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억에 남는 책들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이번 글은 짧고 조금은 가벼운 글이다.스마트폰 앱, 인터넷과 티비에서 도저히 줄 수 없는 영감과 깊은 재미를 두꺼운 한권의 책은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자서전과 스타트업 관련서적, 신앙서적이 대부분인 매우 편향적인 나의 독서취향에서 나온 최근 나에게 영감을 준 책들, 나의 삶을 너무 재밌고 윤택하게 만들어준 것들을 소개하고 싶다. Special thanks to Audible (영어책은 주로 출퇴근 시간에 듣는데 보는것보다 너무 쉽고 편하고 정말 최고다) and my reading buddy, Ron.

1. Hard things about hard things

이 책은 정말 손에 땀을 쥐면서, 듣다가 몇번씩 경탄의 감탄사를 내면서 들었다. 스타텁에 대해서 이만한 insight와 reality로 낸 목소리가 있을까. Zero to one 이나, I did it all 같은 멘탈리티로 Focus on only one thing 뭐 이런 이야기나 하는 책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처음시작한 개국공신을 내쳐야 할 때 어떻게 하는가. 직원의 상당수를 해고해야 할 때 어떻게 하는가. 내가 관리하는 직원과 1:1 상담을 꼭 해야하는가. 의사결정은 어떻게 내려야 하는가. 아주 조금씩 경험해보고 있지만 쉬운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Ben Horowitz도 이야기한다. 정말 어려운것들이라고. 알고 봤더니 Start up 쪽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내 친구들 중에도 이 책과 Ben 의 팬이 상당히 있었다. 지난 몇년간은 신앙서적이 너무 재밌어서 비 신앙서적을 거의 안읽었는데 이 책 읽고 완전 생각이 바뀌었다. 하루하루 나의 스타트업 라이프도 언젠가 이런 책으로 나올수도 있을까. Yes, it’s all the hard things about hard things that really matter.

2. The road less traveled (아직도 가야할 길) 

삶에 대하여,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하여 이만한 분석을 한 책은 아직도 잘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또 한번 더 읽었다. (서너번은 원문과 번역본으로 읽어본 것 같다.) 정신분석을 전공하고 정신분석의로 활동중이던 스캇 펙 교수가 40대에 집필한 책. 수많은 사람을 상담하고 분석했던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크게 네가지 목차 (1. 훈련 2. 사랑 3. 성장과 종교 4. 은총) 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한다. 아래 소개할 사피언스가 인류 역사와 사회 문화/시스템에 대해 방대한 자료로 집대성한 책이라면 이 책은 인간의 정신과 내면세계에 대해 방대한 자료로 집대성한 책이 아닐까.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생은 훈련 (discipline)의 과정이고, 사랑은 자기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며,  세계관 (종교) 형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족이고, 삶의 수많은 우연들은, 운들은 곧 은총 (grace)로 받아들일 수 있다.

3. 마틴루터킹 자서전

난 마틴루터킹이 목사님인줄 몰랐다. 보스턴에서 대학을 나오고 흑인차별 문제가 훨씬 덜한 곳에서 잘 살수도 있었던 엘리트였던 것도. 비폭력 저항운동의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기도를 통해서 받고, 주일 설교 한번 한번이 그 어려운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던 큰 힘이 었던 것도 많이 새로웠다. 여러 아이를 둔 아빠로서, 가족들이 테러의 위험에 항상 시달리게 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에도 그를 지탱시킨건 기도였다. 전에도 소개했지만 같은 남자로서, 아빠로서 정말 존경스러웠던 강한 남자, 킹 목사님의 어록 몇가지를 다시한번 소개한다.

나도 여러분과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I ain’t like no other man.) 여러분이 시위에 지쳤다면 나 역시 시위에 지쳤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젠 죽이겠다는 위협에 넌더리가 납니다. 나는 살고 싶습니다. 순교자가 되는 따위는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이일을 계속 잘해나갈 수 있을까 회의가 드는 순간들고 있습니다. 주먹다짐을 당하는 데도 지쳤고 얻어맞는 데도 지쳤고 감옥에 가는 데도 지쳤습니다. 저도 평화롭게 가족들과 오순도순 오래살고 싶습니다.하지만 중요한건 내가 무엇을 원하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지쳤다는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느냐 입니다. 그렇기에 여러가지 제약조건들을 없애버리고 행진해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4.Unashamed

Lecrae 라는 grammy award 도 받은 세계적인 래퍼의 본인 이야기 이다. (비와이 울고갈 실력) 불우한 환경에서 편모 밑에서 태어나 특별히 잘하는 것 없이 항상 더 사랑받고 더 인정받고 싶어했던 Lecrae는 음악에서 그 탈출구를 찾지만 마약과 gang 들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신의 재능과 꿈도 일어간다. 우여곡절끝에 대학에 가고 어쩌다 찾게 된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후 크리스천으로 살아가지만 해묵은 습관은 끊임없이 Lecrae 를 괴롭히고 결국 마약과 살인충동, 정신불안 등으로 rehab 을 찾기에 이른다. 너무나 dynamic 하고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 그리고 그의 지금 삶의 고민들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진실성과 vulnerability 가 살아있는 책. 들으면서 많이 울고 웃고 랩 따라 어깨도 들썩들썩했던 너무나 기억에 남는 책이다.

5. Shoe dog

NIKE 창업에 대해서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은 그 로고가 아주 싼 값에 만들어 진 것이란거, 그리고 창업자 Phil Knight가 MBA선배로 내가 다닌 MBA건물을 지어준 사람이란것 정도였다. 그러나 난 필 나이트가 내향적인 사람 (Intravert) 였던 것도, 사업시작 전에 전세계를 여행하며 soul searching 을 한것도, 일본에서 처음 신발을 수입해 유통했던 것도, 달리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청년이었던 것도, 일에 너무나 파묻힌 나머지 첫 아들과의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불우한 일을 겪은 것도, 마이클 조단 같은 사람과 endorsement deal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고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도 몰랐다. 시대의 회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운영되었는지, 정말 구체적이고 진실한 phil knight의 인생고백을 들을 수 있었던 책. 우리 회사도 이렇게 만들고 성장시키고 싶다는 생각 정말 많이했다.

6. Walt Disney 자서전

Business model drawing by Disney

Business model drawing by Disney

시골마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1차 대전에도 참전했던, 신문배달로 어린시절을 보내고 공장에서 일할뻔도 했던 애니매이션과 만화를 사랑한 사람 월트 디즈니의 삶 이야기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고 실패하고, 다시 LA에 와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도 지치지 않는 의지와 끝없는 혁신으로 음악 애니매이션을 만들어내고, 2차 대전당시 전쟁관련 애니매이션 만들다가 디즈니랜드를 만들기까지, 미키마우스, 백설공주, 밤비, 피노키오, 신데렐라 하나하나가 탄생해가는 과정, 가정은 어땠는지 미팅은 어떻게 리드했는지 노조는 어떻게 상대했는지, What a snap shot of 미국의 근대사 and American dream.

7. Sapiens: Brief History of Human Kind 

인류 역사의 다양한 종 중 왜 Homo Sapiens 가 지금 전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은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한 수렵채집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돈은 왜 탄생했으며 자본주의는 왜 자연스럽게 인류사회의 norm 이 되었나? 동인도회사는 어떻게 인도를 지배했으며 프랑스는 제국주의 시대에 왜 영국에 밀렸을까?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인간을 비롯한 개별 생물체들을 더 행복하게 했는가? 인간은 신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히브루대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의 이야기가 진실로 흥미롭다. 모든 관점에 동의하진 않지만 인류 역사와 문명에 대해서 거의 읽어본 책 중 가장 방대하고 가장 통찰력이 있었다.

8. 하나님 부부로 살아가기, 하나님 아이로 키워라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 그런 취지로 부부블로그도 써보고 있던 차에 접하게 된 책이다. 부부의 삶을 부부 각자의 시각에서 솔직하게 풀어낸 선교사님 부부의 삶의 고백에서 참 많은 삶의 지혜를 배우고 영감을 얻었다. 십수년 애 셋을 키우면서 자기 집 하나 없이 떠돌아 다닌 아내의 아픔은 어떤 것일지, 아내들은 어떤 마음으로 남편 운동을 보내주고 남편 밥을 해주고 하는건지, 어떻게 부부가 하나씩 부부관계를 해치는 나쁜 요소 (여우)를 잡아갔는지 등등. 우리부부도 나중에 이런책 한번 내보고 싶다. 하하.

“자녀는 선물이다, 자녀는 상이다, 자녀는 하나님 나라의 군사이다”

육아에 대해서도 우리 부부가 모두 동의하면서 영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을 갈구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장난감 한번에 하나만 사주기, 밥먹으로 가기전에 미리 교육하기, 부모의 생각을 항상 같이 공유하고 아이들도 집안일과 중요한 일에 관여시켜서 책임감 키우기, 아이 하나하나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3~5세는 앞에서 끌어주고, 6~12세는 옆에서 함께하고, 13~19세는 뒤에서 따라가고 20세 이후 멀리서 지지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공감간다. 자식교육은 정말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인거 같고 그만큼 잘 해보고 싶다. I want to hack the education and this was a really good start I believe.

5만번 이상 기도응답 받은 사람, 고아들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조지 뮬러의 자서전은 전에 읽고 많이 공감한 적이 있었지만 이 책 “먼저 기도하라”는 또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저자가 기도를 정말로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그 진심이 느껴졌고 구체적인 방법들도 배울 수 있었다. 간결한 표현들이 시처럼 여운으로 남는다. 전혀 의심하지 않고 믿고 끝까지 기도하는것, 나는 과연 할 수 있을까. 조지뮬러의 다섯가지 기도원리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첫째. 구원을 이루는게 주님의 뜻이라 확신하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둘째. 예수님의 복된 이름과 그분의 공적만 전적으로 의지햇다.
셋째. 하나님이 내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실 것이라고 언제든지 확실하게 믿었다.
넷째. 죄가 될 수 있는 것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섯째. 몇 사람을 위해 50년 이상 인내하면서 믿음으로 기도했고, 응답이 주어질 때까지 계속 기도할 것이다.
조지 뮬러가 제시하는 기도원리를 들여다보면 조지 뮬러의 신앙을 짐작해볼 수 있다.
기도 응답의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아래는 내 친구 Reda Dehy가 본인의 FB에 공개한 본인의 reading list다. 나랑 겹치는것도 많고 하여 소개한다. (난 Comedy와 Sports는 안 읽겠지만 ^). 모두들 책과 함께 풍성한 시간들 보내시기를 소망하며.

— Business/ Leadership: How Google Works, Creativity Inc., Extreme Ownership, The Virgin Way, The Everything Store.
— Entrepreneurship: Zero to One,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The Art of the Start 2.0.
— Biography: Shoe Dog (Phil Knight), The Art of Learning (Josh Waitzkin), Elon Musk, Open (Andre Agassi).
— Science/ Tech: Algorithms to Live By, The Vital Question, Sapiens, The Inevitable, Antifragile, The Signal and the Noise, How Not to Be Wrong.
— Psychology/ Self-help: Thinking, Fast and Slow, The Subtle Art of Not Giving a F*ck, The Upside of Stress, 10% Happier, Ego is the enemy.
— Comedy: Revolution (Russell Brand), Modern Romance (Aziz Ansari), Bossypants (Tina Fey).
— Sports: The Sports Gene, Bigger Leaner Stronger, Spartan Up!

* Though not a book, I should mention the Tim Ferris Show podcasts: over 200 episodes of inspiring, insightful, and instructive interviews, which have influenced me a lot. His latest book Tools of Titans distills all of that into a single book if you prefer to use your eyes. Also, I found his book The 4 hour Body (not available in audio format) to contain the most useful and up-to-date info and tips on fitness and nutrition for all levels of all resources out there. Highly recommended for all quantified-self/ bio-hacking/ self-improvement fans. Start off the new year on the right foot!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3 comments

  1. Ko

    좋은 책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Pingback: San’s Book recommendation | San'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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