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가드너 두번째 시리즈다. 앞선 글과 마찬가지로 이 책 Living, Leading, and the American Dream 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전체 글 중 두번째로 전하고 싶은 챕터이다. (7번째 챕터 Touching the earth 를 다음에 마지막으로 써보겠다.) 다섯번째 챕터, How to tell when you’ve grown up. (당신이 성숙했는지를 어떻게 아는가) 에 대한 번역과 나의 개인적 감상을 전한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나의 조악한 번역을 믿지 말고 꼭 원문 영어를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는 심리학을 공부했고 수 많은 책을 쓴 작가 답게 단어선택 하나하나가 정말 주옥같다.) 또 어떤게 와닿는지 본인의 감상을 답으로 달아주면 참 고마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엔 존댓말로 번역했는데 반말이 듣기 나은지 존댓말이 나은지 피드백 주시면 정말 감사히 여기고 다음에 반영하겠다.
그럼 이하 (붉은 글씨가 제 개인 감상입니다.)
어른이 된다는건, 성숙해진다는건, 때론 우리가 생각한것 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1.
당신은 책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심리적 청소년기가 한없이 길어지고 책임지기를 점점 꺼려하는 오늘날,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지 않는 삼십대를 만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그건 법적으로는 합법일진 몰라도 결코 성숙한 사람의 모습이라곤 얘기하기 어려울 겁니다. (You accept responsibility. In this day of prolonged adolescence and commitment-phobia it’s easy even in your thirties to believe that you’re responsible to no one. It may be legal but it isn’t grown up.)
내가 가진 mission, 책임에 대해 점점 더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해보고 있지만 아직 난 누구의 남자친구나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breadth 에선 잘하고 있는지 몰라도 depth 에서는 정말 낮은 점수를 스스로에게 줄 수 있을듯. Hope it changes this year
2.
당신은 상호 의존이라는 예술을 배웁니다. 상호 의존/서로 약속과 신뢰를 주면서 그 관계 안에서 깊은 인간애를 이뤄간다는 것을 말이죠. 당신은 과거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들을 더듬지 않고도 사랑을 하고 받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당신은 다른사람을 위하는 법, 그리고 다른사람을 필요로 하도록 스스로를 노출시키는 방법을 알아갈 것입니다. 당신은 그 수없이 다른 모습의 사랑하는 관계가 결국 모두 다가가고, 감싸안고, 소통하고, 마음을 열고, 그리고 그 이상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You’ve learned the arts of mutual dependance, learned that we achieve full humanity in a web of mutual commitments. You know how to give and receive love without exploiting those you love or are loved by. You take your turn at nurturing and let yourself need others. You recognize that all f the many kinds and varieties of loving relationship involve reaching out, accommodating, communicating, accepting vulnerability and much more. )
내 주위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받는것, 그게 참 항상 나를 살게하고 감사하게 만든다. 서로 의존하고 사랑받았던 기억만큼 아름다운 기억이 있을까. 난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디가 선인지 알고(know where the line is), 그 선을 넘나들면서 (come across the line), 더 깊이있는 관계를 만들고 선을 새로 귿는 (draw a new line) 그 과정이 그렇게 스릴 넘치면서도 재밌을 수가 없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종종 한다.) 그러나 난 별로 의존하지 않는, 그냥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건 참 취미없다. 그래 이건 계속 자신있고 더 잘 해가고 싶은 부분이다.
3.
당신은 상당부분 주위의 환경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임을 알게될 것입니다. 즉, 당신은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You’ve learned that, to a considerable degree, we create our own environment. In other words, you’ve learned to understand your impact on others. )
특히나 블로그를 시작하고, 느끼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계속 만들어가고 계속 이해해 가고 계속 배워가고 싶다.
4.
당신은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자신 간에, 개인의 존엄과 공동체에 대한 의무 간에, 독립성과 의존성 간에 균형을 찾는 법을 배워갈 것입니다. (모두는 어느 정도는 의존적입니다.) (You’ve learned to balance your individuality and your commitments beyond the self, your self-affirmation and your obligation to the community, your independence and dependence (everyone is dependent in some dimension))
난 참 public한 사람이고 공동체 속에서 항상 나 자신을 찾지만 또한 independence 를 사랑하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개인을 찾기가 참 어려운 것을 안다. 이 부분의 균형을 찾아가는것도 계속 노력해볼 일이다.
5.
당신은 실패를 대하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모두는 실패합니다. 첫번째 원칙은 자신의 실패와 타협하지 않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실패와 계속 타협하곤 합니다.) 두번째 원칙은 스스로를 실패에서 끌어 일으키고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You have learned to deal with failure. Everyone fails. The first rule is not to collaborate in your own failure, which people do constantly. The second rule: pick yourself up and move ahead. )
난 밖에서 보면 실패를 제대로 못 겪어 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밖에서 보는 잣대가 어떻든 난 오늘도 수많은 실패를 만들며 살고 있다. 타협은 안하지만 계속 나아가는게 항상 그렇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6.
당신은 스스로의 영적, 정신적 질문에 대한 해답들을, 당신 자신의 단어들을 찾아갑니다. 물론 영적 탐구는 평생 지속될 것이지만서도요. (You have come to terms with the spiritual dimension of your life – though your spiritual quest may never end. )
이 부분에 대한 단어들, 나의 Value 들, 나의 Faith들을 계속 만들어가 보고 있다. 참 감사하고 가슴벅찬 부분이다.
7.
당신은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위대한 종교의 가르침에 의해서, 또 원한을 품는게 얼마나 시간과 에너지 낭비임을 깨달아 가면서 말이지요. (You forgive – partly because the great religion tell you to, and partly because grudges are an awesome waste of time and energy. )
용서라… 살면서 누군가를 용서할만한 환경에 있어보지 못할정도로 평온하고 운 좋은 삶이었다. 내가 미워한게 있었다면 한국이 준, 한땐 너무 지긋지긋했던 identity와 사회적 압박이랄까. 지금은 용서를 넘어서 감사하고 graceful하게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8.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한다 는것 이상으로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 – 성과에 지나치게 강조하는 문화에서 그리 쉽지 만은 않은 그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단지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것 만으로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듭니다. 우주, 본인을 둘러싼 공동체, 본인 자신과 교감하는 고요한, 총체적인 사람이 된다는건 “이달의 최고 성과직원” 같은 목표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목표입니다. (You recognize that you have to BE as well as DO – not an easy thing in a culture that puts overwhelming emphasis on performance. Some people make the world better just by being the kind of people they are. Being a serene, whole human being, in tune with the universe, one’s community and oneself is a worthier goal than being Achiever of the month. )
이건 참 많이 이야기했고 느낀 점이다. 재클린 노보그라츠도 이야기했고 정부일 하면서 내가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Being/Doing/Loving 의 균형을 찾아가고 싶을 따름이다. a whole person이라, 우주와 소통하는 총체적 인간군상이라. 참 멋진 말이다. 계속 노력해보자. 지금으로선 땀흘릴 때, 누군가에게 미소짓고 좋은일 하고 봉사할 때, 멋진 사람들과 멋진 일을 해낼 때 참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나의 being을 느낀다.
9.
당신은 “숨겨진 삶의 은총”을 음미하게 됩니다. 당신은 목적지 만큼이나 그 여정 자체가 소중할 수 있음을 알아가며 삶을 살아갑니다. 당신은 쾌청한 아침, 전화기 너머 친구의 음성, 아이들의 웃음 (물론, 어느정도 거리가 있을 때 얘기지만) 같은 보물과 같은 순간들을 만들어갑니다. (You savor “the unsought grace of life.” You live along the way, knowing that the path may be as important as the destination. You treasure moments – a clear morning, a friends voice on the phone, the laughter of children (at a reasonable distance). )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거나 문득문득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깨닫는다. 그래. 그런 순간 순간들이 나를 살게한다.
10.
당신은 그냥 보내는 방법을, 때때로 세상에서 손을 떼고 세상이 그냥 당신없이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없이도 매우 잘 돌아간다는 것도요.) 상당히 많은 성실한 사람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집착때문에 내면의 평온을 잃곤 합니다. 매우 훌륭한 목표이지만 언제 마음을 비울지 알아 가야 할 것입니다. (You’ve learned to let go, to take your hands off the world occasionally and let it spin by itself – which it does quite well. For many earnest people, inner serenity is destroyed by the obsessive need to make everything come out right. An admirable goal – but know when to let go. )
이건 아직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가끔씩 몇주씩 여행도 떠나고 Let go 하는걸 즐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빨리 글이라도 하나 더 안쓰면 안될거 같고 뭔가 해야될 것 같고 그냥 let go, let it be 하는거 정말 못하겠다. 세상이 나 없이도 잘 돌아간다는건 알겠지만 내가 더 잘 돌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래도 let go 하는법을 알아야 한단 말인가. 무슨 말인지 머리론 알 것 같은데 아직 가슴으론 잘 못받아들이겠다.
전 나이만 먹었지 아직은 애인듯 싶어요.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하면 과연 저중에 내가 잘하는게 있나 싶네요.. ㅠㅠ
하하 무슨요. 예 저도 잘하는것 없어요. 같이 배워가면 되죠.
난 마지막 꺼 여기서 배웠어 ㅋㅋㅋ just let it go ~ viva la france ㅋㅋ
하하 그러게. 나도 잘 모르겠는데 와닿긴 해… world is just fine without you. Know the balance and know when to let go.
이번 글 역시 많이 배우고 반성하고 갑니다. 바쁘신데도 좋은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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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이 제게는 큰 challenge인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다면, 그 때부터는 더 많은 autonomy가 생기고 스스로 결정 내릴 게 많아질텐데, 약간 걱정된달까요? 그런 점에서 아직 덜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 느낌을 받는게 벅차면서도 감사하게 다가와요.
마지막에 learn to let go라는 포인트는 “the world will be as fine without you, so go relax, party” 라기 보다는 어떤 결정이나 결과에 대해서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것 같아요. 글을 쓰건 공부를 하건 자격증을 따건 인터뷰를 하건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될대로 되라” 라고 할 수 있는 배짱(?!)은 결국 가드너가 말한 inner serenity가 있어야 가능한 거 같거든요. 사실 저거는 자기에 대한(or/and God/super power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으면 또 하기 힘든 거 같구요ㅋ
예. 적극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