고 갈수록 사회가 극단으로 가는 게 느껴져서 미국으로 건너왔어. 어떻게 어떻게 적응해서 취직해서 살고 있는데 사실 맘이 너무 어려웠어. 커리어가 몇 단계는 내려왔거든. 그게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는 거야. 왜 내게 이런 일이….”
“최근에 직장에서 잘렸어. 오래 만난 남자친구와도 헤어졌지. 인생의 실패자가 된 기분이야. 사실 내가 동기들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거라곤 생각 못했어”
“남편과 관계가 너무 안 좋아. 상담도 받고 해 보는데 너무 어렵네”
“난 사실 한번도 사람을 제대로 믿어본적이 없어. 그래서인지 조직생활을 한번도 적응못했어. 지금도 혼자 일하고 있어”
한 바퀴 돌며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자 갑자기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슬퍼하고 우는데 갑자기 눈물바다가 됐다. 그렇게 쏟아놓고 보니 맘이 뻥 뚫리는 게 느껴졌다. 힐링캠프가 따로 없었다.
사실 가장 놀라운 일은 동문회가 다 끝나고 나서 일어났다. 동기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람 중 하나로 여겼던, 실리콘밸리의 메인 벤처캐피털에서 오래 일했고 아주 옛날부터 벤처투자를 해왔던 친구랑 동문회에서 마주쳤는데 얘가 나랑 따로 커피를 먹자고 제안했다. 그리 친했던 애도 아닌데 이 잘난애가 왜 나와 커피를 먹자고 할까 의안 했는데 만나서 나누며 알게 된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대략 이런 식이 었다.
아내와 결혼하고 점점 내가 생각했던 나의 가치관, 나의 인테그리티 (Integrity)가 타협해 가는 걸 느꼈는데 난 그걸 막을 용기를 내지 못했어. 부모님과의 관계도 친구와의 관계도 점차 단절되어 갔지. 이 관계가 뭔가 맞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지만 그걸 중단할 용기를 내지 못했어. 난 갈등을 싫어했고 피했거든.
그러다가, 오히려 아들을 낳고 나서 아들을 보고 용기를 내야겠다고 결심했어. 더 이상 삶이 점차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걸 방관할 수 없었지. 그래서 관계를 끝내고 이혼했어.
사실 자살할 결심까지 했었어. 그 당시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고 머릿속엔 삶을 마감하라는 소리만 울려 퍼졌지. 그러다가 어느 날 밤 이상한 소리가 들렸지. 그 소리는 – 제대로 표현할 수 없지만 – 내 삶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어. 그 희망의 소리를 그날 이후에 붙들었어. 본능적으로 붙들어야 한다고 느꼈어. 그때 이후 자살 생각은 해본 적 없어.
최근에 평생 꿈으로 여겼던 그 벤처캐피털에 파트너로 조인하는 걸 접어야 하는 일이 생겼어. 커리어에서 마저 실패했단 생각에 다시 좌절감이 몰려왔지. 그래도 힘을 내보려 하고 있어. 지금 내게 중요한 건 신이 누구인지 알고 나의 신앙과 영성을 잡는 거야. 그게 없어서 너무 흔들렸던 것 같아. 이젠 그것부터 시작해 보려고.
아, 실리콘밸리의 한가운데 있는, 가장 화려해 보이는 내 동기들의 삶에도, 이런 공허함과 어려움이 있구나. 우린 다들 각자 분량의 아픔을 앉고 살아가는구나. 친구의 아픔을 듣고 같이 공감하고 울고 웃고 하니 30분 만나기로 했었는데 두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MBA10주년 동문회는 5주년과는 많이 달랐다. 나의 아이덴티티의 대부분이 커리어였던 5년 전의 우리와는 달리, 이젠 각자 삶에서 여러 아픔도 겪고 그걸 인정하고 나누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그런 문화를, 모습을 보여준 동기들에게 많이 감사하다. 앞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후 우리는 또 어떻게 만나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보듬으며 용기를 줄까.


안녕하세요 백산님!
백산님의 블로그를 읽으면서 인생의 본질적 질문에 대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입니다만, 커리어적 성공을 바라볼 때가 많은데,
성공한 위치에 계신 분들도 연약함이 있다는 부분에 놀랍고, 한편으로는 하나님 말씀이 진리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백산님의 글을 보며 나이가 점점 들어갈 수록 인생을 배운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백산님의 글을 읽으며 제 나이대를 넘어선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얻겠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평안한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저도 삶의 이유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백산님의 글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제목보고 ‘스탠포드면 명문대인데 이런데 나온 사람이 무슨 걱정이 있겠어.?’ 라는 편견.. 이 들었지만 글을 읽다보니 그렇게 생각했던 제자신이 참 부끄러워 지네요.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겉보기에 화려해보이는 삶인줄 알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모든 인간은 같은 문제로 수렴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속에서 서로에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거겠죠?
해당 모임이 ‘스탠포드 MBA특유의 vulnerability –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오픈하는 –’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되게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이런 모임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이데어를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좋은 글 공유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Pingback: 친구딸이 준 소망, 친구가 준 도전 | San's diary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것이 공감되는 글이면서 읽다가 든 생각은 “과연 두 동기부여에 우위가 있을까?” 라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늘 돈이 더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니다. 외재적 동기부여보단 내재적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가족, 관계, 신앙 등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등의. ”
외재적 동기부여 (돈, 커리어)와 내재적 동기부여 (가족, 관계, 신앙)는 매우 상호배제 불가능합니다. 근데 사람들은 꼭 그 둘중 누가 더 중요한지 순위를 정하고 싶어해서 현대사회에서 오랫동안 debatable 해왔습니다. 결국 시대와 개개인의 위치, 상황, 시간, 나이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도달한 동의는 둘다 필수불가결 하다는 것이겠죠. 같은 앙케이트가 대도시 안의 노숙자 쉘터에 입주 10년 된 노숙자들 이나 히키코모리로 캥거루족 생활을 한지 10년 된 청년들을 대상으로 수행 됬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아마 내재적 동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라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누리 교회를 잠깐 다녔어서 대표기도 하시는 모습도 봤는데 교회 출석 기간중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너무 좋은 경험과 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잃으며 참 많은 생각이 들어 글을 잠시 멈춰 댓글을 달아요. 개인적으로 조금 힘든 시간였는데 이 글을 보니 다시 신발 끈을 묶을 용기가 생겼습니다. 소중한 경험 찬찬히 읽고 좋은 영감 많이 얻어가겠습니다.
아 용기란 단어가 참 좋네요. 우리 모두에게 많이 필요한 단어고, 우리가 서로 더 open 하고 연결될때 서로에게 용기를 줄수 있지 않을까 해요. 답과 응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