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70년에 붙여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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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에 앞서

이 주제는 너무나 관심이 가는 주제이다. 나의 뿌리이기에, 나의 현실이기에 내 삶에 깊숙히 자리매김하여 있다.

이국종교수님의 세바시 강연이다. 아마 많은 분들이 봤으리라. 이런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울분도, 최순실 사건과 비자금에 대한 것들도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정의에 대한 목마름과 울부짖음은 항상 그래왔다. 그래 나도 그런것들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한편으론 반문한다. 그게 궁극이고 그게 다인가? 정의를 외치는 우리의 가슴에 한편으로는 나는 저렇지 않아. 사회는 문제있고 기득권은 바뀌어야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하는 Self righteous 한 마음이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이런 사회의 부조리 하나하나에 문제제기 하는것과 함께 더 고민하고 논의해야 하는 문제는 없을까?

결국 목적이 무엇인가. 목적은 정의를 실현하는것도 있지만 더 넘어서 우리 민족이 상생하는것. 형제가 싸울때, 잘잘못을 가리고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도 있지만 더 넘어서 사랑으로 상생하는것이 아닐까 그런 고민들을 한다.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하다. 수없이 써보려 했지만 계속해서 생각이 바뀌어서 덮게 됐었다. 공부하고 알수록 생각이 자꾸 바뀐다. 충분히 틀릴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워낙 민감한 문제라 조심스러워진 면도 있다. 그래도 뭐라도 써보고 싶다.

[2] 특별히 기억에 남는 글들, 작품들

최대한 양쪽 시각을 다 읽어보려 노력했다. 수없이 많은 책이 있고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읽고 감명받은 주요 글들이다. 공부하면 알면 알수록 새로운게 보인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듯

[3] 다양한 생각들

1. 꼭 우려해야 한다고 보는 것들

결국 분열로 가는것, 우리 각자가 나는 억울하다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그래서 반목이 더 생기는것. 세대간에 그렇게 싸우다가 이제는 남녀끼리 싸운다고 들었다. 모두가 내가 손해보고 있다 이런 생각 들게 되는것. 결국 이혼하고 싸우고 하다가 외롭고 상처받은 상태로 사랑하지 못하며 사는것. 우리나라와 민족에 대해 자긍심 하나 없어지고 헬조선, 등등하면 혐오와 미움(hatred) 만 생기는것. 결국 이상한 익명댓글 남기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매번 보는 그런 자극적인 글에 익숙해져서 가는 것. 나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 나는 잘 살고 있다 이런 self rightous 한 마음이 생기는것. 상대를 비판함으로써 내가 정의롭다고 생각하게 되는것. 이런 것들….

2.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너무나 부조리가 많아보인다. 하지만 인류사에서 언제나 그랬다. 지금 한국사회가 인류역사상, 그리고 동시대의 다른 사회와 보더라도 가장 부조리가 많은 사회는 아니다.

부조리, 부정의는 개혁되어야 한다. 단 역사를 보면 상생과 발전으로 간 개혁도 있었고 파멸로 간 개혁도 있었다. 프랑스 혁명, 마틴루터킹 목사, 6월 민주항쟁 같은 개혁과, 프롤레타리아 인민혁명, 히틀러의 역사, 잘못된 개혁의 역사들을 우리는 잘 분별해야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과거 정권에 대한 단죄들, 마치 박근혜와 이명박 정권이 모든 악을 저질른것 처럼 치부되는 것에 적극 동조하기에 앞서 (전 정권에서 잘못이 없었다는게 아니라) 이게 얼마나 뻔하리만큼 반복되온 시나리오인지 본다. 정권이 바뀌었다면 언제든지, 인류역사에서 계속되어 온. 당장 전두환 -> 노태우 -> 김영삼 -> 김대중 -> 노무현 -> 이명박 이런 최근의 역사만 보더라도 정권 바뀌고, 특히 정당이 바뀌고는 과거 정권에 대한 단죄가 없었던때가 단 한번도 없지 않았는가.

부조리 개혁에 앞장섰던 리더들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과거사 바로새우기에 앞장서고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등 어려운 개혁들을 빛의 속도로 해치운 김영삼 대통령은? 검찰, 언론, 농협 할것 없이 다양한 곳에 개혁의 시도를 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다. 기업을 하다가도 이런 과정이, 성찰이 없이는 발전도 없다. 얼마전에 서울대 경영대 후배가 내게 이런말을 하더라. “재벌중심의 경제체제” 이게 너무 안타깝다고. 한국 경제가 이 만큼 온 공을 무시할수는 없지만 자기가 보기엔 이게 잘못끼워진 단추 같다고. 그래 그게 맞을수도 있다. 하지만 재벌 없이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그 누가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중요한건 앞으로가 아닐까. 그래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가야 할지.

3. 가정, 기업, 국가

가정과 기업, 국가가 너무 비슷해 보인다. 진보와 보수, 성장이냐 분배냐의 문제는 가정에도 있다.  회사에도 있다. 당장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일단 월급도 좀 올리고 사내 복지도 좀 개선해야 하는가. 가정에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할까. 아니면 있을때 좀 쓰고, 너무 그렇게 마음졸이며 안사는게 더 현명한 것인가. 결국엔 가치 판단의 문제이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가정의 문화부터 넷플릭스, 구글, 삼성 할 것 없이 어느 공동체에든 고유의 문화가 있다. 그리고 이런 문화는 자연스럽게 구성원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Bottom up) 어떤 때는 리더의 의도(intention)를 통해 모양새를 다듬어가기도 한다 (새마을 운동 등, Top down). 한국호의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져 갔는가.

먹거리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살아남으려 몸부림을 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과 기존 비지니스를 더 탄탄하게 하기위해 늘 고민하고 가정에서 가장이 항상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게 되듯이 국가도 먹거리가 필요하다. 전에는 서유럽 국가들이 도대체 뭘 하길래 저렇게 GDP가 높은지 너무 궁금했었다. 한국이 지금 반도체 호황에 덕을 보는건 그 먹거리에 전략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리라. 한국호가 살아남을, 더 발전할 전략은 무엇인가.

비슷한 맥락으로 기업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그 문화에 대해 비판하기는 쉽다. 하지만 바꾸는것은 정말 어렵다….

4. 무엇을 문제로 볼 것인가. 결국엔 사람들 마음 모으기. 그 과정에 성숙한 토론이 없다.

현재 대한민국,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열강 사이에서 균형적 외교와 강한 안보? 적폐세력 척결? 국민통합? 사회안정망 확충? 무엇을 문제로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관점이 바뀌고 우선순위가 바뀐다.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모을 것인가. 기업도 마찬가지고 국가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한마음이 될 것이냐.

결국 누가 맞느냐 보다는 둘다 맞을 수 있지만 가치판단의 문제일진데 좌우의 싸움을 보고, 세대간의 갈등을 보자면 너무나 감정적이다. 매건에 싸운다. 성숙한 지식인들이, fact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것이 보고 싶다. 유시민과 유승민의 이 토론 은 참 볼만했다. 이런 토론문화를 기대해본다.

5. 인격 vs 리더십에 대하여

  • 최규하 – 참 훌륭했던 사람이었던거 같다. 단 얼마나 리더십이 있었는가.
  • 이승만 – 엄청 잘난사람이었던거 같다. 단 얼마나 리더십이 있었는가.
  • 전두환 등 군출신 대통령들 – 인격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리더십은 있는 사람이었다.

대통령은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가? 아님 청렴이 더 중요한가? 뭐가 더 중요한가? 이 둘을 다 갖추기는 정말 어려운 것인가? 우리는 어떤 리더가 필요한가.

6. 우리는 영웅을 기다리는가. 역사 인물 평가에 대하여

우리는 역사 인물을, 특히 역사의 리더들을 어떤 잣대로 봐야 할까? 앞서 인격과 리더십으로도 봤지만 경제/사회발전으로 대표되는 결과에 의해? 본인이 얼마나 사리사욕을 챙겼는지 국익을 우선시 했는지 하는 본인의 동기에 의해? 국제 정세나 역사속의 타 인물과의 비교를 통해? 무엇으로 봐야할까?

존경받는 지도자. 광복 이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속에서 우리 국민이 모두 존경하고 높이 여기는 지도자는 손에 꼽는다. 세종대왕, 이순신…. 그나마도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여 짧지만 굵게 기억에 남은 이순신, 김구, 유관순 이런 사람들이 많지, 오랫동안 정치를 했던 사람들은 그 끝이 좋지많은 않았다. 군부 독재 대통령도 나오고, 민주화 이후 참 내노라 하는 대통령들 여럿 나왔지만 한명도 그 끝이 좋이 않은건 꼭 우리 지도층의 잘못일까 아니면 국민으로서 우리 한사람 한사람에게도 문제가 있을까. 우리는 어떤 리더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는 영웅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조금더 너그러울순 없을까. 상처입은 역사를 가진 우리 민중에게 너그러움을 바라는건 무리일까. 아래는 매우 단편적인 과거 인물들 몇명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이고 나름 너그러운 평가이다.

박정희:  박정희 이사람. 문제 정말 많다. 사람죽이고 독재하고 과거에 친일/좌익의 역사, 그리고 수많은 여자편력 등등.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기적을 일군 사람이 아닌가? 역사와 세계사에 비춰봤을때 이런 절대권력을 잡고도 부정축재나 부패만 일삼지 않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만큼 노력하고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민주화 대통령에서 보여준 국민의식 미성숙은 어떨것인가. 과연 박정희가 아니라 장면이 그대로 정권을 이어갔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이승만:  이기적이었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을 수 있다는거 안다. 조금더 따뜻한, 인격적인 초대 대통령이 나왔으면 어떨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하지만 필요악이었다고 볼수도 있지 않을까. 그 역사의 격변기에. 양반상놈의 잔재가 뿌리깊게 남아있었던 그때, 일제 식민지배와 양반/왕실의 지배를 받던 일반 사람들이 공산주의/사회주의가 전세계를 물들이던 그때에 사회주의에 빠지지 않을수 있었으려면 – 실제로 사회주의/민족주의에 의해 공산화 되거나 주저앉지 않은 국가가 몇이나 되는가. 항상 외세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한국 역사에서 미국과 이만한 동맹을 만들고 수천년 반상 사회위에, 일제의 상처 위에 민족주의/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민주주의를 도입하는게 기적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문제도 많았던 (독재, 수많은 살인 등등) 이 리더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분의 동기는 어땠을까.

전두환: 리더십이 정말 훌륭했다. 경제도 잘했고 정치도 잘했던 면이 있다. 하지만 동기가 선하지 못했던 면이 많고 지금까지 남은 정경유착, 리더에 대한 불신 등 수많은 사회의 부패와 병폐를 제공하지 않았나. 너그럽게 보기엔 너무 안좋은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내 마음을 힘들게 한다.

김영삼: 필요했던 문민정부, 정말 멋진 개혁들. 거쳐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니었나. 과연 김영삼 정부가 IMF를 초래했다고, 측근에 부패가 있었다고, 과거사를 단죄했다고, 좌익세력이 활동하는 장을 열어줬다고 이 정권을, 이 리더를 비판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김대중: 북한에 돈 갖다 줬다는 이유로 말도안되게 보수세력의 욕을 먹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전부인가. 실용적인 정책으로 나라를 IMF에서 구하고, 경남 일변도의 정권에 필요했던 교체들을 해주고, 북한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시도들을 한게 아닐까.

노무현: 필요했던 정권교체, 정말 멋진 시작과 추진들이 아니었나.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노무현이 경선때 유세하는걸 보면 소름이 다 돟는다. 정권잡고 사방팔방으로 뛰며 노력하고, 좌우를 넘나들고 실리외교를 추진하고 했던 것도 존경하고 감탄한다. 실패한 개혁들은 정말 안타까운 역사가 아니었나. 비분강개의 불운의 리더가 아닐까.

7. 우리시대의 인물들

조정래의 한강을 손에 땀을 쥐고 읽게 됐던건 정말 많은 한명한명의 살아있는 캐릭터 때문이었다. 우리는 어떤 스토리를 쓰고 있는가. 82년생 김지영이 있다는데, 난 83년생 백산은 어떤 스토리를, 어떤 삶을 쓰고 있는가.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며 어떤 스토리를 쓰고 있는가. 과거에는 서울상대생 전체가 유신반대 단식투쟁도 했다는데, 지금은 그럴만한게 무어라도 있을까…우리는 무엇에 자신을 걸고 있는가

8. 적폐는 과연 무엇인가 누구인가

적폐 청산 이야기가 한창이다. 얼마전에 서울대 후배도 썰전 보고 나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내가 이렇게 농담했던 적도 있다. “야, 너도 나도 적폐일수 있어. 좋은 학교 나와서 너는 부모님도 변호산데 적폐 안되겠냐. 난 미국에서 애들나서 애들도 다 이중국적인데 딱이지 ㅋㅋ.”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정말 이 단어가 너무 남용되다 보니 그 누구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마치 과거 좌익 빨갱이 불순분자 정치범 색출하듯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가 아닌가 한다. 정경유착과 가진자의 부패가 공정한 경쟁이나 질서를 가로막고 있다면 당연히 개혁되고 철폐되어야 할 대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기적인 인간들이 가진 조직 그 어디가 적폐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기독교인 일부가 종교인 과세를 거부하는걸 보면 난 그 내용도 다 모르고 기독교인이지만 창피해서 차마 못봐줄것 같다. 검찰내에도 많은 문제와 적폐가 있다고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고 있다. 이런글 에서 주장하듯 정부주도 정책처리 자체가 적폐라는 의견도 있다. 노조나 농협, 농민정책, 이권을 다루는 지방 일선 공무원의 정책처리에는 다양한 거품이 껴 있다는것은 공공연한 사실이 아닐까. 청문회를 몇번 현장에서 겪어본 입장에서, 이건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검증을 넘어서 흠잡기와 깎아 내리기성 인신공격도 많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려웠다. 적폐청산이라는 단어가 막연히 가진자 일반에 대한 공격으로 쓰이면서 이걸 주장하는 세력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일부 음모론을 제기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았던 것은 과거 군사정권이 자주 쓰던 정책과 근본은 동일할 수도 있다. (3S, Sex, Sports, Screen) 과연 지금 우리는 이런 것에서 자유로운가. (남용되고 있는것이 아닌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것이지 절대로 전 정권이나 청산되어야할 수구 기득권 세력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다. )

9. 진보진영의 문제와 보수진영의 문제

내가 유시민을 그렇게 좋아하지만 결코 진보가 될 수 없는 것은 진보의 근본에는 문제제기가 있지 해결책이 있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제제기는 쉽다. 특히나 감정적인 문제제기는. 하지만 과연 진정한 해결책이 있는가. 진보는 제기한 문제를 책임지는가. 미군철수를 위한 촛불운동, 광우병 파동 일으키고, 의료 민영화 반대한 세력들 과연 충분한 고민을 했는가, 그리고 책임질 수 있는가.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한 통합적이고 이성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가. 한가지 문제에 대해서 정의를 외치긴 쉽지만 과연 모든 부분들을 고려 했는가.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엄청나게 이성적인듯 하지만 막상 총대를 쥐게되면 진보진영은 결과를 일궈내기 보다는 싸움을 하고 단죄를 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적이 더 많지 않은가.

내가 보는 보수진영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는 사과하고 희생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것이다. 결국 박정희 시대만큼 발전이 있었던 때가 없지 않냐고, 전두환이 문제는 많았지만 통치는 잘했다고 쉽게 말하시는 어르신들의 생각의 근간에는 결국 가난과 전쟁에 대한 큰 트라우마와,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고통당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나 지금 젊은세대들이 느끼는 불합리하고 사다리가 없는 사회에 대한 절망감에 대한 공감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는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현 정권의 좌경화를 안타까워 하지만, 수많은 보수들은 결코 본인이나 보수진영의 잘못을 회개하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계층이 겪는 아픔을 직접 겪거나 그곳에 가서 같이 화합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을때가 많다. 태극기 진영에 뛰어드는 어르신들은 예외지만 상당수의 보수는 자기 몸을 사린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태극기 진영에서 뛰시는 어르신의 상당수는 항상 빨갱이와 종북좌파에 의한 음모론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진보세력과 논리와 전략 구성에 있어서 비슷하다고 보이기도 한다.) 인류 역사가 어디 이성만을 가지고 되고 산수처럼 딱 떨어질까. 희생하는 보수가 보고싶다.

10. 그 어려운것을 다 극복할 수 있다. 희망을 품자 (Let’s give ourselves some credit)


지난 70년 우리민족은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다. 수천년간 남아있던 양반/상놈의 문화를 없애고,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미국/중국/일본 열강의 한가운데서 자리매김하려 노력해왔다. 2차대전에도 영향받았고 내전도 겪고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냉전의 한가운데 있기도 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피흘리고, IMF도 겪었다. 지금도 북핵이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를 눈앞에 안고 살아간다. 그 와중에서 우리는 한강의 기적도 일궜고 올림픽/월드컵도 치뤄냈고 세계 굴지의 기업들도 일궈냈다. 세계 최고의 대학교나 연구진에, 운동선수에, 예술계에, 수없이 많은 한국인들이 포진해 있다. 그래 고 정주영 회장님의 말처럼 우리 삶에서 쉬운것만 있는건 아니지만 그 어려운 것을 다 극복할수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희망을 잃기에는 우리는 너무 많은걸 이뤄내왔고 너무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며] 난 무엇을 소망하는가

리더십과 청렴성을 갖춘 리더, 소통할 수 있는 리더를 소망한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희생하는 보수를 소망한다. 책임지는 진보를 소망한다.

토론할 수 있는 지식인과 성숙한 국민성을 소망한다.

통일 한국과 진취적인 미래를 소망한다. 만주벌판을 누비며 서구열강, 중국, 러시아, 전세계를 누빌 우리 민족의 미래를 꿈꾼다.

결국 난 아래 이주연 목사님의 말씀처럼 전국민 회개운동을 소망한다. 모두가 상처받아 있고 아파하고 있다. 서로 싸우고 헐뜯고 분열하고 있다. 미워하고 있다. 회개가 필요하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남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로 받아들이고 안을 수 있을때, 그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리라.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두 아이의 아빠, 동화속에나 존재할것 같은 우렁각시의 남편.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7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7 comments

  1. kim

    역시나 self righteous에 빠져 항상 나만 옳다 생각하는 편협한 저에게, 자꾸 판단하고 비판하려는 저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는 글이네요. 너무 좋아요.

  2. Dave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불행히도 한국의 보수는 반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게 말할 기회 조차 주지 않으로 했다는 점이 그들이 비판받는 이유라고 생각해.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사실 보수가 아닌 독재 세력과 싸우고 있는거라고.

  3. 진대연 (Dave Jin)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불행히도 한국의 보수는 반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게 말할 기회 조차 주지 않으로 했다는 점이 그들이 비판받는 이유라고 생각해. 심지어 반대 세력의 인권을 억압하고, 생명을 하찮게 다루었지. 사실 많은 한국인들은 보수가 아닌 독재 세력과 그동안 싸우고 있던것이고. 상대를 무력이 아닌 논리로 이길 수 있는 보수를 갈망하고 있는 걸꺼야.

  4. 오호. 대연이 여기 들어와 답을 다 달아주니 재밌네 ㅎㅎ. 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 -> 이거 정확히 이해가 안되는데? Disagree 라고 이야기한거지? 보수가 비판받을 가장 큰 이유는 말할기회조차 주지 않고 억압했다,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1. 과거의 보수가 그랬다는 건지, 아님 지금의 보수도 그렇다는건지. 내가볼때 지금도 그런보수가 일부 있겠지만 과거의 보수를 주로 이야기하는듯함. 독재정권/군사정권의 폐해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 과거의 정권들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다른 잣대들이 더 필요할수도 있다는게 내 생각이야. 과는 많지만 공도 있는가. 공이 있다면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2. 논리로 무장한 보수가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안보이는것도 사실이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9/2017121903329.html?rsMobile=false 이런글들은 내가 보기엔 논리로 무장한 보수의 좋은예가 될듯. 나도 정책을 추진했던 입장해서 반대진영에 논리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많이 경험했던 것도 (언론, 국회 등등 포함)

    • 진대연 (Dave Jin)

      ㅎㅎ 난 백산 블로그의 숨겨진 팬이야! 이 내용을 글로 이어가기에는 논쟁이 엄청 커질 것 같으니~ 심심할때 얼굴보고 토론이나 해볼까? ^^

      1. 지금의 (흔히 그렇게 불리는) 보수도 다를바 없는 것 같아. 지금의 수 많은 비리와 국정농단이 벌어지도록 그냥 내버려 둔걸까? 몰랐던걸까? 혹은 모른척 했을까? 그리고, 반성하는 보수가 많은가? 혹은, 사죄하고 변하겠다고 하는 보수가 많은가? 보수적인 사람과 보수라 불리는 세력이 다른 정의일 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쟁점에 사용되는 용어가 명확해야겠지? 나는 보수 세력안에 보수적인 사람들은 간접적 공조했다고 보고 있어.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서 일어난 보수의 억압은 정말 최근까지도 굉장했다고 ^^ 예전에는 물리력으로 억압했다면, 지금은 경제력으로 억압하는것만 차이일뿐, 그 사례는 무궁무진해. 대표적인 사례가 블랙리스트 겠지?

      2.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논리로 무장한 보수는 얼마나 일관성을 보여왔고 또 지금의 대한민국의 민낯에 얼마나 반성하고 있을까? 내 생각엔 민주당이 오히려 보수애 가깝다고 생각해. 다만 그동안 이상한 (기득권) 보수가 너무 오래 집권했던거지. 제대로 된 보수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도록 스스로 반성할 수 있다면 과연 국민들이 현재의 적폐청산이라는 행위에 70% 가까이 지지할 수 있을까?

      • 대한민국이 정말 우경화된 사회고 보수가 문제가 많다는건 요새 들어 더 알게되고 그 민낯을 보게되고 느끼게 되는거 같아. 그런면에서 많이 동의해. 보수를 뭐로 볼거냐 인데, 내 생각을 다 쓰려면 꽤 길어질거 같은데 http://ageoftransformation.blogspot.kr/ 여기 한번 가봐. 난 요새 이사람 글에 꽤 빠져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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