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and Work – 교회를 일으키자 우리 삶의 영역에서

앞선글 1편_다음세대 – 뜻밖에 만난 하나님의 선물보따리 에 이어서 이번엔 Faith and Work사역을 통해 경험한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F&W Ministry에 초대받다

일과 영성, Faith and Work 사역. 작년에 일로 부터의 자유를 경험하면서, F&W 사역은 거의 내 가슴 한가운데 항상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여러번 내게 F&W 에 대한 콜링, 부르심을 주기도 하셨다. 그런 부르심에 순종하면서, 어쩌다 보니 교회에서 F&W사역팀장에란 감투를 덜컥 쓰기도 했다.

올해 덜컥 받은 F&W팀장 감투

그리고 나서 팀을 꾸리고 기도로 3월 세미나를 준비하고 모든걸 다 준비했을때 코로나가 터지고, 세미나가 예정된 주부터 우리 교회는 온라인으로 접어들었다. 난 눈물을 머금고 다음기회를 기약했지만 코로나는 장기화 됐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건 쉽지 않았다. 다시한번 마음을 잡고 팀을 꾸리고 준비할때는 조지 플로이드로 인한 인종갈등과 폭동이 터졌다. 그렇게 혼란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 예정보다 5개월이나 늦게, 지난 8월 29일, 드디어 미뤄왔던 세미나를 온라인으로나마 할 수 있었다.

준비하고 진행하는 내내 다양한 영적 공격이 있었고, 쉽지 않았던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같이 준비하는 친구 하나의 가정에 다양한 어려움이 있어서 이 친구는 많은 경우 지쳐있고 날카로웠고 시니컬하기도 했다 – 그걸 조율하는게 참 쉽지 않았다. 다 영어로, 나보다도 더 많이 이 사역을 해오고 나보다 말이나 경험이나 다양한 면에서 더 뛰어난 사람들을 리드하는것도 참 쉽지 않았다. 몇마디 들은것에 상처받기도 했고 내가 리더로서 이걸 하는게 맞는지 나의 결정이나 방향성에 의심이 든적도 많다. 교회의 다양한 사역 (성인, 영어부, 청년부 등) 을 다 어우르고 목사님들과 다 맞춰서 커뮤니케이션하는것도 쉽지 않았다. 목사님들은 적극 밀어주셨지만, 영어/한글어, 카톡/이메일/구글닥, 이 수많은 문화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행사 전날 아내와 별거 아닌 이유로 다투기도 했다. 힘빠지고 어려웠던 일들이 참 많았더랬는데.

F&W Seminar 와 간증들

8월29일 일과 영성 세미나, 영어지만 모두에게 강추합니다!

그 모든 어려움이 세미나를 하자 한방에 슉 가셨다. 기도가운데 우리가 받은 주제는 “연합 Unify” 였다.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을 연합시키자. 일요일과 월-토를 연합시키자. 일터와 교회를 연합시키자. 우리 일과 삶을 연합시키자. 우리의 being과 doing을 연합시키자. 우리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연합시키자. 그 주제로 기도하며 패널도 섭외하고 마음들도 나눴다.

패널로 함께한 친구들이 그렇게 은혜와 성령 충만할수가 없었다. 선생님으로 섬기는 헤더라는 자매는, 자신이 어떻게 예술과 사랑으로 다음세대를 섬기는 교육자로 부름받았는지, 그리고 힘든 시간이 있을때마다 요셉을 묵상하며 지금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이 나를 성장시키고 준비시키는 과정으로 받아들였음을 나눴다. 그리고 예수님이 얼마나 훌륭한 랍비였고 교육자 셨는지를 돌아보며, 예수님이 질문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줬듯이 본인도 성령님과 동행하며 질문과 사랑으로 선한 영향력을 교육과 예술을 통해 나타내고 싶음을 전했다. 구글에서 리서처 & 엔지니어로 인하는 자매는 레스토랑을 운영하시는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닌텐도 게임기를 통해 엔지니어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나눴다. 또 스탠포드 박사과정하던 10년전, 박사과정 학생들과 하나님이 10년후에 우리를 통해 어떻게 역사하실지 기도했던 것을 나누며, 교회에서 기존에 습관처럼 행하던 정형화된 신앙생활을 넘어서 훨씬 더 다채롭게 일을 통해 접하게되고 역사함을 경험한 하나님을 나눴다 (예: 각자의 열정을 이야기하는 패션 토크를 만들어서 구글 등에서 수년째 운영해오고 있고, 하이디 베이커가 모잠비크에서 만난 학교를 세우는 일에 수많은 구글러들을 연결하며 봉사중).

가장 눈물나게 공감갔던 이야기는, 애정해 마지 않는 영적 시스터, 크리스티의 간증이었다. 크리스티는 일과 관련된 영역에서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 (자신의 커리어와 모든것을 주님앞에 내맡기는 연습) 이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지만, 차차 ‘해야하는 것’ 에서 ‘믿음으로 더 경험하는 하나님과 예수님과의 사랑의 이야기’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고백했다. 처음엔 한정된 시간 안에서 기도로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는게 두려웠지만 하나님 안에서 시간은 무한하며, 실제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커질수록 더 많은 열매를 맺었던 간증들을 나눴다. 동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일에 대해서도, 우리가 불안해 하는 것들이 실제보다 훨씬 과장된 것이며, 그런 불안과 염려를 내려놓을때 주님이 더 역사하신 것도 나눴다.

F&W Mission하에 기도하고 사랑 나누며 동거동락 하고 있는 형제자매들

약 50여명의 새누리 성도들이 온라인 줌으로 함께했고, 패널토의 이후엔 소그룹으로 나눠져 오늘 받은 은혜와 적용할 부분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한 자매는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일과 신앙생활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전히 부서졌고, 자신이 일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막연한 불안감도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음을 나눴다. 한 형제는 게임을 통해서도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고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는 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간증이 이어지고 있다. 진행하는 내내 도대체 내가 무슨 자격으로, 무슨 은혜를 입어서, 이렇게 가슴벅찬 이야기들을 듣고 나눔들을 하고 사람들이 살아나는 순간을 섬길수 있는지 감격이 가슴을 벅차올랐다. 우리를 깨우시고, 목마른 사람들을 함께 엮고 나오게 하심이 너무나 감사하다.

 F&W next step – Where do we go from here

진정한 의미의 신앙생활은 어떤 종교적인 행동이 아닌, 우리의 삶 자체일 것이다. 삶의 전 영역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내 의를 내려놓고, 믿음으로 모든걸 내맡기며, 역사하는 그분을 보고 동행하는것. 일의 영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많은 경우 우리는 바로 주님이 우리에게 소명을 알려주고 길을 그림처럼 인도해주시고, 일도 잘되고, 주위에 전도도 하고, 빛과 소금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러려면 먼저 내 삶이 그분 앞에서 깨어지고 온전히 내려놓아 져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믿음이 그렇게 자라날때, 우리는 그분의 때에 열매를 맺어가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우리의 일 가운데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새롭게 되고, 자유케 되고, 또 주위를 새롭게 하고 자유케 하는 사역에 동참할 수 있으리라.

F&W Ministry의 비전이 바로 이것이다. 이건 절대 그냥 믿음으로 일했더니 일이 잘되고 기업이 커졌어요와 같은 단순한 번영신앙 (prosperity gospel) 이야기가 아니다. 믿음으로 일했더니 일이 잘되서 교회와 신앙생활에 더 많이 기부하고 섬겼다는 일과 교회를 분리하는 그런 차원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건 모든 일이 예배가 되고, 일이 믿음의 실천이 되고, 일을 통해 믿음이 더 강화되는 그런 이야기다. 이건 일이 더이상 돈벌기 위한 수단이나, 일 자체가 나의 모든것이 되고 목적이 되는 그런 게 아니라, 일이 일로서 균형을 찾는 이야기다. 이건 우리가 일로부터 자유하고 일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 서로 격려하고 서로 배우고 도우는 것이 (3E: Encourage, Equip, Empower) 이 사역의 미션이다.

그걸 살아내 보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삶의 영역에서. 지금 내 일터에서. 지금 내게 주어진 사람들과. 그건 참 쉽지 않은 일임을 고백한다. 혼자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임을. 세상은 세상의 논리로 움직이기에 나도 더 내 밥그릇을 주장하고, 더 내 공로를 주장하고, 세상의 논리대로 커리어를 발전시키며, 그렇게 일하고 살고 싶은 욕구가 늘 샘솟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그런 간증도 더 나눌 수 있으리라. 그래서 이 사역은 내게 너무나 살아있다. 내게 너무나 필요하다. 지금도 Pray for tech를 비롯해서 다양한 단체의 친구들과 같이 기도하고 동역하며 살아가보고 있다.

바라고 기도하는걸 몇개 적어본다. 더 함께할 중보자 동역자를 붙여주시기를 진심으로 구한다.

  1. 새누리교회의 F&W사역을 계속 잘 섬기기. 특히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난 새롭게하소서 처럼 간증 나누는 채널 하나 만들고 싶다. 이걸 기도중이다.
  2. 한국의 스타트업과 테크 생태계를 위해 중보하는 중보기도 모임 만들기. Pray for tech 중보기도 팀에 들어가서 계속 중보하며 기도하는 기도제목이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그곳에서 종사하는 사람들, 거기서 만들어지는 제품과 서비스, 산업을 위해 중보하는 기도모임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하다. 네트워킹 모임이나 우리끼리 나눔을 위한 모임이 아닌, 하나님 앞에 중보하는 모임이.

번외편 – 나의 시간을 드렸을때 내가 경험한 것들

마지막으로 짧은 은혜를 하나더 나누고 긴 글을 마무리한다. 지난글에서 “정의”에 대해 묵상하다가 일주일에 한시간, 내 시간을 주님께 드렸는데, 정말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 시간을 통해 배고프고 목마른 많은 사람들을 내게 보내주신 것이다. 지금껏 총 여섯명의 분과 나눴는데, 나눌때마다 감동과 눈물이 있었다. 가슴벅찬 감격이 (적어도 내게는 ^^) 있었다. 프라이버시상 여기 나누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특히 며칠전 토요일에 같이 통화하고 기도까지 할 수 있었던 한 형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자존심도 많이 낮아져 있고, 마음이 많이 가난해져 있고, 마음대로 안풀렸던 일에 대한 화도 많이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내게 연락줄 용기까지 냈는지 참 감사하다. 그 용기가 너무 멋지다. 과연 내가 그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그럴수 있었을까.

나와 함께한 짧은 시간가운데 그 형제가 살아나고 깨어나고 피어나는 모습을 보는건 은혜 그 자체였다. 아, 난 이런 순간들이 너무 가슴벅차게 좋다. 사람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는것. 그 과정에 함께하는 것. 고작 일주일에 한시간을 드렸을 뿐인데, 그분은 내게 가장 벅찬 선물들을 주셨다.

꼭 크리스천이 아니셔도 전혀 (정말) 좋습니다. 제 시간을 아무런 목적이나 아젠더 없이 드리는 것이니 편히 사용해주세요. 어떤 분들을 보내주실지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시간 사기 (공짜로) (저와 대화하기)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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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다음세대 – 뜻밖에 만난 선물보따리 | San'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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