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1년여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지고 고민하고 스트러글(struggle) 하면서 겪은 나의 솔직한 간증문 – 일로부터의 자유, 그 아홉번째 이야기이다. 이 글 전 이야기는 아래 여덟글들을 참고 바란다.
- 일로부터의 자유_1. 직장을 나오기로 마음먹기까지
- 일로부터의 자유 2. 믿음으로 정해진 곳 없이 직장을 마무리
- 일로부터의 자유 3. 일본에 갈 것인가
- 일로부터의 자유 4. 거품이 꺼지고 찾아온 갈등
- 일로부터의 자유 5. 신앙안에서 회복하고 성장하기
- 일로부터의 자유 6. 아내 선교보내고 찾아온 시험과 우울증
- 일로부터의 자유 7. 자기연민의 바다에서 예배로 회복하다
- 일로부터의 자유 8. 하나님과 열애에 빠지다
참고로 간증문을 쓰다보니 부득이하게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들, 내 마음이 가난하고 내가 무너졌던 부분들을 주로 쓰게되는 경향이 있다. 나를 생각해주시는 내 주위분께는 나는 너무나 괜찮다고, 그리고 나를 보지 말고 어떻게 하나님이 역사하셨는지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부디 나는 가려지고, 온전히 그분이 드러나는 글일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 한가지 부담은, 간증한 이후 자꾸 다른사람으로부터 recognize와 praise를 받는데서 부터 오는 우쭐해지는 마음, 영적 교만 (spiritual pride)이었다. 사실 두번째 때문에 더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교만까지 온전히 가져가 주시며, 기쁨으로 나누라고 말씀해주셨다. 이건 내 이야기이기 이전에 사랑이신 ‘그분’의 이야기이니. 그래, 기쁜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맘껏 나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누고 싶다. 나의 마음의 묵상과 글이 그분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한다. When I’m weak, then I’m strong.
(참고로 대문사진은, 아래에 소개될 retreat에서의 나의 잠옷패션. 물의를 빚어 지송합니다 꾸벅)
산아, I’m delighted in you. You are Damn Good. Can you help me?

그렇게 거의 정신나간 사람처럼 하나님에만 매달리고 있은지 한달여가 되가는 8월초에, 난 영어부 공동체 (EM) 남자 리트릿에 갔다. 몬터레이로 가서 1박2일동안 교제하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놀기도 하는 즐거운, 남자끼리의 하나됨(bonding)의 시간이었다. 첫날 저녁, 몇시간동안 이어진 기도와 찬양가운데, 무언가 뜨거움은 느꼈지만, 하나님과 직접적인 교제를 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예배가 끝나고, 같이 동역하는 믿음의 동역자/선배 몇명에게 이 마음을 나누자, 각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눠줬다. 특히 Josh와 Nick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산: 다들 예배는 어땠어? 난 사실 뭔가 좀 2% 부족하다고 느꼈어. 진짜 하나님을 내가 만났는지 모르겠더라고. 아직 회개하지 않은게 있는건지, 뭐가 잘못된건지
Josh(찬양인도자): 그래? 난 예배는 진짜 그분께 올려드리는 마음으로 드려. 그래서 내가 뭘 느끼는지는 사실 별로 신경쓰지 않으려해. 내가 뭘 느끼면 그건 금상첨화고 (케익위 크림같은 거고), 제일 중요한건 올려드리는 그 자체니까.
산: 오, 멋진데. 근데 난 그 크림이 너무 좋은데 어떻게해 ㅋㅋ (다같이 웃음)
Nick: Josh말도 분명 일리는 있어. 근데 산이 무슨말 하는지도 알것 같아. 우리가 진짜 살아계신 하나님을 예배가운데 만났다면, 완전히 우리 가슴이 녹아내릴텐데, 예배 전과 후를 비교해서 별다른 감화감동이 없다면 그것또한 뭔가 문제가 아닐까?
하릴없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잠을 청하고, 새벽 5시쯤 눈이 떠져서 혼자 골방에 기도하러 나와서 기도한답시고 꾸벅꾸벅 졸다가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30분쯤 자고, 6시반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커피한잔하고 밖으로 나갔다. 7시쯤 되서 다들 슬슬 일어날 시간이라, 난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마당 저쪽 구석에서 찬양을 들으며 혼자 양반다리 하고 앉아서 기도를 했다. 그런데 점점 기도가 집중이 되더니, 어느순간 무아지경에 빠지는걸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여호와의 임재가,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나를 덮쳤다.
산아, 아들아. 산아, 내 목소리가 들리니. 넌 정말 멋지구나 넌 정말 진짜 짱이야 (You are damn good). 내겐 니가 너무 큰 기쁨이야 (I delight in you). 진짜 넌 기쁨 그 자체야. 사랑한다. 아들아.
아들아, 도와줄 수 있니? 도움이 필요하단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 그 사람들이 내게는 다 교회 (church) 인것 알지? 교회를 세워야한단다. 교회를 세우는걸 도와줄 수 있겠니? (can you help build up the churches?) 이 사람들을 섬겨줄 수 있겠니? 사랑해줄 수 있겠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교회들이 죽어가고 있단다. 넌 진짜 최고잖아. 오직 너만이 이 일을 할 수 있어. 난 너가 이 일을 해줬으면 좋겠어.
그 시작을 지금 니가 섬기는 새누리교회에서 할 수 있겠니? 보이니? 얼마나 멋진 교회인지. 얼마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얼마나 할일이 많니. 얼마나 많은 선교사님을 섬기니. 얼마나 젊니. 얼마나 아름답니. 내 마음이 느껴지니 아들아. 너의 삶은 은혜로 가득찰거야. 넌 완전 올인할 수 있어. 난 너에게 공부할 시간을 줄거야 니가 원하는 공부 맘껏 할 수 있게. 난 니가 진짜 멋진 사람들 만나도록 너를 여기저기로 보낼거야. 넌 그들을 도울거야. 그리고 넌 엄청나게 많은 글을 쓸거야. 완전 말이 되지 않니? 완전 이해되지 않니? 너의 그 오퍼레이션 능력, 너의 그 엄청난 실행력/추진력, 니가 단련해 왔던 것들, 그게 너무도 필요하단다. 그건 이런 일들, 이런 이유 (cause)들을 위해 훈련되어 온거란다. 그리고 이건 너무나 급진적인 (radical) 결정이고 전환이잖니 도저히 니 머릿속에서 나올 수 없는. 분명 사람들이 너의 결정을 궁금해 할거고 그러면서 그들은 나를 더 보게 될거야. 너의 아이들도 너무 좋아할거야. 니 아내는 말할것도 없고.
네게 새로운 언약 (Covenant)을 주기 원한단다 아들아.
1. 난 니 도움이 필요하지만 전적으로 이건 너의 선택이야. 절대 강요하지 않는단다. 너의 삶은, 너의 영혼은, 이미 내 안에 있단다.
2. 완전히 죽거라. 한알의 밀알이 완전히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거란다.
3. 난 니가 기뻐서 어쩔줄 모르겠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난 너한테 큰 계획이 있단다. 그리고 니가 알다시피, 넌 정말 멋진 아들이잖니. 죽어가고 있는 이 교회들, 사람들, 오직 너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단다.
성령의 속삭임을 느껴본적이 있는가. 내 영을 쪼개는 그 속삭임을. 그 빛을. 그 따스함을. 그 사랑을. 그건 어떻게 말로는 다 형언할수 없는 체험이다. 예배 가운데 그분을 강력하게 느꼈을 때도 많았지만, 나의 이 고요한 기도가운데, 내가 이날 체험한 성령체험은 또 달랐다. 큰 음악과 주위의 소리와 분위기에 의해 인도된, 내 혼에의해 억지로 끌어올려진 그런 체험이 아니었다.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고 구멍뚤린 것처럼 성령의 폭포가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엄청난 수압의 폭포수를 맞으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아무 소리도 못하겠는것처럼, 하늘에서 벼락같은 성령의 물이 성령의 바람이 성령의 기름부음의 성령의 불기둥이 폭포처럼 벼락처럼 내게 쏟아져서 아무생각도 아무 말도 못하겠는 그런 압도당함 이었다. 그런게 그게 동시에 너무너무 달콤하고 너무나 따스하고 너무나 좋은. 그런 압도당함 이었다. 그럼 몰입이었다. 그런 합일이었다 (spiritual unity). 그런 벌거벗겨짐 이었다 (complete nakedness).
그분은 내게 계속 여러번,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내가 얼마나 그분의 큰 기쁨인지, 자랑인지, 내가 얼마나 멋진지 (you are damn good), 내 영이 다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말씀해주셨다. 아주 작은 소리로 어루만져 주셨다. 그건 세상의 언어가 아닌 영의 언어였다. 그건 나를 만든 분이 내 영의 성전(Tabernacle) 에 새기는 언약(covenant) 이었다. 그리고, 마치 부모가 자식한테 니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녀라고 속삭이듯이 (자식이 여럿있는 부모라면, 다들 각 아들/딸이 자기의 최고(favorite)란걸 느끼게 해주고 싶듯이) 그분은 나 아니면 안된다고, 내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건 정말 달콤한 초대였다. 한참 흐느끼다가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마치 그 구름기둥에, 불기둥에 내 질문을 올리는 느낌으로. 그리고 하나님은 무엇을 묻든 바로 답해주셨다. 정말 정말 정말 신기하고 기쁜 경험이었다.
산: 아버지, 제 아내를 주님께 올립니다.
God: 니 아내는 정말 Godly 한 여자란다. 너 아내가 지금까지 이 긴 시간동안 너를 위해, 니가 나를 더 뜨겁게 만나기를 기도해왔단다. 민경이가 정말 많이 희생했어. 정말 많이 희생했어. 많이 위해주고 사랑해 주려무나. 얼마나 이쁘고 얼마나 귀하니.
산: 아버지, 제 딸을, 제 아들을, 그리고 더 주실 생명들을 주님께 올립니다.
God: 다들 너무 사랑스럽구나. 너무 특별하구나. 그래 내가 너에게 준 선물이란다. 잘 사랑하고 많이 함께 기뻐하렴.
산: 아버지, 저희 부모님, 형, 형수님을 주님께 올립니다.
God: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책임질게. 내가 그들의 가슴을 움직일 거란다. 내가 나의 때에 나의 방법으로.
산: 아버지, 저희 장인, 장모님을 주님께 올립니다.
God: 그들은 참 특별한 사람들이란다. 신세 많이 져서 빚진마음이 있지? 내가 너에게 그들을 진짜 섬김으로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기회를 마련해줄 거란다.
산: 아버지, 제 일은요? 전 무슨일을 하게 되나요?
God: 그건 내가 차차 알려줄게.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걱정하지 말거라. I got you Son.
산: 하나님, 저 어제 예배때는 왜 하나님을 못느낀건가요?
God: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서 그래. 너무 애써서 기대하는게 많아서 그래. 그냥 즐겨. 예배는 엄청 신나는 거야.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노는거야. 가족끼리 축하하는 거야.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래. 그냥 즐겨. Let it go. 난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 난 언제나 너를 기뻐하며 너와 함께 있어. I’m already delighted in you.
산: 하나님, 어제 예배끝나고 제가 나눈 그 여섯명을 어떻게 보시나요?
God: 그들은 정말 특별한 사람들이야. 다 언젠가 선교사로 나가거나 선교사적 삶을 살거야.
산: 하나님, 저희 목장을 어떻게 할까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God: 난 그들을 정말 기뻐한단다. (I’m delighted in them.) 그들은 나의 큰 기쁨이야. 니가 할일은 간단해. 가서 내가 얼마나 그들을 기뻐하는지 사랑하는지 이야기해주려무나. 억지로 뭐 많이 할려고 하지마. 억지로 그들을 바꾸려 하지마. 그냥 기뻐해주고 사랑해주렴.
산: 하나님, 이 공동체를, 이 교회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God: 그래, 넌 이 마운틴뷰의 중심에 있는 교회에서, 니가 죽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살릴거야. 그래야 내 아들이지.
하나님은, 성령님은, 예수님은, 여호와의 영광은 그렇게 내게 임하셨다. 갑자기 난데없이.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한번도 진심으로 구해본 적 없는 그런 계명(commandment)으로, 부탁으로, 언약 (covenant)으로. 교회를 세워가라니 (build up churches). 새누리 교회부터 해서 교회를 세워가라니. 일에 대해선 대답안해 주시고, 참 난데없고 뚱딴지 같은 대답이었다 (물어본적도 없는데). 그렇지만 뭐든 좋았다. 그분이 확실히 말씀하셨으니, 그분이 나를 그렇게 사랑하고 기뻐하시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은혜로 모든게 녹아내렸다. 난 기쁨과 은혜의 감격으로 흐느끼고 있었다. 가슴이 터져나와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아내가 전도사가 되고, 셋째를 임신하고
8월3일 토요일 아침에 성령세례를 맞고 나서, 기분좋게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에 왔는데, 아직은 아내에게 이 모든걸 쉐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아니 성령님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하는것 같았다. 애들보고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도 너무 없고 대화할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무슨 말씀하신게 있냐고 궁금해하는 아내에게 내가 곧 이야기해주겠다며 일단 토요일은 그냥 넘어갔다.
아들아, 넌 하나님의 아들이란다. 크게 보렴. 크게 꿈꾸렴. 크게 목표를 세우렴. 모든 영혼이, 모든 영혼이 나의 영혼인 동시에 너의 영혼이란다. 니 가족, 교회, 일자리, 조국 이런데서 부터, 넌 정말 많은 영혼에게, 많은 세대에게, 나를 전하고 우리는 다 같이 함께할거란다.
그리고 주일예배때, 2부 영어예배와 3부 한어예배 두번을 드렸는데, 두 예배에서 모두, 강력한 성령체험을 했다. Raymond 목사님이 주신 말씀은 사무엘상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그 유명한 일화였다. 목사님은 담대히 말하셨다. – 다윗의 믿음을 봐라. 담대히 하나님을 위해 나아갔다. 이제 우리 모두 스텝 업 할 때이다. 지금 섬기고 있는 그런 수준을 이제는 넘어서자. 위대한 힘은 위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Great power flows from bold faith!). 그 콜링에 순종해라 (Obey that calling).
영어부 예배를 마치고 한어부 예배에 가서 찬양을 드리는데 눈을 감자마자 그냥 주님이 바로 앞에 있음이 느껴졌다. (He was right here. He is not going anywhere). 바로 경배와 찬양이 터져나왔다. 바로 수많은 이미지와 상상이 그 경배와 찬양가운데 스쳐지나갔다.
산: 하나님, 당신의 공의는 끝이 없습니다. 당신은 신실하십니다 (You are faithful. ) 당신은 사랑과 자비 그 자체입니다 (You are lovingkind). 당신은 저의 아버지시고, 모든 만물의 창조자시고, 시작과 끝이십니다. 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하신 당신을 찬양합니다.
God: 산아, 그 영어부 남자 리트릿 예배때 본 엑스칼리버 칼 (Excalibur) 있지? 이제 뽑아볼 수 있겠니? 내가 기름부었단다. 마음껏 싸우렴. 갖혀있는 영혼들에게, 구속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모든 사슬을 끊어주렴 (Isaiah 61:1, 58:6, Eps 6:13). 공중권세 자들에게 가렴. 나의 군대가, 천군천사가 함께할거란다.
God: 그래 내가 너에게 천국문을 여는 열쇠를 준거란다. 내 아들 예수를 통해 너에게 그걸 전달해준거란다. 너의 기도가 이 모든걸 움직일 것이다. 멋지지 않니?
산: 아버지, 네 제가 한번 해볼게요. 섬겨볼게요. 가슴이 먹먹하네요. 아버지, 저 뭔가 더 회개할게 있나요?
God: ㅎㅎ 이제 좀 정신이 들었구나. 응 괜찮아 지금 너무 좋단다. 까불어도 괜찮아 너답게. 교만(Pride) 만 경계하자. 난 너의 그 에너지가 너무 귀하단다.
산: 네 아버지, 눈을 열어주셔서 귀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장님임을, 한치앞도 못보는 장님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손잡고 갑니다. 계속 제 눈과 귀를 열어주시고 앞길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한국의 젊음세대를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그들의 가슴을. 그안의 분노와 두려움을 기쁨과 은혜의 감격으로 바꿔주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산: 아버지, 오늘 민경이에게, 제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할까요?
God: 계속 기도하고, 이따가 내가 타이밍을 줄거야. 그때 이야기하면 된다. 꼭 이말을 하렴. 미안하다고. 지금의 상황은 당신에게 불공평한 정도의 짐 (Unfair burden) 라고. 이게 키워드야 – Unfair amount of burden!. 하나님이 당신이 나를 위해 얼마나 희생해 왔는지 다 알려주셨다고. 그게 많이 많이 고맙고 미안하다고.
산: 아버지, 오늘 목장모임은 어떻게 인도하면 되나요?
God: 니 스타일대로 가렴. 능글맞게. 뭐라고 하든 웃고 위해주면서도 밀어붙일때는 밀어붙이렴. 키워드는 “능글맞게”. 그리고 나서 기도할때 담대하게 나의 사랑을 선포하란다. 많이 위축되어 있는 그들의 영이 느껴지니? 난 너무 안타깝단다. 니가 기도로 내 사랑을 담대히 선포하렴. 위축되어 있는 그들의 영을 위로하고, 세상의 거짓들과 수많은 짐들의 그 끈을 니가 기도로 다 짤라버리렴 (break every yoke).
그리고 나서 오후에 목장모임을 했는데, 목원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이들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고나니, 이들이 무슨말을 하든, 주제를 산으로 이끌든, 냉소적인 커멘트를 해서 분위기가 흐트러지든, 아주 능글맞고 유머러스(?)하게 기쁨으로 긍정의 에너지로 이들을 감싸고 같이 웃어가며 나중에 담대히 기도와 말씀으로 선포할수 있었다. 하나님이 이들을 얼마나 기뻐하고 있는지 내게 이야기해주셨다고 하자, 이들의 눈빛이 흔들림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기도할 기회가 왔을때 담대히 큰소리로 있는 힘껏 그분의 사랑을 기도했다. 우리 모두는 그 가슴시린 감격을 꿈꾼다. 그렇게 지음받았다. 누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이 저돌적이고 무조건적이고 가슴시린 온전하고 한없는 사랑에 녹아내리지 않겠는가. 세상의 거짓말들이, 우리가슴속의 우상들이, 우리과거의 죄들이, 마치 지방질처럼 겹겹이 우리를 감싸고 있고 우리를 둔하게 하지만, 그것들이 빠져갈때 우리는 점점 더 그 사랑을 느끼고 그 빛에 녹아내릴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담임목사님이 민경이에게, 난대없이 혹시 유치부 (Joyland) 전도사 자리에 대한 마음이 없는지 기도해보라고 권해주셨다. 마침 4년간 섬기던 전도사님이 다른곳으로 곧 옮겨서 사역에 공백이 생기는 타이밍이었다. 민경이는 많이 놀랐지만, 난 전혀 놀라지 않았다. 내가 어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확인됨을 느꼈다. 오 하나님, 당신의 타이밍은, 당신의 일하심은 이런거군요. 민경이를 통해 같이 섬길것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날밤. 어렵게 애들을 재우고 피곤해 하는 아내를 데리고 보바티 데이트를 나왔다. 보바티를 마시며 잔뜩 뜸들이던 이야기를 전했다. 아내는 놀라면서도 감격했고, 의외로 담담하게 이 모든것을 잘 받아들였다. “그래 오빠, 하나님이 오빠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진짜 너무 신비롭네. 하나님 뜻인가보네. 나도 기도해보긴 할게. 사실 처음들었을땐 어안이 벙벙하더라고. 아직 학교다니는것도 있고, 애들보는것도 정신없고 오빠가 어디가서 무슨일할지도 안정해졌는데, 사역이라…” 그리고 내가 하나님이 가이드해준대로, 미안하다고, 지금상황이 힘든거 안다고, 지금까지 많이 참고 기다려줘서 너무고맙다고 하자 아내도 그 말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인정을 느끼고 감격했다.
같이 차에서 울고 기도하고 집으로 가는데 아내가 임신테스트를 해봐도 되냐고 했다. 사실 우리부부사이가 요새 나쁘지 않았지만 (? ^^) 임신의 확률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몇주전에 “하나님이 묻지도 않았는데 아이를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 이런 이야기를 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었는데. 임신증상을 호소하며 임신테스트기를 전에도 몇번 산적이 있어서, 난 거의 양치기 소년을 대하는 마음으로 놀렸다. “당신을 프로 테스터로 임명합니다. 테스터기 매달 정기구독을 권해드립니다 꾸벅.”. 아내는 눈을 흘겨보며 테스트기를 사와서 테스트했고, 정말 말도안되게 두줄이 나왔다. 오 마이 갓.
하루아침에 졸지에 아내가 전도사로 초대되고 (자세한건 다음글에) 셋째 임신을 알게되다니. 성령체험부터 이틀사이에 정신없는 일들이 쏟아졌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정말 놀라웠다. 상상을 초월했다. 우리는, 나는, 그냥 기도하며 감사하며 그분의 일하심을 볼 뿐이었다.
축복합니다. 백산 형제님.
와 셋째임신 정말 축하드려요!! 너무 멋져요!!!
Pingback: 일자#12: 다시 세상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다 | San's diary
Pingback: 일자#14. 드디어 다시 일터로 | San's diary
Pingback: 일자#15. 커리어 그로쓰 해킹 vs 믿음의 카이트서핑 | San's diary
Pingback: 일자#15. 커리어 그로쓰 해킹 vs 믿음의 서핑 | San's diary
Pingback: 미국을 떠나며#8 아낌없이 받은 소망 | San's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