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재무동아리 IFS 를 한 나에게 조차
IBD (Investment Banking Division), 주식 Sales, 채권 트레이더, 이자율 브로커, 파생 딜러, RA(Research Analyst), PEF, 헤지펀드 뭐 이렇게 많고 복잡한지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늘 헤매다가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묻고물어 여러 책을 읽자 그나마 감이 좀 잡혀간다.
관심있으신 분들께 아래의 책을 소개하고 싶다.
1. Financial Career Bible
연세대 경영대 GMT 동아리 회원들과 이혁재라는 GE FMP 에 계신분이 쓴 책
증권사, 자산운용사, IB 등에 대해 정말 알기쉽게 하나부터 열까지 망라한 말그대로 Bible이자
현업에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수록하고 하루 일과를 볼 수 있게 하여
읽는게 아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 책
내가 어떤 책을 쓴다면 이 책처럼 지식과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간접경험을 최대한 살려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 귀감이 되는 책이다. 꼭 이책부터 읽어볼것
2. 라이어스 포커
미국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실제로 일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투자은행에서의 삶
어떤 경로로 MBA 부터 투자은행까지 입사하여 어떻게 모기지 증권을 개발하게 되고,
트레이딩 룸에서의 삶은 어떤것인지. 이런 류의 실제 체험에 기반한 Fiction의 원조격.
트레이더가 되고 싶다면 진정한 필독서
3.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역시 미국 MBA를 진학한 두 미국인이 어떻게 투자은행에 입사하게 되고 어떻게 또 탈출하여 새로운 삶을 사는지를 보여준 책
두명의 일인칭 화법으로 풀어내는 설정이 매력적이다. 4번 책과 비슷한 느낌
4. 월스트리트 몽키
1번은 읽고 한권쯤 재밌는 책을 더 읽으면서 투자은행을 느껴보고 싶다면 반드시 4번책을 읽을것
진짜진짜진짜 대박 재밌다. 영어 원서로도 한번 구해서 읽어봐야겠다. 작가의 sarcasm이 정말 수준급이다.
투자은행에서 일한다는건 빛보는 인간이 되기 위한 몽키의 삶을 산다는 것
마치 인간이 되려고 마늘과쑥만 먹은 곰과 호랑이의 단군신화 얘기같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한편의 영화같은 책
이 모든 책을 읽고 내린 결론 : 이하의 결론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이다.
금융계는 분명 나와 적성이 잘 맞을 수는 있지만, 나의 Top Priority는 아니다. 이건 내가 재정부에서 느꼈던 그 Negative한 경쟁의 더 Core 인 듯한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비지니스 이다.
젊었을 때 IBD, 특히 글로벌 탑 IBD 에서 일할 수 있다는건 큰 축복이다. 정말 많은 기업거래를 접하고
IPO(기업공개, Initial Public Offering), M&A, 기타 각종 투자자문 업무를 하면서 어디서도 못 쌓는 내공을 쌓을 수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돈이 목적이 아니고, 결국에 조금더 의미있는 일에서 길게가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은
30대에 금융계에서, 적어도 금융계의 Core 에서 전력을 다바치는건 조금 아깝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차피 모든 직업이 (일부 안정적인 의사, 확실한 교수 등등 제외) 40~50대 이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30대의 한방이라면, 금융계는 많은 옵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완전히 그쪽에만 몰입하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든지, 다른 Industry에서 더 깊은 뿌리를 내리기에는 늦어지지 않을까
내가 이해하는 금융계는 Sell Side : IBD, 주식,채권,파생상품 Sales and Trader 등을 하다가
결국에 Life도 좋고 자신의 실력여하에 따라 돈도 훨씬 잘벌 수 있는 Buy Side : PEF 등등 으로 옮기는 것이 정석이지만
Buy Side에서도 계속 좋은 성과를 내기가 어렵고, Big Firm 의 Sell side 에 있는게 가장 안정적이고 많은 옵션을 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정말많은 스트레스와 말도 못하는 경쟁에서 버텨야만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마저도 나중으로 갈수록 돈을 번다는것 외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
결국 나처럼 아직까지 덜 굶고 그래도 뭔가 의미있는걸 Positive 한 분위기에서 서로 북돋아 가며
나의 Life와 유머와 생동감을 발휘하며 working life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조금, 아주 조금 안맞을 수도 있는 길인것 같다는것
아 이책.. 저도군대에서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ㅎㅎ 1년 내내 사표를 만지작 거리다가 최종 보너스를 받는 순간 다들 조용해지는 장면이 인상깊었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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