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전반부와 후반부. 그리고 30대

20대 이후의 내 인생은
정말 거짓말처럼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거 같다.

2001~2005년. 대학들어와서 군생활까지
2005~2010년. 고시공부부터 국회 7개월, 연수원 6개월 기획재정부 3년근무까지

정말 많은게 바뀌었다.

1. 삶의 자세
가장 크게 바뀐건 얼마나 낙천적이고 외향적이고 하냐하는 성격이다.
전반부에 난 참 거칠것 없는 놈이었다. 그리고 좀더 편안한 사람이었던거 같다.
항상 사람들 만나는걸 좋아했고 여행도 정말 많이 다녔고, 동아리 주장, 동문회 할거 없이. 매사를 즐겁게 임했다.
대표적인게 내 군대시절 중간 휴가때 쓴 글이다
놀러간곳. 대천 해수욕장/계곡/낙산 해수욕장/캐리비안 배이
만난사람 동문회 사람들/축구부 사람들/경기고 친구들/한영외고 친구들/회사다니는 형들/그리고 기타 소중한 사람들

후반부에 난 극단적으로 나 중심적으로 바뀌었다.
고시공부에서 부터, 극한의 싸움이었고, 내가 더 좋은 성적, 좋은 먹거리, 좋은 환경에 있는지, 좋은 성과를 내는지가 모든 결정의 우선순위가 되었다. 자연히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내 중심이 되어갔고, 성격도 참 많이 이기적으로 바뀐거 같다.
자기애와 자기관리(이마저 요즘엔 완전히 안된다만)가 강해진건 좋은점이지만
원래 가지고 있었던 편안함을 잃어버린건 참 슬픈일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베스트 프렌들은 대부분 전반기 인연이고
후반기 만난 사람들은 나를 주로 여유없고 이기적인 면이 있는 자기 에고가 매우 강한사람으로 기억하는 듯 하다. 사람 보는 눈 없는 내가 보기에도.

2. 식성
가장 대표적인게 식성이다.
전반기에 난 아무거나 다먹었다. 그리고 상당히 육식성이었다. 술도 잘먹고 뭐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살기위해 먹었지 무얼 먹어야 겠다는 생각자체가 없었다.

후반기에 난 극단적으로 까다로운 식성을 가지게 됐다. 처음엔 몸만드는제 재미붙여서,. 그다음엔 고시공부하면서 망가지기 싫어서 그다음엔 직장와서 살찌기 싫어서 그렇게 됐지만
지금은 그 강박관념이 이상한 증상(갑작스런 폭식, 과자먹기, 술취하면 안주만 먹기) 등으로 나오는 매우 삐뚤어진 부작용까지 나오고 있다.

3. 퍼포먼스
후반기에 직업을 가진 이후로 난 스스로 만족하고 떳떳해본적이 별로 없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거. 내가 스스로 모티베잇 안되어 있다는거. 내가 최고로서 인정받고 있지 않다는거. 난 확실히 느낀다.
이런 느낌은 참 느껴보지 못한 영 기분안좋은 거였다. 전반부에 나는 그냥 뭐든 즐기며 열심히 하는 애였다. 그러다 보니 꽤나 즐기고 있었고 항상 인정받고 있었다. 최고냐 마냐의 문제보다는 떳떳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어디에 가든 여긴 내가 있을데가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왔다
IFS가 그 시작이다. 한학기 하고 고시공부한다고 접어버린 그곳에서, 난 아웃사이더가 되었고, 잘나가는 내 베프에 비해 GPAC참여까지 거절당하면서 상처도 참 많이받았다. 지금도 여기 나가면 항상 난 조금은 이방인인듯 하다. 자괴감이지 모
입법고시와 입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떠날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난 최선을 다하지도 충분히 인정받지도 못한채 좀 어리고 특이했던 애 정도의 인상을 남기고 나왔다.
행정고시 연수원은 오랜만에 물만난 물고기처럼 내가 나일 수 있었던 곳,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곳 같다.
기획재정부에 와서 다시 병이 도졌다. 그리고 지금 MBA준비를 하면서, 나 스스로도, 이렇게 나쁜 팀동료고 팀원이고, 열심히 일안하고 뺀질거릴 수  있다는 거에 새삼 놀란다.

일을 잘하고 퍼포먼스를 내는 데 가장 필요한건 능력이 아닌 attitude와 responsibility 인듯하다.
난 기본적으로 책임감이 남들보다 결여되어 있는 사람이다. 항상 잘해왔고 그 중심에 내가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책임감있게 남에게 폐 안끼치게 내 도리를 다해야 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내가 나를 즐기며 하면 그런 생각 없이도 잘해왔기 때문이었던거 같다.
그런데 어떤 조직에서 자꾸 모티베잇이 안되다 보니 즐기지 못하고, 거기다 원래의 이기적인 성향과 무책임성이 결합되다 보니 퍼포먼스가 안나오고 있는거 같다. 그리고 이건다시금 나를 괴롭히고 있다.

대충 생각나는대로 썼지만
난 이제 인생 3막을 준비하고 싶다. 그래 이젠 3막이다
그리고 2막에서 잃었던 내 많은 장점들을
3막에는 다시 되찾고 싶다.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5 comments

  1. marineboy

    attitude와 responsibility, 매우 공감이다. 와본김에 발도장 찍고 간다. 잘 운영하길.

    그래서, 제 3막은 어디서 시작하는거냐? ㅎ

  2. 백산

    캘리포니아요 형 =)

  3. Pingback: Career에 대한 생각(2012년 가을) « San's playground

  4. 박상찬

    조성문님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두분다 좋은 글들을 참 많이 게재하시고 계시네요. 며칠전부터 제 크롬홈페이지는 조성문님 홈페이지, 백산님 홈페이지, 구글 이렇게 3개랍니다ㅋㅋㅋ많은 글 읽고 많이 배우고 가겠습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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