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the earth_자신의 근본 받아들이기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최근들어 블로그에 글 쓸 엄두도 못내고, 하다못해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글을 거의 못쓰고 있다. 트위터 및 남의 글 읽는 것도 거의 못하고 있고. 그만큼 그냥 정신없이 바빴던 것 같다. 그래도 매일같이 들어와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독자 분들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 글은 존 가드너 마지막 시리즈다.  Living, Leading, and the American Dream 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7번째 챕터 Touching the earth에 대한 번역과 감상이다. (4, 5번  챕터 글을 앞서 썼었고 6번 챕터 The forth Maxim 은 조성문님이 또 포스팅해 주셨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 절대로 나의 조악한 번역을 믿지 말고 꼭 원문 영어를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는 심리학을 공부했고 수 많은 책을 쓴 작가 답게 단어선택 하나하나가 정말 주옥같다.) 참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고마운 챕터이다.

1. 원문 및 번역

지구를 만져라 : 흙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라. 너 자신의 뿌리를 인정해라. 너 자신을 키워준 곳을 알고 인정해라 –  Touch the earth : Dig your fingers into the soil. Acknowledge your roots. Know where you came from and the earth that nourished you. 

온전한 사람이 된 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야. 젊은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생각하지. – “뿌리 따위는 잊어버려. 트렌디해질 필요가 있어. 새로운 단어와 태도를 배워야 해. 큰 세계를 만나고 거기로 나아가는거야!” 태초이래 상상력 풍부한 젊은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새로운 자기자신, 새로운 역할을 추구하고 만들려고 노력해왔어. 그리고 현실의 트렌드는 그들에게 이야기하지. 그들의 아이덴티티는 뭔가 위대하고 발견되지 않은, 저기 어딘가엔가 있는 그런 거라고. 그들의 유산, 조상, 종교, 경제적 사회적 백그라운드같은 것은 잊어버리라고. 즉 개인적인 현실적 배경과 자신의 아이덴티티는 상관없다고. 그래서 그들은 트렌디하고 새로운 옷,슬랭, 음악, 가치관 같은것들을 쫓고, 이런 새로운 트렌디한 것들이 자신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라고 상상하지. 그리고 그들은 이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자신이 기존에 가졌던 어떤 개인적 과거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한거라고 믿게 돼있어.  You want to be a whole person but its hard. Young people often thinks in this way – “Forget your roots. Be fashionable. Learn the new words and the new attitudes. Join the big world.” Ever since the world began young people of imagination have restlessly tried on new personalities and new roles. And the fashion of the day tells them that their identity is something glamorous and unfound, something “out there.” that has nothing to do with the dull old facts of their lineage, their accent, their regional style, their economic and social status, their religion; in other words, nothing to do with the realities of personal background. So they seize on fads of clothing, slang, music, manners and morals, and they imagine that those fashionable new attributes are their new identity. They are bound to believe that the new identity is more exciting than anything in their personal history.

그러나 만약  너 자신이 이미 매우 흥미진진한, 멋진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는걸 깨닫는다면 넌 상당히 많은 불필요한 loss를 아낄 수 있을거야. 그건 단지 니 것이기 때문에, 니가 가슴 깊숙히 까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바보같아 보이는것 뿐이야. 그러나 너의 생물학적 근원에는 반드시 세월이 지나야 풀리는 미스테리가 숨어있어. 너의 문화적 유산, 인종 배경, 어린시절의 성장환경, 너의 가족과 가족관계 같은 것들은 소설을 쓸 수 있을 만한 소재고 너가 상상도 못할 만할 보물들이 숨어있는 곳이야. But you will save yourself some time if you realize that you already have an extraordinarily interesting identity. It only seems dull because it’s yours, and because you thing you know it by heart. But there are mysteries in your biological heritage that only the years may reveal. Your cultural heritage, your ethnic background, your early surroundings, your family and family relationships are the stuff of novels, and there are hidden currents there that you can barely guess at.

이런 류의 커멘트에 대한 젊은이들의 자연스럽고도 일반적인 대응은, 그들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나 미래의 너는 현재의 너 위에 세워지는 거야. 그리고 현재의 너는 이미 니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재미있고 중요한 존재야. 니가 너의 과거에서 부터 매우 먼 곳 까지 왔더라도, 니가 너의 배경에 반하여 싸워 왔더라도, 넌 너의 근본과 거기서 부터 걸어온 길을 항상 안고 살 수 밖에 없어. 그건 같은 소재의 직물같은거야. 그리고 어떤 부분 – 너의 육체적, 문화적 유산 – 은 수백년의 뿌리를 두고 있어. 너의 직계 가족, 너의 사람들, 그리고 너의 자녀의 모습들은 다 너의 부분들이야. 만약 할 수 있다면 그 모두를 사랑해봐. 사랑할 수 없다면 견뎌. 견딜 수 없다면 도망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절대로 그들을 부정하지 마. The natural and common response of a young person to that kind of comment is that they are interested in the future and not the past. So am I. But the person you become will be built on the person you are. And the person you are is already more interesting and important than you know. Even if you grow far beyond your point of origin, even if you have rebelled against your background, you bear the marks of your origin and the path you have traveled. It’s all a part of the same tapestry. And some figures in the tapestry- your physical and cultural heritage- are rooted in the centuries. Your immediate family, your people, the figures of your childhood are part of you, not to be rooted out. Love them if you can. If you cannot love them, endure them. If you cannot endure then, flee. But never deny them.

너의 전통, 너의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을 수놓은 생각들, 믿음들, 관습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그런것들은 너의 기억속에 계속 메아리칠 거고 절대 없어지지 않아. 너의 유산을 이해해봐. 니가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온몸으로 거부해 왔더라도. 너의 근원적 코너를 찾아봐 – 니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들. 그 물리적인 속성들은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숙히 너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어. 그건 너 자신의 한 부분이야. Understand your tradition, the ideas and beliefs and customs of your childhood and youth. They echo in your memory and will not die out. Understand your heritage, even if you rebel against it, even if you spend your aversion to it drives you to the opposite end of the earth. Know your native corner – the place where you spent your early years. Its physical characteristics are ground deeper into your mind than you know. It is a part of you.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너가 수없이 많이 스쳐지나가는 사람을 만났지만 삶의 증인이 한명도 없는 사람이 되거나, 수천가지의 흥미로운 방법은 알지만 진정한 문화적 근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거나, 수없이 많은 곳을 다녔지만 결국 어느곳도 자기 집이라 부르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이야기야. 너가 너 만의 유산과 전통을, 지구를 알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야. The aim is that you not to be a person who has countless acquaintances and no witness to his or her life, who has sampled a thousand exotic ways but acknowledges no cultural roots, who has been everywhere and calls no place home. The aim is to know your distinctive lineage, the earth from which you sprang.

그러면 넌 너 자신이 어떤 곡식인지 알게돼 – 그리고 넌 지구 끝까지 길을 잃지않고 항해할 수 있지. 그러면 넌 새로운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믿음을 관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돼. 그러면 넌 먼 곳을 탐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새 지역을 모험하고, 그럴 수 있어. 니가 결국 너의 집이라고 부르는 곳은 너가 시작한 곳과 매우 멀리 떨어질수도 있어. 니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은 니가 처음에 사랑했던 사람들과 매우 다른 사람일 수 있어. 그러나 넌 그 새로운 집과 사람들에게 진실된 너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게 될거야. Then you will know your own grain – and you can sail to the ends of the earth and not be lost. Then you can love strangers and be tolerant of their beliefs. Then you can explore far places, accept alien idea, venture into unknown territory, and the place you eventually call home may be very far from the place where you started. The people you love in the end may be very different from those with whom you began. But you will bring to that new home and those new people an authentic person.

2. 내 감상 및 나의 이야기

무릎을 치는 수준을 넘어서 가슴이 아려왔던 한줄 한줄이다. 나 자신의 뿌리 받아들이기. 내가 속한, 출발한, 내게 주어진 identity 받아들이기. 그게 참 어려웠는데. 그게 이런거였구나. 부정할래야 할 수 없는 거구나. 200% 한국인, 공무원 출신, 김숙희/백재웅의 둘째아들 이 모든 identity 하나하나. 쉽지만은 않았던 나의 identity 받아들이기 at a glance를 아래 소개한다. 나의 struggle 이나 가드너 선생님의 격언이 이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그만한 행복이 없을 것 같다. 하나 내게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관점을 나에서 세상으로 바꾸고, 전진과 성취에서 mission 과 Stewardship 으로 바꾸고, 내가 이룬 것에서 내게 주어진 것, Gift 로 바꾸고, 내게 능력주시는 범위안에서 난 무엇이든 할 수있다는 조금은 종교적인 생각을 해보는 것, 계속 하려 노력하는 것 이었다.

1 – 한국인

전에 나와 한국 이라는 이글에서 평생 한국에서 살았던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담아내기도 했고, 그 후에 다른글들에서, 그리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한국에 뿌리를 둔 나를 받아들이고 더 인정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썼다. 조금 민감한 주제인지라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워낙 내 머릿속을 오랫동안 차지했던 물음인지라, 나와 같은 분들이 있을까봐서라도 계속 이야기하게 된다. 즉 연대기순으로 정리하자면

  •     ~ 20살 – 자라면서 나는 세계인이 되고 싶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경험하는게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기회가 생긴다면 세상을 최대한 돌아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데를 골라서 거기 identity 를 가지고 거기서 살고 싶었다.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고, 그래서 대학교에 가면 바로 최대한 한국 밖으로 돌아볼 생각이었다. 굳이 내가 지금 가진 것에 나를 구속할 필요가 뭐가 있어. 뭔가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세상이 밖에 있을거야. 이런 생각에 입시도 참고 공부했던 것 같다. 그래 가드너 선생님이 말한대로 정말 딱 그렇게 생각했다. 엄청난 adventure끝에 제일 맘에 드는데 가서 멋지게 살아야지.
  • 20~24살 – 터키 국제 워크캠프 봉사활동, 한/중/일 대학생 컨퍼런스 개최, 카투샤와의 군생활을 하면서 내가 느낀건 내가 얼마나 한국인인지, 더 나아가 동아시아 인인지 하는 거였다. 그건 나의 아이덴티티다. 마치 내가 좋다고 갑자기 소녀시대랑 연애를 할 수 없는 것처럼, 현실과 타협할 건 하고 인정할건 해야한다는걸 이때 처음 깨달았다. 그리고 낯선 타지 땅에서 한국 국기를 보거나 삼성 간판만 봐도 가슴이 뛰고 한국인 무시하는 미군 콧대 눌러주는 기분이 얼마나 짜릿한지도 느꼈다. 그래 이렇게 된이상 멋진 한국인으로서 한중일 통합 같은일 해보겠어. 그런 마음으로 재경부 갈려고 고시도 공부했다.
  • 24~28살 – 고시공부도 영 힘들었는데 일은 또 왜이렇게 힘든지.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원한 삶이 아닌데. 도무지 빠져나갈 구멍이 잘 안보이더라. 한국이라는 굴레와 멍에가 어떻게 보면 참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더 넓은 세상을 동경했다. 새로운 아이덴티티와 삶을 꿈꿨다. 그래서 출사표 던지고 돌아오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미국에 왔다. 미국에 와서 영어도 안되고 문화적으로도 힘들때마다, 또 토종 한국인인 나의 아이텐티티를 원망하기도 했다… 어렸을때 조금만 살았으면, 조금만 일찍 나왔으면, 이런생각 안해본거 아니다.
  • 28~지금 – 그런데, 강남스타일이 뜨면서 애들이 띄워준 효과도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이거 생각보다 내가 참 흥미롭나보다 애들 눈에는. 한국에 Trip 을 리드한다고 하자 수십명이 바로 sign up 해서 대기자만 엄청나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난  두그룹, 총 60명정도 끌고간다.) 미국에서 자란 동양애들 중에는 어린시절 차별받거나 아이덴티티 때문에 고생한 경우도 참 많더라. 평생 세계를 떠돌아다녀서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데가 없는 친구들도 많더라.  한명한명 다 아픔과 고민과 어려움 안고살더라.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니며 떡볶이 먹고 가끔 오락실 갔던 것도 참 쏠쏠한 재미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It’s all about mission. 나를 더 써주는 데가 있으면, 내가 더 빛날 수 있는데가 있으면 거기 가서 일하고 싶고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조국이 더 고마워졌고 더 크게 와닿았다. 그래서 이제는 무조건 일단 미국에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절대적인건 아니다. 물론 한국의 모든 면들을 내가 그대로 받아들인다거나, 한국인으로서의 identity 가 가끔 벅찰 때가 없는건 절대 아니다. 그래도 이젠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게 됐다. 남들은 그렇게 고민하지 않거나, 그냥 참 잘 받아들이는 걸 나는 아직까지 이러고 있구나. 참 picky 하다 백산. 이런 생각도 든다 하하.

2 – Public Sector

고시를 보고, 정부에서 멋지게 일해보고 싶다는 내 생각은 지난 이런 일기 들에 썼지만 상당히 많은 고민과 성찰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접할때면 더 실망했고 그러면서도 그걸 받아들이기 더 어려웠던 면이 있는것 같다. 물론 주위의 시선과 기대, 남들이 하는 이야기들에 휩쓸린 면도 있었고. 결국에 MBA로 오기까지 절대 public sector 가 득이 되었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몰래 유학준비하는 것도 힘들었고 주위에 MBA 준비하는 사람도 없어서 물어보기도 막연했고 하나부터 열까지 만만치 않았는데, 막상 나오니 나는 거의 외계에서온 생명체고 도무지 이곳 미국 private sector에 내가 설 자리는 없어보이더라. 아래는 지난 12월에 쓴 글이다.

오늘도 너무 많은 inspiration을 받았다. 전 멕시코 재무장관을 만났는데 사람이 이렇게 멋있을 수가 없더라. 멕시코와 세계 경제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 어떤 나라와 지도자가 잘 하고 있는지 어떤 나라가 아직 문제인지 멕시코가 나갈 방향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 학계/정계/재계를 누비며 활동한 경력이상으로, 유머와 인사이트를 겸비한 1시간동안의 interaction에서 깊은 감명과 존경을 주는 카리스마를 가진 분이다. 참 멋있더라.멕시코와 세계경제에 대해 질문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내가 이 주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좋아할지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러면서 원망스럽기만했던 나의 행정고시, 재경부, 고시공부 과거도 갑자기 감사함으로 다가오더라. 한국정부에서 힘들어서, 숨막혀서, MBA준비할때 부터 미국와서 취직해서 행복하게 소박하고 예쁜 가정꾸리고 살고 싶을때, 고시본거 많이 후회했었다. 도대체 왜 컨설팅/뱅킹 가거나 교환학생 한번 안하고 고시공부해서 public policy일을 했는지. 과거 경력 설명할때 너무 힘들었고 보는 인터뷰마다 떨어지고, 애들이랑 토론할때도 그 흔한 M&A한번 안해본 내 커리어가 컴플렉스가 되더라. 그런데 오늘 한참 그 미팅과 토론에 흠뻑 빠져있다 보니까, 국가의 발전을 연구하고 거기에 일조할 수 있는게 얼마나 영광스럽고  honorable한 일인지, 럭셔리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그걸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것도. 물론 지금 생각으로는 공무원이나 정부에서 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서바이버 우승자, 인간승리의 주인공 권율이 이런말을 남겼더랬지. Find what you are passionate about and use that to make world better place. 난 내가 속한 다양한 그룹 – 나/가족/학교/정부곰무원/유학생/한국/아시아/스탠포드/세계 등등에 Value add하며 살고 싶다. 단 그게 꼭 정부일을 하거나 Direct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걸 깨달았다. Passion이란건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정의하기 어려운 놈이다. What보다 With whom, in what context, how 같은게 더 중요할 수 있고 Balancing이 너무 중요하다. 내가 나 답지 못하면, 내가 삶을 즐기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세상앞에 신앞에 떳떳하지 못하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다. 결국 해답은 자기 자신과 주위에서 찾아야 한다. 그걸 계속 찾아가면서, keep looking don’t settle하면서 자기 주위에 Value add하면서 사는게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그래. 내가 했던 일들, 내가 만났던 사람들, 내가 배우고 연습했던 능력들, 내가 느끼고 본 것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한 부분이고 Mission 과 Stewardship의 한 부분이라고 이제는 생각한다. 지금 public sector 에 관심이 없는건 내가 더 나 다울 수 있는, Be 할 수 있는 곳이 private 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지만 그 어느곳에 있더라도 나자신보다 더 큰 어떤 목적을 위해 노력할 것을 믿는다. 좋으나 싫으나 친정집이고 내겐 너무 소중한 고향이다. 평생 챙기고 돕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나의 20대를 온통 관통한 열정이 있는 곳이다. 언젠가 또 연결될 기회가 있으리라.

3 – 가정환경

내게 있어서 가장 강한 identity 중 하나이자 가장 인정하고 극복하기 어려웠고 요즘도 계속 고생하고 struggle 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곳 public 공간에 다 쓰기는 어렵지만, 난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 평범한 중산층에서 참 사랑받고 잘자란 케이스이다. 그러나 말타면 경마잡고 싶다고, 내 눈엔 더 좋은 것만 보이더라. 그걸 의식적으로 한건 아니였지만 계속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둔 생각을 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남한테 보여지는 것, 집이 어디에 살고 부모가 뭘 하고 차가 뭐고 옷이 뭐고. 이런거가 매우 우습게 생각됐고 염증적으로 싫었지만 남들 만날 때, 특히나 어떤 여자를 만나 결혼생각을 혼자 해 볼 때마다 그런 생각 안해본게 절대 아니다. (뭐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삶의 다방면에서 나를 더 발전시키고 노력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생각을 했었다. 젊은이의 양지/스탕달 같은 느낌? 자라면서 모든 결정을 다 스스로 내리고 financially 하게도 상당히 독립적이고 그 와중에 돈이나 명예나 기타 세속적인 가치에 크게 목메지 않는다는 자기자신에 대해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말 못할 컴플렉스도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이었다. 행시돼서 정부 공무원으로서 사람을 만나고, 경기고/서울대 동문회 모임 나가고, 스탠포드 MBA가 붙어서 수많은 멋진 선배들의 모임을 나갈때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나도 왠지 이 사람들과 함께 이젠 upgrade된 status 에서 살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 유치하고 부끄러운 생각들이다.

특히나 내가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소위 된장남녀로 대표되는,  부모 잘만나서 그냥 편히 살고 너무 물질적인, materialistic 한 사고방식이나 사람들이었다. 조금이라도 그런 냄새가 나거나 분위기가 풍기면 그냥 크게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는 미국도 뉴욕, LA같은 대도시보다 팔로알토/시애틀 같은 시골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게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나도 살고 가정도 꾸리고 싶었다. 물론 그런 마음은 지금도 크게 변함은 없다. 내가 좀 바뀐 것은 나랑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연민을 갖게 된 것이랄까. 일부 진보/좌파에서 조금이라도 돈 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자본주의의 노예라고 경멸하는 시각이나, 학생운동하고 노동자 위한다면 빨갱이라고 배척하는 시각이나, 자연스럽게 가정환경에 따라 돈쓰고 사는 사람들을 된장남/녀라고 경멸하는 시각이나, 근본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고 우리나라의 materialism 이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심각하고 우려되는 수준이고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은 내가 매우 강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단지 내가 경계하고 싶은 것은 쉽게 상대방을 judge 하고 적개감을 갖게 되는 거다.

이젠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 만나려고 애쓰지도 않고, 아저씨들 모임에 나가서 엄청 귀여움 받으려 애쓰지도 않고, 그냥 내가 가진 것에 좀더 감사하고 나보다 못 가졌거나 기회가 없는 사람들 보고 돕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게 행복한, 그런 안분지족의 마음을 많이 찾게됐다.  정말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당당하다. 많이 편안해졌다. 나보다 훨씬 많이 가진 친구들, 겉으로 보기엔 부럽기만 했던 친구들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은 어떤 아픔을 안고 살아왔는지 – 부모가 이혼했거나 돈때문에 가족이 갈라섰거나 –  정말 다양한 이야기 많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받은 부모님의 사랑, 보살핌 같은 것이 얼마나 lucky 한 것인지 감사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너무 공자님처럼 말을 쓰자니 영 민망하지만 이런것에서 많이 자유로워 진 것은 정말 내게는 큰 relief 고 평온이고 축복이었다. 물론 여전히 struggle 하는 부분이지만. 일단 이정도로 이 이야기는 갈음하고 싶다.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19 comments

  1. Judy Yoo

    꾾,
    ʹ ϰ 帧 ѱ ȭ ӿ ޴ ?!
    꾾  ̰ ־. 춧 ͼ Ǽ 츮 ٸ ѱ ̱⿡ 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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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nt from my iPhone

  2. 오랜만에 글 반갑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좀 웃긴 얘긴데 군대에 있을때 수능을 준비하던 후임 녀석이 있었는데 그녀석에게 수학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었을 때 였는데
    수열의 합 부분의 페이지를 펴고 나오는 짤막한 설명인 시그마 a1+a2+a3+..a(n-1)+a(n)

    이걸 보면서 갑자기 이게 결국 사람의 인생이 아닌가 쓸데 없는 생각이 들어 밤에 잠을 못이루겠더라구요.

    결국 오늘의 나라는 녀석은 어제들의 합이지 않는가..

    감추려고 숨기려고 부정하려고 해도 결국 더해져버려서 억지로 빼버릴 수 없는 그런 녀석들.

    그것이 바로 과거이고 뿌리이지 않나 싶어요.

    아직도 부정하고 싶은 과거들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인정을 해야만 할 것 같다는 느낌은 계속 받습니다.

    과거를 인정하고 뿌리를 인정하면 결국 참 자신이 되고 자신에게 편해질 수 있으니까요.

    어제들의 합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진실된 오늘의 내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말은 이렇게해도 전 아직은 잘 안되네요..

  3. 백산님 글 잘보고 있습니다!
    가드너 선생님? 께서 심리학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제가 평소 생각했던 레벨에서 한단계 더 들어가서 볼 수 있게 해주시네요~
    특히
    It only seems dull because it’s yours, and because you thing you know it by heart. But there are mysteries in your biological heritage that only the years may reveal.
    이 구문에서 더 느껴졌어요!

    블로그를 통해 재미있고, 가슴 뛰는 경험들 공유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해주시길 바래요!
    그럼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ㅎㅎ

  4. TaeWoo Kim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5. 저는 어떤 곡식인지 항상 생각해 왔고 이제 28살이 된 지금,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나 스스로를 압박해보지만 아마 제가 어떤 곡식인지는 아주 늦게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이게 당연한 건지 불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공무원만 나라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rivate Sector에서도 충분히 (오히려 더욱) 국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백산님은 국가를 발전시키는 중입니다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6. Pingback: 서른살 생일날 My 30th B day « San's playground

  7. Kate

    산씨, 오랜만에 와서 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 내밀한 감정들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때가 많은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고 그러면서 또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자체로 뭔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

  8. kwangmochoi

    잘읽었습니다

  9. Pingback: MBA생활기 22_MBA를 마치며 | San's playground

  10. Sr

    잘 읽었어요… 저는 미국에서 정말 힘들었는데…. 잘 지내시는것 같네요….
    좋은 아빠가 되실거라 믿어요…

  11. Pingback: 박쿠치, 인생짬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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