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밝은지도 어느새 두달이 다되어 간다. 미국에 온지는 이제 10년 반이 되었다. 그리고 어제 난 만 39살의 생일을 맞았다.
실타래처럼 복잡한 마음을 글로 적어보는 이 순간이 내게는 참 소중하다. 깊고 고요한 바다에 잠수하고 돌아오는 것처럼 글쓰며 몰입하고 생각을 정리할때의 그 고요함과 낯설음이 상쾌하다. 지난 1년, 또 지난 10년, 또 지난 38년, 나는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나는 어디쯤 와있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정리하고 사랑하는 나의 이웃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 어느 부분이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작은 울림이라도 있다면 큰 기쁨이고 영광이겠다 (아마 또 진짜 독자는 내가될 가능성이 꽤 있지만). 2021년에 회고에 대한 더 짧고 가벼운 영어글도 있다.
딸아이에게서 보는 나의 모습: 쉽게 만족을 모르는 이고이스트
우리 첫째딸 하루는 너무나 이쁘고 톡톡 튀지만 절대 마음이 느긋하고 편한 스타일은 아니다. 신나고 재밌을땐 한없이 행복해하다가 무언가 짜증이 들어오면 돌변한다. 그리고 그 비난과 불만의 화살을 밖으로 표출한다. 이때 그녀는 늘 억울하다. 그리고 자신을 힘들게 한 것을 계속 묵상하며 더더 우울해한다. 겨우 감정을 추스리기도 하고, 많은 경우는 많은 사람이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며 위로해줘야 또 풀린다. 천성이 밝고 남탓 안하는 아내는 이런 하루의 모습을 참 낯설어 할때가 많다.
나라고 하루의 이런 “자기중심적(?)” 이고 쉽게 만족을 모르는 성향이 절대 쉬운것은 아니지만 사실 난 내 딸에게서 정제되지 않은 버전의 내 모습을 본다. “나”에 대한 생각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런 모습을 난 쉽게 만족을 모르는 이고이스트라 명명한다. 나또한 스트레스 상황을 맞닥들이면 상대나 상황을 탓하며 쉽게 억울해하고, 또 절대 쉽게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남을 비난하거나 자꾸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싫으니 모든 감정을 차단하고 동굴로 들어가서 좀비 모드 (외부와의 감정적 연결선을 차단하고 멍하니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거나 멍때리는 모드)에 돌입하는 악숙환을 경험할 때가 종종 있다.
2021년엔 주로 육아과정, 특히 어린 세아이를 키우고 아내도 주말에 일하면서 오는 여러 물리적인 제약으로부터의 스트레스에 허덕였다면, 최근엔 또다시 프로페셔널리 내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쉽게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감사하고 기쁘고 소망이 되는 상황과 조건들이 많지만, 내맘대로 안된 내 성에 차지 않는 몇가지 부분에만 계속 자꾸 생각과 마음이 머무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게 힘과 위로를 준 생각들
그런 내게 다시금 힘과 위로를 준 생각들,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또 용기와 힘을 내어 삶을 나눠본다.
Power of vulnerability: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 (it’s necessary)
바이럴을 탔고 나중에 책도 나온 브라운 교수의 “Power of vulnerability” 테드 강연이다. 여기서 그녀는 Vulnerability (한국어로 맞는 단어가 없다. 풀어 설명하자면 “마음을 여는것”) 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 마음을 여는것은 세가지 C로 설명된다. 용기 (Courage), 공감 (Compassion), 관계 (Connection)
- 마음을 여는것 (Vulnerability)는 무섭지만, 그것 없이는 참 행복도, 기쁨도 없다.
- 마음을 닫고 우리가 하는것은 스스로를 무감각하게 마비 (numb)시키고, 모든걸 확실하게 만들려 하거나 재단하고 (certainty), 나와 주위에 완벽을 요구한다 (perfection)
특히 내가 공감했던 것은 Vulnerability (마음을 여는것)의 중요성을 인지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그들은 마음을 여는게 절대 쉽다고 하지 않았다 다만 그게 꼭 필요하다 (necessary)라고 했다. 내겐 거의 본질과도 같은 영역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헤매고 있어도 괜찮다. 중요한건 그걸 있는그대로 인정하고 소통할 용기를 내는 것이다.
나의 강점은 따로있다: 호기심과 배움,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최근 지인의 권유로 캐릭터 (성향)의 강점을 파악하는 서베이 (링크)를 해봤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나의 강점으로 1) 호기심 2) 영성 3) 배움 4) 아름다움과 탁월함에 대한 추구 5) 리더십을 꼽았고 성향적으로 부족한 부분으로 1) EQ 2) 신중함 3) 감사 4) 인내 5) 겸손이 나왔다. 너무 맞아서 놀랐다.

이걸 하고 나니 놀라운 만큼 마음이 편해졌다. 감사나 겸손, 인내는 분명 나의 강점이 아니다. 나의 강점은 끈임없는 호기심, 배움에 대한 욕구, 본질에 대한 탐구, 이런것들이다. 그래서 참 만족을 모르나 보다. 아래는 관련해서 내가 트위터에 나눈 짧은글이다.
스스로와 주위를 살리는 말과 생각하기:
첫째딸 애는 까다롭다. 조금만 걸려도 짜증내고 불만/비난을 맘껏 표출한다. 천성이 긍정적이고 남탓하지 않는 아내는 그모습을 도저히 쉽게 못받아서둘은 자주 부딪힌다. 나도 부딪히지만 사실 난 이 “쉽게 만족안함”에서 내모습을 많이 발견한다. 딸의 “쉽게만족못함”은 그녀를 덜 긍정적으로 만들지만 또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아내를 닮은 아들은 좀더 주어진것에 만족하는 편이라 발산하는 에너지가 딸에비해 적다. 딸의 이런부분은 고쳐야할 단점이라기 보단 도움이 필요하고 Insight가 필요한 부분이다.
대개 부모는 “넌이래서 나빠”라고 하고 본인도 “난 이래서 나쁘고 이점은 고쳐야해” 이렇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다가 잘 안되면 우울해하고 포기한다. 사실은 “넌이게 특별해. 이렇게해보면 더 좋을거 같아” 가 정답이다. 남에게도 나에게도. 우리에게 고칠점이 있지만 진정한 변화는“영감과 사랑”으로 코칭받을때 일어난다. 그건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모습이아니라 장점을 극대화시켜 끌어올린 모습이다. 난 오늘 나에게, 주위에, 어떤 “살리는 말과 생각”을 하고 있는가. 우리를 살리는 영감과 사랑이 절실하다 내게도 사회에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이어령 선생님의 아래와 같은 말도 많이 위로가 됐다. 그래 난 분명 상당히 자기중심적인 에고이스트일지 몰라도, 그건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다. 가장 나 스스로에 파고들어 에고이스트가 되는게 역설적으로 가장 세상과 소통하고 주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일 수 있다. 그게 바로 나이기에.
글쟁이는 에고이스트야. 에고이스트가 아니면 글을 못써. 글 쓰는자 모두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쓰는거야. 자기생각에 열을 내는거지. 어쩌면 독재자와 비슷해. 지독하게 에고를 견지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만인의 글이 되기때문이야. 남을위해 에고이스트로 사는거지 – 이어령 인터뷰중
나의 실패와 어려움이 다른이에게 진짜 힘이 된다
신수정의 “일의격”에 보면 이런 에피소드가 나온다. 외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 실제 한 사람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은 “타인의 성공경험”이 아닌, “타인의 실패경험”과 “자신의 성공경험”이었다고. 많은 경우 우린 성공담을 나누고 또 그걸 읽으며 사회에 환원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사회환원과 진짜 성장은, 자신의 실패담을 나누고 타인의 실패경험을 통해 배움으로써 일어날수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래 꼭 모든게 잘되고 뭔가 확실한걸 이룬 사람의 나눔만이 힘이 되는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재진행형 회고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고 더 큰 연대를 이끌어낼수 있으리라.
2021년 회고
총평: 상반기는 신나게 이것저것 하며 마음껏 발산하고 즐겼다면 하반기엔 다양한 스트레스 가운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기쁘고 감사한 일도 많았고 큰 드라마도 아픔도 없었지만 내게 있어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느끼기도 했던 한해였다. 아래 주요 기억에 남는 일들을 열거해본다.
- 회사가 많이 성장했다. 이정도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에서 이만큼 일해본건 처음 있는 일이다.
- 머신러닝 PM으로서의 역할이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태어나서 가장 많은 시간을 엔지니어들과 함께 보냈다.
-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여 목표세우기, 자율성을 주고 걸림돌들을 다 없애기, 과정에 집중하여 끈임없이 시도하기와 같은 개발자식의 문제해결과 조직운영방식을 계속해서 학습하고 있다. 완전히 내스타일이다.
- 첫째딸이 학교를 갔다. 진짜 학부모가 됐다.
- 둘째아들이 너무 산만하고 종종 애들과 부딪혀서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이도 애가 많이 안정을 찾았다.
- 셋째가 아토피, 천식으로 꽤 아파서 병원에 여러번 입원했다.
- 처남네 조카가 태어났다. 형은 사업을 시작했다.
- 캠핑, 샌디에고 등 가족여행은 꽤 다녔다. 애들과 참 많은 시간을 보냈다.
- 한국 짧게나마 한번 갔고 연말엔 부모님도 오셔서 같이 시간보낼수 있었다.
- 금쪽같은 내새끼를 거의 매주 봤다. 아내와 소통하는 하나의 금요일 리츄얼이 됐다.
- 처음으로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제대로 했다. 나와 우리만의 공간이 갖고 싶다는 생각도.
- 신앙 안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삶과 일을 꿈꾸는 다양한 사역과 사람들을 만났다 (Praxis, FDE 등).
- 직접 또는 줌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1:1을 했고 때론 1:many로 세션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삶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하고 아주 조금이나마 돕기도 했다.
-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역을 시도해봤다 (F&W 등). Product Market Fit을 찾고 스케일하는데 까진 도달하지 못했지만 시도한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 운동은 거의 못했다 – 그치만 한달에 한두번 가는 나름의 조기축구가 생겼다. 그리고 근육은 줄었지만 살이 찌진 않았다.
- 혼자 머리깎는걸 마스터 했다 (뒷머리까지).
- 태어나 처음 모바일게임을 꽤 했다.
- 페이스북, 인스타는 하다가 안하다가 반복했다. 유투브와 넷플릭스는 꽤 했다.
- 한달에 한두번씩 친구 두명과 함께 삶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Zoom 토크를 했는데 너무 좋았다.
- 좋은 책, 생각들은 여전히 나를 살게했다.
특히나 사람들의 삶이 변화를 돕고 목격한 것이 하이라이트라 할진데, 아래 주요 케이스를 소개해본다.
- 자유를 주는 새로운 시각(New perspective that gives you more freedom): 특히 신앙공동체 안에서 많이 목격했다. 기독교가 워낙 죄의 문제, 회개, 세상의 것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다보니 성과와 발전을 내며 무언가를 만들어하는 “일하는 자아”와 충돌될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크리스천이 일하는 자신과 신앙생활하는 자신을 분리하거나, 성공과 발전을 추구하는 자신의 모습이 비성경적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소개하고, 더 자연스럽게,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들이 새로운 의미와 비전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을 여러번 했고 여러명의 변화를 목격했다. 한명의 영혼이 자유를 찾아 새로워지고 살아나는 모습, 그건 참 아름다웠다.
- 본인의 스토리, 스스로에 대한 자각 돕기(Insights on personal story and self-awareness): 특히나 MBA 상담이나 커리어 상담을 하면서 그들의 스토리를 듣고 거기에서 주요 의사결정의 이유 (Why)를 파고들다 보면 본인도 몰랐던 본인의 스토리, 스스로에 대한 자각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올해에도 몇명이 스스로의 스토리를 더 알게되고 정립해가는데 도움이 된적이 있었다. 그리고 사실 나또한 이거에 올해 몇번 도움을 받았다. 나에 대해 더 알게되고 insight가 생기는것 – 그건 나의 영혼을 더 깨어나게 만든다.
- 통찰력 있는 격려 (Specific Encouragement): 자식을 키워보면서 더 느끼지만 따뜻한 격려는 자존감을 키워주고 어려운 삶을 살며 용기를 내는 근원적 원동력이 된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또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를 했을때 사람들이 살아나는걸 목격했다. 특히 그 격려가 아주 구체적이면서 통찰력이 있을때 사람들의 스위치가 켜지는걸 본다.
미국에서의 지난10년 회고
총평: 미국을 처음 오면서 진정 원했던것 – 평생에 걸쳐 간직할 가치와 원칙, 좌표찾기, 가족을 만들고 가족중심적인 삶, 의미있는 일 등은 다 어느정도 이뤘다. 나름 치열했고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과분히 감사할 일이 많았다. 아래 주요 기억에 남는 분들을 나눠본다.
- 좌표가 생겼다. 신앙 안에서 근본적 가치들이 적립됐다. 목적과 비전, 에너지를 채널할 프레임 – 세계관이 생겼다.
- 전보다 훨씬 많이 편안해졌다. 쉬는것도 더 자유로워지고 잠도 더 많이잔다. 어젠더가 없는 시간도 많아졌다.
- 가족이 생겼다. 아내가 생기고 세 자녀가 생기고 처갓집과 한가족이 되었다.
- 미국에서 여행 꽤 다녔다.
- 지난 10년은 테크/스타트업 업계와 함께했다. 좌충우돌 끝에 드디어 조금 편안하게 일하게 되고 자리를 찾은듯 하다.
- 신앙공동체 안에서 공통의 가치관과 세계관, 소명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됐고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 취미는 운동, 여행, 새로운 경험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많은 것들 (가족여행 등)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계속 하는건 생각, 글쓰기, 책읽기 등
미국에서 10년 살면서 한국이 그립고 생각나는 것들도 적어본다.
- 사람: 한국은 좁은 사회다 보니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게된다 특히 프로페셔널리 성장하면서 내 주위지인들 가운덴 동종 업계만이 아닌 다른 업계/산업 사람들과 다양하게 교류하는 사람을 보게된다. 또 귀엽고 에너지 넘치는 다음세대들은 얼마나 많은지. 한국에선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었는데, 미국에선 사람들 – 에너지 넘치고 갈증 많고 마음이 가난하며 저마다의 매력이 듬뿍한 – 과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어서 (적어도 내 기준에선) 아쉽다.
- 가족: 미국와서 생긴 새로운 가족이 있지만 여전히 부모님과 형, 대부분의 친척이 한국에 있다. 언젠가 같이 살수 있을까.
- 친구: 친한 친구들, 미국와서 많이 사귀었지만 여전히 나의 죽마고우들이 그리울때가 종종 있다. 아무 어젠다 없이 그냥 만나서 노는 친구들.
- 기타: 음식은 도저히 한국을 따라갈수 없다. 대중교통 타고 어디든 걸어다닐수 있는것도 그립다. 그리고 문제 많은 한국사회도 은근히 그립다 – 그만큼 내가 할일이 있다는 거니까.
2022년의 목표
총괄: 2021년엔 가족과 내적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2022년엔 조금더 사회와의 접점에서 발산하는것을 시도하며 다양한 이터레이션을 해본다. 회사내에서의 시도는 물론 회사 밖으로도. 그 과정에서 외적인 동기부여나 트렌드에 나를 맞추려는 유혹은 경계하겠지만, 너무 생각을 많이 앞세우지 말고 많은 시도를 하는 것을 KPI로 잡는다.
- Work
- 올해는 PM으로서 Product을 런칭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에 집중
- 몰로코가 그리는 머신러닝으로 역사에 한획을 긋는 회사와 산업을 만든다는 목표도 더 파볼계획
- 코칭 (리더십 등) 을 더 알아보고 practice한다
- Family
- 가족이 쉬고 하나될 수 있는 날을 정하고 루틴+추억을 만든다
- 2023년엔 어디에서 살 것인지 고민하고 계획해본다
- 아내와 더욱 잘 지낸다
- Faith
- 과거 경험에 의존하지 말고, 이미 믿고 있는것을 살아내는것에 주력한다
- 같이 믿음안에서 살고 만들어갈 동역자, 그리고 함께할 교회공동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더 찾고 만들어가본다
- Self
- 꾸준히 무언가를 만들어보기: 트위터에 짧게라도 글을 쓴다. 유투브를 할 수 있으면 해본다. 필받으면 책도 기획해본다.
- 재밌게 놀기: 소설도 좀 읽는다, 재밌는 일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 에너지/시간 확보하기: 아침에 아주 일찍일어나는 날을 며칠씩 갖는다
나에게 영감을 주고 기쁨을 준 것들 소개
- 책
- 윌스미스, 윌: 윌스미스의 자서전. 그는 과연 이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울고 웃으며 읽는 내내 내 가슴을 들었다 놨다 한 책
- 빌리언 달러 루저: 위워크의 성장과 몰락: 배드 블러드, 빌리언 달러 웨일의 뒤를 잊는 시대의 스토리 위워크의 성장과 몰락의 속사정. 자본주의안에서 비지니스가 얼마나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수 있는지를 들여다볼수 있다.
- Love’s executioner: 카운셀링 계의 거장 어바인의 고전. 다른사람의 은밀한 내면을 들여다보는건 언제나 흥미롭다. 금쪽같은 내새끼 성인버전이랄까. 성인들이 카운셀링을 통해 치유받는걸 보면서 인간과 나에대해 더 이해하게 된다.
- 개발자에게 물어라 (Ask your developer): 개발자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여 그걸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사람이다. 기술기업 제품개발 뿐 아니라 사회, 정치과제 등 모든 문제에 이런 접근법이 얼마나 큰 혁신을 가져올수 있는지 보여준다.
- 아임인(I’m in): 동시대를 사는 친구의 영적 탐구와 성장의 과정. 그 성장과 그걸 공유하는 용기에 응원과 찬사를 보낸다.
- Xealots: 신앙에서 무장한 크리스천은 마치 질럿과도 같다. 질럿의 마음가짐과 활동방식을 담은 정수
- 영원한 권력은 없다: 대한민국 근대사의 산증인이 들려주는 역사와 정치이야기 (페북 독후감링크). 언론에서 들려주는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실제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정권의 뒷면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강추
- 커넥트, 비폭력대화: 두 책 모두 인간관계/커뮤니케이션계의 바이블이 될만한 책이 아닌가 감히 생각. 안다고 다 실천할순 없겠지만 알고 모르곤 하늘과 땅 차이이다.
-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박사의 책과 말은 늘 주옥같다. 특히 이 책이 와닿았다. 아빠의 불안과 엄마의 불안을 삶의 다각도 문제 (육아 등)에 비추어 설명한다. 나와 배우자를 더 이해하게 도와준 책
- 일의 격: 난 이분이 커리어 계의 오은영 같다. 자신의 일과 생각으로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주고, 그 바탕엔 사랑과 상생, 희망이 가득하다. 제목부터 예술이다. 성장하는 나, 성공하는 조직, 성숙한 삶
2. 컨텐츠
-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상담소: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 힐링 프로그램. 볼때마다 울고 감동하고 다시 힘을 얻는다.
- How to build life: 아틀란틱 지가 하버드 교수 아터와 함께 진행한 컨텐츠들인데 과학적이고 다채로운 접근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특히 행복을 수식으로 설명하는게 완전 내스타일이다.
- Praxis: 회복의 세계관이란 프레임워크로 사회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What, How, Why로 쪼개어 우린 어떤 부분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떤 동기를 가지고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가르치는 단체. 그 생각의 명료함과 표현력에 매료된다.
- FDE, FDI: 완전한 신이 인간을 위해 대신 목숨을 내주었고 지금도 그 자신을 따르고 대변할 사람을 찾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기업가와 투자자를 섬기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움직임. 여기에서 나오는 대화들에서 돈의 힘이나 사회의 부조리에 짓눌리지 않고 이것들을 선으로 이기고자 하는 꿈과 용기를 다시 얻는다.
일목요연하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눈에 잘 들어오네요! 미국 생활에 대해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ㅎㅎ 그렇군요 네 미국은 심심한 천국이란 표현을 누가 썼는데 (한국은 재밌는 지옥이고) 일리가 있는 표현 같기도 해요
백산님 글 잘 읽었습니다. 팬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과 함꼐 하시기를.
오 감사합니다 따뜻한 응원 덕분에 오늘 더 힘내서 하루, 한주 시작할수 있겠네요 =)
10년의 회고의 기록.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산닷컴 구독도 거의 9년차 되어가는 것 같아요. 그간 MBA합격 분투기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치열한 고민들 속에 사시던 백산님의 모습도 이제는 또 지나가고, 미국에서 가정을 세워나가시는 모습도, 또 일도 자리를 잡아가시는 모습도 참 박수를 보냅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찾아주시고 관심가져주시니요. 네 저 나이들어 가는거 같아요 하하. 더 성숙하되 계속 열정과 호기심으로 삶을 대할수 있기를 바라게 되네요.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같은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라서 그런지 모르게… 백산씨가 잘 되어서 하나님께 더욱 크게 쓰임 받는 사람이 되었음하네요.^^ 기도하겠습니다~~~ 백성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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