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작별인사

지난 3년간 기획재정부에서
참 정신없이 살았다.

지나고 보니 너무도 부끄러운건
내 인생 그 어느때보다도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았던듯
맨날 일도 뺀질대고 불평불만 달고살고
혼자 일찍가고 운동가고 얄팍하게 계산해서 팀에 폐끼치고
또 언제나처럼 주위를 안보고 내 앞만 보고 달려온건 아닌지

그렇게 살아왔건만 또 이렇게 따뜻하게 보내주다니
오늘 당분간은 다시 출근하지 않을 과천에서
마지막 인사를 돌고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간단히 카드도 주고 하는데

그래 정말 이곳은 내 직장이었구나
이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내 사람들이었구나
이런 생각에 눈물이 핑

가서 밥이라도 사먹으라고 용돈까지 챙겨준 현우형 동영이형
멋진 팬티와 푸셥기구로 생애 최고의 선물을 해준 우리 빼밀리 선영 나원
맨날 갈구다가 갑자기 찡하게 한마디 한 성철이형 중진이형. 언제나 한결같은 밍구리와 상구 아찌
끝까지 해맑게 웃으며 못내 아쉽다는듯 배웅해준 원이형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두번세번 강조하며 등드두려준 병훈이형
과에서 폐만 끼쳤건만 뭐 말끝마다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준 현익이형
생각지도 못하게 가면 외롭고 힘들테니 뭐든 도움필요함 연락하라고 하신 문화예산 과장님, 국제국장님.
막상 나간다니까 따님 소개시켜준다는 구차관보님. 살짝 욕하며 정내주신 김익주 차관보님.
나의 평생의 멘토 최국장님.
나한테 쌓일대로 쌓였을텐데도 어려운 쪽지에 선물 챙겨준 현영이
항상 날 놀라게 하는, 감동 그 자체 정선이
토끼같은 눈으로 내게 도움과 영감을 갈구하던 귀여운 승우 명진 윤범 기타 후배님들
언제나 그렇듯 앉으라 그러고 미소지어 주신 귀범이형
우리부에서 제일 멋있는 카리스마. 자주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해주신 원진이형
내겐 너무나 멋진 선배들 인주누나, 재우형, 승현이형, 선영이누나, 은숙이누나,
승환킴 이먜 짱보 홍. 내 원 가족.
너털웃음 지으며 보내주신 고맙기만한 이용재 과장님.
나의 평생의 은인. 내가모신 최고의 상사. 이상원 과장님.
얼굴 시꺼먼스 현호형, 나없어도 잘살 창모형, 운동멤버 없어진다고 안타까워한 성현이형, 어색히 말을 낮추던 영돈이형. 우리 축구부 멤버들
일일이 다 쓰기도 어려울 만큼 고맙고 고마운 사람들.

기대해주고 응원해주신대로
열심히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3 comments

  1. 주장호

    한국에서 작별인사 하고 있나보네요??
    전혀 모르지만 왠지 상황이 그려지는 느낌으로 읽었네요
    화이팅 산이형!!

  2. Pingback: Career에 대한 생각(2012년 가을) « San's pla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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