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재미 – What I do for fun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새벽4시다. 요새 어쩌다 보니 이 시간에 자꾸 눈이 떠진다. 백수처럼 팽팽 놀고 지내고 술도 거의 안먹고 맑은 생활을 하다보니 한 11시반~4시 정도로 자도 삶이 가뿐한 가벼운 느낌이다. 전에 Joel Peterson 교수님이 자기는 이 시간에 늘 일어난다고, 그리고 그때 너무나 많은 일을 한다고, 거의 컨닝하는 기분이라고 (It almost feels like cheating (아마 난 교수님이 살면서 컨닝한번 안해보셨을거라 생각하지만))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컨닝좀해본 나로서 보증하는데 진짜 그런 기분이다 하하.

오늘은 내가 블로그를 통해 흠모해 마지않았던 조진서 기자님을 최초로 직접 뵙는 날이라 마음이 괜히 설렌다. 특히 잡담/개인의 생각 거침없이 올리기/너무도 다양한 주제 커버/주위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 등 거침없는 풍훈아(?) 같은 그 사나이다움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도 이제는 좀 덜 걱정하고 정제하고 더 하고싶은말 하고 덜 무게잡고 싶다. (아니 이보다 더 거침없어 지면 어떻게하냐고 하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르는 장면이지만 끌어오르는 이 마음을 어이하리.)

그런의미에서 매우 무게없는 글이 하나 쓰고싶다. What I do/not to for fun (참고로 너무 자뻑성 글인거 같아 상당히 민망한데…혹시 이게 좀 걸리시는 분께는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드리길 부탁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다음 포스팅은 찌질이 백산 이야기다. 너무 찌질하고 부끄러워서 아직은 못쓰겠다.)

1. 운동 – Renew/Train/Challenge

헬스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 좋다

헬스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 좋다

나에게 있어 운동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 놈이다. 누구는 다양한걸 먹는데서 삶의 낙을 찾는다지. 누구는 좋은 옷, 입고싶은 브랜드를 쇼핑하거나 누구는 사진을 찍거나 누구는 와인을 마시거나. 누구에게나 콜렉션 같은 그놈이 있을거다. 내게 있어 운동이 그런 놈이다.

나의 운동인생은 절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 때, 난 슬램덩크 붐에 편승하면서 쿨해지고 싶고 또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농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열심히 슛을 하고 자세를 연마했으나 도무지 늘지가 않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좀 덜 쿨(?)하고 더 부담없고 능력보다는 노력 포션이 좀더 큰 축구로 종목을 변경했다. 배드민턴/테니스/탁구 등 상대적으로 힘 조절 + 운동센스가 필요한 운동도 나에겐 쥐약이었다. 도무지 열심히 해도 남들보다 잘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축구만큼은 중고등학교 내내 징하게 열심히 했지만 그것마저도 체력과 근성으로 하는 축구였지 센스와 재능으로 하는 축구가 아니었다.

그러다가 헬스/달리기/수영 등 솔로 스포츠를 만나면서 내 스포츠 인생에 대 반전이 온다. 이거 왠걸, 그냥 혼자 열심히 자신만의 싸움을 하면 되는 스포츠가 있다니. 나처럼 나를 이기는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만한 재미가 또 없더라. 그래서 닥치는 대로 했다. 마라톤, 트라이애슬론, 헬스, 수영, 요가, 등산, Crossfit, TRX, 각종 Martial art. 내가 이런 운동, 또 Endurance sports 에 빠져드는 것은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새는 진심으로 내게 서태웅같은 운동 센스를 주지 않으셔서 참 감사하다고 기도드린다. I mean it.

운동은 나에게 있어 Renewal 이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나를 다시태어나게 하는 것. 그리고 이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지 꼭 Compete 해서 이긴다의 느낌만은 아니다. 나의 승부근성을 지기싫다는 데서도 나오지만 나를 training 하는데서 더 나온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다시금 엮어주는 것. 삶이 아주가끔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 앞으로도 안해본 운동들 계속 해가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은 우리 맛스타 드림 선생님의 책에 완전히 꽂혀 있다. “남자는 힘이다.” 나의 운동 현주소와 향후 목표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 헬스 – 가장 단순하고 기본이 되면서 질리지 않는 놈이다. 최근 발견한 스쿼트의 중요성. 이제 다 죽었어.
  • Endurance sports: 달리기는 마라톤 세번뛰어봤는데 이 이상은 별로. 오히려 철인삼종 연마해서 Full Ironman 꼭 해보고 싶다. 그리고 Open water수영과 자전거가 갈수록 재미있다. Tour de Africa 같은거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 물 – 수상스포츠: 윈드서핑-이거 진짜 재밌다. 서핑-아직은 맛을 모르겠다. 스킨스쿠버-참재밌는데 좀 질렸다. 기타 제트스키류-이건 가끔하면 재밌긴 하다. 꼭 카이트 서핑을 해봐야 겠다.
  • 땅 – 등산, 하이킹 이건 할수록 재미있다. 끝없는 세계가 있다. 하이킹은 계속 해나갈거다. 언젠가 눈덮인 융프라호 꼭 올라주겠어.
  • 하늘 –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핑은 진짜 매일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만큼 재밌었다. 이젠 헹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같은거 해보면 된다. 진짜 더 가볍게 날고싶다.
  • 구기 – 축구-갈수록 못해지지만 내 삶의 운동이다. 배구/농구- 가끔씩하고 좋아는 하는데 못해서 문제다. 야구- 진짜 못한다. 미식축구- 마찬가지. 하키- 한두번 해봤는데 더해보고 싶다 너무 재밌더라. 스쿼시- 그나마 라켓스포츠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골프와 테니스는 여전히 미결과제이다. 언젠가는 더 해봐야지…
  • 무술 – 복싱, 무에타이- 진짜 할수록 재밌는 운동이다.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 권법, 쥬지수 – 이런쪽을 이젠 좀 배워보고 싶다. 언제쯤 나도 쿵후보이 친미처럼 손가락 하나로 물구나무서기 할 수 있을까

2. 여행 – Experience/Learn

베트남에서 - 안녕 욘석아

베트남에서 – 안녕 욘석아

여행, 다녀도 다녀도 더욱 새로운 이 넓고 아름다운 세상. 나에게 여행이란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삶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재 확인하며 내가 알았던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 다시 발견하는 기쁨, 재충전의 순간이다. 나의 여행은 주로 현지 사람을 동반하거나 걷고 자연과 사람을 즐기는 하이킹, 직접 해보기, 겪어보기, 살아보기, 일해보기 로 이뤄진다. 난 꼭 어디에 가든 강아지처럼 그곳을 구석구석 뛰면서 확인해야 직성에 풀린다.

지금껏 내가 했던 여행지는 약 30여개국. 정말로 기억에 남는 나라들을 꼽아 보자면

  • 한국: 지리산 종주, 남도여행(벌교, 여수, 순천, 보성, 부안 등), 한라산 + 제주도 자전거일주, 국토 횡단(동->서)…백두산/판문점
  • 아시아: 베트남 하롱베이, 필리핀 보홀의 스킨스쿠버, 중국의 번잡함, 싱가폴/말레이시아 푸트로자야 – 그 Planning 이 가져온 아름다운 인공미
  • 아메리카: 시애틀 Vashon Island의 아름다움. 요세미티/킹스 캐년의 절경. New Mexico 의 석양. 칠레 자연의 아름다움. 이구아수 폭포. 멕시코 사람들의 안타까운 비만/삶의 현장.
  • 유럽: 진정 사람들을 느꼈던 여행. 터키의 파티 가족과 친구들이 선사한 시간들,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따스함과 여유로움. 내 여동생 바니사가 보여준 프랑스 가족의 그것, 벨기에 리바네 식구들의 따스함. 그 선진국다움
  • 아프리카: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장대함, 아프리카인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기풍

앞으로 내가 해볼 여행, 꼭 해봐야할 여행. 이건 진짜 반드시 다 하겠다. I mean it. I have more than 50 years to travel..계획을 세워서 치밀하게. 앞으론 주로 가족, 그리고 동반자와 함께. 이왕이면 좋은 호텔이 아니라 현지인 집에서. 좋은차 타는것 말고 내 발로 직접 걸어서. 가끔 좋은 레스토랑도 가겠지만 이왕이면 현지인이 먹는걸로.

  • 아프리카: 구석구석 제대로, 동아프리카(르완다/케냐/탄자니아/우간디/이티오피아) 특히. 그리고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사막 횡단까지. 이왕이면 달리는거나 기타 빡센 방법으로
  • 유럽: 스페인 성지 걷기, 남스페인 자동차 여행, 남프랑스 여행, 스위스 산맥 제대로 하이킹, 북유럽 사람들과 어울려보고 노르웨이에서 자연에 흠뻑 젖기. 동유럽 도보여행, 크로아티아 자동차여행,
  • 남미: 칠레/아르헨티나 남단 파타고니아,  볼리비아 소금호수, 페루 마추미추 하이킹
  • 동남아: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자전거 여행. 인도네시아 가기
  • 중앙아시아: 티벳, 히말라야 등반, Spiritual 여행
  • 중국, 일본: 중국 시안, 태산, 일본 삿포로, 안가본데 구석구석
  • 한국: 백두대간 종주, 시골마을 구석구석 자전거 여, 그리고 북한 마을 곳곳이 when 통일
  •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자연을 벗삼은 여행, 수많은 하이킹 즐기기
  • 기타: 그래도 가능하다면 사우디 등 중앙아시아

3. 문화생활 즐기기 – Engage (책/영화/공연/음악)

정말 요새 서점 실컷갈 수 있어서 좋다.

정말 요새 서점 실컷갈 수 있어서 좋다.

난 문화생활을 사랑한다. 열심히 한다. 요새도 틈만나면 책방에 가서 몇시간이고 앉아서 진짜 수십권의 책을 읽는다. (그 중 한자한자 제대로 읽는건 매우 소수지만.) 비행기를 타면 거의 한잠도 안자고 밀렸던 영화를 약 너댓편쯤 본다. 대학교때 부터 괜찮다는 공연은 꼭 찾아다녔다. 고등학교때까지는 필 꽂히는 만화가 있으면 그 작가 만화는 거의 다봤다. (허영만, 이현세, 하라 히데노리, 이노우에 다케히코, 아다치 미츠루…) 영화도 배우나 주로 감독을 따라서 보고 미드도 몰아보기 참 좋아한다. (가십걸, ER, 프리즌브레이크, 24, 로앤오더, 등 가리지 않고 참 많이본듯.)

나의 문화생활 consume의 Theme 이 있다면 “절실함” 과 “밝음” 이다. 난 영화도 드라마/로맨스/코미디 쪽을 단순 액션/SF/공포/글루미 보다 훨씬 좋아한다. 삶의 이야기니까. 절실함이 살아 있으니까. 그래서 전쟁영화 거의 다보고, 다른 삶을 간접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역사물, 어느 나라의 이야기, 중세시대 물, 이런거 너무 좋아한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 류. 스포츠 영화. 찐한 감동이 있는 영화에서 눈물쏙 빼고나면 그렇게 삶이 또 애잔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박찬욱 류의 영화는 절대로 보지 않는다가 철칙이다. 책도 소설은 조정래 류의 리얼리티 있는 대화소설, 주로 수필집/자서전류 읽기를 가장 즐기고 가끔 실용서적도 필요에 따라 본다. 정보습득을 도와주는 책 참 좋아하고 눈물 쏙 배는 자서전은 삶이 피곤할 때 마다 또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 공연은 기왕이면 라이브 음악이나, 뮤지컬/연극 같은 것들.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보다는 나는 인디밴드 공연과 동네 소극장의 습작이 너무 좋다. 음악도 가리진 않지만 클럽음악 리믹스 보다는 락페스티벌의 슬램하는 락이 더 리얼리티가 살아있다고 느낀다. 최근에 발견한 홍대 바다비는 진짜 진짜 완소이다.

4. 문화생활 직접하기 – Perform (춤/노래/그림)

<욕먹을 각오로 올리는 정신줄나간 내모습 in cochella – 잘들어보면 애들이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참고로 맨정신이었다.>

능력없는 내가 직접 즐겨하는 문화생활로는 최근 조금씩 하고 있는 블로그 글쓰기, 이런걸 빼고는 거의 고상한게 없다. 주로 막춤과 노래, 그리고 그림그리기 이다. 못추는 춤이지만 춤추는 것 참 좋아한다. 특히 정신줄 놓고 춤을 잘 추며 그때 추는 춤은 다 똑같은 패턴이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하나 신기한 것이 무엇이든 칭찬해주는 문화 탓인지 아니면 한국인이 원래 가무에 능하고 끼가 있어 그런지 미국에서는 나 춤 참 높이 평가해주더라. 한국오면 다시 춤이 매한가지다 영 느낌이 없다 로 구박만 받지만. 이래서 한류가 위대한가 보다.

노래는 정말 잘 못한다. 그래도 스트레스 쌓일 때는 혼자 드라이브 하며 있는 힘껏 노래부르기, 이런거 하면 스트레스가 쫙 가신다. 할줄 아는 유일한 악기 피아노는 아주아주 가끔 치지만 그것 자체가 내게 큰 감흥을 주지는 솔직히 잘 못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좀더 다듬고 현악기를 하나 배워보고 싶다.

난 사진보다는 어쨌든 그림이 정이 간다. 지금도 가끔 인물화 중심의 그림을 그리곤 한다. 내 그림이 필요하신 분 말씀하시라. 단점만 쏙 뽑아내서 그려줄 테니 ㅋㅋ

5. 사람들과 소통하기, 가족들과의 Ritual, 일하기 – Connect/Commemorate/Create Meaning

나와 1년을 같이 살아준 고마운 미국친구들, 내 식구들

나와 1년을 같이 살아준 고마운 미국친구들, 내 식구들

나는 집에 누구 초대하고, 모임 만들고 Organize해서 연락돌리고 이런거 정말 사랑한다. 특히 차린거 없이도 소규모 사람 불러모아 자연스레 시간 갖는 미국 서부식 BBQ문화는 내 스타일에 딱이다. (물론 억지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르는 사람 모아놓고 서로 친해지라는 건 안한다. Only if they want to and I am certain that they get along each other well.) 그래서 각종 모임 총무를 도맡아 했는지도 모른다. 사람 모으고 누구와 누구를 Connect하는데서 느껴지는 그 희열이란. 내가 사람들과 쌓은 수많은 신뢰를 바탕으로 두 사람간의 신뢰의 첫 걸음을은 만들어 주는 것. 이것만큼 재밌는 일이 없고 이것만큼 남는 장사가 없다. 그렇게 쌓인 인간관계들은 내 인간관계의 mentor 하이디 로즌 아줌마가 말해줬듯 – 삶의 행복과 의미, 그리고 니가 무슨일을 하게 되는지 까지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춰주는 정말 정말 고마운 놈이다. 부족하기만 했던 내가 한발자국씩 내딛을 수 있었던 것도 나를 아무조건없이 도와주고 이끌어준 그 사람들 덕택이란걸 너무도 잘 알기에 앞으로도 내 집이 어떻든, 내 꼴이 어떻든, 내게 오는 부탁과 이메일에 최대한 답하면서, 수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교감하고 그들 사이의 Trusted linking pin 이 되고 싶다. 블로그를 쓰고, 매일밤 이메일을 보내고, 이 모든것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사랑하는 데서 나오는 에너지리라.

가끔은 시간이 가는 것을 생각안하고 그냥 생각을 놓고 그 자체를 즐기는 정말 마음편한 때가 있는데 가족과의 시간이다.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밥먹으면서 농담따먹기 할 때. 서로를 갈구고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의 삶을 이야기할 때. 어떤 식으로든 Ritual 을 할 때 – 밥상머리 기도, 생일파티, 기념하고 감사하기. 그 시간은 참 Sacred 한 시간이다. 참 소중하고 아름답다. 나를 다시 살게하고 삶의 근원이 되는 것 같은 시간이다. 내가 계속 만들어 가고픈 시간이다. 가장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다. 이런 컨텍스트에서 요리도 즐겁고 가정일도 즐겁고 다 즐거워 진다.

조금은 비슷한 연장선상에서 일(Work)이 있다. Work is more fun than fun 이라는 말 난 참 좋아한다. 의미있는 일을 하는게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다. 이메일을 쓰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것 부터 남 도와주기, 부탁들어주기, 부탁하기, 그리고 새로운 꿍꿍이 품기. 경계하고 싶은 것은 Work 포션이 커지는 것. 성취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Immediate gratification 이 오는, 즉 즉각적인 결과가 나오는 Work에서 더 큰 의미를 찾아서 Work/Life Balance 가 안맞아 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잘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더 큰 의미와 행복을 찾는 것을 보고 들으면 반면교사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이 너무 든다. 그래도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난 워커홀릭 기질이 다분히 있다.

6. 배우기, 습득하기 – Learn

배움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득템의 이느낌

배움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득템의 이느낌

위에도 많이 나온 공통된 theme일 수 있는데, 새로운걸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의 boundary 를 넓혀가는 것. 이것만큼 재밌는게 있을까. 잠깐이지만 조금씩 다른일 해본거 – 영어캠프 교사, 국제컨퍼런스 PCO 진행요원, 신문배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PE/VC/Start up/Government 이런거 부터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 만나보고 그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 작게는 요리부터 크게는 블로그 만들기, 컴퓨터 다루기, 장작 썰기 등 다양한 skill을 배우는 것 만큼 재밌는게 또 없다. 그래서 여행이 재밌고 그래서 사람만나는게 재밌고 그래서 새로 운동하는게 재밌고 그래서 MBA에서 수많은 컨퍼런스, 각종 발표, 각종 기회들, 끝없는 미팅 쫓아다녀 보는게 재밌고 그래서 새로워지는 내 삶이 너무 재밌다. 계속 이것저것 해보고 배워보고 익혀가며 살고싶다.

7. 내가 안하는것, 안하려 하는 것, 안좋아 하는 것 – Addiction, Materialism, Wasting time/opportunity

담배는 죽어도 안핀다. 술도 정말 별 생각없다.

담배는 죽어도 안핀다. 술도 정말 별 생각없다.

  • 잠/아무것도 안하기: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삶에서 할게 너무 많다. 하고 싶은 것도. Know when to let go 라고들 말씀하셨지. 거기에 대한 내 대답 – Not now.
  • TV: 슈퍼스타 K, K pop TV 류, 다큐멘터리 류 빼고는 그냥 안본다.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아까운걸
  • 게임: 자라면서는 참 좋아했는데 끊은지 오래됐다. 어쩔 수 없다 역시. 시간이 아까운걸.
  •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밥, 좋은 곳: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갈수록 관심이 없어진다. 그래도 누릴건 누리겠지만 최소화하고 싶다. 이런거 할 돈 있으면 나눌 수 있는 마음 같고 싶다.
  • 술마시기 (Too much, without much meaning): 요새는 거의 안마신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꼭 필요한 자리에서는 마시고 밥먹을때 한잔하는 와인은 즐겁지만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 놀기 위한 취하기 위한 술마시기는 이제 그만. 어쩔 수 없다. 하고싶은게, 할게 너무 많은 걸. 나 자신을 놓고 그냥 흠뻑 취하기엔, 세상에 재밌는게 너무 많다.

8. 내가 더 하고 싶은 것 – Share/Produce with someone

나누기 만들기 같이하기

나누기 만들기 같이하기

나누기 

이제는 내가 즐기고 내가 재밌는거 말고, 남이 재밌고 남이 행복한거. 베풀고 나누는 데서 나오는 재미와 행복 더 알아가고 싶다.

만들기

글쓰기, 말하기 이런것 하나하나 쉬워 보여도 너무나 어렵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 – 감동을 만들고 싶은데 이게 얼마나 어려운 예술인지 갈수록 깨닫는다. 조정래 작가같은 소설도 써보고 싶고 김미경 아줌마 같은 말빨도 키우고 싶고 최일도 아저씨 같은 기개도 기르고 싶다. 그리고 이왕이면 나 혼자 말고 팀을 이뤄서 구글 같은거 하나 만들어보면 얼마나 재밌을까

같이하기

이 모든거 이제는 누구와 같이하고 싶다. 동반자를 맞고 가족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전통을 만들고…같이하기를 꿈꿔본다.

9. 끝으로 – 금욕과 관리, 그 자유로움 –

The freedom that comes from abstain

시골보이 in  Russia

시골보이 in Russia

내가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몰몬교 친구가 해준 말이 있다.

술도 담배도 포르노도 카페인도, 일제 Addiction 이 있을 만한 것은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는 삶을 살다보면 주위에서 다 물어봐. “재미없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살아? 피 낭만없어. 난 그렇게 피곤하게 살 바엔 그런거 다하고 일찍 죽을래. ” 그러면 나는 대답해주거나 속으로 생각해. 니가 이거 안해봐서 그렇지 이게 얼마나 재밌는데. 얼마나 너를 자유롭게 하고 얼마나 너를 살게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많아지고 얼마나 너 스스로가 통제가 되는데. 그게 재미없어? 그래서 보낼 수 있는 가족과의 시간이 얼마나 재밌는데.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의 양이 얼마나 많고 그래서 인정받고 성공하는게 얼마나 재밌는데. 이거 해봐. 재밌어.

내가 닮고 싶은 삶. 내가 자신있게 하고 싶은 말이다. 너무너무 모범생처럼 샌님처럼 들리는 말일지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고 내가 지향하는 Fun과 Play의 모습이다. 놀땐 신나게, 단 빡세게. Let’s live the life to the fullest as a nerd! as a boy!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9 comments

  1. Porno… 야야 ㅋㅋㅋ
    그런데 너 한국에 왔으면서 연락 한 번 없냐?

  2. 종효

    참. 근처에 보면 MBA는 그냥 훈장처럼 달려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넌 참 대단해 ㅎㅎ 🙂 화이팅!

  3. 해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꿈을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라는 말의 산 증인이신 것 같아요. ㅎㅎ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령을 끼치는 분이 되실 것 같습니다. 사이트에 올리시는 글들을 종종 읽으며 많이 배워갑니다.

  4. jiwon kang

    블로그 와서 글은 제대로 처음 읽어봤는데. 철학이 있네.^^

  5. Pingback: 2017년 9월 신앙 이야기 | San's pla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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