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2013년 새해를 맞아, 학기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는 주말을 보내고 있다. 성문이형의 “2012년 블로그 결산“이라는 글에서 영감을 받아 나도 내 블로그에 대한 결산을 한번 간단히 써보고 싶어졌다. (글 형식까지 많이 가져왔는데 그점 역시 감사드립니다 성문이형) 역시 나도 WordPress로부터 ‘Annual Report’를 받았는데 참 재밌더라. 리포트에 따르면, 2012년 8월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이전한 이후 약 4개월 동안 8만 뷰 정도가 나왔다. 기존 블로그 티스토리의 누적 방문자가 약 10만에 이르니 대략 내 블로그를 작년에 찾은 사람이 한 13~5만쯤 되는 듯 하다. 대략 그 중 3분의 2가 고유 방문자(unique visitor)이고 같은 사람이 여러 번 방문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테니, 사람 숫자로는 4~5만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내 블로그의 역사가 이제 2년이 채 안됐고, 내가 쓰는 이야기가 상당히 한정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나의 주관적인 삶과 견해임을 고려할 때 정말 놀랍고 정말 감사하고 정말 벅차게 exciting 한 일이다.
- 지혜와 영감, 에너지의 샘물 – Source of inspiration
- 에버노트 일상기 1 – 한국정부와 실리콘밸리 스타텁의 평범한 하루비교
- Career에 대한 생각 (2012년 가을)
- Reflection_7 나의 이상형
- My Talk_MBA친구들에게 전달한 내 인생이야기
정말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내가 생각한 많이 읽힐것 같은 글과 실제로 많이 읽히는 글 사이에는 정말 큰 간격이 존재했다. 감히 비유하건데 자기 비지니스하거나 스타텁 하시는 분들이 시장의 마음은 정말 읽기 어렵다고, 테스트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고들 말씀하시는데 그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첫 번째로 많이 읽힌 글 지혜와 영감, 에너지의 샘물 – Source of inspiration은 공유하고 싶어서, 내가 누군가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나는 항상 이런게 궁금했었기에 써본 글이다. 가진것을 나눈다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고 나에게 영감을 주고 에너지를 주는걸 나눌 수 있다는 건 참 공짜로 돈버는 것 같은 기분이다. 계속 업데이트해 볼 생각이다. 그래서 공지사항 폴더에도 넣어놨다.
두 번째 에버노트 일상기 1 – 한국정부와 실리콘밸리 스타텁의 평범한 하루비교 이 글은 재미있고 잘 읽히는 글인건 알겠는데 사실 지금도 계속 조금은 찝찝한 글이다. 나의 친정 한국 정부를 어떻게보면 조금은 비하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읽힐 수도 있을것 같아서. 사실 한국에서의 Working environment 가 실리콘밸리, 그중에서도 스타텁의 환경과 어떻게 직원후생과 합리성 면에서 1대1로 비교될 수 있으랴. 뭔가 비판하거나 꼬집고 싶어서 쓴 글은 아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직장에서 일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그런 안타까움과 일부 pain point에 대해 계속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려 노력해보고 싶다. 그리고 한국 정부에서 한 일이 참 정말 honorable하고 가치있는 일이었다는 건 요즘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 나중에 써 보겠다.
세 번째로 많이 읽힌 이 Career에 대한 생각 (2012년 가을) 란 글은 정말 솔직한 나의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글이 세번째에 오른건 참 의외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고 어떻게 보면 배부른 자의 행복한 고민같이 들릴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기에. 역시 커리어, 직업선택, 이런건 지금 한국사람들에게, 아니 언제나 가장 중요한 문제중 하나가 아닐까. 앞으로는 조금은 더 실용적이고 덜 형이상학적(?)인 블로그 포스팅을 해볼까 그런 생각도 든다. 진정 독자를 생각한다면 “일잘하는 방법에 대한 내 생각” “내가 영어배우고 MBA에 적응한 이야기” 같은 포스팅을 우선시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만 지금은 그냥 계속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하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야 더 authentic하고 더 sustainable하지 않을까. 그러다보니 자꾸 가치와 뜬구름잡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면도 있음을 말씀드린다.
네 번째는 Reflection_7 나의 이상형이다. 이게 순위권에 올랐다는 사실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나와 친한 사람일수록 “백산,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글을 쓰는거냐” “결혼할 생각이 있긴 한거냐” “이제 지구에서 여자 만나긴 틀렸다. 달나라에서 찾아봐라.” “‘퍼블릭 블로그와 프라이빗한 이야기의 구분을 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내리는 나의 고집은 나도 또 이해를 못하겠다. 단 하나 강조하고 싶은건 나의 이상형은 그 모든걸 갖춘 사람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부족함이 있고 만만한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그냥 솔직히 이야기하고 싶었고 더 개인적으로 다가가고 싶은 naive한 마음이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내릴지도 모르겠다 이 포스팅은… 하하…
마지막으로 순위에 오른 글은 My Talk_MBA친구들에게 전달한 내 인생이야기 이다. 이 글이 순위에 오른건 참 기분좋고 감사하고 놀랍고 그렇다. 나의 인생 이야기이고, 친구들한테 전한 주관적인 감상인데, 그 경험이 새롭게 느껴져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은 MBA친구 한명한명의 인생을 인터뷰 해보고 있고 그걸 묶어서 책으로 내 볼 꿈도 품어보고 있다. 참 얼마나 인터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하나, 블로그 통계 중 나를 정말 놀라게 한 것은 방문한 나라 데이터인데, 총 78개국에서 방문을 했다. 물론 한국이 제일 많지만, 미국도 꽤 된다. 그리고 아프리카 일부와 유럽일부, 중동, 그린란드, 북한(-_-)을 제외하면 거의 전 세계에 퍼진 한인들이 내 글을 읽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
블로그, 이거 참 중독성이 강하고 정말 보람있고 정말 재미있다. 수많은 사람을 알게되고 수많은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전할 수 있고, 그러면서 소통하고 재밌는 꿍꿍이를 같이 품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자꾸 더 쓰고싶고 쓰고나면 보람도 있고 너무 뿌듯하고 살맛도 나고 그렇다. 마치 Joel Peterson교수님이 이야기한 다시 태어나기 – Re creation을 나는 글을 쓰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서 내 가상의 독자들과 교감하면서 하고 있는 듯 하다. 정말 사람 심리가 간사한게 글 하나 쓰고나면 까먹고 싶다가도 계속 들어가서 사람들이 어떤 답글을 달았는지, 얼마나 읽혔고 얼마나 share됐는지 보게된다.
MBA친구들 사이에서도 요새 내 블로그가 화제가 되고 회자되고 있다. 도대체 무슨 글을 쓰기에 수천 수만명의 독자가 있느냐, 그거 개인 브랜드 높이기 위해 하는 거냐, 시간이 어디서 나냐, 뭐 질문도 가지 각색이다. 그럴수록 한국이라는 든든한 조국과 에너지 넘치고 꿈 많은 한국인 독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정말 뿌듯하다. 영어로 글 쓰는게 어렵기도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왠만하면 한국어로 계속 쓰고 싶다. 한국인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서 그렇다. 그리고 기왕이면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같이 고민하고 같이 꿈꾸고 같이 소통하고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Tech나 MBA, 스탠포드, 미국 취업, 일부장학금, 이런 키워드로 대표되는 그런 공간도 원치 않고, 꿈을 찾아라, 열정을 쫒아라 이런 유행어를 표방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제목 그대로 San’s Playground : Reinventing my youth였으면 한다. 그냥 백산이라는 한명의 한국 젊은이의 삶과 생각을 담아내고 그 구체성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generalize 된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절대 내 브랜딩을 위한 공간이나 쉽고 많이 읽히는 publicity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니었으면 하고, 그렇게 만들고 싶다. 누차 이야기한 바 있지만 난 앞으로도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계속 하고, 더 주관적으로, 더 사람 냄새나게 글을 쓰고 소통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고 잘못을 범할지 안봐도 뻔하지만 그것 또한 사람답게 배워가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지난 글을 지우거나 할 생각은 없다. 그것 그대로 하나의 과정이리라. 실패하고 겪어가면서 하나의 entrepreneurship 의 과정으로 앞으로도 계속 부족하고 덜 정제된 블로깅을 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 누추한 곳을 찾아주는 분들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어떤 피드백과 질책, 그리고 격려도 달게 받고 싶다.
2013년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예 ㅎㅎ 감사해요 항상
투박하지만 끓어오르는 열정과 열심 뚝심과 지구력 그리고 따뜻한 한국촌놈의 푸근한 가슴을 가졌을 것 같은 열심맨!
여기 열심히 지켜보는 어머니또래 팬이 한 성원 남기고 갑니다. 계속 꾸준히 그 길을 가다보면 어떤 이유로든 기쁘게 만날 인연 만들어 봅시다. 내 기도 제목 하나 더 !
토종 한국의 젊은이 백산 in Stanford 화이팅!
앗 이런 엄청난 응원을. 정말 듣기좋은 칭찬이네요. 어머니 또래는 전혀 아니신거 같은데 ^^. 예 언젠가 만나게 되길 기도해 볼게요. 토종 한국인 이거 저 가끔 아이텐티티로 쓰는데 저는 디게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조용범 선배님 관련글을 찾다가 흘러흘러 들어온 대학 신입생입니다. 남는 시간 주체 못해 놀던 제가 산형(?)블로그를 섭렵하면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당장은 뭘하고 있다 하기에도 부끄러운 상태지만 좀더 당당한 위치에 섰을 때 뵙고 이왕이면 도움도 받고 싶네요.ㅎㅎ 글 너무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하하 예 감사합니다. 부끄럽긴요. 제가 신입생때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셔서 그래요. 좋게 봐주셔 감사합니다. ^^
형님 글을 읽고 있으면 가슴뭉클함과 열심히 살수있는 에너지를 얻게되는거 같아요. 올해도 좋은글 많이많이 부탁드려요ㅎㅎ새해복많이받으세요^^
하하 명진아 너도 하나 시작해봐. 지금 고비 잘 넘기고. 항상 응원한다야.
어찌보면 공유하기 망설여지는 내용들을 솔직하게 공유해주고 계셔서 블로그가 사랑받지 않나 합니다^^ 저도 그래서 자주 오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예 앞으로도 그런글 써보도록 노력할게요!!
처음으로 코멘트 남기는 것 같아요. 결산이란 말에 괜히 고마운 마음 한 번에 담아 하는 코멘트 같아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요. 2013년 포스팅도 기대할게요 🙂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예 정말 감사합니다. 미안하시긴요. 제가 감사할 따름이죠.
형님 전세계 마지막 지도에 보이는 형의 영향력이 멋져보여요. 2013년에도 언제나 밝고 열정적인 형님의 에너지 열심히 받아서 저도 꽃을 피워볼랍니다~ 저희 모두 화이팅이에요!! =)
하하 너는 훨씬 더 잘 할거야… 잘해보자 같이. 영향력이라… 멋진 단어긴 한데. 요새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단어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