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 만에 글을 쓴다. 쓰고 싶은 글이, 머리와 가슴에 한가득한 생각과 마음이 많은데 부디 잘 써볼수 있기를.
이 글은 길지 않은 글이다. 두 노래를 통해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불”과, 천국의 “불”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누구의 초대에 응할 것인가.
세상의 불 – 달콤한 약속의 불
BTS의 피 땀 눈물 (Blood Sweat & Tears) 란 곡이다. 윈스턴 처칠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싸우며 썼던 유명한 연설문의 문구를 인용한게 아닌가 싶다. 가사와 뮤직비디오에서 나타나는 메세지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나의 모든것을 가져갈 세상의 불 (불이란 표현은 없지만, 나의 모든것을 가져갈 힘이란 점에서 불에 비유하겠다)에 대해 이렇게 잘 표현한 가사가 있을까.
BTS의 피 땀 눈물 (Blood Sweat & Tears) 가사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가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다 가져가 가 내 피 땀 눈물
내 피 땀 눈물도 내 몸 마음 영혼도 너의 것인 걸 잘 알고 있어 이건 나를 벌받게 할 주문 Peaches and cream Sweeter than sweet Chocolate cheeks and chocolate wings But 너의 날개는 악마의 것 너의 그 sweet 앞엔 bitter bitter Kiss me 아파도 돼 어서 날 조여줘 더 이상 아플 수도 없게 Baby 취해도 돼 이제 널 들이켜 목 깊숙이 너란 위스키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가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다 가져가 가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아파도 돼 날 묶어줘 내가 도망칠 수 없게 꽉 쥐고 날 흔들어줘 내가 정신 못 차리게 Kiss me on the lips lips 둘만의 비밀 너란 감옥에 중독돼 깊이 니가 아닌 다른 사람 섬기지 못해 알면서도 삼켜버린 독이 든 성배
내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다 가져가 가 내 피 땀 눈물 내 차가운 숨을 다 가져가 가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원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나를 부드럽게 죽여줘 너의 손길로 눈 감겨줘 어차피 거부할 수조차 없어 더는 도망갈 수조차 없어 니가 너무 달콤해 너무 달콤해 너무 달콤해서
내 피 땀 눈물 내 피 땀 눈물
가사에서 “피, 땀, 눈물”은 나의 모든 가슴과 열정, 나의 모든 영혼을 뜻하리라. 노래는 나를 유혹하는 그 누군가에게 나의 영혼을 모두 바칠 것을 노래하고 있다. 거부할 수 없다며 더 중독되기를, 나를 벌해고 좋고, 나를 때리거나 벌해도 좋으니 더 가져가 주기를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을 “섬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사를 곱씹어 볼수록 메세지는 더 분명하고 더 자극적이다.
이 네이버 블로그 글은 이 노래가 선과 악, 그리고 악을 기꺼이 선택해 추락한 천사가 되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메타포가 뮤직비디오에 숨겨져 있다고.
위 영상은 최근 접하게 된 한 어린 재미교포(Korean American) 여자가 하는 유투브 채널이다. 그녀는 여기에서 K Pop에 사타니즘 (Satanism) – 악마에 대한 영상과 메세지가 가득함을 경고하며 이 노래를 인용한다. 그녀 자신도, 그리고 그녀가 본 수많은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런 메세지에 중독되고 젖어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음악에 원래 이런 요소들이 있고, 새로운 노래가 나올때마다 기성세대는 이런 식의 걱정들을 해왔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메세지는 내게 적잖은 충격을 줬고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게 만들어줬다. 자 이제 위의 노래 및 가사와 아래 노래 및 가사를 한번 비교해보자.
천국의 불 – 정결케 하는 불
위 노래는 내가 요새 사랑해 마지않는 Maverick City Music 의 “Refiner”란 찬양이다. Refiner란 단어는 금속을 정제하는 데에서 나온 단어이다. 불순물 섞인 금속으로 가장 단단하고 날카로운 칼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용광로의 엄청난 불을 통해 더 단단해 지고 순결해 지는 과정을 거친다. 금과 같은 보석도 마찬가지의 원리를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노래는 하나님의 불이 우리를 정결케 하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항상 그래왔던 당신이 되어주세요 그 불로 그 정결케 하는 불로 (Be what you’ve always been the fire the Refiner)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제단이라면, 나를 그곳에 데려가주세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제물이라면, 내가 여기있습니다. 내 생명이 여기에 있습니다. 난 당신을 위한 산 제물이 될 것입니다. (If the altar’s where you meet us Take me there, take me there What you need is just an offering It’s right here, my life is here And I’ll be a living sacrifice for you)
당신은 불입니다. 정결케 하시는 불입니다. 나를 가져가 주세요. (You’re a fire The refiner I wanna be consumed)
난 당신의 불에 타고 싶습니다. 정결케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다 가져가 주세요. 내 삶이 여기 있습니다. (I wanna be tried by fire Purified You take whatever you desire Lord here’s my life)
당신의 영광이 오기를 원한다면, 마음껏 부어주세요 우리는 그 모든것을 원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불은 소멸시키는 불입니다. 이곳을 가득채워 주시고 다 불태워주세요. 난 당신을 위한 산 제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If your glory wants to come in Let it fall, we want it all Lord your fire is consuming Fill this place, set it ablaze I’ll be a living sacrifice for you)
내 손을 깨끗하게 해주세요. 내 가슴을 정결케 하시옵소서. 난 당신을 위해, 오직 당신을 위해 타기 원합니다. 나의 삶을 희생제물로 가져가주세요. 난 당신을 위해, 오직 당신을 위해 타기 원합니다. (Clean my hands, purify my heart I wanna burn for you, only for You Take my life as a sacrifice I wanna burn for you, only for You)
나를 태워서 아름답게 해주세요, 사랑스럽게 해주세요, 의롭게 해주세요, 거룩하게 해주세요. (Burn me beautiful, Burn me lovely, Burn me righteous, Burn me holy)
위의 BTS의 노래와 간단히 비교해보자면 공통점과 다른점이 명확히 보인다.
- 공통점: 두 불, 두 존재, 두 에너지 모두 나의 모든것을 요구한다. 나의 모든것을 가져가고 태워 없애고 소멸시킨다. 일부만 가져가거나, 다른 그 누구와 나의 영혼을 공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 다른점: 불에 타면서 받게 되는 것, 약속된 것이 다르다. 위 BTS에서 말한 불은 나를 아프게도 하고 벌하기도 하면서, 나에게 엄청난 힘을 준다. 아래의 정결케 하는 불은, 나를 아름답게, 사랑스럽게, 의롭게, 거룩하게 바꾼다.
결국 이 두 노래를 통해 내가 깨닫게 되는 것은 이것이다. 우리 가슴은 가슴터질듯한 무언가를 꿈꾼다. 나는 그것이 ‘사랑’ 이라고 본다. 우리 가슴은 모든걸 줄 가슴터지는 사랑을 꿈꾼다. 나를 가져갈. 나의 모든것을 바쳐서 섬기고 숭배할.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원함을 느낄때, 그리고 그 존재가 나에게 무언가를 약속할 때, 우리 가슴은 거부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그 존재가 누구이며 우리에게 무엇을 약속하느냐이다.
누구에게 우리 가슴을 줄 것인가
세상의 불과 천국의 불, 크게 아래 세가지가 다르다. 이하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약속하는것 : 이세상의 힘(부조리를 심판하고 누구도 나를 우습게 여기지 못할) vs 이 세상 너머의 영원한 삶
- 받는 것: 세상의 힘, 사람들의 사랑 vs 하나님의 사랑, 더는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물
- 하나되는 과정: 승리의 희열, 하지만 계속 커져가는 갈증 vs 정결함, 거룩함, 의로움, 그리고 지속되는 기쁨과 평화
세상의 불이 약속하는 것, 거기서 받는것, 그리고 하나되는 과정
상처받은 영혼, 열등감과 고독으로 번민하고 있는 영혼에게, 세상의 부조리에 분노하고 있는 영혼에게 세상의 불은 이렇게 속삭일지 모른다. 나를 받아들이라고. 내가 너에게 힘을 주겠다고. 너의 분노와 열정을 활활 태우라고. 너에게 열등감을 주고 너를 상처준 세상을 벌하게 해주겠다고. 세상 꼭대기로 데려가 주겠다고. 그 유혹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이 영상을 보자. 노르웨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무슬림 여성은 자신이 이슬람교 신자인 자기 가족들로 부터, 그리고 현지 유럽인으로 부터 모두 배척당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간신히 핍박과 박해를 피해 미국에 와서, 자신을 박해한 무슬림 남성들, 특히 테러조직에 가입하고 무슬림 여성들을 억압하고 세상을 위협하는 이들의 삶을 취재하는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 여성이 발견한 것은 이들 남성들도 자신과 똑같이 상처받고 어딘가에 소속될 곳을 찾던 영혼이었다는 것이다. 상처받은 소년에게 테러단체와 무장세력이 와서 “세상을 위협하고 누구도 나를 우습게 여기지 않을 힘과, 모든 열정을 바칠만한 미션과, 같이 함께할 동료와 커뮤니티”를 약속한다.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갱단에 소년들을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세상의 불로 부터 무엇을 받는지, 그리고 하나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힘과 심판을 약속하는 세상의 “불”에 우리 가슴을 내어줄 때, 우리는 우리의 피 땀 눈물을 마음껏 바칠 무언가를 찾은듯 하고, 그건 계속해서 나를 더 압박하고 때로는 벌하기도 하고 채찍질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세상의 불은 우리에게 정말 달콤하고 짜릿한 승리의 희열을 – 그것이 세상에서 더 많은 힘을 주는 것이든, 나를 우습게 여겼던 그때 그 사람에게 멋지게 복수하는 것이든 – 계속 맛보게 해준다.
하지만 영원한 평안과 안식은 없다. 우리 영혼은 계속 목마르다. 마치 콜라 마시면 더 목마른것 처럼.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똑같은 수준의 희열과 행복을 느끼려면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해진다. 그리고 나중에 정점에 올랐다고 생각할때, 허무함이 찾아온다. 이게 다인가. 박진영도 이야기한 적 있고 (힐링캠프 간증), 실리콘밸리 투자자 정점에 있었던 차마쓰도 이야기 했고,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아 그토록 열심히 내 모든걸 찾아서 쫓아왔는데 이곳에 영원한 안식은 없구나.
악마의 유혹 이런 엄청난 단어까지 갈 필요도 없다. 세상에서 약속하는 돈, 힘, 권력, 명예, 이런것들도 마찬가지다. 가만히 가슴을 열고 들여다보자. 나는 무엇에 분노했으며, 그래서 어떤 목소리에 응했는지. 나는 어떤 “힘”에, 어떤 “약속”에, 어떤 “희망”에 나를 던지고 있는지. 난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그리고 잠깐 돌아보기 원한다. 난 계속 목마른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지면 행복해질거라는 약속을 쫓아가고 있는지는 않은지.
천국의 불이 약속하는 것, 그리고 하나되는 과정
정결케 하는 불은 다르다. 세상의 아픔에 슬퍼하고 분노할수 있지만, 결국 자신이 힘을 쥐고 그 아픔을 주는 상대방을 벌하고 세상을 심판하는 자리에 올라가지 않고, 그 아픔의 희생제물로서 자신을 던지게 만든다. 아픔과 분노는 제물을 요구한다. 죄와 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우리 가슴속에 있는 정의가 그것을 요구한다. 잘못을 밖에서 찾고 상대방을 벌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저지르지 않은 잘못으로 인한 분노와 아픔을 없애고자 기꺼이 내 자신을 던질 것인가.
잠깐, 내가 짓지 않은 잘못을 위해 내가 대신 희생한다고? 세상에 그렇게 바보같은 일이 어디있어.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당연한 일이다. 내 모든걸 가져가서 나를 그렇게 “바보”같이 만들 무언가가 있다면, 거기에 내 사랑을 주고 “나를 가져가 주세요 내가 여기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는걸 믿기 어려울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이 매우 아이러닉하고도 카운터 컬쳐 (counter culture)한 메세지를 가장 잘 설명하는 메세지 중 하나로 아래 앤디 크런치의 “권위” 와 “버너러빌리티(Vulnerability)” 의 2×2 의 두 축을 소개한다. 앤디 크런치는, 이 2×2 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은, 권위와 힘을 가졌던 사람이 (1사분면) 자발적으로 권위를 버리고 희생하는 4사분면으로의 이동이라며, 역사상 그것을 가장 완벽히 실천한 인물로 예수님을 꼽는다. 아래 영상의 1:20부터 1:28분까지의 짧은 8분의 영상이니 모두에게 권한다.

그렇다. 이 약속은 이 불은 우리에게 세상 꼭대기에 갈 소망을 약속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내 손으로 직접 악을 심판할 그런 힘을 약속하지도 않는다.
천국의 불은 전혀 다른 것을 약속한다. 이 아픔많고 부조리 많은 세상 너머에 새로운 삶, 영원한 삶이 있다고. 그리고 그 영원한 삶에 의롭게 된 존재로, 정결하고 거룩한 존재로 자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이미 그 모든것을 예비해 놓았다고.
이 약속을 가슴으로 온전히 받아들인 사람은 기꺼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사람은, 그 은혜받은 마음으로 전에는 나와 상관없게 여긴 세상의 아픔을 위해 자신을 희생제물로 내줄 용기와 힘을 얻는다. 이웃사랑이 넘쳐나고, 헌신을 기쁨으로 감당한다. 이미 자신은 모든걸 받은 은혜입은 존재이기에. 하나라도 더 많은 사람의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압제에서 해방하고 싶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기에. 천국의 불이 나를 정결케 하고 거룩케 하고 의롭게 해 가기에. 그 희생이 과정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얻는다. 우리는 그렇게 지음 받았기에.
아래 나에게 처음 이 천국의 도를 정면으로 알려준, 내게 적잖은 충격을 준 마더 테레사의 메세지를 소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전에 이 글에 쓴 바 있다. )
나는, 우리는, 어떤 불에, 어떤 초대에 우리의 가슴을 줄 것인가.

People are often unreasonable, illogical and self centered; Forgive them anyway.
If you are kind, people may accuse you of selfish, ulterior motives; Be kind anyway.
If you are successful, you may win some false friends and some true enemies; Succeed anyway.
If you are honest and frank, people may cheat you; Be honest and frank anyway.
What you spend years building, someone could destroy overnight; Build anyway.
If you find serenity and happiness, they may be jealous; Be happy anyway.
The good you do today, people will forget tomorrow; Do good anyway.
Give the world the best you have, and it may never be enough; Give the world the best you’ve got anyway.
You see, in the final analysis, it is between you and god. It never was between you and them anyway.
안녕하세요 BAE님, 답변 감사해요. 사실 사타니즘 이런것이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큰 영적 영향력을 가지는지 저는 잘은 모르겠어요. 노래를 부르는 일반인들이나 심지어는 가수 조차도 가사 내용과 거기 담긴 영적 함의를 다 모를수도 있고요. 하나님이 이걸 얼마나 질책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알고 더 천국의 불로 나가기를 바라시겠죠? 네 함께 증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