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는 커리어 조언 (2019년 봄)

30대 중후반이 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찾자니 전처럼 몸이 가볍지 않음을 느낀다. 전에도 일자리를 찾는것은, 내 커리어는 정말 나름 순탄치 않았고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이제는 그나마 남아있었던 선택의 폭이, 운신의 폭이 심리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갈수록 좁아짐을 느낀다. 내가 정말 믿고 따르고 존경하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들은 수많은 조언들, 내가 책에서 읽고 힘이 되었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나누고 싶다. 만 36살 생일을 맞아, 세상에 나를 나아준 부모님과 나에게 많은 사랑과 정성을 주고 계신 수많은 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1. 내가 듣는 조언들 (지인들)

1.1. 자기길을 걸어라 – 20대 80의 법칙 (or 2대 98의 법칙)

세상은 극소수의 자기 어젠더를 가지고 가치를 만들고 파이를 만드는 사람과, 그것에 얹혀가는 나머지로 구성된다. 파이를 만들고 개념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라. 시장에서 살아남아라. 남의것에 얹혀갈 생각 이제는 그만해라. 평생 직장인의 생활로 갈 뿐이고, 앞으로 전자의 삶 (파이를 만드는) 과는 멀어진다. 물론 이런 조언을 아무에게나 해주는건 아니다.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조언이기에. 하지만 백산씨는 분명 자기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근육을 쌓으려면 더 늦기 전에 시장에 부딪혀여 한다. 아직 애가 학교 안갔을때, 지금이 도전해볼 수 있는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다. (40대 후반 엔젤투자가, 50대 초반 스타트업 연쇄창업가)

-> 정말 맞는말이다. 평생 더 빛나는 레쥬메를 만들기 위해서, 더 직장인으로서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살고 싶지는 않다. 다음 선택에 도움이 되는 디딤돌 (Optionality)을 계속 만들어가려는 삶은, 결국 남의 것에 얹혀가는 삶이고, 나만의 탁월성을 만들어가기 어렵다. 꼭 다 나와서 창업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책 ‘일하는 마음’에서 저자 제현주는 이렇게 표현한다. 

“전통적 의미의 전문성을 어떻게 갖추느냐 보다는 자신만의 탁월성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전문성이 한가지 이름의 직업과 결부되는 것이라면, 탁월성은 일을 바라보는 접근법,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중심기술과 연결된다. 크고 작은 시도를 거듭하며 ‘우연히’ 다음 단계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찾아가는 것. 전문성이 정적이라면 탁월성은 이것과 저것을 조합하고 경험을 관통하면서 만들어진 자신만의 역량이자 고유의 스토리리라. 탁월성을 쌓으려면 계속 개인적인 결산을 해서, 즉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거기서 스스로를 점검해 가야 한다. 탁월성을 만드는 것은 필요이상을 쏟아부어 급속한 성장의 직선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크건 작건 목표를 정하면, 고용주와 나 사이 제로섬 게임 밖에 새로운 층위가 생긴다. 과잉의 노력을 쏟아 붓는 것은 내 삶의 개인적인 충만함을 위함이기도 하다. 가파른 기울기는 즐거움의 총량을 늘린다. 즐거움은 탁월함의 다른 이름이다. 무엇이 즐거운지는 나만이 정할수 있고, 탁월성 또한 그렇다. “

1.2. 강점을 살려라 – Play your strength

지금까지 빌덥되온 자산 (Asset)을 우습게 생각하지 마라. 자꾸 새로운것 할 생각하지 마라. 자산 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한다.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해라. (40대 후반 벤처캐피털리스트, 50대 초반 스타트업 연쇄창업가)

->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 너무 실천하기 어려운 조언이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실리콘밸리에서 일해보려 했을때는, 나의 강점이 하나도 없게 느껴져서, 나의 과거가 전혀 강점이 되지 못해서 너무 힘들고 그랬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공무원을 했던 과거도, 스타트업에서 일했던 과거 (및 현재)도, 많은 경우 강점이 되지 않음을 느낀다. 어떤의미에서 나는 너무 어려운 싸움을 계속 싸우고 있다. 무리한다고 용쓴다고 되는게 아닐텐데. 때론 힘좀 더 쓰고 일부러 어렵지 않게 사는게 지혜이리라.

1.3. 결단해라. 짤라내라. 10년은 남이 뭐라든 버틸 수 있고 자리지키며 할 수 있는걸 해라.

너무 옵션이 많다. 너무 아는게 많다. 아는게 많은게 너의 경우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야. 선뜻 한자리를 지키기가 안되는 거지. 결단이 결정과 다른건, 결단은 다른 옵션들을 잘라내는거야. 남들이 뭐라든, 남의 떡이 아무리 커 보이든,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는걸 찾아야되. 너무 고개숙이고 있는 사람 보면 고개 들라고 조언해주지만, 너처럼 늘 고개들고 늘 다양한 사람 만나서 호기심과 에너지로 세상을 사는 사람을 보면 고개좀 숙이고 숲이아니라 나무를 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 버틸수 있는게 실력이고 능력이야. 바로 눈앞의 것을 그것만 보고 덜컥 선택하지 말고, 진짜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뭘 10년동안 할건지 생각해보고, 그거에 맞춰서 지금의 선택을 내려봐봐. 너도 사람뽑아봐서 알겠지만 이사람이 그냥 이 직장을 check in 하는지, 이 사람과 이 업이 진짜 맞아떨어지고 이 사람은 이 일을 꼭 해야 하는 사람인지, 그 에너지부터 달라. 그런게 필요해. (30대 후반 연쇄창업가)

-> 정말 정말 맞는 말이다. 아, 내가 참 헛똑똑하구나. 뭐가 더 앞으로 좋은지, 뭐가 더 많은 기회를 주고, 더 유망하고, 그런거에 너무 현혹되어 있구나. 미래를 예측할수는 없다. 매크로가 재밌지만 매크로는 매크로로 남아야 한다. 매크로를 보고 베팅해도, 내가 버틸수 없으면 말짱 헛거다. 내면을 들여다 보자. 나는 무슨 일에, 어떤 자리를 10년동안 버티고 있을수 있나.

1.4. 한분야의 전문가가, 최고가 되라.

어느분야에서건, 이제는 정말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그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 30대 초반까지는 이것저것 해도 괜찮다. 30대 중반-40대 중후반이 진짜 승부수다. 어느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냐, 전문성을 쌓을것이냐, 결국 정상에서는 다 만난다. 니가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끝까지 가봐야 한다. (30대 후반 대학교수, 40대 초반 창업가) 

-> 그래, 역시 정말 맞는말이다. 이제는 내 전공이 진짜 필요하다. 경계를 뛰어넘는건 좋다. 그래도 전공은 필요하다.

1.5. 결국은 사람이다.

누구를 알고 누구와 관계를 쌓아가느냐. 그래서 이제는 산업군 (industry)도 잘 생각해라. 거기서 쌓이는 인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40대 중견회사 CFO, 40대 투자회사 대표) 

-> 그래, 지역을 옮기는 것도 (만약 옮긴다면), 산업 (인더스트리)을 옮기는 것도, 참 신중해야 할때 같다. 옮긴다면.

1.6. 갑이 되어라.

갑/을의 법칙을 잘 생각해라. 결국 내가 갑인지 을인지는 내가 갈 곳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누가 마도를 쥐고 있느냐. 내가 시장에서 가지는 가치, optionality 따라서 고용주가 갑이 되기도 하고 직원이 갑이 되기도 한다. 항상 갑의 위치에 있어라. (30대 후반 대기업 간부) 

-> 그래, 계속 옵션폭을 넓혀나가는 커리어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지만, 갑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건 축복이리라. 하지만 이 조언과 1번 조언 (자기길을 가지 않고 계속 시장에서 내 몸값이 높아지는 선택을 내리는걸 경계하는것) 은 분명 상충하는 면은 있다. 밸런스가 중요

1.7. Unique 해져라.

Being Unique – 유니크 해지는게 중요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게 그래서 중요하다. 앞으로 5년보다는 20년 30년을 내다봐라. 나만이, unique 하게 value를 만들 수 있는게 무엇이 있는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라. (40대 벤처캐피털리스트 – 중국)

-> 그래. 이 박재민의 세바시 영상 도 보면 자기 길을 묵묵히 갔을때 새로운 길에서 새로운 value가 나옴을, 일의 경계선상에서 시너지와 컨버젼스가 나옴을 이야기한다. 난 진짜 남들가는 길보단 안가는 길을 가려하는 반골기질이 다분해서 Unique해질 순 있을것 같은데, 문제는 그게 시장에서 쓸모 있는 unique 해짐이야 할텐데 허허.

1.8. 주연이 되야 하는지, 조력자나 조연이 잘 맞는지 잘 생각해라.

벤처캐피털은 결국은 조연이야. 어떤 사람은 내가 여기도 투자했고 저기 이사회에도 있었고 이렇게 뻐기고 다닐수도 있지만 결국 너도 스타트업해봐서 알듯이 주연은 기업가잖아. 산아, 너 조연으로 계속 살 수 있어? 이거 (벤처캐피털) 생각보다 오래해야, 거의 10년은 해야 결과를 보는 업이야. 참 외로운 업이고. 화려해 보이고 좋은면도 많지만 들어와보면 또 너랑 안맞는게 많이 보일까봐 하는 말이야. 조연으로 계속 살 수 있을것 같아? 잘 생각해봐 (30대 벤처캐피털리스트)

-> 본인이 창업자/경영인 또는 임원/투자자 (founder/executive/investor) 인지 잘 알라는 조언이 MBA다닐때도 있었다. 난 내가 비지니스 맨(business man)으로서 창업자(founder)가 되어 내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지식인’이 되고 싶은 사람임을 깨달아 가고 있다. 내게 코어는 ‘생각하기’ 이다. 물론 ‘실행’도 재밌지만, 나의 경우 그 재미는 내 비지니스를 만드는것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생각해서 연구해서 그걸 실천하고 그걸 고민하고 탐구하고 진화하고 그런데에서 나온다.

1.9. 홈런볼 잘 골라라. 괜히 일루타 치거나 잘못 병살할거면 차라리 스윙 안하는게 낫다.

이젠 때가 된것 같다. 이정도 경험해봤으면 이제는 프로로 나설때다. 홈런볼 잘 골라서 한방 잘치면 되니 너무 초조해 하지 마라. 스윙이 나갈려고 할 때 참을수도 있어야 된다. 홈런볼 잘 골라라. (40대 후반 연쇄창업가)

-> 위로가 된 말이다. 그래 전에 조엘 피터스 교수님도 자기는 30대 중후반, 이것저것 일도 해보고, 본인이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알고, 세상을 다 바꿀것 같은 20대의 혈기보다는, 좀 정제된 열정과 성숙한 에너지와 경험을 가진 30대 중후반을 채용하는걸 제일 좋아한다고 했더랬지. 그래 이제는 대학 졸업할때나 MBA 졸업할때와는 정말 다른 마음이다. 내 한계도 알고, 내 가진것에 상당히 많이 수긍하게 되었으며, 억지를 덜 부리게 됐다. 내가 칠 수 있는 최대의 안타 (또는 홈런)을 칠 수 있게, 나한테 맞는 공을 잘 고르면 된다.

1.10. 죽을만큼 열심히 일해야 겨우 먹고 사는게 인생이다. 나이스하게 일할 생각하지 말고 결과를 내라.

동물들을 봐라. 다들 먹고살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 사람사는것도 다 마찬가지다. 역사를 봐도. 다들 각자의 자리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는 힘껏 일해야, 겨우 수많은 주위사람들 속에서 먹고살아 가는게 삶이다 (50대 후반 사업가) 

백산 너는 참 나이스하고, 스마트하고, 경험도 많고, 다 좋다. 하지만 비지니스 세계에는 때로는 비정함이 필요하다. 때로는 나이스한게 독이될수도 있다. 무슨수를 써서든 (?) 될때까지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있다. 그런사람들과 나이스함, 스마트함, 멋진 모습 다 버리고 그냥 한번 뒹굴러봐라. 그럼 확실히 크게 성장할거 같다. (50대 벤처캐피털리스트)

-> 얄짤 없다. 그래 너무 맞는 말이다. 설렁설렁 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나의 마음과 혼을 바칠 수 있는 일과 조직과 사람을 찾고싶을 뿐이다.

두번째 조언도 정말 와닿는 말이다. 나이스함, 똑똑하고 싶어함,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결국 돈을 버는거다 비지니스의 세계에서. 이건 지적 유희가 아니니까. 가끔은 내가 진짜 ‘비지니스 맨’인지 자문하게 되는 부분이다. 나는 너무 고귀하고 나이스하고 싶어하나. 제현주의 ‘일하는 마음’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좋은 사람이 되게 하는 일: 좋은 사람이 되려고 일하는게 아니다. 단 일을 잘하는 것과 좋은 사람 되는게 별개의 문제라면, 심지어 충돌하게끔 하는 일이라면, 그런 일은 왠만하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도 한다. 쓴소리를 해야한다고 느낄때, 그게 힘든 이유는, 그게 상대방이 듣기 싫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납득 못하고 있기 때문일 때가 많다. 책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에서 피아니스트인 시모어는 ‘삶이 내가 하는 음악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을 한다. 시모어에게 음악은 일에서의 훌륭함과 삶의 온전함 사이의 통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고, 나도 그런 일을 그런 방식으로 하면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 덕에 나는 오늘 내가 어떤자리에서 나쁜사람이 되었던 것이 궁극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가까울 수 있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미안한 마음이 없는건 아니지만 막연한 죄책감이나 까닭모를 혼란스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냥 무던한 사람, 마냥 좋은 친구가 아니라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목적에 동의하는 일에서 유능한 사람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 나 스스로 납득하면 되리라. 나의 Integrity를 지켜갈 수 있는 범위와 수준이라면, 얼마든지 진흙탕으로 더 뛰어들어서 얼마든지 결과를 낼때까지 해보고 싶다.

1.11. 결국 업을 찾을거다. 지금 하고 있는 대로 끝없이 도전해도 된다.

스타트업에 4년넘게 있고 이제 나오기로 했다고? 그래, 참 수고많았다. 나도 스타트업 대표도 해봤지만 그 운전석에 앉는 경험을 하고 안하고는 정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외부에서 돈 끌어오고 세일즈 만들어내며 내부에서 계속 컨센서스 만들어가 본 그 업력은 어디 안가고 온전히 너의 자산이 될거야. 결국 어웨어가 너의 ‘업’이 되기까지는 한단계 못 간거였다고 생각해. 그렇게 된 데에는 일정부분 너 책임도 있겠지. 그래도 괜찮아. 결국 찾고자 하는 열망이 큰 사람은 자기 업을 찾게 되어 있어. 다 찾더라고. 넌 찾을거야.

-> 위로가 되준 말이다. 그래. 결국 찾을거다. 그걸 믿고 가자.

2. 내가 읽는 조언들 (책 ‘일하는 마음’ – 제현주,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김지수)

일하는 마음’ – 제현주,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 김지수. 이 두 책을 지난주에 접하고 정말 많이 위로받았다. 나와 너무나 비슷한 생각/고민을 하는 사람/선배를 만난 것이 – 제현주의 경우, 그리고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살아본 사람들이 하는 많은 지혜와 경험섞인 이야기들이 – 자기인생의 철학자들, 마치 그들이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보고 위로해주는 것 같은 따뜻함을, 안도감을 느꼈다. 아, 이게 혼자하는 고민이 아니구나. 혼자만의 싸움은 아니구나. 아래 ‘일하는 마음’에서 발췌한 주요 내용과 내 느낌이다.

2.1. 3킬로미터를 달리는 법:

직장이라는 굴레는 거대한, 마라톤 풀코스쯤은 되는 트랙이다. 그 트랙에서 벗어나 단번에 그만한 길에 맞먹을 나만의 트랙을 찾아내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중요한건 1킬로 정도의 트랙을 구성할 힘이고, 그 다음은 일단 1킬로를 잘 뛰는 것이다. 그럼 3킬로도 5 킬로도 뛸 수 있게된다.

-> 그래 지금 이것이 고민이다. 나만의 1킬로미터가 있는 것인지. 나만의 트랙을 만들어 뛸지, 아니면 잘 닦여진 트랙에서 좀더 스프린트하며 나의 트랙 닦기 보다는 달리기 실력을 기를지.

2.2. 거리가 허락해주는 자유:

내게 아주 자신있고 잘했다고 생각한 발표의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은 1) 그 주제에 대해 잘 안다는 확신과 2) 그 주제와의 ‘거리감’에서 왔다. 거리감이 있기에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었고, 거리감이 있기에 새로운 맥락에서 볼 수 있었다. 일에서 멀어지고 나서야 일을 둘러싼 맥락이, 일을 둘러싼 사람들의 동기와 욕망과 걱정과 삶이 보였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중요한건 없다는걸 알게됐다. 일하기 위해 모였으므로 각자의 사정보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닥친다면 각자의 사정이 더 중요해진다. 결정적인 순간이 온다면 일은 일일 뿐이다. 그럴 수 있다고 믿을 때에만 지금 이 순간 마음껏 일할 수 있다.

-> 일을 둘러싼 맥락, 사람들의 동기와 욕망, 이런것들이 거리가 주는 ‘자유’를 통해 새롭게 입체적으로 보인다는걸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 공무원, 스타트업 할 것 없이. 그렇다고 그걸, 아무리 개인적인 단상 수준으로라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건 아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입장이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와, 이제는 한발자국 물러나서 새로운 맥락으로 느꼈기에 다음번에 일할때는 조금더 그런 ‘맥락’에 민감하여 더 많은 의견일치(consensus)를 만들어 내며, 더 힘껏, 더 무리하지 않고 힘빼고 그럼에도 좋은 자세와 호흡으로 일할 수 있게되지 않을까.

2.3. 한계가 주는 해방감:

나의 미래는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어쩌면 결정되어 버려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무력감을 주는게 아니라 해방감을 준다. 미래를 바꾸거나 결과를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그 미래로의 과정을 충실히 경험하기 위해 오늘해야할 일을 한다. 끝이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해서 과정도 그런것은 아니며 거기에 이르는 길을 다 안다는 것도 아니다. 과정을 최선을 다해 밟는 삶의 태도는 과정을 즐기면 그만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결과를 미세하게 쪼개어, 과정 중의 무수한 많은 중도적 결과들을 인식하고 이름붙이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 오늘 내리는 선택은 그 자체로 결과다. 오늘 내린 선택이 좋은지 나쁜지가 미래의 결과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오늘것은 그냥 오늘것만으로 좋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시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

-> 그래, 이건 진짜 묘한 해방감을 준다. 난 이런 사람이라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지금 스타트업도 4년남짓 일하고 그만 둔 것은 내가 더이상 최선을 다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 결정은 그것 자체로 좋다고 하기에 충분하다. 충분하다.

2.4. 경계를 넘게 하는 것은:

경계를 넘어본 사람은 경계를 다시 왕래할 수 있는 질적으로 다른 사람이다. 이제는 나쁜것을 피하는 삶에서 좋은것을 향하는 삶으로 가고싶은 자신을 발견한다. 조심스러움을 날려버리고 싶다. 나는 여전히 겁이 났지만 겁을 무릅쓸만한 이유를 갖게 된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능력이 있다면 그 능력을 다 써보고 싶다. 남김없이, 전부. 내 의견에 반대할 사람을 줄이기보다는 동역자를 늘리고 싶다. 그래 아니야, 이대로 좀더 가봐야 겠다.

-> 나쁜것을 피하는것에서 좋은것을 향하는 삶, 적을 덜 만드는 무난한 삶에서 동역자를 더 많이 만드는 의미있는 삶. 그러기엔 용기가 필요하고 주위의 응원/지원군이 필요하다. 이대로 더 가보자. 힘이 빠지는걸 가장 경계해야 한다.

2.5. 어떤 선택이라도 좋다:

내 선택을 한마디로 설명해줄 명료한 이유가 있었을까? 질문을 받을때마다 답은 그때그때 달라졌다. 답은 과거의 선택을 설명하기 보다는 현재의 나를 더 설명했을 것이다. 모든 답들이 사실이었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모든것이 이유였고 또 이유가 아니기도 했다. 사실 난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것은 오늘의 일상뿐이다. 현재가 과거를 재배치한다. (소제목이 잘못된게 아닌지?)

-> 그래 난 곰무원을 그만두고, 어웨어를 그만둔 그 결정의 이유들을 전부 알지는 못한다. 나의 대답은 내 현재 상황에 따라, 묻는 사람의 질문의도나 경험에 따라 늘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정리해서 제대로된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비어있는 결말의 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름표를 붙이는걸 원치는 않는다.

2.6. 퇴사의 발견:

퇴사후 자기일을 하다가 자기일을 다시 하니 “회사밖에서 일할때와 회사에서 일할때 기술이 다르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내 대답은 “나는 그 둘이 가능하면 다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였다. 원하든 원치않든 퇴사를 경험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회사밖이 지옥이 아니라고 믿을 수 있을때만 회사 안도 전쟁터가 아닌 것이 된다. 그때야 비로소 모두가 불안을 무릅쓰지 않고도 ‘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개인적으로도 경험했다. 직장을 나간다는 마음을 확실하게 own하고 나서, 나의 퍼포먼스가 더 좋아졌다. 죽을날 받아놓은것 처럼 하루하루를 다른 어젠더 없이, 다른 사람한테 받는 인정이나 회사내의 개인적 영달에 대한 걱정 없이 온전히 일과 회사에 매진할 수 있었기에. 우리가 진짜 그렇게 일할 수 있을때, the perfect market economy, resource allocation can be realized.

그리고 ‘내 인생의 철학자들’ 도 정말 정말 좋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총감독한 송승환 님은 (관련 인터뷰)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래, 재미를 추구해보자. 내가 진짜 재밌었던 순간들, 내가 살아났던 순간들. 그게 돈도 된다면야 금상첨화!

결국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둘중 하나였어요. 돈이 되거나 재밌거나. 들어오는 일을 거절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건 굉장한 행운이에요. 전 할수 있는한 최대한 재밌는 걸 하려 했어요.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슬럼프가 없어요.

무엇보다도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교수님의 아래 말들이 가장 큰 위로가 됐다. (관련 인터뷰)

나를 안다는건 ‘부족함’을 알고 자족할 수 있는 것을 말해요. 노력으로 변화시킬수 없는 것과 있는것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는 거죠. 과거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기 때문에 무리를 했어요. 생각해보면 ‘나가노 데쓰오’ 에서 ‘강상중’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저는 자연스러움에 가까워졌지요. ‘나다움’보다 ‘나’에 집착하면 부작용이 생겨요. 

독서가 대단한건 재귀능력 때문이에요. 책과의 만남은 시공을 초월한 사람들과의 만남이고, 그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를 발견할 수 있게되죠.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다움’을 찾지 않고 직업의 안정성에 의존한채 계급사회의 계단을 올라가면 엄청난 혼란에 빠질 거에요. 샐러리맨에 머물지 말고 농사, 자원봉사, 사회공원 등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여러개의 정체성을 갖고 사십시오. 그래야 후회가 없어요.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고, 고민의 힘이 살아가는 힘이에요.

고시에 되서 은근히 ‘우쭐’한 적이 있다. 시험에 붙느냐 마느냐가 나의 스스로에 대한 존엄과 세상에서의 성공을 다 결정하는것처럼 느껴진 적도 있다. 하지만 고시공부 함께했던 내 후배 세명중, 고시에 된 친구와, 하다가 안되서 다른일 하는 친구들을 비교해봤을때, 오히려 고시에 떨어진게 그 친구에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드는 친구가 분명히 있다. Mckinsey에 가고, 회사의 대표를 하면서, 힘들지만 열심히 충만하게 자기 역할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살고 있는 이 후배를 친구를 난 참 좋아한다. 응원한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이야기하고 생각한다. 내가 미국기업에 그토록 많이 떨어진 것은, 내 과거가 때로는 아니 아주 많은 때에 억울하고 몸에 안맞는 옷처럼 느껴진 것은, 어찌보면 내게 축복일수도 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떨어졌다고 난 실패한게 아니다. 떨어졌다고 붙은 친구들보다 내가 못한게 아니다. 인생의 기준을 다르게 설정하면 된다. 성공의 잣대를 다르게 설정하면 된다. 그게 실제로 다른 것이기에 그냥 그걸 받아들이면 된다. 그건 억지로 스스로의 ‘떨어짐’을 미화 하는 것도, 변명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한계와 자리를 받아들이는 겸허함이자 용기일 것이다. 그래 난 어떤 면에서는 계속 만용을 부리고 있었던것 같다. 그래 산아, 적당히 무리하자. ‘나’ 에 대한 집착을 좀 버리고, ‘나다움’을 찾자.

3. 내가 들은 기도 – let him ‘flow’ under your grace

참 존경하고 너무 멋져서 응원하고 따르게 되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선배가 있다. 새로운 일을 구하면서 조언도 요청하고, 좋은 회사 소개도 받을 수 있을지 여쭐려고 어렵게 시간을 여쭤서 만나게 됐다. 워낙 바쁜사람이라 약속시간도 잡기 어려웠고 좀 미뤄지기도 했지만 1시간이나 시간을 내서 진심으로 내 삶의 이야기를 많이 궁금해하며 매우 자세히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산아, 니가 걸어온 길을 보면 너의 삶, 일에는 큰 두가지 키워드 (theme)이 있는것 같아. 하나는 대의와 큰 가치, 보람을 추구하는 것 (나라와 민족과 주위사람을 위해), 다른 하나는 그들로 부터, 주위로 부터 칭찬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것. 이 두가지가 공존하는 느낌이야. 이제는 정말 내면에 귀기울일 때가 된것 같아. 남들이 몰라줘도, 니가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결과나 성과가 안나와도 끝까지 할일이 뭔지.

그래, 너무나 맞는 말이었다. 이 둘은 내 삶을 관철해온 키워드였다. 이 두 욕구에 의해 난 항상 열심히 살아왔고, 근성 (Grit), 열정 (Drive), 노력, 에너지, 이런것들을 늘 가질 수 있었다. 고시를 보고 공무원이 되겠다는 것도 1+2번의 결합체였다. 대의를 추구하는 마음이 분명 컸지만 나는 할 수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미국에서 job을 잡을때도, 남들이 보기에 어렵거나 힘든길을 자꾸 갈 때도 분명 내게는 이 두가지가 있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듣는 칭찬은 훨씬 더 달콤했다. 그래 난 막내 아들로서, 항상 그 칭찬을 갈망해 왔다. 문제는 그 사람들 칭찬의 중독성이, 나를 건강하지 않은 (unhealthy)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리라. 난 정말 이거에 약하다는걸 이제는 안다. 제현주는 ‘일하는 마음’ 에서 ‘전문성이 아닌 탁월성’ 이란 제목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전문성이 아닌 탁월성: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느순간 내 안에 교복입은 학생이 있어 ‘이 일은 몇점 짜리일까’, ‘칭찬받을 수 있을까’ 라며 스스로를 붙잡고 있다고 느낀다. 교복입은 학생처럼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점수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풀고 싶은 문제를 풀기위해 일한다. ‘탁월하게’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가장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곳, 환경에 가서 내가 얼마나 자유할 수 있을까. 나의 사회적 지위나 성취를 이야기 하지 않고, 상대방의 그런걸 보지 않고, 얼마나 편안하고 자유하고 당당하고 상대방의 중심을 있는그대로 볼 수 있을까. MBA 동문회에 5년, 10년, 20년 후에 가서 내가 했던 일을 은근히 이야기하거나 자랑하지 않고 괜찮을까. 다른 사람들을 그런 잣대로 보게되지 않을까. 난 내 성취를 소셜 미디어에 자랑하지 않아도, 은근히 드러내지 않아도 완전히 자유한가.

그러고 나서, 이분이 내게 이렇게 기도해줬다. (커리어 조언받고 회사 소개받으러 갔다가 그런건 하나도 못받고 기도받고 와서 너무 놀랐다 ^^ 진짜 좋은 소개보다, 내게 가장 필요했던 기도가 아니었나 한다.)

산이를 당신의 ‘은혜‘가운데 항상 거하게 해주세요. 실패해도 괜찮지요? 망쳐버려도 괜찮지요? 당신은 우리를 판단하고 우리를 그런 잣대로 평가하시지 않으니까요. 산이가 온전히 당신이 창조한 그 모습가운데에서 자유하여, 그냥 ‘몰입 (Flow)’ 하게 해주세요. 무아지경에 빠지게 해주세요.

(Let him dwell in your grace. Let us filled with your grace. It’s OK to fail. It’s OK to mess up. It’s very OK to F up and try again. You don’t judge us. Let us FLOW. Let him FLOW as who he is.)

일을 할때, 무언가에 몰입할때, 이런 글을 쓸때, 난 몰입, 무아지경, Flowing 을 느낀다. 진짜 기분좋은 경험이다. 그 몰입. 기도할때, 예배할때 느끼는 그 몰입. 그 무아지경. 우리가 은혜 가운데에서 창조된 모습의 온전한 우리 자신으로 Flowing 할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해리라. 우리의 업적이나 성취가 중요한게 아니다. 우리가 세상의 성적에 기죽거나 우쭐한게 아니라 타고난 우리의 달란트와 성향을 백분 활용해 너무나 즐기며 몰입해서 세상에서 ‘일’을 할 때, 그것이 나의 일이 되고 나의 업이 되리라.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을때, 나는, 우리는, 실패하면 안된다는 걱정/두려움과, 결과를 만들어 인정받고 싶어하는 ‘자아’에 빠진다. 하지만 내가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다움’을 찾으며 집중하고 몰입할때, 어린아이처럼, 난 겸손하면서도 담대하게 살 수 있으리라. ‘나답게’. 그런걸 계속 찾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4. 그래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그래도 글이 길어졌는데, 지금 내 생각을 더 담아내면 도저히 지면이 허락하지 않을것이다. 그래도 조금씩 명확해지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아래는 내가 나의 태그라인으로 만들어 본 것이다.

“Bring clarity through thinking”

생각을 통해 ‘명확성’을 높인다.

 

“Make synergy by building the bridges”

경계를 연결하여 시너지를 가져온다.

 

그래 난 정말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다독, 다작, 다상량을 하고 싶다. 그리고 시너지를 만드는걸 너무 좋아한다. 당장 엄청난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의미있는 대화와 만남을 너무나 즐긴다. 새로운 길과 사람을 개척해서 과거에 내가 알던 길과 사람과 연결하는게 너무나 좋다. 이런 연장선상에 있는 일을 앞으로 10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두 아이의 아빠, 동화속에나 존재할것 같은 우렁각시의 남편.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7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24 comments

  1. Jin

    선배님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Ken

    오스기니스의 소명이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물론 읽으셨으면 슥 다시 훓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ㅎ

  3. CK

    안녕하세요. 작년에 MBA준비할 때부터 블로그 봐왔던 1인입니다 🙂 진솔하고도 인사이트 있는 글 감사드려요!

  4. SJ Lee

    블로그 글들로만 쭉 보면 MBA 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이쪽 분야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셔도 참 어울릴것 같아요. 늘 진솔하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 감사합니다. 아직은 제걸 좀더 만들어보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그리고 조금은 더 후에, 그런 기회들이 있으면 참 감사할것 같아요. 계속 살면서 느끼는 것들 나누고 살 수 있다면 큰 축복일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5. 워터

    저.. 2006년도에 소규모교양수업 같이들었던 다른학부 여성이에요. (마지막수업때 어디면접보러가냐고ㅋㅋ저에게 한마디하셨었는데 기억하실런지요ㅋㅋ 더쓰면 기억하실까봐 부끄러워서 이만줄일게요 헤헤)
    저도 12~13년도부터 이따금씩 들어와서 올리시는 글들 너무나도 고맙게 잘보아오고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멀끔하게 잘생기신분으로만 기억했는데요.
    05학번인 제가 비교적비슷한또래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것같아 제스스로도 성찰하는 계기가, 올때마다 됩니다. 늘 감사합니다.
    뻔한말이지만 진심으로, 뭘하셔도 백산님답게 잘일구어나가실거라 생각합니다.
    일전에도서관련글이었는데 제가댓글을 달았는지 가물가물해서한번더 달아봅니다.
    조정래좋아하시고 자서전좋아하시고..취향이 비슷한부분이 상당한듯해서요.
    소설을 많이읽지는 않습니다만,
    이미읽어보셨을거라 생각되기도합니다만,
    솔제니친의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참 울림이 깊은 책이었습니다. 행복한 봄날되시길 바랄게요!

    • 안녕하세요 워터님 답글 감사해요. 제가 수업때 그런 엄한 커멘트를 ㅎㅎ 과거의 저는 제가 생각해도 쪽팔린게 꽤 있는데, 지금의 저도 아마 나중에 보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책 추천들 감사해요. 네 그 책 참 많이 좋아했어요. 중고등학교때 몇번 읽었는데 한번 다시 또 보고싶네요. 응원 감사하고요. 언제든 또 연락하시죠.

      • 워터

        다른글에서 이반데니소비치 감명깊었다고 말씀하셨었네요.ㅎㅎ 나중에봤어요.
        혹시 미즈노 남보쿠의 “절제의 성공학” 책도 읽으셨는지요?
        제인생의책 원픽이라면… 성경제외하고 이 책일것같아요.
        글로보아온 백산님의 성향상… 매우흥미롭게 보실것같아요 🙂
        행운을 빌어요!

  6. vamos

    좋은글감사합니다

  7. 우연히 들어와서 좋은 글 보고 갑니다. 글을 읽다보니 01학번, 동갑이신것 같은데 반갑네요. 저도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완전히 뒤집는 결정을 내려서 한참 준비하고 있다보니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백산님처럼 잘 이겨내고 목표한 것을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지금은 혹시 한국에 계시는건가요? 2019년.. 벌써 4월이 가까워오지만, 계획하신 것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 훈님 그런가보네요 동시대를 살아가서 공감대도 있는것 같습니다. 네 같이 힘내봐요 전 미국입니다. 시간 너무 잘가네요.

  8. angel

    이름이 특이하셔서 블로그 찾기가 넘 쉽네요. 내용도 참 좋고요 .!

  9. 원성필

    산아.. 나 성필이야 ㅎㅎㅎㅎ 캘리포니아에서 잘 지내고 있지? 얼굴본지 한 5~6년은 넘은 거 같은데 보고싶구나!! 이번에 내가 MIT Sloan으로 MBA가게 되서 5월에 보스턴 도착하는데 너무 머네 캘리포니아랑.. ㅠㅜ 그래도 미국 있을때 얼굴 한 번 꼭 봤으면 좋겠다… 내 이메일은 phil.won0611@gmail.com 인데 혹시 요 메시지보면 안바쁠때 연락 한 번 부탁~^^

    • 성필아 뭐 이런 누추한데와서 답글을 다 남기시나 ㅋㅋ 넘 축하한다 신부도 진짜 이쁘더만 엠베이까지. 나이들어가서 고생하겠네 ㅋㅋ 그래 이멜하자

  10. 문지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6살 공무원준비중이 취준생입니다~ 저는 산이 님처럼 5급은 아니고 9급이랑7급 준비중이에요! 사실 산이님의 인생에 대한 블로그를 봤을 때, 어렸을 때 참 나랑 비슷했네 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저도 지는 거 싫어하고 뽐내는 거 좋아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저는 어렸을 때 어느 순간부터 제가 공부를 남을 위해 한다는 걸 깨달았아요 남에게 나 이만큼 잘해~ 이걸 보여주려고 공부하기 시작하니까 저보다 더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제 자신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산이님과는 다르게 어렸을 때부터 실패를 경험했던거 같아요! 외고입시 떨어지고 대학입시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어요! 그때는 그게 정말 인생의 실패인 줄 알았어요! 점수 맞춰서 그냥 꾸역꾸역 사범대를 갔는데~ 흔히 부모님들이 말하는 여자는 선생님이 최고다~ 라는 말을 따라서요! 그런데 역시나 저는 공부를 더 이상은 정말 더 이상은 하기가 싫었고 4년 내내 의미 없이 놀았어요 그래서 산이님 대학시절에 어땠는 지 봤을 때 아 내가 내 시간을 정말 하염없이 흘려보내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이 들더라구요. 책이라도 읽었어야 했는데 ㅎㅎ.. 사실 고등학교 때 집안에 너무 안좋은 일이 많아서 그때부터 우울해 하시는 엄마 옆에서 저도 모르게 같이 우울했었던 것 같아요 대학교 입시 이후에는 정말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구요. 그래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살기 위해서 성공하자 그런 마음을 다 버리고 진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라며 저 자신을 위로했던거 같애요 대학교 4년 내내 제 진로에 대한 탐색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그냥 무기력하게 생산성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네요~ 사범대를 나왔지만 전혀 선생님이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도 아무 스펙도 없이 사회에 나가야 한다는 불안감에 저는 임용고시만 무려 3년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시잖아요 목적없이 행하는 길인데 제가 얼마나 노력했겠어요… 그냥 저냥 3년을 그렇게 독서실에서 낭비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집안이 너무 안좋아서 하루빨리 취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공무원으로 빠르게 돌렸고 올해 본 국가직 9급은 다행히도 좋은 점수를 받아 면접을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상태라 계속해서 공부중입니다! 그런데 항상 말이에요 이런게 무슨 삶이지… 공무원 되면 그래서 뭐 그냥 그게 끝인가 그게 내 인생의 끝인가. 그 안에서 또 승급승진 공부 준비해서 올라가서 그래서 정년퇴직하면 기쁠까…
    어렸을 때 그렇게 활발하고 나가서 사람들이랑 만나기 좋아했던 나는 어느샌가 사라져버리고 그냥 아주 냉정한 현실 앞에 나는 여기까지구나 하며 제 자신의 한계를 제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더라구요. 사실 지금하는 공무원 공부도 재미없어요. 솔직히 재미없어요. 다들 재미없겠지만 저는 재미있게 공부하는 그 느낌을 알아요.. 어렸을 떄 중학교 때 처음으로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을 떄 얼마나 재밌었는지… 매일 집와서 혼자서 공부 더하고 그 공부하는 자체가 행복했었는데.. 어느새 수많은 경쟁속에서 이겨야한다 이겨야한다는 압박감으로 더이상은 고통받고 싶지않아 다 내려놔 버리고 심지어는 제 미래도 내려놔 버렸네요.. 저도 백산님과 같이 하나님을 만났는데요… 사실 아직 얼마나 제가 하나님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사실 원망부터 시작했거든요.. 왜 제게 이런 환경을 주셨냐고.. 아직도 가끔씩 원망합니다 ㅠㅠ 어찌됐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에 쓰신 신앙적인 고민에 너무 공감이 갔습니다. 또 오늘 블로그에서 본 flow!를 찾으라는 거… 저도 남의 시선과 상관없이 몰입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죠??

    갑자기 두서 없이 그렇게 긴 길을 썼네요 ㅠㅠ 그냥 산이님 블로그를 보면서 의식의 흐름이랄까…. 정말 어떻게 보면 세상적인 기준으로 정말 성공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으신데 그 안에서 나랑 정말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네 라는 생각에 갑자기 주절주절 쓰게 되었습니다. 뭔가 제인생에 물음표가 딱 켜진 느낌이에요.. 감사드려요.. 이런 기록을 남겨주셔서.. 제 인생이 이 글로 인해 많이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올게요!
    p.s 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 유투브에 어떤 분이 백산님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꼭 읽어봐라 라고 하셔서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분도 참 은인이시네요! ㅠㅠ 좋은 밤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지현님, 이렇게 자세하게 삶을 나눠주시고,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한국에 있으면 뵙고 말씀이라도 나누고 싶네요. 너무 구구절절하게 고민하시는게 다 느껴지는것 같아요. 이게 어디 지현님 혼자만의 고민이겠어요. 성장이 정체되었지만, 성장과 도약을 그 누구보다도 원하고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 젊은세대 모두의 고민이라고 봅니다.

      결국 누구도 지현님의 삶에 한방에 답을 줄수는 없겠지만, 꿈을 꾸라고, 도전하라고 하는 말들이 매우 공허할 수 있고 현실은 냉험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시지 말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도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요. 지금 내가 하는 삽질(?)이, 결코 나 혼자만의 삽질이 아니며, 헛되지 않은 거라고.

      https://ridibooks.com/v2/Detail?id=645000142 –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언제든 sanbaek83@gmail.com 로 이메일 부탁드려요. 힘 내시고 정말 화이팅입니다! 외로운 싸움이지만 혼자가 아니란걸 잊지 마시고요.

      백산 드림

  11. 송영욱

    새로운 글 너무 반갑게 읽었습니다 해외에서 힘든시간 보낼때 백산님 글 읽고 동기부여 많이 받았어요
    나름 온전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취준생으로 삶을 되돌아 보니 보통에 미달하는 삶이라 많이 우울해요
    지금 제겐 하고싶은 일을 도전하는 삶이나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며 스스로 안도하는 삶 두가지가 있어요 정답이란 없겠지만 선택당하지 않고 선택하는 삶이길 기도합니다
    저랑은 완전 다른 수준이지만 비슷한 입장으로서 책 추천합니다 제게 어렵지만 문장마다 잘근잘근 씹어가며 읽고 있는데 참 새로움을 주는 책입니다
    송영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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