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연락하고 싶으신 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또는 심지어는 아는사람에게도 전화, 소셜 네트워크, 이메일 등으로 부탁을하거나 무언가 이야기를 할 때 예의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제가 아직 여기에 대해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닌것 같지만 요즘 어쩌다 약간 온라인 프레젼스가 생긴 덕분에 수많은 Random Email과 Random Facebook 친구 신청을 받다가 든 생각입니다. 어떤 의견이든 환영합니다. 저랑 연락하고 싶으신분은 꼭 한번쯤 읽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1. Facebook
저는 Facebook을 크게 1) 제 주위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보고 싶어서 2) 제 삶과 생각을 제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씁니다. 요즘은 뉴스와 다양한 미디어를 정말 Facebook을 통해서 많이 접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사람, 어떻게 연락이 됐더라도 얼굴을 안본 사람과 전 친구를 맺지 않는게 원칙입니다. (백산씨처럼 마음이 열리신 분이라면 친구신청을 받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라고 보내주시는 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만, 사실 모르는 사람의 개인사를 보기에는 제가 가진 시간과 facebook wall 공간이 너무 부족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팔로우는 편히 해주시고요, 가끔씩, 그리고 조금씩 더, 제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을 Facebook을 통해 나눠볼 생각입니다.
2. Email
이메일은 조금더 오픈돼 있는 공간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가끔 진심어린 이메일을 잘 보내면 의외로 감정이 전달되고 뜻이 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메일을 쓰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고 쓰면서 많은 연습이 됩니다. 결국에 어떻게 보면 이 모든게 Sales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고, 자신의 절실함을 파는 Sales. 부단한 실패와 노력이 있어야 배울 수 있는 것들. 이메일에 대해서 저도 생각해봤고 주위에 생각해보신 선배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어떻게 일회성 도움을 받는게 아니라 예의를 지키며 관계를 잘 유지해 가고, 서로 열심히 도울 수 있을 때 돕고, 다른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이 얼마나 뺐을 수 있는지 알아가는것. 이런 것에 Savvy해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몇가지 핵심은 ‘본인에 대해 확실히 밝힐것. 실명으로, 왜 연락하는지 진심을 담을 것.’ ‘왠만하면 정말 어떻게든 리퍼를 받을 것’ ‘마무리를 깔끔히 할것.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밝히고 예의를 최대한 차리고 다음 액션플랜을 설명할것. 즉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을 할 때는 Default를 ‘그럼 연락부탁드립니다 or 과거 제 입장에 있으셨을때를 생각해서라도 도와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보다는 ‘얼마나 바쁘신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연락하는 것도 상당히 무리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절실해서 연락드립니다. 바쁘신 것을 알기에 답을 못주셔도 충분히 이해하고 정말 좋습니다. 결례가 안된다면 답이 안올경우 한번 더 연락드리겠습니다. ‘ 이런 식으로 조금은 오버스런 마무리가 잘 통할때가 많습니다.
전에 이 글에서 이메일 보내고 연락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적어본 적 있습니다. 또 K Cube 임지훈 형님이 써주신 이 글 도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영문으로 이메일 작성이 어렵고 궁금하신 분은 A, B, C 이런 글들 꼭 참고해봐주세요.
3. 전화, 문자, 카톡, 페이스북 메세지, 구글 챗
전화는 정말 개인적인 매체입니다. 그리고 각종 메신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내가 지금 말을 걸테니 대답해라 라고 들립니다. 바쁜 사람들은 분초를 쪼개 살고 각 시간마다 미리 계획이 있습니다. emergency가 아니면 메일이 낫습니다. 아주 간단한 질문은 물론 메세징이 나을 수 있지만, 메일이 읽는 사람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더 그사람의 시간을 존중해주고 더 좋은 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4. 결론은 – 진심어린 이메일
우리 모두는 바쁜 사람입니다. 저는 이메일을 열어놓고 싶고 제게 연락주시는 분께 어떻게든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가족들에게도 연락할 시간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가 이사람이랑 얼마나 가까운가 2) 내가 이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이사람이 얼마나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가 3) 내가 이 사람에게 나중에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복합이 됩니다. 그리고 1), 3)이 아니더라고 2)에서 충분한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존경해 마지않는 수영 누나가 멘티가 되고싶다는 분들께 드리는 이 글 꼭 한번 봐주세요. 발전가능성이 있고 열정이 있고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준다면, 자신을 모르는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접근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꼭 드리고 싶은 말씀
1) MBA 지원관련/풀브라이트장학금관련/고시관련 등 상담
예의와 진정성을 갖추지 않은 이메일상담에는 답을 드리지 않습니다. 특히나 MBA컨설팅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2) 본인 소개가 부족한 이메일
익명으로 무언가를 부탁하고 말씀하시는 분께는 답 드리지 않습니다. 본인 소개 충분히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3) 노력이 부족하거나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가 불명확한 이메일
일방적으로 지원서류를 봐달라거나, 막연한 멘토링을 해달라거나, 고민의 흔적이 부족하고 원하시는게 무엇인지 불명확한 메일에는 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적극적으로 콜드콜하고, 두드리고, 노력하시길 저는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저도 항상 수많은 메일을 쓰고, 거절당하기도 하고, 또 쓰고, 계속 새로운 분을 만나고 지혜를 얻기위해 노력합니다. 단 기본 예의를 갖추고 Long Term으로. Meaningful한 Relationship을 만들어 가는것이 의미있고 재밌는 삶의 근간이라고 굳게 믿기에. 같이 고민해보고 노력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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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부처에서 일하면서 회의감 많이 느끼다가 블로그 읽고 공감 많이 되어서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혹시 메일 보내봐도 될까요?
Of course. 꼭 보내주세요 sanbaek8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