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떠나며#4 내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들

이번 글은 지난 11여년을 보냈던 미국생활을 마무리 (적어도 당분간은)하게된 이야기이다. 그 네번째 이야기다.


이 당시 내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들, 막상 그 시기를 지날때는 제대로 이해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나눠본다.

말과 생각을 주고받을 친구

공허하던 내 가슴을 뻥 뚫어준 책이 있었다.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 (Beyond Order). 조던 피터슨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사람은 타인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마음의 질서를 유지한다. 우리 모두는 생각을 통해 만물의 질서를 유지하지만 생각하기는 주로 말하기를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 우리는 말할 필요가 있다. 기억하고 또 잊고,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가리키는 행동은 그게 중요하다고, 그걸 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가치킨다 – 타인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행동 또는 태도를 보인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관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그보다 더 가치있는 공통화폐는 존재하지 않는다.

질서 너머 중 – 조던 피터슨 저

아 난 말하기와 듣기를 잃어버리고 있구나. 난 가리킬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구나. 누군가와 생각을 주고받으며 새로 가리킬 곳을 보며 새로운 놀이와 할일을 만들고 질서를 회복하고 중요성을 확인하는 것들이 필요했구나. 내게 필요했던게 부족했던게 무엇인지 깨닫는건 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순간이었다.

쓸모를 느낄수 있는 공간들

커리어피보팅의 저자 장영화는 일, 커리어에 대해 한단어 – “쓸모”로 정의한다. 아래에 소개된 ‘나만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맞는 일’이 그 쓸모의 연장선상에 있는 단어들이리라.

디지털대전환의 시대이자 100세 시대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의 의미와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트리플 변혁기에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나의 일을 찾아가길 원하는 20대는 물론이고 아직 나에게 맞는 일을 찾지 못한 3040에게 ‘남들이 좋다는 일’에서 벗어나 ‘내가 진짜 원하는 일’ ‘나만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커리어 피보팅 중 – 장영화 저

나만 할수 있는일, 나에게 맞는 일, 내가 쓸모있는 곳이 어디일까. 30년간 타국에서 살다가 뒤늦은 나이에 미국에 와서 이제 드디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게 되고 나와 잘 맞는 도메인 (Performance PM)도 만나는 행운도 가졌지만, 나의 쓸모, 나의 Person World Fit (프로덕트 마켓 핏과 같이 나와 세상이 만나는 지점)를 찾는건 여전히 어려웠다. 회사를 넘어서 사회문제에 관여하거나 내가 쓸모있는 곳을 찾는건 요원해 보였다. 섬기는 교회는 이민사회, 한인사회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주는 감사한 곳이었지만 그 초점이 늘 안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라 사회속에서 나의 쓸모를 찾는 장으로 여기기는 어려웠다. 그나마 회사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가고 있고 사회에 쓸모가 되고 있다는 (쓸모있는 존재로 더 성장하고 있다는) 위안을 가지려 해봤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회사가 커지고 산업에서 경험많은 사람들이 리더로 들어오며 따로 내가 초대받지 못한 (?)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미팅들이 계속 생겨났고, 그럴수록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공간 (Venue)들이 계속 줄어드는 느낌이었다.

아래는 제현주의 일하는 마음 중 “자아는 원래 조각나 있다” 라는 챕터에서 발췌한 글귀이다. 그래, 내가 공연할수 있는 배역이 없다고 느꼈고 그게 필요했다. 나를 더 나은사람이라고 느낄수 있도록 해주는 배역들이 있어야 내가 좀저 진정해질수 있을것 같았다.

자아는 원래 조각나 있다: 우리는 언제나 어떤 ‘무대’위에, ‘관계’ 가운데에 있다.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곳, 수행할 어떤 공연도 없는 곳, 아무 관객도 없는 곳에서 우리의 자아를 찾을 수 있을까? 분명 공연된 자아와 공연하는 자아에는 간격이 존재한다. 그 간격이 불편한 것은 공연된 자아가 오른 무대와 맡은 배역을 공연하는 자아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여러개의 무대에서 여러 배역을 공연하며 살아간다. 그중 유난이 진정한 나와 부합한다고 느끼는 것도,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끝끝내 확인할 수 없는 진정성의 정도로 매겨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각 역할의 이미지, 그 역할의 논리를 스스로 얼마나 수긍하느냐로 결정된다. 정체정, 자기 서사의 중심으로 삼을 수 있는 배역이 있는지, 그 배역에서 자신이 수행하는 역할과 대본을 납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역할이 연기하는 대본에서 얼마나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따라 ‘나’는 좀더 진정해진다. 자아는 원래 조각나 있다. 찾아야 할 것은 ‘진정한 나’가 아니라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다른 무대 위의 다른 배역이다. 그 안에서 비로소 공연된 자아와 공연하는 자아는 화해할 수 있다. 

일하는 마음 – 제현주 저

어느 봄날, 회사에 일찍 출근해서 여러 일을 다 하고 창밖을 보는데 날씨가 너무 화창했다. 세상이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다. 회사도 나날이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내게 스트레스 주거나 귀찮게구는 사람도 없었다. 내 매니저는 심지어 내가 찾지 않으면 몇주도 얼굴 안볼수 있을정도의 내게 전적인 위임과 신뢰를 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너무나 공허했다. 이 평화가 숨막히게 느껴졌다. 시간이 더디게 가는것 같았다. 이땅에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듯 하고,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쓸모를 느낄수 있는 공간이, 사람들이 필요했다.

가슴뛰는 미션

이전글에 나눴듯이 캐릭터 (성향) 테스트(링크)에서 나온 나의 강점/약점은 아래와 같다. 성향적 강점: 1) 호기심 2) 영성 3) 배움 4) 아름다움과 탁월함에 대한 추구 5) 리더십, 성향적 약점: 1) EQ 2) 신중함 3) 감사 4) 인내 5) 겸손. 난 호기심, 배움, 아름다움과 탁월함에 대한 추구를 꿈꿨고 그건 다른말로 하면 “가슴뛰는 새로운 꿈” 이다. 그 열정 없이는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았다. 특히나 난 인내, 감사, 신중함이 약한 사람이기에.

스타트업을 동료들과 만들어낼 때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걸 통해 세상에 영향을 준다는 열정이 있었다. 신앙에 있어 다양한 성장과 경험이 있을때는 그것을 통해 여러가지를 꿈꿀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꿈이 없었다. 기다림이 있을 뿐이 었다. 지금을 기다리면 또 꿈꾸고 가슴뛰는 여러 미션들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을것이라는 소망이 있을 뿐이었다. 그걸 붙잡고 이 시기를 버텼지만 그렇다고 결코 쉬웠던건 아니다. 가슴뛰는 일이 없다는건 나로선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항상 지치지 않고 그 다음, 그 다음의 새롭게 재밌는게 놀걸 찾는 내 딸의 모습을 내안에서 보는것 같다며 전혀 다른 성향의 아내는 혀를 내둘렀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나의 타고난 성향인걸.

자산 (Asset)

좀더 현실적인 고민들도 있다. 나이가 40이 되면서 쌓인 자산이 없다는게 전과 비교하기 어려운 부담으로 다가왔다. 70을 훌쩍 넘은 아버지는 아직도 은퇴하지 못하고 계셨다. 주위에 도움이 필요할때 도움을 주고, 투자기회가 있을때 투자하며, 나이에 맞게 (?) 필요한 자리에서 밥을 사고 더 나아가 그런 자리를 계속 만들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럴려면 자산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산은 눈덩이와 같다. 눈사람을 만들때 시작하려면 눈덩이가 필요하다. 눈덩이가 단단하게 잘 만들어지면 굴리면 굴릴수록 커지는건 순식간이다. 하지만 눈덩이가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눈사람을 만들수 없다. (아래 발췌한 글에선 “곡선”으로 표현했다.) 이 눈덩이를 돈, 재무적 자산으로만 생각하는건 전혀 동의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이 당시엔 살면서 그 어느때보다 재무적 “자산”의 필요함이, 부족함이 느껴지는 시기였다. 아래는 자산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게 해주는 김현유님의 포스팅이다. (Again, 아래의 네가지 곡선은 모두 외면의 것들에 집중하고 있는데 사실상 더 중요한 자산은 내적인 것들 – 관계, 참을성, 자존감, 몰입력 등이리라.)

인생에는 중요한 곡선들이 있고 이를 몇가지로 세분화해서 접근하면 더욱 현명하겠다는 생각에 정리해봅니다.

1) 자산 곡선
정말 중요한 곡선이 나의 총자산을 보여주는 곡선이다. 당연히 우상향이 목표인 곡선이고 커리어를 쌓아갈수록 수입도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니 우상향 기울기도 올라가는게 이상적이다. 수입은 어느 시점에는 멈추기에 자산 곡선을 관리하는 목표는 y축을 올려놓아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이다. (베를런의 책 유한계급론에서 이야기한) 더 이상 생산적 노동에 참여하지 않아도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 도입이다. 그래서 사기 등으로 자산 곡선을 무너트리는 일을 피해야하고, 슈퍼 금수저가 여유로운 이유도 자산 곡선 걱정을 안해도 되기 때문이란 생각도 든다.

2) 소비 곡선
수입이 늘면서 같이 올라는 것이 돈을 얼마나 쓰지는 소비 곡선이다. 버는 만큼 소비를 즐기는 것은 중요하지만 1번 자산 곡선을 늘리지 못하는 욜로 라이프는 후회로 이어질 수 있기에 소비 곡선 관리는 중요하다. 그러니 1번과 2번 곡선의 균형에 신경쓰면서 1번 기울기가 2번 기울기보다 크게 하자.

3) 지위 곡선
직급, 권한, 조직의 크기 등 사회적 지위 곡선도 커리어를 쌓아가며 올라가는 곡선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 곡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되었고, 이 곡선을 크게 올린 분들을 위인이라 부르기도 했다. 또한 나의 커리어 자아실현과 연관된 곡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면서 중요도가 적어지는 곡선이라는 생각도 든다. 특히 언젠가는 (은퇴 등과 함께) 기울기가 수직으로 내려갈 곡선이라 이 곡선에 집착하다 그 순간이 오면 너무 초라해지기에 인생을 넓게 봤을 때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4) 영향력 곡선
세상이 변하면서 3번 곡선과 반대로 중요도가 올라가는 곡선이 영향력 곡선이라고 생각한다. 팔로어나 구독자 수가 새로운 신분 역할을 하기도 하는 이 시대의 모습이다. 물론 모두를 위한 곡선은 아니고 대외 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곡선이다. 나의 컨텐츠로 개인 영향력을 높히는 것은 의미있지만 역시 쉽게 사라질 수도 있는 곡선이라 이걸 좇는다면 멘탈과 자존감 관리 잘 하는게 참 중요한 것 같다

미키 킴 – 중요한 곡선 포스팅

나를 믿어주는 목소리

교육은 헌신된 선생님, 동기부여 가득한 학생, 그리고 높은 기대치와 비전을 가진 열정적인 부모가 합심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Education is a shared commitment between dedicated teachers, motivated students, and enthusiastic parents with high expectations

Bob Beauprez

위는 내가 좋아하는 교육에 대한 격언이다. 교육은 아이 혼자할수도, 부모혼자 할수도, 선생님 혼자 할수도 없는 일이다. 손뼉도 맞닿아야 소리가 나듯 서로가 합심으로 노력해야 아이는 배우고 성장한다. 학생에게 필요한건 아주 잘 가르치는 선생님, 경제적으로 서포트해주는 부모 그런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함없이 헌신된 선생님, 기대치를 절대 낮추지 않는 열정적인 부모님이다.

이 공식은 비단 아이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아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더 나를 믿어주고 내게 기대를 가져주는 목소리와 존재의 빈자리를 느낄때가 종종 있다. 과거의 여러 선택이나 과정이 후회스럽고, 남겨진 미래가 불안하고, 현재의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고, 짊어진 짐의 무게가 무겁고, 내가 더이상 나를 믿을수 없으며, 나 혼자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것 같으며, 나혼자서는 도저히 나를 일으키기 어렵게 느껴지는 시기와 순간들이 있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내게 헌신하여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인도해주며, 언제나 한결같은 열성으로 내게 변치않는 기대와 소망을 불어넣어주는 존재가 있다면, 다시한번 우리는 일어서고 힘을 내며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갈수록 일들이 내맘대로 안되고 힘이 빠지면서 거울속의 나에게 주문을 외우는게 지쳐가고 새로운 에너지를 줄 운동조차 할 힘이 없고 얼마 남지 않은 자존감을 지켜내기 버거워하던 내게도 그런 선생님과 부모의 존재가 절실했다.

한명이 잘 지내기 위해 필요한것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 “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 라는 미국 속담이 있다. 아이를 키우는데 얼마나 손이 많이가는지를 잘 드러내는 말이다. 애들을 키우면서 난 여기에 한가지 말을 보태어 이렇게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아이 하나가 잘지내려면 오케스트라 악단이 필요하다 “It takes an orchestra to make a child thrive”. 잘 재우고 잘 먹이는건 기본중에 기본이다. 사랑을 듬뿍 부어주어 자존감을 길러주고 적절한 규율로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것도 당연하다. 이런 기반들 위해 실제 일상에서 어떤 친구를 만나고 어떤 선생님을 만나고 어떤 옷을 입히고 어떤 날씨에 있고 이런 모든것들이 다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전에 새로다니는 유치원에서 하율이 (둘째 아들)가 은따를 당하고 있는것을 보고 너무 가슴아팠던 경험이 있다. 아직 영어도 잘 못하고 피부색도 다르고 (아마 아이들이 의식적으로 그런걸 구분하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전학온 하율이는 계속 노력했지만 그룹지어 노는 아이들 놀이에 잘 끼치 못했다. 그러다가 학교를 바꾸고 동네 친구들과 포켓몬 카드 놀이에 빠져 영어를 배우면서 하율이의 학교생활과 사회관계 (?)가 갈수록 피어남을 볼 수 있었다. 아 이 아이에게 부족했던 몇가지 악기들이 갖춰지며 이 아이의 삶이 살아나고 꽃피는구나.

사실 위에서 열거한 하나하나를 인식하는것도, 바라는것도 힘들었다. 인정하는것 자체도 괴롭고, 딱히 뾰족한 수가 없어보이는데 아내든 주위에든 나누는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어렵게 나눴는데 공감받지 못할까봐 두려움도 커졌다. 특히 신앙적으로 내가 바라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너무 세상적이지 않나, 이런 inadequacy (부적절함)에 대한 생각이 계속 나를 괴롭혔다. 그럴때마다 아이 하나가 잘지내려면 오케스트라 악단이 필요하다 “It takes an orchestra to make a child thrive”. – 이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조던 피터슨이 이야기했듯이 나도 나를 도와줄 사람처럼 대할필요가 있다는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래. 우리 아들처럼 나도 피어나려면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글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이 그분의 생각과 어긋나 있다면 이또한 고치시고 인도하시리라.


다음글: 미국을 떠나며#5 붙들었던 소망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5 comments

  1. Pearl

    산님! 산님의 글을 읽은지 벌써 몇 년이 되었어요. 저는 26살의 대학생(이고 고시생)인데, 제가 보기엔 정말 대단한 분인 산님도 제가 하는 그런 고민들을 하신다는게 큰 위안이 되어요. 내 이상은 높은 반면 현실의 나는 거기에 동떨어진 것 같을 때가 많아서요.

    저도 항상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왠지 모르게 산님에게 동질감을 좀 느꼈어요.(산님이 저보다 훨씬 대단하시지만! ㅎㅎ)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산님이 요즘은 무엇에 도전하시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배우시는지 엿보며 나도 산님처럼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ㅎㅎ 산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한동안 왜 글이 올라오지 않나 궁금했는데 이런 시간들을 보내고 계셨군요! 정말 솔직한 생각들을 나눠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 계속 이렇게 나눠주세요!

    • 안녕하세요 Pearl님, 답 남기고 마음 전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 고민과 어려움이 위안이 된다니 큰 기쁨 입니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이 멋져 보이고 상대적으로 내가 작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상대방이 어떤 고민과 어려움을 겪었는지 어떻게 해쳐갔는지 들으면 상대적으로 비교도 덜 하게되고 나 스스로에 대해서 받아들이게 되고 어떻게 비슷한 문제에 대처할 지 대비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의 성공담 보단 실패담이 도움이 된단 연구 결과가 있대요. 제 어려뒀던 시기에 대한 나눔이 만만치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을 Pearl 님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래요 🙂

  2. Brian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나보다 더 빨리 가는 사람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평불만이 어느새 자리 잡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저에게 다시금 바로 잡을 기회를 주시고, 조급함보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게하셨습니다.
    지금도 눈 앞에는 남들보다 뒤처진 것 같아도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기다립니다. 형제님 함께 기도합니다.
    ps) 작년쯤에 줌으로 통화했던 청년인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yoonha

      산님!
      우연한 기회에 알게되어 5년째 종종 들르고 있는 한국의 구독자(?!) 인데 처음 글을 남깁니다. 이런 치열한 내적 갈등을 고백하고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공감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운 마음이 있으셨지만,
      산님의 고백을 통해 누군가는 말로 표현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공감받는 기분을 느낄 거에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

  3. Pingback: 미국을 떠나며#9 회고 그리고 작별인사 | San's diary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