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생활기 20_2학년 Winter quarter를 마무리하며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2학년 두번째 학기 겨울학기가 끝났다. 이제 봄방학 끝나고 한 쿼터만 더하면, Dual degree를 하지 않는 이상 내 MBA 생활도 끝이 보인다. After inspiration, you have to do the laundry 라는 말이 있다. 좋은거, 영감가는거 많이 보고 남들 이야기 많이 듣고 여기저기 모임 나가고 그런 화려한 것 뒤에, 결국에는 빨래같은 그리 섹시하지(?) 만은 않은 일을 해야만이 본인도 의미와 contents를 만들 수 있다는것. 그래 나의 MBA생활은 정말 많은 inspiration 과 personal learning 을 받은 Blessing 같은, 축복과 은혜같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가서 진짜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 학교에 남아서 더 공부를 하기에는 물론 할 공부는 많이 있지만 엉덩이가 너무 들썩거린다. 수업에 들어가도 그 얘기가 그 얘기 같고. 물론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랬지. 아마 졸업하면 또 학교로 많이 돌아오고 싶겠지. Safe heaven 에서 벗어나 진검승부를 해보고 진짜 learning 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든다.

이번 학기는 행복한 것도 많았지만 정말 정신없이 바빴던, 어떻게 보면 MBA에서 가장 바빴던 시간이다. 다시는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바쁘게 몰지 않겠다는 절대 장담할 수 없는(?) 다짐을 해보며 정리하다보니 글이 길어진  점 다시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1.  Academic 수업들

이번학기에서 Soft skill 중심, 특히 Communication 능력 향상을 위한 수업에 집중했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수업은 Touchy Feely 이고 직접 발표를 해본 수업들과 Sales수업도 참 좋았다.

1) Interpersonal Dynamics (소위 Touch Feely 로 불리는 GSB의 대표수업 중 하나) 

T group  사진도형

T group 사진도형

1학년 처음 들어왔을 때 부터 이 수업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그만큼 많이 회자되고 internal joke  도 많이 만든 대표수업 중 하나다. 나중에 따로 자세히 써보고 싶은 수업이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계속 시도했으나 결국 이번학기 되어서야, 그것도 Wait list 에 있다가 겨우 들어갔다. 수업하는 방식이 참 특이한데 몇가지 대표적인 것을 아래 꼽자면

  • T group: 수업 세팅은 12명의 그룹 + 2명의 전문트레이닝 받은 Facilitator로 구성된다. 1주일에 6시간씩 특별한 주제 없이 본인의 감정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free flow 형식의 대화 중심 세미나이다. (한 주말에는 주말 내내, 즉 약 20시간 동안 이걸 하기도 한다.) Lecture는 없다고 보면 되고 Required reading 은 꽤 있다. T group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은 그 안에서만 이야기하도록 하는게 보통이며 (이러한 룰 세팅또한 그룹에서 자발적으로 한다.) 그런 환경조성과 setting의 특수성으로 도저히 평소에는 하지 않는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들이 오간다. What women want 에서 맬 깁슨이 상대방 마음을 읽었던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마음과 감정이 다 드러나는 수업이랄까
  • Exercise: 수업 진행을 돕기 위한 일련의 Reading 과 Exercise 가 있는데 한두개 예를 들자면 전체 12명을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부터 없는 사람까지 한줄에 순서대로 세우는 exercise (무조건 한줄로 세워야 한다. 전체가 다 해야하고 절대로 동점은 없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Positive 한 피드백을 주고싶은 사람, constructive (건설적, 즉 부정적) 한 피드백 주고싶은 사람, 그리고 mixed feedback 을 주고싶은 사람 각각 한명씩 꼽아서 전달하기 뭐 이런 것들로 일부러 아주 불편한 setting을 만든다. 이런거 하고 나면 할말이 엄청 많아진다. (너 왜 나 거기 세웠어? 난 너가 이런말할 때 이런 느낌이 들어.)

수업시간에 배우는 Reading들, 연구결과들도 참 재밌었다. 난 Blink 같은 책의 팬도 아니고  behavioral research 에 대해 보통 별 관심이 없다. 그런데 리서치가 재밌다고 느끼게 만들어 준 수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 Positive emotions/negative emotions ratio – 5:1: 결혼한 커플을 수년간 관찰해서 순수히 그들이 주고받는 말들, 표현들, 표정들의 positive 와 negative ratio 만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의 비율이 5:1 이상 되는 가정은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고, 1.8:1, 즉 긍정적인 감정표현이 거의 2배정도 되거나 그 이하인 가정부터는 이혼에 이르렀다. 연구결과는 좋은 인간관계가 유지되려면 5:1 의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거다. 즉 칭찬 5번은 해줘야 한마디 할 수 있다는 이 무시무시한 비율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더라.
  • 감정(Emotion)과 느낌(Feeling)은 다르다. 느낌은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드는 생각들이지만 감정은 좀더 깊은곳에 있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감정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감정을 잘 느끼고 관찰하고 다스려라.
  •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쌓여갈 뿐. 필요할 때 분출하는게 필요하다. 화 그자체가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그걸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느냐 그러지 않느냐 하는 점이다.
  • 관계를 망치는 절대 해서는 안될 4가지 (역시 같은 가트너의 결혼연구에서 나온 결론이다.)
    • 비판/비난 – 파트너가 문제가 있는것처럼 비난하기 Criticism – complain as if your partner has defective personality
      • “난 단지 잘해보자는 것 뿐이야. 내말좀 들어봐. 당신은 이래서 문제야. ”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성격/personality 를 직접적으로 문제삼는 방식은 관계를 망치는 첫걸음이다.
    • 모욕 – 더 높은데서 아래로 찍어누르는 듯한 대화법 Contempt – something you say when you feel superior to others.
      • 말싸움 도중에 말 꼬투리 잡기,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 내가 상대방보다 더 위에 있다는 자각에서 나오는 감정과 표현들, 가장 강한 독약 중 하나이다.
      • 인간관계의 마스터는 상대방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지
    • 자기방어 – Defensiveness
      • 상대방이 자신에게 뭐를 지적했을때 그러면 “너는, 너는 안그래? “라고 반대 공격을 한다거나, 자신을 무죄 희생양처럼 비화시키거나 “내가 어떤상황인지 알아?” 뭐 이런식으로.
      • 인간관계의 마스터는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의 이야기가 먹혀들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줄만큼 그대로, 아니 상대방보다 더 오버해서 미안해하며 수용한다지.
    • 묵묵부답 – Stonewalling (이건 거의 남자들 중심으로 나타남. 8:2의 비율로 남자가 많이하는 것)
      • 상대방이 문제제기를 할 때 아무 말도 안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어서 상황을 모면하기만을 바라는 태도
  • 긍정적인 관계, 감정의 통장잔고(Emotional Bank Account)를 만드는 7가지 단계 – How to nurture positivity
    • 1단계 – 많은 질문을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는 단계 1st – Build love maps (Know one another) – they ask questions. asking open ended question. Mental love maps : Asking question
    • 2단계 – 좋은 감정과 서로에 대한 존경을 나누기 2nd -Share fondness and admiration – changing habit of mine. looking for things to accomplish: Communicating affection
    • 3단계 – 먼저 듣고, 그 후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작은 시도 해보기 3rd – Turn towards bids – listen, You can try get the attention.
    • 4단계 – 1~3단계가 충족되면 긍정의 기운이 부정의 기운을 넘어서서 긍정의 선순환으로 가게 된다. 4th – If those three are in place, than an overriding positive perspective persist and the benefits of the relationship far out weigh the cost.
    • 5단계 – 갈등해결하기, (특히 남자들이 여자들의 영향을 받아들여야 극복되는 단계) 5th –  Manage conflict – guy should accept the influence from the girl. Help me understand that.
      • 70%의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전체 문제제기의 80%를 여자가 한다. (통계적으로). 즉 남자가 여자의 영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 6단계 – 같이공유할 수 있는 Value 만들어가기 6th – Make life dreams come true – Build the sense of shared value
    • 7단계 – 유산을 남기고 의미를 창조하기 – 7th – Creating meaning

수업시간에 배운게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 다같이 인정하고 공유했던 General 한 Learning을 소개하자면

  • 사람들은 정말 너무 다르다. 함부로 판단하거나 가정하지 말자. 꼭 왜 그런말과 행동을 하는지 묻고 넘어가라. 그리고 너의 말도 오해를 살 수 있으니 꼭 Why를 이야기해라.
  •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을 때, 즉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줄 때는 아래 단계를 꼭 지켜라.
    • 1 – Clarify your motive : 내가 왜 이런 의도를 하는지 목적을 분명히 (사실 너한테 할말이 있어. 너랑 더 잘해보고 싶어서 하는 말이야. 그리고 이건 니가 전부터 노력하고 있던 “동정심키우기”와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너의 발전을 돕고싶어.)
    • 2 – Not You. Focus on I. Not the person. Focus on specific behavior and your own emotion : 상대방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의 특정 행동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는지 이야기해라. (니가 방금 Mark한테 혐오감이 든다고 했잖아. 그 말을 들었을때 난 매우 슬프고 화가 났었어. 만약 그 말이 내게 한 말이라면, 내가 Mark입장이라면 이런 생각을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Mark가 했던 말은 내가 듣기엔 말실수에 불과했던 거 같아.)
    • 3 – Don’t make it an advice : 충고로 끝내지 말고 그냥 자신의 감정 Share로 끝내거나, 당신의 의도를 다시한번 이야기하기. (내가 이런감정 느낀거 담아두고 있으면 우리 관계에 더 안좋을 거 같아서 이야기하는거야.)
    • 4 – Here and Now. 지금, 여기서 라는 원칙을 지킨다. 여기서 발생한 일을 여기서 해결하지 과거일을 끄집어내지 않는다.
  • 이 모든 단계를 지킨다 해도 피드백은 어려운 것이다. 상대방과 당신 사이에 충분한 Emotional Bank Account 즉 감정의 통장잔고가 없으면 상대방은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안돼있다.
  • 듣기가 모든 것의 기본이다. 상대방을 상대방보다 더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방금 니가 이야기한건 이런거지? 내가 듣기엔 A, B, C로 들렸어. 넌 이런 의도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은데 그건 나한테 이래서 잘먹혀.” 등
  • 문제가 있으면 문제에 직접적으로 다가가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명료하게 말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그게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치유하고 고치면 된다. 그런식으로 치유된 관계가 더 돈독한 관계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내 T Group에서 나에 대해 해준말과 내가 느낀 것 The feedback I got

  • Positive
    • Emotionally intellgient. I read group and power dynamic – 난 감정을 잘 읽고, 상대방의 마음상태를 잘 파악하며, 특히나 전체 그룹에서 누가 강자고 약자인지. 누가 소외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촉각이 발달돼 있다. 그리고 약자를 항상 돕는다.
    • I have a positive mindset. Good will. – 항상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고 상대방을 잘 믿는다. 상대방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I have no defensiveness. I seek for feedback and embrace it. It comes from the confidence. – 난 방어제기가 없다. 항상 피드백을 찾고 적극 수용한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보인다.
    • I am strong and fearless.- 그래서 난 강하고 무서움이 없다.
  • Constructive
    • I try to always make things good. I hate conflict and that makes other people uncomfortable sometime.- 항상 상황을 좋게 만들려고 하고 갈등을 싫어한다. 갈등을 만드는 사람들을 되려 나무래거나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갈등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을 가만 놔두지 않고 꼭 간섭해서 일을 망치기도 한다. 보호하려 하는건 알겠는데 심하다.
    • My point is not clear and short enough. – 가끔 피드백 줄 때도 좋은말로 치장하려다 보니 말이 너무 길다.
    • I lose focus sometime. – 가끔 존다. (정말 부끄럽지만 사실이었다…)
  • 내가 느낀것
    • 난 남들과 감정의 Spectrum이 꽤 다르구나. 난 화/혐오/모욕 이런 감정을 정말 잘 느끼지 않는구나. 난 부정적인 감정을 잘 못느끼고, 그거에 동질감을 잘 못가지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표시하는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구나.
    • 말을 할 때 두괄식으로, 짧게, 요점만, 그리고 예를 곁들여서 말하는게 너무너무 중요하구나.
    • 단어선택의 중요성, 커뮤니케이션 방법 – 이거 잘하는 미국애들 통해 참 많이배웠다.
    • 사람들은 정말정말 다르구나. 특히나 누구에게나 감정의 아킬레스 건이 있구나. 잘나고 잘생긴 백인 남자애는 자신의 외모와 피부 색깔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이 모든걸 쉽게 얻었겠거니 하고 여기면 정말 확 도는구나. 이런건 정말 건드릴게 아니다.
    • 진심은 통하는구나. 진정 가진 마음이 참 중요하다. 표현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다음문제다. 자신의 의도부터 스스로 잘 들여다보자.

2) Building and Managing Sales Organization (세일즈 조직 만들고 키우기) 

나이 24살에 세일즈 작은 조직을 운영했던 전설의 세일즈맨과 IBM 세일즈 잔뼈를 바탕으로 현재 세콰이어 벤처케피털 파트너를 하고 있는 두 Industry guru가 수많은 케이스와 실제 케이스에 나온 인물 초청해서 같이 식사하며 이야기듣기, 실제 세일즈 조직 꾸려보는 시뮬레이션, 실제 세일즈조직을 인터뷰하고 수업시간에 배운걸 적용해보는 그룹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업에서 어떻게 세일즈 조직을 만들고 키울 건가를 하나부터 열까지 보는 수업이었다. 정말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그리고 나도 세일즈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했다. “At the end of the day, business is either building or selling. 즉 물건을 만들거나 팔거나. 난 물건을 만드는거 보다는 파는게 좋으니. ”

  • 수업의 주요 contents
    • 물건을 시장에 어떻게 내놓을지 – Go to market model
      • Direct, channel, oem, hybrid/Inside sales, outside sales
    • 세일즈 조직 만들기 – Building a sales org
      • Sales economics/Organizational learning/Culture
    • 세일즈 조직 구체적 구성 – Sales force configuration
      • Territories /Quotas/Multiple division/ product/ sales forces
    • 세일즈 조직 관리하기 – Managing sales org
      • Hiring, firing,,,/Forecasting/Sales culture/ethics/Compensation
  • 내가 배운것
    • 채용이 너무 중요하다. 인사가 만사다. A급을 뽑으면 A급이 계속 들어오고 B급은 C급을 데리고 들어온다. 최고를 지향하는 조직, 최고의 보수, 이기는 전략을 구상해야한다.
    • 쿼터 설정은 전체의 70%정도가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다. 너무 적어도 많아도 안된다. 즉 자꾸 축하하고 인정해줄 것을 찾아라. 조직 사기진작에 너무 중요하다.
    • 예측을 잘하는건 정말 중요하다. 매주 월요일 아침일찍 예측하고 점검해보는 미팅을 정례화하라. 단 예측을 잘하고 못하고는 얼마나 조직을 잘 운영하는가 하는 운영의 묘 같은거지 이걸 보수와 연결시켜서는 안된다. 보수는 정말 단순하게
    • 문화가 모든것의 근간이 된다. CEO 같은 위에서 부터 문화는 시작된다. 프로페셔널리즘을 철저히 지키고 이유있는 실패는 용납하되 태만이나 부도덕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라.
    • 보수체계는 정말 간단하게
    • 시장에 어떤 채널로 물건을 내놓는지 고민해라. OEM  믿을게 못된다. Reseller도 위험하다. Board 도 너무 믿지마라. 끊임없이 진화시켜라.

3) Strategic Communication

지난학기 Public Speaking 에 이어서 실제 Communication 을 연습해 볼 수 있는 수업. 이메일 쓰기나 에세이 쓰기같은 Written Communication 부터 어려운 질문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전체 스토리 텔링 전략은 어떻게 짤지, 파워포인트 같은건 어떻게 활용할지, 많이 연습해보고 토론해보는 수업이다. 항상 피드백을 주고받고 상대방이 하는걸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Public speaking 수업에 비해 연습할 기회가 부족한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양한걸 해볼 수 있는건 좋았다.


<최초로 공개하는 내 중간 발표 – 연습 거의 못하고 막판에 만든게 너무 티나는, 슬라이드 쇼도 실수하고, 말도 버벅대고, 영 문제투성이지만 일단 가진게 이것뿐이라. (예 많이 부족합니다 정말.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미국 애들중에서도 말빨 좋은 애들이랑 같이 해보자니 만만치 않더라. 그래도 조금씩 성장해 가는걸 느끼긴 한다. 내가 주로 쓰는 표현들, 항상 반복하는 제스츄어들, 나의 강점과 약점. 많은걸 배우고 느꼈다. 또 이메일 쓸때나 보고서 작성할 때 제목 뽑기, 불렛포인트 뽑기, 내가 주로 하는 관사실수 덜하기 등 나의 Written communication 도 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4) Accounting Based Valuation

기업 재무재표를 이용해서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Valuation), 향후 Financial status 를 전망하고 (Forecast) 해보는 수업이다. ROE/ROA 같은 지표를 통해 보기도 하고, 단순 재무재표만 보고 어떤 기업인지 예측도 해보고, 기업의 공시자료를 통해 서로 너무 달라보이지만 또 너무 다른 기업 (펩시콜라/코카콜라 등)의 전략과 미래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그런다.

말만 들으면 엄청 대단하고 실제 배운 Insight들은 정말 꽤 도움이 되기도 했다. 재고가 얼마나 빨리 회전하는지, 투자수익률이 얼마나 나는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보통 어떤식으로 들어가는지, 어떤게 기업이 부도로 간다는 사인인지, 이런걸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분석할 줄 알게 된건 상당히 재밌는 일이었다.

문제는 내가 아주 재미있어 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충분히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것. 실제로 기업가치 분석해서 투자결정하고, 사고팔고 이런 선별/투자/회수 등의 컨설팅/뱅킹/사모펀드/헤지펀드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일 보다는 난 사람 뽑고 관리하고 물건 팔고 물건 만들고 작은 일이라도 직접 하고 빨리빨리 해내는 직접 비지니스 하는것에 훨씬 관심 많구나 – 이걸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수업이었다. 그래 진흙탕에 가도 좋으니 내가 하고 싶다.

5) Entrepreneurship and Venture Capital

벤처캐피털에 대해 다각도로 꽤 심도 있게 보는 모델이다. Limited Partner (벤처캐피털에 돈을 투자해주는 쪽이며 연기금/각종 Endowment(학교 펀드 등)이 주를 이룬다. ) 와의 관계는 어떻고 돈은 어떻게 가져오는지. General Partner는 보통 어떤사람을 채용하고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현재까기 역사적으로 벤처 캐피털 수익률이 어땠는지. 최근 인텔 등 사내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어떤지,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는 뭐가 있고 뭐가 시사점인지, 벤처캐피털한테 투자 받을때 Term sheet (계약서) 는 어떻게 구성되고 뭘 눈여겨 봐야할지, 벤처캐피털한한테 투자 할때는 어떻게 피치해야 할지, 이런걸 실제 케이스와 실제 VC들을 대동하고 배우고 듣는 시간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기대 이하였다. 알고 있는 얘기, 반복되는 얘기가 많았고 실제 배운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결국 느낀건 VC는 한참 후에, 내가 뭔가 이룬 후에 하기엔 참 좋은 직업이고 돈도 잘버는 직업이지만 정말 승자독식이구나. 내가 마켓 리더가 아닌 다음에야 함부로 뛰어들 수 없겠구나. 그리고 Y combinator, 500 Startup 같은 새로운 모델들도 부상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이다.

6) Lowkeynotes

Inspiring ideas to change Lives, Organizations, and the World 의 약자로 몇주간 연습과 코칭을 통해 직접 Ted Speech 같은걸 청중앞에서 전달해보는 프로그램 이었다. 꼭 하고 싶어서 지원했는데 다행이 돼서 참 즐겁게 했다. (물론 이것 역시 허덕이느라 충분히 신경을 못쓴게 아쉽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난 내가 책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 왜 쓰고 싶은지, 어떤걸 쓸건지, 이런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친구들 한명 한명의 영감 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더라. 전문 코치들이 와서 해주는 피드백도 참 좋고 의미있었다. 스토리텔링이란거 정말 끝없는 공부고 도전이다. 아직 올해 비디오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작년 비디오가 궁금하신 분은 이 링크에 가면 누구나 볼 수 있다.

7) Swim Conditioning 

10M높이 다이빙대 점프직전

10M높이 다이빙대 점프직전

다음학기 약식 철인삼종 (수영 1.5Km, 달리기 10km, 자전가 40km) 를 목표로 가장 약한 수영을 최근에 그래도 조금씩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수영이란게 참 잘 안늘어서 더 오기가 생기는 운동인거 같다. (내가 제대로 못배워서 그런가.) 그럭저럭 요새는 한번에 500M도 가고 계속 열심히 하면 1.5Km쯤은 안 빠져죽고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수영하고 나면 몸도 개운하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문제는 수영할 땐 진짜 좀 지겨운데, 달리기할 때 처럼 이어폰 꽂고 음악들을 수 있는 거 누가 발명하면 대박나지 않을까. 사진은 수영시간 마지막 시간에 다이빙대 점프한건데 5M에서 진짜 다이빙했다가 허리 삐끗해서 10M에서는 곱게 머리부터 들어가는 다이빙 안하고 발로 떨어졌다. 늙은게야…

 

2. Trip leading

이미 여러번의 포스팅을 통해 알린바가 있지만 난 지금 이글을 쓰는 오늘부터 약 15~20일간, 각각 1주일과 열흘씩 약 30명되는 그룹 두 그룹의 MBA친구들에게 한국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 한국에 와있다. 글로벌 스터디 트립이라고 하여 나도 인도/남아공/멕시코를 이 트립을 통해 방문했었고, 주로 그 나라 출신의 2학년 리더가 거의 모든걸 계획해서 진행하는 (학교에서는 가이드라인만 준다.) 리더십 기회이다. 처음에는 다른나라 가서 놀고 새 경험하기만 해도 정신없는데 한국 트립이 왠말이냐, 거기다 한국사람은 나 혼자인데 이런 생각에 안할려고 했는데 갈수록 우리 조국에 대해 관심가지는 내 친구들에게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이런 기회는 쉽지 않은 기회고 영광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기로 작정했다. 하면서 힘든것도 많았지만 참 적성에 맞다는 생각 많이했다. 이사람 저사람 엮어서, 홈스테이 받아서 일일이 채워놓고, 여기저기 선배한테 연락해서 밥 사달라고 하고, 이기업 저기업 연락해서 미팅 잡고, 결국에는 다 Win win 을 만들고 멋진 memory/추억을 만들자고 하는 일들. 그래 난 이런걸 위해서라면 어떤 수고로움이라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고, 그게 즐거움인 사람이다.

1) Official trip 

공식트립은 한국의 재계/정계를 방문하고 경주/울산/DMZ 같은 곳도 가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높으신 분들께 연락해서 미팅 잡고 여행사와 연락해서 가격협상하고 버스대절하고 음식점 예약하고, 계약서 사인하고 이런 모든걸 다 직접해야했다. 나 말고 3명의 다른 리더 (한국에서 7년산 룩셈부르크 애, 한국말 할줄하는 Korean American, 한국에서 입양온 여자랑 결혼한 미국애) 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내가 이런쪽 일은 다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일들은 상당히 시행착오도 많고 잔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오히려 30명의 1학년 참가자와 교수님을 뽑고, 사전 미팅을 Arrange하고, 미리 숙제를 내줘서 한국에 대해 관심갖게 하고, 안한애 체크해서 어떻게 Penalty 줄지 고민하고 뭐 이런 것들이었다. 이런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세명이 내가 원하는 수준의 일을 못해준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너무 괴로웠다. 미국에 와서 팀플할때면 내가 상대적으로 끌려다니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리딩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그렇게 외롭고 서운하고 자꾸 본전생각나고 한마디 하고싶고 그럴수가 없더라. 그래서 못참고 한두마디 해서 상황이 좀 나아지기도 했다. 그래저래 True leadership challenge 였다.

아직 트립하기전인데 정말 느낀게 많다. 나중에 하고 나서 자세히 써보겠다. 몇가지만 공유하자면

  • 한국 트립은 정말 인기 많았다. 이스라엘/중동(미국 애들은 사우디같은데 그냥은 못가니 이런기회 통해 가는거 진짜 좋아한다.) 다음으로 전체 한 15개 트립중에 5등안에는 인기순으로 든것 같다. 나도 너무 놀랐다. 단순히 강남스타일 영향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은 얘들한테 흥미있는 나라고, 이런기회 아니면 잘 못가볼 나라다. 재작년에 있었던 트립 갔다온 애들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 가장 관심있어 하는건 북한문제, DMZ 이런거고 또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멕시코/남미 이런데 출신 애들은 진짜 관심 많다. 또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관심을 보인다. (소수다 이부분은)
  • 한국의 역사/교육/북한문제/재벌/문화(K pop, 한류)/경제발전경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애들이 직접 공부해서 사전발표를 했는데 그 이해도와 열정이 정말 놀랍고 고마웠다. 특히 한국 교육에 대해 발표한 애는 정말 재밌었다. “얘들아 잘들어봐. 이 나라 진짜진짜진짜 빡세. 진짜 공부가 말도안돼. 이거 실패하면 인생끝이라고 사회에서 거의 매장당하다 시피 하는 인식이 있다니까. 난 상상도 못하겠어.” 그래. Problem = opportunity

2) Unofficial trip

오피셜 트립은 주로 1학년들 대상이라 정작 내 2학년 친구들을 못데려간다는 생각에 야심차게 추진했다. 총 26명이 오게됐고 (더 오겠다는걸 내가 많이 짤랐다.) 다 좋은데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장 큰 오버(?) 는 홈스테이를 할려고 했던 거다. 결과적으로 돈도 한푼 안되고 신청서류도 복잡하고 답도 없는 참 불친절한 홈스테이 호스팅 신청에 정말 많은분이 신청해주셨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일이 감사말씀, 그리고 모시지 못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사죄말씀 못드린 것도 이자리를 빌려 드리고 싶다. 문제는 미국애들, 외국애들 상당수가 커플로서 동반자가 있거나  왠만하면 친구 한명과 같이 홈스테이를 하면서, 침대 아니면 못잔다는 애가 많아서 도저히 퀸 베드 또는 침대 두개 있는 집을 서울에서 구할수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교통도 강남권으로 가까워야 하고, 그 와중에 애완견 알러지 있는애 하며, 여자호스트여야 된다는 애 하며, 그 수많은 정보들을 다 매니지 하는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다. 우여곡절끝에 하기로는 됐지만 잘 넘어갔으면 한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는 학교에서 모두가 싫어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짓말을 일삼는 남자애가 오겠다고 나섰던 거다. 참고로 스탠포드에서는 무능력자나 약자에 대해선 정말 강한 연민이 있고 실패한 사람도 적극 북돋아 주지만 부도덕하고 Integrity가 떨어지는 사람은 정말 용서가 전혀 없는, 신뢰를 잃은 사람은 재기가 불가능한 그런 사회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 친구는 우리학년에서는 적어도 신뢰를 잃은 친구다. 이 친구가 갑자기 트립에 오겠다고 해서 내가 그걸 매니지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는냐. 나에 대한 소문때문에 그러는거냐. 니가 나를 이렇게 대우한걸 내가 학교전체에 알리겠다. 넌 나의 인격을 모독했다. 등등.) 잘 어르고 달랬지만 정말 보통일이 아니더라. 결과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오게됐다. 영광스럽고 감사한 시간 잘 보여줄 생각이다. 나중에 사진과 후기를 올려보겠다.

 

3. StartX

StartX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나의 이전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1) Two big event at Campus

이번 학기에는 내가 야심차게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추진한 큰 이벤트 두개를 열었다. 이미 졸업한 Alumni 들이 거의 100개 기업이 되는데 그들을 캠퍼스에 불러들여서 경험을 전수하고 네트워킹도 하게하는 그런 모임이었다. 스탠포드 전체에 홍보했고 연사초청/모더레이터초청/장소섭외/이벤트브라잇셋업/마케팅/스폰서섭외/실제장소첵업/오프닝인사말/미팅노트정리/피드백받기 이런 전 과정을 내 팀리더 하나와 둘이 거의 다 했다. (이번 행사의 리더는 나였고, 내 팀 리더는 서포트를 해줬다.) 이 과정에서 아주 사소하지만 너무 재밌는 것들 많이 배웠다. 어떻게 이메일을 써야 많이 낚이는지, 결국 모든게 Sales기 때문에 좋은 알럼나이 연사초청에서 부터 학생들 많이 데리고 오기, 일부러 장소가 너무 크지 않은데 빌리고 Eventbrite 에 한정된 인원만 참석할 수 있는것 처럼 걸어서 값어치 높이기, 이메일에 사진 첨부해서 넣기, 짧고 간결하게 인삿말 하고 항상 청중 칭찬하기 등 나의 전문분야로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영어로 해보니 또 그렇게 새롭더라. 첫번째 행사는 200명이 등록하고 겨우 60명만 오는 실패였지만 두번째 행사는 거의 200명이 들어오고, 한명도 중간에 나가지 않는 대 성공 이었다. 성공 원인은 정말 다양한데 주제가 매우 구체적이었던 것, 마케팅이 훨씬 효율적이었던 것, 장소가 더 편리했던 것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리고 200명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본 것도 참 재밌는경험이었다. 적어도 영어로 한 발표로서는 가장 많은 사람앞에서 해본 경험. 내가 준비한 유머라인에서 애들이 안웃었고 말이 좀 꼬였지만 전반적인 자신감과 전달의 수준이 많이 늘었구나 란 칭찬도 스스로 해줬다.  물론 내가 주인공이 아닌 행사였고 내가 스탠포드 Entrepreneurship 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다거나 그런 착각을 한건 아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 알게되고 이런 재밌는 행사를 만들고 해본건 진짜 재밌었다.

2) Hiring, Selecting Founders, other organizational management

이번 학기에는 새로운 Staff멤버 뽑기, 다음 3개월 인큐베이팅에 들어올 Founder 기업가들 뽑기 이런 과정에 꽤 관여했다.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특히 어려운 질문에 상대방이 어떻게 대답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 후보를 어떻게 보는지, 이런걸 같이 보고 느끼고 한게 너무 값지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물론 인터뷰가 얼마나 정확하겠냐만은 StartX는 총 세번에 걸쳐서, 처음에 아주 길고 자세한 본인 소개/지원서류도 받고, 중간에 5~10명 레퍼런스 체크도 하고, 프로젝트 내줘서 심사도 하고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성공확률이 70% 수준? Staff의 경우 중간에 짤리거나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 Founder 들 인터뷰에서는 주로 노트테이킹을 했는데 VC들이 돌아가면서 방금 8분동안 본 기업가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그렇게 재밌고 인상깊을수가 없었다. 느낀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보는게 비슷하다는것. 상대방의 수준을 아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 실리콘밸리에서 좋은 투자를 받고 인정받는 것은 정말 객관적인 실력이 갖춰졌느냐. 얼마나 준비했고 Passion이 있느냐, 어떤 성취를 이뤄왔느냐 이런 지표에 의한 경우가 많고 갑자기 개천에서 용나고 아이디어만 갖고 인정해 주는데는 없다는것. 아니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직업 가지고 잘나가 왔다고 (예를들면 스탠포드 MBA나와서 맥킨지에서 10년일하다 창업한 케이스) 절대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이 파운더는 거의 최하점을 받았다. 그만큼 냉정하다.) 이다. 

어떻게 문서를 남기고, 어떻게 사람들을 모티베잇 시키고, 어떻게 조직을 경영하는가. 조직의 대부분이 나같은 Part time이고 학생들이 많아서 turn over가 높은 이 조직이 Professional 한 인큐베이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할 수 있는데는 정말 많은 노하우가 있다. 그걸 배워가는게 너무 큰 즐거움이다.

 

4. Others

1) Recruiting

예상할 수 있겠지만 리크루팅은 정말 거의 못했다. 어디서 이런 똥배짱이 나오는지. 현재에 충실해서 하다보면 자연스레 길이 있겠지 이런끝도없는 자신감(?) 이 많이 늘었다. 물론 안되면 공학석사하면서 몇학기 더 버티지 이런 마음도 있었고 굳은자가 아예 없는건 아니다. 단지 미국 서부가 아니면 안돼. 이게 아니면 안돼 이런 마음이 많이 없어지고 정말 편안해 졌다는 것. 실리콘밸리 특성상, 특히 스타텁 쪽은 워낙에 리크루팅이 막판에 가야 진행되고 결정된다는 점, 그리고 정말 중요한건 내가 뭘 원하고 뭘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느냐 라는 믿음을 더 갖게 된것. 이런 것들이 내게 생긴 퍽이나 마음에 드는 변화이다.

하나 드는 고민은 실리콘밸리에서 뜨는 hot 한 스타텁에 접근할때의 내 포지셔닝이다. 현재 소위 말하는 Next big tech 기업, 이미 자리잡고 실패가 잘 보이지 않는 에버노트, 드롭박스, 트위터, AirBnB, Jawbone, 이런 200명이상쯤 되는 회사에 접근할때의 내 포지셔닝은 아시아에서의 비지니스를 도울 수 있는데 실리콘밸리에 있고 싶다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내세울 거 라고는 에버노트에서의 경험 정도 뿐. 문제는 많은 경우 현지에서 비지니스할 사람은 현지 채용을 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더 어렵기도 했고 살짝 말 꺼냈다가 그 다음으로 못나가고 있기도 했다.

Addepar, MailBox 이동네의 대장들이 시작하거나 팀이 좋기로 유명한 스타텁은 international business에 대한 수요는 물론 MBA 에 대한 수요자체가 거의 없다. 이런 곳도 그래도 어떻게든 비벼볼까. 이경우 내 포지셔닝은 아시안이기 앞서 엔지니어링 못하는 비지니스 맨이고 Product이 아닌 BD/Marketing/Sales 인데 경험과 네트웍은 없는 케이스다. (미국, 특히 스타텁에서는 뭘 할 수 있고 해왔냐가 중요하지 정말 학벌은 부차적인 듯 하다.) 그래도 Passion이 살아있고 Fit과 타이밍이 맞으면 꼭 안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런데 그렇게 준비하기엔 정말 시간이 없었다. 그래 이상 리크루팅 거의 못한 핑계는 끝

2) Book writing

내가 훨씬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면서 또 매우 기대하고 있는 나의 Next Project는 MBA 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쓰는 거다. 내가 쓰고싶은 책은 한명한명의 진짜 인생이야기이다. 어떻게 자라서 어떤 굴곡을 겪었고 어떤 아픔이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왜 그때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뭐가 앞으로 가장 하고 싶고 인생의 만트라는 뭔지. Value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런걸 주로 물어보고 찾으려 한다. 정말 한명한명의 삶을 알아간다는게 그렇게 재밌고 나에게 많은 에너지와 감동을 줄 수가 없다. 이걸 하는 과정, 정말 바쁜 얘네의 시간을 뺐고 내가 한국에 있는 수천명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나의 비전을 팔고 그래서 상대방이 마음을 열도록 하고 그 모든 과정이 정말 만만친 않은 sales 과정이다. 그래도 하고나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동생이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을 하고, 가장 친한 친구도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고, 본인은 펜싱 선수를 하다가 허리부상으로 은퇴를 하고, 의사가 될려다가 주위사람들의 죽음으로 의술에 불신을 품고 전공도 바꿔버린 한 여자애는 그 누구보다 밝고 강해 보였다. 대학살이 있었던 르완다에 가서 실제 참사현장을 보면서 인생은 결국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구나. 그런 깨달음을 얻은 친구도 있고. 11살때 알수없는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머리카락을 모두 잃고 우울증과 사회성결핍에 빠졌다가 결국 모자를 벗고 자신감을 찾은 친구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내게는 너무 소중한데 과연 실제로 한국 사람들에게도 소중하게 다가가질까. 감동이 전해질까. 그걸 만들어낼 수 있을까. 도전이 되는 과제다. 어떻게 제목을 뽑고 Theme 을 뽑고 누구를 얼마나 인터뷰하고, 어떻게 bucketing 할지 하나하나가 참 흥미진진하다. 그래도 해보고 싶다. 실패해도 좋으니. 많이 안읽혀도 좋으니. 내가 쓰고 싶은 글 써보고 싶다. 나 참 이런거 보면 고집세고 자존심 센 사람이다. 하하. 이렇게 공표까지 해놨으니 물러서기 없기다 산아.

3) Other life

이번 학기에는 개인적인 일도 참 많았다. 여기 일일이 다 쓸수는 없지만 많은걸 느끼고 또 생각했던 시간들이다. 믿음이 조금씩 생겨가고 있는것도 참 긍정적인 변화고. 충분히 많이 못놀았고 충분히 여유있게 주위에 잘하고 웃지도 못했던 것은 참 안타깝고 반성하는 부분이다.

 

5. Goal for next quarter

1) Be happy and relaxed

이거 이젠 진짜 해볼거다. 워낙 수업을 많이 들어서 이제는 거의 안들어도 졸업이 된다. 체육수업 실컷 듣고, Design for Happiness (행복 디자인하기), Work and Family (일과 가정) 이런 수업 듣고 Design school에서 하는 재밌는 수업 들으며 마지막학기를 보낼거다. 골프도 한번 쳐보고. 그래 언제 그냥 순간을 즐기며 한번 행복해 보겠는가. 얼마전에 임정욱 대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이 있다. “리더는 좀 덜 바빠야 되는거 같아요. 그래야 사람도 챙기고 여유도 있고 하지, 항상 자기 할일에 치여있으면 그건 리더의 적당한 역할이라고 볼 수 없을 때가 많은거 같아요.” 이런말씀해주셨는데, 내가 리더라는게 아니라, 그냥 너무 바쁘고 주위에 할애할 시간도 없다보면, Balance가 무너지고 삶이 행복해지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안배우고, 엑셀 모델링도 안배우고, 환경/에너지 공학도 안배우고. 행복하고 여유있게 사는 법, 명상하는 법, 편안해지는 법을 배우고 연습해보기로 했다.

2) Other goals

GSB Show의 두개 댄스 쇼에 캐스팅 됐다. 너무 기대된다. 궁금하신 분은 위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그리고 Tri Athlon olympic course 해보면서 다시한번 몸도 만들고 몸과 정신을 가다듬어 보고싶다. 명상도 더 하고 기도도 더 하고 음식도 더 잘먹고 싶다.

책쓰는 프로젝트 착실히 진행시켜 보고 싶다. MBA친구들 하나하나와 잊지못할 마지막 bonding을 만들어가 보고 싶다.

Coachella Rock festival 에 가서 텐트치고 2박3일간 실컷 Slam 하다가 올거다. 그리고 요세미티 같은데도 한번 더 가고 기회가 된다면 Kite surfing 과 Mountain biking에도 도전하겠다.

StartX마무리 일 잘하겠다. 좋은 기억을 남기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좋은 관계를 만들겠다.

애들 몇 꼬셔서 바람살살불어서 시작시켜 놓고 현재 나몰라라 하고있는 Asian Leadership Academy는 갈수록 성장하여 이번에 태국에서 5일짜리 30~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세션/캠프를 연다. 태국 친구들의 loyalty에 보답하고, 나도 한국의 그 토끼눈망울 같은 순수함과 정주영 선생님같은 에너지를 가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뭐라도 보탬이 되려면 이 일도 잘 이어나가 봐야 될텐데… 더 고민해볼 생각이다.

블로그에 글도 가끔 쓰고 내게 연락주시는 분들께도 더 열심히 답 드리겠다. 그리고 계속 성찰과 고민을 해보며 알맹이를 채워가고 싶다.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19 comments

  1. 박민석

    좋은 글 나눔 감사드려요^^

  2. 책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한국에 있는 잠재 독자 입장에서 몇 자 적어보면,
    산님에게 그 사람들의 삶의 스토리가 감동일 수 있는 것은, 곁에 있는 사람이기에 쉬운 감정이입+의외의 측면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의외라는 건, 화려한 스펙 뒤의 아픔과 겹핍이 느껴졌고, 그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 드라마로 여겨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한국독자 입장에선, 어지간히 드라마틱 하지 않으면 그런 의외와 감정이입 경험은 전달되기 힘들 거 같은데요, 모든 인터뷰를 text로만 남기기 보단, 책 전용 사이트 만들고, 유투브의 링크+한글자막 구성으로 가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아이북스 같은 걸로 인터렉티브 책도?) 그럼 육성이기에 감정이입이나 느낌 전달이 날 것 그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싶어요.

    • 좋은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예 정말 타당하신 지적이에요. 사이트에다가 비디오라. 진짜 괜찮은 아이디어에요. 감사합니다!!

  3. Pingback: 관계와 소통 | Centroids

  4. sisisi

    올해 소니에서 수영할 때도 착용 가능한 완전 방수 MP3 출시했어요.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모델명 뒷 부분이 W273 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네요 ^^

  5. Social Innovation Lab.에서 이 항목을 퍼감댓글:
    MBA의 거의 대부분의 정수를 담은 포스팅

  6. Daniel lee

    긴글… 잘 읽었습니다. 메일링 가입하고 처음 받은 내용인데 그곳 생활 전부를 표현하신듯 싶네요. 다이빙 사진때는 짜릿짜릿 전율마저 느꼈습니다. 목표로 하시는 책 출판하시면 꼭 사보겠습니다. 일단 1명 독자는 확보했군요.^^

  7. Jimin Lee

    안녕하세요, 백산님! 항상 동기부여되는 좋은 글 남겨주셔서 종종 찾아왔었는데 오늘도 유익한 간접경험을 많이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interpersonal dynamics는 직접 참여도 하고 진행해보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서도 facilitator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8. 고시생

    지인 추천으로 와 봤는데..(고시생입니다.) 대단히 다이나믹한 삶을 살고 계시네요. 저랑 나이는 거의 같은데.. ㅠㅠ 멋집니다. 궁금한 것이, 입시 붙었다가 행시로 옮기는게 원래 가능한건가요? 그리고 기재부는 완전히 퇴사(라고 해야하나요?)하신건가요? 인생에 열정이 가득하신 것 같아 마냥 멋져보이네요 ^^

    • ㅎㅎ감사합니다. 고생이 정말 많으세요…고시생일때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때만큼 의지가 강했던 적도 있나 싶어요.

  9. 김현정

    산아~ 난 하린이가 나중에 너같이 자라면 참 좋겠다 ^^ (어머니즘이 너무 강해진건가 ㅠ)

  10. Pingback: MBA생활기 22_MBA를 마치며 | San's playground

  11. Pingback: 박쿠치, 인생짬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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