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이제 막 1주일정도
정신없이 여행하고 정착하고 하느라 포스팅을 정말 소홀히 했는데
그래도 매일같이 들어와주시는 사람이 있는게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매우 퀄리티 낮은 근황보고라도…
1. 남미 여행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그리고 매우 짧게 우루과이와 브라질
같이 입학하는 전세계(주로 미국인)인 100명정도와 같이한 일정
좋았던 것 :
태어나 본 것 중 가장 장엄했던 이구아수 폭포
태어나 먹어본 고기 중 가장 맛있었던 아르헨티나의 립아이 스테이크. (La Cantera)
태어나 몰아본 차 중 가장 허접했지만 재밌었던 우루과이에서의 7인승 골프 카터 여행
슬펐던 것 :
매끼 툭하면 50$을 육박하는 밥값
100명 넘게 여행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느림의 미학. 비효율. 음식기다리기 등등
무엇보다도 몇안되는 인터네셔널로서, 그리고 one of least sexy, attractive and popular asian boy 로서 보름넘게 cocky 한 bunch of american kids 사이에서 고생했던 거… 나의 험난한 학교생활이 그려지더라. 물론 착한 애들도 많고 친구도 많이 사겼지만 난 절대적인 비주류일 수 밖에 없음을 통감. 타이밍맞춰 농담한마디 못하는 나의 외소함이란…
2. MBA 지원시기에 대한 생각
스탠포드가 좀 어린감은 있지만
이쪽 미국이나 유럽애들의 평균 연령은 높이 잡아도 26 인듯
대부분 25,~26 직장경력 4년쯤 한 애들이고, 23살 짜리도 꽤 있다. (미국애들은 18살에 대학가서 21살에 졸업한다. 만 나이 기준이고 대학은 대부분 4년졸업)
그러다보니 박사학위가 있다거나 특이한 경력을 가지지 않은 이상 30이 넘는 사람은 진짜진짜 찾기 어렵다.
최근 Top School 입학 경향을 보면 점점 더 심해지는 듯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정말 한살이라도 어린때에 하는게 합격확률을 훨씬 높여주는 듯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군대다, 어학연수다, 취직이다 등등 고생해서 순식간에 30이 되는데, 이쪽 애들중 똑똑한 애들은 25도 전에 창업해서 실패도 성공도 해보고 MBA도 가고 졸업해서 또 하고싶은대로 마음껏 트라이하다가 계속해서 기회를 가지는걸 보니
참 안타깝고 억울하고 복잡다양한 착찹함이 몰려든다.
마치 이쪽 애들은 도박장에서 칩을 계속 리필받아서 몇번씩 올인하다가 한번씩 대박도 내고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딱 몇장만 주고 다시 리필은 없다고 하니, 소극적으로 쓰고 대박은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인 느낌이다.
3. 나의 Positioning
이런 상황에서 나의 포지셔닝은 정말 Unique 한 한국인이다.
미국인과의 대화에 끼기 어려운 것은, 영어 부족, 매우 시끄러운 Bar에서 Party 하고 Social하는 문화 탓도 있지만
같이 아는 사람이 없고 같이 공유할 주제(미식축구, TV, 등등) 가 없는게, Contents부족이 절대적이다.
사실 1분짜리 호기심 유발에는 좋지만 팔리긴 매우 어려운 구조다. 우리나라에서 누가 에쿠아도르 출신 공무원에 관심갖겠는가. 같은 이치다.
그래도 한국 관련얘기, 특히 최근 뜨고있는 한국음식, 이런 얘기 나올때는 애들이 귀를 쫑긋해주고
호기심 많고 착한 애들이 많은지라, 내가 어떻게 Play 하고 Bluffing 하냐에 따라서 나름 먹어주는 나만의 칼라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은 든다. (자꾸 너무 자조적이 되가고 있는데, 술자리에서 각종 한국 게임으로 애들 술먹여 가며 나름 잘 살고 있다 -0-)
그래도 난 절대적으로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Core 가 IT나, 엔지니어링 같은 Speciality 가 아닌 General Manager로서,
Communication 과 인간관계 라는 차 포 다 띠고 장기 둬서 미국애들과 상대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벌써부터 느끼고 있다.
4. 근황 업데이트
한번 떨어져가며 가까스로 미국 운전면허 필기시험 붙고 (여기선 혈중 알콜농도 0.08 이 기준치다. 한국보다 훨씬 관대한듯)
Social Security Number 하나 없는 이방인인지라, 신용카드도 못만들고 체크카드 만들었으며
자동차는 안사고 일단 버텨볼 작정이고
수많은 Administrative 한 이슈들을 겪으며, 소파 한쪽에서 낑겨 자면서 외국인의 설움을 느끼고 있지만
조직이나 가족, 나를 옥죄맸지만 따뜻하게 보듬어줬던 그런 울타리들 하나 없이 이제는 혼자서야 한다는 무한한 자유와 책임을 느끼고 계속해서 무너지는 자기절제를 되살리고자 다집다짐 하면서
학생으로서의 기분을 만끽하면서 좋은 날씨에서 출근 안하면서 좋은 공기 마시고
본격적인 학기시작직전 마지막 Adventure 로서 자동차 미국 횡단에 합류하기 직전
그래
Life is full of adventure
Lets enjoy my endless road
형은 참 포장하거나 멋져보일려는 의도가 느껴지지않아서 글속에 진정성이 더담긴듯.
그래도 타이밍 맞춰 농담하나못건네는 외소함에 살짝 빵터졌음ㅎㅎ 단결!
야 나 너랑있을때는 갑빠도 좀 있었는데 다죽었다 ㅋㅋ 어떡하냐. 다시 운동좀 해야겠다 야
형님,,, 타이밍 맞춰 농담 못 건네는 에서 공감하면서 괜히 슬퍼지네요..ㅋ
아프고 고통스러운 만큼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화이팅 이구요,,,
타지시지만 추석 잘 쇠세요!
ㅋㅋ연수냐? 내가 원래 한국말로도 썰렁한데 여기서 오죽하겠냐. 잘해볼게 땡스땡스
산아, mba 입학정보 찾아보다 네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단다.
난 회사 스폰으로 내년 입학을 준비하면서 낑낑대는 중인데
산너머 산들이 빽빽한 이 과정을 잘 견뎌내고 이렇게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니 네가 너무 존경스러워!
1년 뒤 미국 어딘가의 학교에서 지내고 있을 내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줘서 정말 고맙구,
앞으로도 종종 놀러올께~ (즐겨찾기 등록했음ㅋㅋ)
오 누나 무지하게 반가움. 궁금한거 있음 뭐든 물어봐요. 진짜 힘들거예요 준비하고 하는거… 휴 생각만해도 ㅠㅠ 그래도 스폰받았다니 참 대단하고 다행이다
전화통화나 한번 해요 메일 주거나 6502898367 이에요 ㅎㅎ
그럼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