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생활기 21_마지막학기 2학년 Spring quarter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요즘 글을 잘 쓰게 안된다. 쓰고 싶은 글은 너무너무 많고 목차를 잡아논 글도 수십개 되지만 몇시간씩 앉아서 하나씩 글을 마치기엔 마음의 여유가 없나보다.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 미국에 온지 한달반 지났는데 같이 사는 한국 후배들이랑도 너무 정들어서 꼭 군대 다시온거 같고 (병장으로) 매일 먹는 특제 백산표 표전 된장찌개와 수박도 별로 안질리고 잘 먹고 있다. 여차저차 스타텁에 조인해서 일도 하고 있고 그 와중에도 원래조금더 마음이 있었던 회사들과도 인터뷰도 계속 보고 있다. 좋은 한국 사람과 좋은 MBA친구들도 종종 만나고…무엇보다도 많은 시간을 신앙생활에 쏟고 있다. 성경을 읽는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나중에 이 이야기도 좀 써봐야겠다. 성경이 총 66권으로 이뤄지고 수십명에 의해 수많은 언어로 몇천년에 걸쳐 쓰여진 인류사상 가장 많이 읽힌 문서라는 것도 이제서야 좀 알았다. 읽을수록 눈물이 나는 감사함이 있다. Thank you my lord.

이정도로 글이 뜸한 핑계를 각설하고, 가장 밀려왔던 글 중 우선순위가 높았던 MBA 생활기 마무리시리즈를 쓴다. MBA 2년의 마지막 학기가 끝난지도 어언 세달이다. 학기를 시작하면서 언제나처럼 무엇을하고 시간을 보내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졸업후 구직이 중요한 만큼 Career를 최 우선순위로 둘 수도 있었고 Financial Modeling, Programming, 에너지/환경공학 복수전공 등 못다한 공부를 좀더 할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난 그냥 현재를 즐기기(living in the moment)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학기가 정말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거의 지쳐있었던 것도 있었고 한번도 정밀 그냥 행복하게 현재를 만끽하고 있지 못하다는데 대한 보상심리도 생겼다. 그래서 마지막학기 나의 키워드는 ‘즐기기, 행복하기’ 였다. 그래서 Academic, Career, 이런걸 뒤로하고 친구들과의 마무리, 나 자신 추스리기 이런데 가장 시간을 많이 썼던 결코 후회는 남지않는 시간들이었다.

1.  Academic 수업들

이번학기에는 정말 수업 조금만 들었다. 이미 졸업할 수 있는 학점도 거의 차 있었고 프로그래밍, 에너지공학 처럼 완전 혼자 공부하면서 시간엄청써야야 하는 수업을 듣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러자고 뻔한 경영대 수업을 듣자니 학부에서부터 거의 7년째 하고있는게 이 케이스스터디와 썰풀기라 슬슬 질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것저것 등록했던 것도 다 drop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거의 최저의 학점 약 12학점 정도만 수강했다. 그리고 결국 Dual degree 는 안하기로 결론내렸다. 전교생 중에서 가장 늦게 어렵게어렵게 구구절절하게 신청해서 가장 늦게 예외케이스로 합격하고 그리고 안한다고 해버리는, 전형적인 백산표 밉상짓을 한번더 해버렸다. 35학점만, 두학기만 들으면 유망한 에너지/환경공학 석사 학위도 나오고 컴퓨터 공학쪽 수업도 꽤 들을 수 있어서 미련이 안남는건 아니었지만 이젠 더이상 Deferred life plan, 나중에 뭐 해야되니까 일단 이거하자 이런 식으로 안살기로 했으니까. 후회는 없다.

1) Aligning Start up with the Market

이번학기에 들은 가장 괜찮은 수업이었고 내게 Joel Peterson 이후 정말 기억에 남는 Andy Rachleff 라는 교수님을 알게해준 수업이었다. AirBnB, NetApp, Hulu, Netflix, Qualcomm, Facebook  등 수많은 기업들의 초기 태동과정, 특히 어떻게 처음 시장을 공략했는지 Go-to-market strategy, product market fit 같은 질문들을 계속 던지며 케이스 스터디를 하고 실제 기업가들이 와서 경험담을 공유해준다. 많은 경우 닭과 달걀의 문제를 풀어냈어야 했는데 구체적으로

  • Facebook 의 Product expansion 과 Global expansion 은 어떤식으로 이뤄졌는가
  • Airbnb 는 어떻게 scale 할 수 있었나
  • Qualcomm 은 처음에 Technology 개발하고 뭘했나

이런 케이스들이었다. 이런걸 공부하면서 답을 찾고 했던 것은

  • 언제가 기업을 더 키울 타이밍이고, 언제가 프로덕에 더 집중할 타이밍인가 – Value vs Growth Strategy
  • 언제 어디에서 투자받는게 제일 좋은가 – How to deal with Strategic Investor, Big corporation, Corporate VC, and so on
  • 한시장만 팔거냐 일단 다 건드려 볼거냐 – Vertical vs Horizontal?

이런 것들이었다. 수업내용을 정리하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것 같아서 염두를 못내고 있지만 들었던 Start up 관련 수업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중 하나였다. 결정적으로 Enterprise Software, B2B 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시간에 배우고 얘기한 것도 있지만 따로 1시간이나 1대1로 시간내주고 언제나 이메일 쓰면 바로 답주신 Andy 교수님의 가르침에서 자연스레 그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참 존경스러운 사람 많다.

2) Social Brands 

디자인 스쿨 (Stanford D school) 관련 두번째로 들은 수업이자 GSB(스탠포드 MBA)와 조인트로 하는 2주짜리 수업(수업링크)이었다. 하루에 세시간씩 일주일에 세번, 짧고 굵게 진행된 이 수업에서 다양한 마케팅, 브랜딩 케이스를 배우고 실제 현직에서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음은 물론 모두가 4인 1조로 한팀이 되어 그룹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우리 프로젝트는 GSB의 졸업식을 어떻게 다시 디자인하느냐 였다. 2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실성 있는 제안을 하면 실제 우리의 졸업생에 뭔가 변화를 줄 수도 있는 흥미진진한 상황이었다. 졸업식과 관련된 stakeholder 를 정의하고, map을 그리고 실제 인터뷰를 통해서 pain point 를 찾고 그중에서 집중해서 iterate하고 하는 전형적인 Diverge/Converge, Design thinking process 를 접목시켜가며 진행했다. 나온 아이디어도 참 제각각이었는데 우리조의 아이디어는 졸업식이 너무 밋밋하니 졸업식할때 학사모에 GSB를 상징할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을 입히게 하고 나중에 그걸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서 추억삼게 하자는 나름 현실적인 아이디어였는데 6조중에 채택되서 실제 적용해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짧고 굵게 나름 재밌었다.

3) Designing Happiness 

이번하기 가장 기대를 많이했다가 가장 실망을 많이한 수업이었다. 최근 나의 관심자체가 ‘행복’ 이었고, 이번학기의 목표가 특히나 더 livining in the moment였기에 난 GSB 수업답게 서로 행복에 대해 공유하고 친구들로 부터 배우고 성찰하고 나누면서 배우는 시간(sharing, learning from the peers)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의 마케팅 수업에 가까웠다. 기업들이 어떻게 자신의 Employee, Customer 를 행복하게 하려 노력하고 이게 진짜 성공과 성과와 또 연결되는지 케이스와 연구결과 등을 통해서 접했다. 갑자기 학부 대학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난 경영대에서 회계/재무 같은 hard skill에 비해 인사/조직 같은 Soft skill 쪽에 훨씬 관심이 있었다가 너무 실체가 없이 뜬구름잡는 다는 느낌을 받고 전자에 훨씬 정을 주며 공부했었던 기억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 수업에서 느낀 B2C, Social Marketing, Desiging Happiness, Culture 같은 주제들에 참 관심을 가지고 접해봤지만 실체가 잡히지 않는 이야기에는 도무지 impact를 느낄 수가 없었고 관심이 가지가 않았다. 전에 들었던 Interpersonal Dynamics, Managing Growing Enterprise 는 실제로 인간관계 문제를 접하거나 가정하고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 진짜 최고의 배움이었지만 남이 해논 케이스를 공부하는건 글쎄…. 솔직히 모든 스탠포드 D 스쿨에서 강조하는 Design thinking process, IDEO같이 Innovation 을 디자인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나랑 정말 perfect fit은 아니라는 생각을 갈수록 더 하게됐다. 난 조금더 Effeciency, 속도감있는 전쟁현장을 좋아하는 구나. At least for now.

이 수업에서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행복의 정의가 나이에 따라서 많이 바뀐다는 거였는데 지금 나의 나이는 Balance와 Body가 행복에서 참 중요한 화두라는 거에 격하게 공감하고 말았다. 아래 참조

We start simple(11~14), but soon fill up with angst(15~18) and feeling of confinement(19~22), Until we leave those behind to go conquer the world(23~26), before gradually trading ambition for balance(27~30), developing an appreciation for our bodies(31~35) and our children(31~35), and evolving a sense of connectedness(36~40), for which we feel grateful(36~40), then happy(41~49), calm(41~49), and finally blessed. (50+)

2. 운동 많이하기, 건강하게 먹기, 명상하기

1) Tri Athlon

수영하고 자전거타고 달리기하고...너무 재밌더라

수영하고 자전거타고 달리기하고…너무 재밌더라

이번학기에 가장 중점을 뒀던게  수영을 들으면서 Tri Athlon 의 Olympic course (수영 1.5K, 자전거 40K, 달리기 10K) 를 준비한 거였다. 민물(호수)에서 하는 수영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빠져죽지는 않을까) 꾸준히 연습하고 무엇보다도 Wet suit 을 입으니 몸이 물에 떠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정말 재밌었다. (단 물이 넘 탁해서 앞이 안보이고  좌우에 사람이랑 너무 많이 치여서 꼭 우유에 뜬 씨리얼같은 느낌이었던게 에러였는데, 끝나자마자 Open water용 좋은 수영고글을 샀다. ) 자전거와 달리기는 뭐 기록에 연연하지만 않으면 그냥 가면 되니 특별히 트레이닝을 따로 많이 하지는 않았고 그냥 늘 하던대로 운동을 했다. 결과적으로 두려워했던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수월하게 약 3시간 30분정도의 기록으로 무사히 마쳤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재밌었다. 특히 막판에 10대 소녀와 달리기 경주를 벌여서 이긴게 가장 짜릿했다. (한 5km 정도 같이 뛰었는데 자존심을 걸고 이악물고 뛰었더니 나중에 뒤쳐지더라. -0-). 마라톤 풀코스 어찌보면 비슷한 정도의 시간동안 한 거였는데 마라톤에 비해 훨씬 다채롭고 재밌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꼭 트레이닝더해서 나중에 Half, Full ironman 도 해봐야지. 진짜 이렇게 재밌는 운동이 있구나. (사실 이거 끝나고 너무 필받아서 하프 바로 등록하려다가 큰 자전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제대로 다시 시작도 못해봤다.)

2) Gluten Free diet

밀가루를 끊는건 과자/케익/맥주/빵 정말 많은걸 끊게해준다

밀가루를 끊는건 과자/케익/맥주/빵 정말 많은걸 끊게해준다

앞선 글에서 소개한 봐 있듯 이번학기에 밀가루를 끊고 건강하게 먹는 노력을 시작했는데, 덕분에 지긋지긋했던 음식중독에서 상당히 해방되면서 너무 삶의 행복도가 높아졌었다. 물론 같이 사는 미국애들이 도미노피자 시켜먹으며 놀리는 등 약간의 수모(?)도 당했지만 그정도 쯤이야… 진짜 한학기 내내 밀가루는 거의 손에 안댄것 같다. 3박4일 캠핑갔을때도 애들이 줄구장창 먹는 베이글, 프로틴바, 과자 하나 입에 안댔으니 나도 역시 독할땐 꽤 독한가 보다. v

3) Transcendental Meditation (TM)시도해보기

아침저녁으로 20분. 꾸준히 시간만 낼 수 있다면 definitely worth it.

아침저녁으로 20분. 꾸준히 시간만 낼 수 있다면 definitely worth it.

미국에서 만나는 친구들 중에 간혹 마음이 평화를 찾은것으로 추정(?) 될 정도로 밝고 긍정적인 친구들을 본다. 이들은 겉모습같은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나와는 달리 그런면에서도 좀 편안하고 (그래서 주로 내 기준에선 통통하다…=) ) 주위에도 진심으로 따뜻하게 잘하면서도 자기할일 잘 하며 행복을 누릴 줄 아는 그런 내공으로 나의 부러움을 샀다. 친해진 후에 알게된 것이었는데 이들중 일부는 이 Transcendental Meditation (TM) 이라는걸 하고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약 20분씩,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는 이 명상법은 한국어로는 초월적 명상으로 번역되어 있다는데 꽤 글로벌하게 퍼져있고 오페라 윈프리도 한다고 한다. ) 뭐든 시도해보고 싶었던 나는 거금을 투자해서 정식으로 이 명상을 practice 해보기에 이르렀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할때는 참 좋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하고나면 개운해 지는게. 그런데 아침저녁 20분씩 내는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요새도 아주 가끔씩 해보고 있다. How of happiness 이런 책도 읽어봤고 정말 그 순간 living in the presence 해보려 노력도 계속 해보고 있지만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일이다.

3. 즐기기, 친구들과 마무리하기

1) 책쓰기 프로젝트 

소방수시절이 가장 좋았다던 내 친구의 삶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소방수시절이 가장 좋았다던 내 친구의 삶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번학기에 단연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이 책쓰기 프로젝트 였다. 약 40명 가까운 2학년 친구들, 그러니까 전교생의 약 1/10과 기타 선배등등해서 총 50명을 인터뷰 한건데 삶에 대해 깊이있게 인터뷰하다보니 한번에 안끝나고 두번은 해야했고 최소 2시간 이상씩은 소요됐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과 1대1로 2시간이상씩 삶에 대해, 인생의 우여곡절과 가치와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모든 걸 물어도 되는 특권을 얻었다. 클라라 이야기같은게 전형적인 예 중 하난데, 어렸을때부터 가정환경부터 쭉 연대기로 묻고 마지막에는 “앞으로 하고싶은게 뭔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게 뭔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젠지, 만트라나 좌우명이 있는지, 가장 무섭고 두려운게 뭔지 이런걸 왕창 물어봤다.” 참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따뜻한 GSB의 광장에서 서로의 삶을 sharing 하면서 또 열심히 의미있게 살자고 다짐했던 순간들. 친구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또 더 깊이 들어가보니 훨씬 새로웠다. 결국 우리는 다 약하고 부족하지만 또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이렇게 힘든 환경에서도 이렇게 단순하고 멋지게 살고 있구나. 많은 감동과 용기를 얻었다. 그러나 고민해본 결과 아마 책으로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런식의 인터뷰는 아무리 잘 써도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다가가기 어렵고 내 삶의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메세지 중심으로 가자니 흔한 멘토서적이 될거 같아서 전혀 그런 책은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쓰고 싶지도 않다. 블로그에 실어볼까. 어떻게 이 이야기들을 살릴지 이건 내게 남은 숙제리라.

2) GSB Show

내인생 영광의 순간. 1000명 앞에서 단독공연

내인생 영광의 순간. 1000명 앞에서 단독공연, Special Thanks to Psy

난 무대예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뭔가 공통의 목표를 위해 같이 노력하고 그걸 폭발시킬 수 있다는것. 춤도 노래도 별다른 재능이 없는 나로서는 항상 그림의 떡이었는데 나같은 하급 아마추어에게도 기회가 생겼으니 그게 바로 학교에서 가장 큰 쇼, GSB Show 였다. 싸이 아저씨 덕분에 솔로로 강남스타일 댄스도 추고, 힙합댄스와 스트립이 가미된 맨 댄스까지 무려 세개의 댄스를 소화해 내느라 정신없었지만 너무 재밌었다. 그래 소원 풀었다.

3) Trip, Coachella, Pool Party

맨위에서부터 풀파티, 코첼라, 그리고 Kings canyon

왼쪽 위에서부터 풀파티, 코첼라, 그리고 Kings canyon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뭐든 열심히 했다. Coachella Rock festival 가서 정신줄 놓고 놀았는데 역시 난 락 페스티벌을 참 좋아하는구나, 근데 미국애들 별로 slam도 안하고 한국애들보다 시시하게 논다 이런생각을 했다. 또, 3박4일로 King’s Canyon 에 다시 Wild life를 찾아 캠핑 투어를 가기도 했다. 역시 난 자연 한가운데서 모든 문명과 인터넷/전화와 차단된 상태에서의 그 고요함이 너무너무 좋다는걸 다시 느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풀장 딸린 집에서 비싼돈주고 내며 살면서 제대로 파티도 안해본게 억울해서 애들 불러다 페이스북 영화에 나오는 식의 파티도 해봤다.

4. StartX 마무리, 각종 프로젝트 마무리

시작을 끝보다 잘하는 나로서는 항상 마무리가 고역이다. 마무리는 화려하지 않고 exciting 하지도 않은 경우가 많기에, 마음의 끌림보다는 책임감과 loyalty 가 더 중요한것 같다. 이번만큼은, 그리고 앞으로 쭉, 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하나씩 마무리했다. StartX의 경우는 하던 프로젝트 마무리 진행하고, 인수인계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서 내가 했던 일을 잘 문서화 (documatation)하고 마무리했다. 마무리하면서 같이 일했던 친구들과 Feedback 을 주고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막판에 소주한잔 하고 취해서 할 이야기를 여기선 맨정신으로 눈 마주보면서 “야 난 너 이런점은 정말 좋은데 이런건 이렇게 하면 더 나을거같더라.” 하는 건데, 이젠 이렇게 더 익숙한거 같기도 하다. 덕분에 아주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백산, 니가 이것저것 자료를 달라고 하거나, 해도되냐고 물어볼때 그게 문화차이 때문인지, 영어표현 문제인지 몰라도 좀 왜 이런얘기를 하나 상황에 맞지않거나 의도가 의심될경우가 종종 있었어. 그냥 좀 오버해서 니가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그 why에 대해 over communicate 해봐봐.” – 이거였다. 이게 참 질문이라는게, 특히 민감할 수 있는 질문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단어선택, 말꺼내는 방법 이런거 하나하나가 다 어려웠으니까. 좋은거 배웠다. 그렇게 너무 즐겁고 많이 배웠던 StartX에서도 공식졸업했다.

Asian Leadership Academy 는 존경스런 태국친구들 덕분에 계속 태국을 중심으로 잘 뻗어나가고 있다. 뱅킹으로 돌아가려던 내 친구 May는 결국 안돌아가고 ALA와 또 비슷한 교육쪽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해보고 있단다. 나도 언젠가 다시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하고 싶다. 지금은 때가 아닌거 같지만. 내가 줄 수 있는 input주면서, 앞으로 계속 연락주고받자고 하면서 잘 마무리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갈수록 별로 관여도 안하고 뺀질댔는데도 항상 따뜻하게 대해준 태국 친구들한테 존경심만 계속 생겼다.

StartWave는 일단 활동을 중단했다. 멤버 모두가 각자 먹고살길을 찾아 정신이 없어지는 바람에, 부끄럽고 안타깝게도…그래도 하는 과정에서 배운건 참 많다. 지금 내 나름 내린 결론은 한국 학생들, 대학생들에게 실리콘밸리 인턴십을 주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참 좋겠다는 건데 Kotra에서 최근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생각이 있다고 해서 나름 도우려 해보고 있다.

South Korea trip 도 documentation 잘하고, Career management center일도 조금씩 챙겨가면서 이것저것 이번엔 마무리 나름 깔끔하게 한거 같다.

5. Career – 취직 우여곡절

취직은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나중에 미국 취직기에 자세히 쓰겠지만 Dual degree를 안하기로 결정하면서 어떤 Start up 에 CEO와 같이 일하는 포지션으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었다. 에버노트 인턴시절 다 좋았지만 내가 회사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조금은 힘들었는데, CEO랑 같이 직접일하면서 배울 수 있으면 너무 재밌게 열심히 할 수 있을것 같았다. 문제는 회사의 비전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그래서 결국 어렵게 6월이 다되서 join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리크루팅에 들어갔는데 이미 때는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수많은 삽질과 고배 끝에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와 4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정말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잔인하게도 졸업식 다음날 부모님과 나파밸리에 다녀오는데 불합격 통보를 전화로 받았다. 참 부모님껜 뭐라 말도 못하고 멘붕도 이런 멘붕이 없었다…그래 이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해야겠다. Job, Career, Calling, 이건 참 쉽지 않았던 마지막 학기였다.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Inspire and empower social entrepreneur.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wanna be 사랑아 많은 남편/아빠.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3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Social entrepreneur 들을 Empower하자.

16 comments

  1. 저번에 청강하러가서 Andy Rachleff 교수님 수업을 들었었는데, 졸업생중 실패한 스타트업 CEO가 와서 (힘든 이야기일텐데도) 동문을 위해 후회되는점과 배운점을 공유하는데 매우 인상깊었어요. 멋진 마무리와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2. 백산님 블로그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저도 2년 전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에 있을 때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반가운 마음에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겨요. ^^; 잠깐 백산님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3. kibong

    안녕하세요. 백산님 블로그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저도 2년 전 캐나다 교환학생 시절에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반가운 마음에 눈팅만 하다가 댓글 남깁니다. 잠깐 백산님 위해서 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4. 해원

    오늘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서 TM에 대한 일화가 있었는데, TM을 직접하고 계시다니 우연이란 생각이 들어 댓글 답니다. (좋은 예제로 나온건 아니랍니다) 훌륭한 명상법인듯 한데 저도 관심이 가네요 ^^

  5. 형 오늘 덕분에 startx demo 갔다 왔어요. 형 startx에서 일하셨던 건 몰랐네요. 스탠포드 학생들의 무한 에너지와 열정 느끼고 왔습니다. 저 빼고는 거의 다 형 학교 학생들인듯 … ㅋㅋ 늘 형 글 보면서 많이 자극받고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네요ㅎ 형의 글은 보면 볼수록 정말 감정이 잘 서술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만큼 감정이입도 많이하게 되고 공감을 느끼게 됩니다. 화이팅!

  6. Hyunseok

    산이 형님,
    정신없이 살다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간만에 들어와서 인사드립니다.
    그 사이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향해 달려가고 계시네요. 솔직하게 형님의 면면을 다 털어놓으시는 걸 보면서 나는 이럴 수 있을까 항상 반문해 보곤 합니다. 대답은 아직 “글쎄..” 이고, 그럼 나는 왜 못할까 생각해 보면, 스스로 솔직하기 위해선 자신이 있어야 함과 동시에 남에게 들이대는 엄격한 잣대를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하는 것인데, 전 아직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항상 멋지세요 형.
    지난 번에 한국 오셨을 때 제대로 이야기도 못 나눠 너무너무 아쉽네요. 다음 번에 들어오실 때는 꼭 찾아 뵙겠습니다.
    보고싶네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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