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맞으며, 만 35살 생일에 부쳐…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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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시작한지도 한참 지났는데 이제서야 작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써본다. 작년 한해의 마무리와 올해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 그리고 만 35살 생일을 기념하는 글을. (만 30을 맞아서 글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마음은 정말 청년인데, 나이는 이제 중년을 향해 가고 있다. 백산, 어디쯤 와있나.

지금 드는 생각들

여전히 고지는 높고 앞을 보면 갈길이 구만리다. 아직 이렇다할 성공을 이룬것이 정말 없다. 주위에는 하나둘 자기 자리에서 무언가를 더 성공시킨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 나온다. 조급해질 때도 있고 나를 남과 비교할 때도 많이 있다.

먹고 사는 문제: 한국에서도 다들 먹고살기 어렵다고 난리다. 실리콘 밸리도 마찬가지다. 살인적인 집값에 다들 어떻게 집을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냥 삶이란 이런게 아닐까 허허. 차분히 모아서 집도 장만하고 자라나는 애기들 학비, 뒷바라지 할 돈도 마련하고 부모님 용돈도 좀 드리고 혹시나 가족중에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할 것을 대비한 자금도 좀 마련하고 가끔씩 가족 여행도 가고 그러고 싶은마음은 있는데 현실은 그런것들은 잘 안된다. 일단 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좀 많이 부족해서 (내 아내도 마찬가지고) 이런것들을 세심히 못챙기고 살고 있다. 이래도 되는건지. 나이 35이고 부모님도 연로해가시고 애들은 자라나는데. 가끔은 스스로 질문해본다. 그리고 대답은 여전히 똑같다. 난 충분히 잘살고 있고 이또한 다 잘 되리라. 하하.

커리어: 스타트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도 거의 3년반이 되었다. 스탠포드에서 공부하던 때까지 포함하면 거의 7년이 되가고 있다. 그동안 강산도 많이 바뀌었다. 이번에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이란 책을 보면서, 그리고 공무원/금융계/대기업 등에 있는 분들과 스타트업 업계에 있는 분들을 같이 만나면서 확실히 느꼈다. 내가 완전히 이쪽세계로 왔구나. 여전히 나에겐 국가와 민족과 역사와 경제와 거시적인 것들이 정말 중요하지만, 내 삶의 미시적인 일상은 완전히 스타트업이다. 그리고 그게 좋다. 이룬것 하나 없고 여전히 불확실성 뿐인 내 커리어이지만 근육을 키우고 있다는 느낌,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다. 정말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지만 내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 정진하면서 남과 너무 비교하지 않는 것이리라.  그리고 페이팔마피아, 네오위즈, 슬랙 스토리 할 것 없이 서로 신뢰를 쌓은 팀이 팀웍을 통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걸 보면서 난 지금 어떤 사람들과 어떤 팀을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이들과 같이 계속해서 무언가 만들어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기를 항상 돌아보고 소망한다.

가정: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아버지는 올해 칠순이시다. 형네 집도 어렵게 애기가 생겼다 (올해 나온다). 긍정적이고 밝은 아내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씩씩하다. 애기도 봐주실겸, 돈도 좀 아낄겸 장인장모님 댁에 들어가서 살고 있는데 우리 장인장모님은 정말 너무 좋다. 다들 건강하고 너무 감사할 일이 많다. 애들 보면 너무 이뻐서 정말 어쩔줄을 모르겠다. (이런게 세상사는 낙이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또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쉽지만은 않다. 애들과 네명이 한방에서 자면서 민경이와의 소소한 대화의 시간도 너무 없고, 밤마다 깨는 아기들 챙기느라 아내는 지치고 나도 지친다. 애들은 나를 똘망똘망 쳐다보며 아빠 아빠 이러는데 난 아빠로서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나 잘 모르겠다.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하는거, 내 몸보다 더 그녀를 생각하고 사랑하는건 항상 넘사벽이다. 하하.

신앙: 신앙생활은 여전히 재밌다. 그치만 확실히 난 좀 반골기질이 있는걸 느낀다. 아마 올해는 내 교회 커뮤니티 신앙공동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을거 같다. 계속해서 발전하기를, 계속해서 더 알아가기를, 항상 진실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제 신앙생활한지 한 4~5년 되가니 주위에서, 정말 친한 사람들 중심으로 나한테 궁금해하고 나랑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아버지, 형을 포함). 이런 사람들과 최대한 이성적으로 내 생각도 나누고 내 경험도 나누지만 어찌보면 이 모든것은 내 몫이 아니니라. 겸손하고 진실하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하되 나는 내 몫의 사랑과 기도를 하는 그런 신앙생활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부터 하나님 잘 믿을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개인: 갈수록 갑빠는 없어지고 왕자는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if there is any left) 그래도 쌓이는 것들도 있다. 정치, 경제, 역사, 국제관계 이런것들이 갈수록 관심이 간다.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든 정치관, 경제관, 역사관, 국제정세에 대한 생각 이런걸 물어보고 생각을 나누곤 한다. 그런 글들도 책들도 꽤 종종 본다. 생각이 굳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한편으로는 유연한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고 조금씩 변하고도 있지만 35살이나 먹은 내 근본적인 사고방식이 잘 바뀌지 않는것도 느낀다. 성숙하기를 소망한다.

35살. 적으면 적은 나이이고 많으면 많은 나이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한성감옥에서 나와서 20대에 독립정신 이라는 책을 집필했는데 지금 봐도 감동이 되는 그 엄청난 책을, insight를 20대에 썼다는게 너무 신기하다. 반면 링컨 같은 사람, 노무현 이런 사람들은 본인의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앞서 변호사 생활을 하며 자리잡기에 매진하고 있었던 나이이기도 하다. 인생은 산을 정복하는 등산이 아니라 광야를 헤매는 것이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는데 그 글을, 가르침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겨본다. 내 나이에 얼마나 많이 이루어 냈는지를 돌아보고 생각하는것을 넘어서, 어차피 광야길인 인생살이에서 어떤 삶의 자세로, 어떤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지를 더 돌아보고 싶다.

올 한해를 시작할때, 정말 감동적인 이메일을 받았다. 지난번에 우리집에 한번 완전히 우연히 연락받고 바로 초대해서 밥먹은 20대 초반 후배님한테서 온 이메일이다. 어떻게 20대 초반에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을까. 많이 돌아보게 됐다.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그친구의 메일을 허락받고 (!) 맨 밑에 첨부한다. 이런 이메일 받았으니 내 삶, 잘못 가고 있지는 않구나, 나름 성공으로 가고 있구나 이렇게 혼자 생각하고 웃는다.

2017년에 감사 했던 것들. 기억에 남는 것들

1. 일: 재밌게 한번 신나게 일해본것

워크샵 시작할때. 잘 보면 손들고 있는게 나다 ^^

2017년 한해는 말그대로 신난게 일해본 한해였다. 회사가 두배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성장하면서 새로 사람을 뽑는것, 팀을 조직하고 시스템을 만드는것, 자연스레 생겨나는 문화에 조금더 의도(intention) 을 갖고 접근하는것, 두 오피스를 운영하는것, 펀드레이징, 새로운 시장개척 전략 등 수많은 일들을 겪고 같이 매니지하려 해봤다. 팀도 몇명 늘어서 한때는 나한테 직접 리포트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조정하기도 했다.

물론 돌이켜 보면 더 잘할수 있었던게 너무 많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챌린지도 많이 받았다. 내가 오랫동안 매니징 했던 친구랑 1:1을 하는데 갑자기 내 스타일이 상당히 위계적이라고 (top-down)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서 상당히 이걸 소화하고 넘어가는데 오래걸렸다. (진짜 top-down이 뭔지 보여줄까 생각도 해봤다 하하) 같이 일했던 진심으로 아끼던 친구가 다른 회사로 가서 눈물을 머금고 보내기도 했다. 팀내, 회사 내 운영을 아주 다양하게 해봤다. Weekly All-hands 미팅도 도입해서 해보고 팀도 새로 나눠보고 우리팀에도 daily 스탠드업도 해보고, KPI 를 도입해보기도 새로운 툴을 도입해보기도 했다. 정말 다양한 일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것중 하나는 연말에 해봤던 워크샵이다. 팀이 커지고 두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전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게 느껴졌다. 사소한 불만들도 자꾸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연말 워크샵을 리더십 중심에서 중간관리자 중심으로 바꾸고 한명씩 발표하고 나머지가 그것에 대해 평가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소규모 그룹을 만들고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직접 브레인스톱하고 발표하게 했다는 것에서 착안해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하루짜리 워크샵을 기획했다. 디자인 띵킹 프로세스의 창시자겪인 아이디오 (IDEO)에서 10년간 근무하신 우리 CDO께서 도와주시고 다 구성을 짜주신덕에 브레인스톰도 발표도 너무나 순조로웠다. 모두가 열정을 다해서 회사가 더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팀의 생각들을 나눴다. 진짜 재밌고 보람있었던 시간이었다.

 

2. 가정: 하율이가 태어나고 부부상담을 하고

2017년 가장 큰 사건은 뭐니뭐니 해도 하율이가 태어난것이다. 우리 둘째는 참 순하고 착한 복덩이다. (물론 울때 울음소리가 너무 하이톤이라 좀 무섭다.) 태어날때 너무 좋았는데 태어나고 3개월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이글에도 썼지만). 이제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새 의젓하게 고개도 빳빳이 들고 누나 장난감도 뺐으려 하고 마니컸다 이놈. 갈수록 이쁘다 어떻게 클지 너무너무 기대된다. 무럭무럭 자라는 우리 큰딸은 진짜 너무너무 이쁘다. 어떨때는 그만 컸으면 좋겠다. 아 몇살까지 요 말랑말랑한 배를 만지면서 재롱피우는거를 볼 수 있으려나. (남자여러분, 다들 딸 하나씩 나으시기를 축원드리옵나이다. ^^)
부부상담, 그래 우리 2017년에 부부상담 받았다. 결혼한지 삼년만에 애 둘 낳고 엄청 달려왔는데 참 필요했던 시간이었고 경험이었던것 같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부부 상담과 관련해서는 아예 따로 글을 하나 써보겠다. 물고기를 잡아준게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주신 김기택 목사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여전히 물고기 잡는건 어렵다 허허).

 

올해 가족여행을 몇번 갔다. 하와이도 2박4일이지만 짧게나마 다녀왔고 홍콩/대만도 갔었다. 그리고 우리는 11월 부터는 처가에 들어가 장인장모님과 함께 살게 됐다. 처남까지 한지붕 방 세개에서 일곱식구가 북적북적 산다. 시트콤 같은 일들도 종종 나올정도로 재밌고 감사한 시간들이다. 두집의 문화가 상당히 다르다. 항상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우리아버지와 함께라면 주로 정치이야기, 역사이야기, 주위에 잘난 사람들 이야기가 우리집의 주요 토픽이었다면 (여기에 일상적인 이야기는 안주처럼), 우리 처가집에선 항상 먹는 이야기, 재밌는거 이야기, 일상 이야기들이고 거대한 정치담론이나 사회적 이슈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 그래서 감사한 것도, 때로는 더 조심하게 되는것도 있다.

 

또 기억에 남는거는, 형이 새 직장을 잡은것, 형네 애기가 생긴것, 그리고 아버지의 엄청난 정치활동이다. 아버지는 하루에도 몇시간씩 다양한 글을 읽고 SNS방송을 듣고 끊임없이 현 정권, 국제 정세를 읽고 공부하고 주위에 나누고자 했다. 미국에 오셔서도 매일 새벽부터 무엇을 듣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려 하고, 누가 말려도 듣지 않고 다른 일은 항상 제쳐두고. 꼭 고려 말기 충신 정몽준 같은 사람을 보는것 같았다 (좋게 표현하자면). 내가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고 꽂히면 주위에 이야기를 안하곤 못배기는데 진짜 아버지를 닮았나보다. 아버지의 이런 에너지와 갈증이 역사를 바로세우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쓰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3. 신앙: 목자, 은혜, 그리고 영어부 예배

우리 목장식구들, 다들 선남선녀

2017년 우리가정은 교회에, 실리콘밸리에 주로 새로온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부부들의 목장을 맡았다. 안믿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신혼생활을 즐기고자 하기도 했고, 새로운 환경 (지역, 직장, 결혼생활등등) 에 적응할 것 많은 사람들이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남자중에 가장 나이도 많고 교회생활도 오래한 사람으로 (우리교회 생활) 비춰지는게 생소했다. 내가 주로 이야기하는 형국이고, 이메일도 늘 내가 쓰고 답장은 안오는 형국이라 좀 맘고생도 했다. 왠지 아저씨, 꼰대 같기도 하고. 내 안에 얼마나 사랑이 있었는지 돌아본다. 우리 목장 남자형제들 좀 멋있고 다들 대단하다. 더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한것 같아서 반성도 되고 안타까움도 꽤 남는다.

2017년은 또 하율이 출생과 함께 나의 죄성과 은혜를 깊게 체험했다. 이 글에서 자세히 써봤다.

 

마지막으로 올해 신앙생활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있는 것은 EM (English Ministry), 영어부 예배에서 만난 하나님이다. 우리 EM은 100명정도 되는 작은 목회로 Korean American 이 주지만 완전 한국계가 아닌 사람도 꽤 있다. 목사님 부터 중국계 미국인으로 성인이 되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에서 계속 일하다가 2007, 8년에 선교다녀온 후에 신학교에 처음 나가게 되고 후에 목사 안수 받으신 분이다. 찬양부터 예배가 너무나 진실하고 진솔하다. 아래는 올해 초에 내가 에버노트에 끄적거려 본 것이다.

 

영어로 하나님을 접하는게 좋다. 찬양이 좋다. 기도가 좋다. 분위기가 좋다. 영어로 순수한 사람들과 하나님을 나누면서 난 에너지를 얻는다. 여전히 나의 기도의 대부분은 한국어이고 나의 생각이나 내가 마음가는 대상도 한국사람이다. 일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난 EM에서 영감과 에너지를 얻고 KM에 가서 섬긴다. 난 미국에서 돈을 벌어서 한국을 늘 생각한다. 그래 그것도 있는 그대로 좋으리라.

 

이런 일도 있었다. 한 형제가 간증했는데,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나 교회를 증오하게 되고, 삐뚤어져서 인생을 막 살아본, 그래서 약물중독도 경험하고 이혼까지 한 본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나눴다. 여전히 자기는 여자 좋아하고 철없는 남자지만 우리 교회 남자 형제들의 따뜻한 보살핌에, 사랑에 한발자국씩 용기를 내고 있다는 형제의 말에 온 성도들이 떠나갈듯이 환영하고 사랑의 기도를 보냈다. 진짜 살아있다 이 목회. Iron sharpens Iron.  더 알아가고 싶고 더 도전받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느껴진다. 이런 공동체를 만난건 큰 축복이다. 아래는 내가 우리 목장 형네들에게 보낸 이메일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최근에 제가 경험하는 것들 
  1. Bible study – EM bible study를 가봤습니다. 자유롭게 question하고 challenge 하는 분위기도 좋았고, 한명한명이 share하고 dedicate 한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인도자가 너무나 기도와 말씀과 지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인도자/host가 예수님이 오늘 모임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들어올때와 나갈때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지금 이 자리에 분명히 예수님이 임재하시기에, 우리 모두는 나가면서 예수님의 영광에 또 흠뻑 젖어서 나갈 것이라고, 우리의 예수님을 절대로 under estimate 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회개가 나오더라고요. 나는 얼마나 우리 모임에 예수님을 초대하고,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준비했는지, 난 우리 모임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임했는지. 예수님이 역사하실 수 있는 폭을 저의 작은 기대치로 줄여버린게 아닌지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2. MBA동기들 – MBA친구들이 모이는 모임에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양한 친구들 만나니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너무 좋아하고 정말 선하고 멋진 친구들 많이 왔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상당수가 크리스천으로 자랐지만 더이상 christianity 를 practice 하지 않고 있다는걸 알게됐어요. What a loss. What an opportunity. In fact, one friend asked me to check out a book by this guy, Jonathan Haidt, the author of this book – http://righteousmind.com/  a big atheist, What a battle.
  3. 회사 연말파티 – We had a company year end party. Instead of just having fun, I prepared a discussion session that everyone could participate and share their thoughts. And it was more than great. 우리의 모임도, 만남도, 여러분 한분한분의 생각을 더 듣고 반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 James – I met a friend who grew up as a mormon. In fact, his entire family is mormon. He is the only one who converted and still exploring faith. His wife is Catholic and doesn’t get the idea that we are only saved through faith and grace, not by a good deed or thought other religion. He shared that he got into Christianity after reading the following 3 books (The reason for God – Tim Keller, Crazy love – Franches Chen, Don’t waste your life – Rick warren) 전 뒤에 두권은 안읽어봤는데 읽어보려고요. Highly recommend!
  5. DW 형제와의 달리기 – Man, it was great. I felt so rich. So much fun. We should make an environment that any questions are safe to ask. 어떤 질문이든, 도전이든 할 수 있고, 같이 정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에 대한, 신앙에 대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6. EM형제의 Testimony – One guy from EM shared his testimony. He was a pastor’s son, growing up a church, but left church after being so resentful about the church. 약물중독도 경험하고 이혼까지 한 형제 입장에서 교회 공동체가 얼마나 공격적이고 자기를 judge하는것처럼 보였는지 너무나 느껴졌습니다. Man, it was so real. The story was exceptionally good…하나님이 역사하시면 이런 아픔많은 인생도 들어 쓰시는구나….
  7. Min’s fight – 우리 아버지는 아직 신앙이 없으세요 (어머니도 걸음마). 이번에 오시는데 막 오시는 날에 민경이가 꽤 힘든일을 겪었습니다. 상당히 상처가 되는 일이었고요. 어제 목장모임 가는데도 별거 아닌일로 말다툼이 벌어질뻔 했습니다. 이런일들이 아무것도 아닌일로 보이고 우연의 일치로 보일수도 있지만 조금만 민감하게 들여다보면 악한 영들의 방해공작이라고 느낄수도 있는거 같아요. I don’t really like to make everything as 영, 사탄, etc as it’s just so obscure but man, it was so real this time. 왜 하필 아무것도 아닌일로 이렇게 마음다칠일이 바로 요런 순간들에 일어나는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들

  1. Praise – 어제 연말모임때도 나눴지만 다들 잘 하고 계시다고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많은 변화가 있는 이때에, 그리고 실리콘밸리 라는 정말 정신없는 곳에 살면서 이렇게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을 더 알고자 하는것 자체가 얼마나 귀한지. We are doing great.
  2. Repent – 위에 나눴지만 제가 우리 모임에 대한 소망을, 기대를 어느순간 매우 한정짓고 있다는걸 알게 됐어요. 하나님이 하실 일을 제가 제 마음대로 제 어젠더랑 안맞는다고 기대를 줄이는건 얼마나 큰 교만인지…. I’ll expect even more!!!
  3. Challenge – 신앙의 세계는 양파껍질과 같아서 벗기면 벗길수록 색이 고와지고, 계속 뭔가가 나오는거 같아요. 그냥 보면 흙투성이이고, 매우 못생긴 빨간색 껍질만 보일수도 있지만 들여다 볼수록 끝없는 재미가 숨어있는. Think about it. 위에 이혼하고 돌아온 형제의 삶이나, 몰몬 가정에서 자라다가 혼자만 크리스천이 되어서 아직도 부모/형제와는 제대로 대화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이나, 우리 주위에 이런 영에 대해서 전혀 느끼지 못하고 매일매일 눈앞의 세상일만 바라보고 사는 삶이나… 모든 삶이 다 의미있지만, 우리는 낮에 속한 자로서, 아래 데살로니가 전서 말씀처럼 깨어있을 수 있기를, 투구와 갑주를 쓰고 있을수 있기를 도전하고 응원합니다….
  4. Hope – 새해엔 정말 한발자국씩 더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We have so much opportunity. Now that we are committing this much, we are so close, so close to be immersed with God’s grace and love even more. 새해엔 다같이 expect the unexpected 를 해봐요! 그리고 우리 Men’s group도 무언가 더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부탁드려요. 성경에 대해서 조금씩 돌아가면서 공부해서 나눠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I think it’s such a good idea. We might as well try that. LMK if you have any other thoughts…
데살로니가 전서 5장 5:11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둠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지라. 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취하는 자들은 밤에 취하되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심은 노하심에 이르게 하심이 아니요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심이라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어 있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

 

4. 기타: 책들, 친구들

세기의 결혼식, Cecily and Phillip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수많은 책들 – 이건 앞서 이글이글에서 썼다. 이런 책들도 읽고, 그리고 작년 한해는 한국 정치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더 관심을 갖게 된 한해였다. 그럴만큼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 내 생각이 더 정리되어 가면 주진형 블로그, 김동조 블로그, 그리고 이헌재 전 장관의 책들같은 것들을 나도 정리하고 나눠볼 기회도 있지 않을까. 내공이 쌓이기를 소망한다.

 

MBA아시아 친구들을 만났던것: 친한 친구들이 대만에서 결혼해서 우리가족 넷이 대만을 다녀왔다. 그때 MBA 친구들 (주로 아시안 친구들)을 만나 느낀 것들을 아래 나눠본다. 이거 말고도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다양한 생각들이 든다. 항상 자극과 도전을 주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다.

 

1. 가족여행의 감사함과 기타 단상들
  1. 홍콩 – 종수와 Wenda 도 고마웠고, 그 도시가 참 인상깊었다 그렇게나 빌딩이 높고 발전하고 있는것이.  아시아의 허브 답구나. 음식은 별로였다. 디즈니랜드는 진짜 좋았다. 다시 오고싶기는 한데 살고 싶은 곳은 아니다.
  2. 대만 – 경제발전, 문화, 역사, 많은게 닮았다. 생긴것까지. 그래서 더 정이 간다. 앞으로 대만이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대만과 비지니스를 같이 하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3. 팀켈러 The reason for god- 정말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 대단한 책이다. 평생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4. http://blog.naver.com/alsn76/220235940614 – 이 블로그 대단하다. 이 사람은 좌파라기엔 너무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균형있는 시각을 보게 해준다. 좀더 다뤄줬으면 하는것도 있지만.
2. Cecily & Phil’s wedding
  1. 화려하다. 이게 부의 힘이구나. 아직 완전 자유한거 같지는 않다. 나도 이렇게 친구들을 초대(hosting) 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이건 욕심이리라…
  2.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더 giving 할걸. 앞으로는 더 노력해보자. 너무 사람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챙길사람 많고 가진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아님 그냥 욕심때문인지, 내가 얼마나 giving 하는 사람이었는지,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었는지 돌아보게된다. 내가 얘네 룩셈부르크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는게 은근히 마음이 아프다. 혹시나 내가 Phil 한테 잘못한게 있었는지, 모르겠다 얘는 워낙 그냥 웃고 착한 애였으니까…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
  3. 신앙이 없는 친구들, 그러나 inspirational 한 친구들을 보니 참 좋다. 팀 켈러 목사님이 말씀하신것처럼 크리스천들이 비 크리스천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한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수도 없다. 겸손할 필요가 있는걸 느낀다.
    1. Atusushi 는 벌써 로펌의 파트너를 달고 정치활동, 사회활동,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커리어에 정진하고 있다. 주위에는 늘 도움을 주려 하고 본인을 엘론 머스크에 비교해 더 갈길이 너무 멀었다고 하면서.
    2. Dele, Chris, 너무 재밌고 착하고 열심히 회사하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 보니까 참 좋다. 든든하다. 뭐라도 해낼거 같고, 재능많은 친구들 보니 좋다.
    3. Chris 가 해준이야기, 과연 앞으로 세계 금융위기 같은건 안일어 날 것인가. 경제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기후변화(Climate change) 는 인류가 당면한 정말 큰 문제이다. 왜 이 이야기를 국제 정상들은 하지 않고 있는가.
    4. May & Tong, 특히 May…정말 여전히 그 presence 는 존경스럽다. Anay는 와이프 따라 케냐로 간다지. 다들 자기들 가슴이 시키는 대로 나가고 있구나. 멋지다.
  4. 난 얼마나 한국사람인가. 애들이 적당히 커리어 얘기하고 농담따먹기 하고 싶을수도 있는데 난또 동북아 역사나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이슈들을 관심가지고 봐야할지 그런 이야기가 더 하고싶더라.
    1. 북한 문제는 이들 모두의 관심이다. 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자연스럽다. 일본 친구는 자국에서 헌법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 친구들도 관심이다. 나부터 더 잘 알고 더 행동하자.
  5. 그래도 우리 와이프가 젤 예쁘고 하루가 젤 예쁘더라. 앞으로 이런데서 하루랑 민경이랑 같이 춤추고 할것 소망해본다. 수수하고 검소한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다.
3. 소망하는것들
  1. 이 잘나고 멋진 친구들 볼때마다 나도 더 하는 일에서 더 exciting 하게, 더 크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뭉글뭉글 샘솟는다. 더 grounded 되서 주신일 감사하며 하되, 주님이 분명 주님의 계획 가운데 멋지게 써주실 것을 소망한다.
  2. 민경이 말씀처럼 가족이 더 하나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3. 우리 가족 다같이 이런곳에 와서 같이 느끼고 기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4. 여기 모인 친구들이 앞으로 아시아에서, 세계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그 과정가운데에서 주님의 기쁨과 축복이 있기를
  5. Phil과Cecily 가 이쁘게 잘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소망한다.

 

2018년 소망하는 것들

이뻐 죽겠는 우리 딸내미 백하루

소망하는것 정말 많다. 난 예나 지금이나 하고싶은 것 많고 꿈 많은 몽상가이다. 올해 초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물어보시는것 같았다. 그래 진짜 무엇을 구하니? 그때 기도드린 것들이다.

  1. 경건, 거룩: 마음이 청결한 자가 되고 싶다. 중심이 바로 선 자가 되고 싶다.
  2. 일터에서 빛과 소금이 되길: 회사의 시니어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우리 회사를 다음 스테이지로 가게 하는데 모든걸 바쳐보고 싶다. 새로운 스테이지를 경험하고 싶다. 비지니스로 세계를 누비고 계속해서 일거리를 만들고 혁신을 만들고 싶다.
  3.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꾸려가길: 아빠가 되고 드는 생각은 가정을 꾸리는데 정말 아내의 역할이,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아기를 낳는 것도, 젖을 먹이는 것도,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세심히 살피고 사랑을 주는 것도, 남편과 가정사의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를 챙기고 뒷바라지 하는 것도 다 아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장이라는 직책을, 직위를 주셨을까. 아무리 나이먹고 자식을 낳아도 여전히 지멋대로고 소년이고 싶고 성숙하지 못한, 성숙하기를 거부하는 남자들에게 (적어도 나는) 가장 못할 것 같은 역할을 주신게 너무나 신비롭다.
  4. 나라와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고 힘 키우기: 나라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다. 이다지도 난 우리 아빠를 닮았단 말인가. 계속해서 나라와 민족에 대한 생각을 한다.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고 길을 수축하여 거할곳이 되게하는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5. 주님을 더 알아가고 닮아 가길: 기회가 된다면 선교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주님의 마음을 더 느끼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더 닮아가보고 싶다.

진실한 삶일 수 있기를, 필요한 곳에 쓰임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갈대상자 책을 읽으면서 하용조 목사님과 온누리교회가 한동대가 만들어지고 살아남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를 알게됐다 뒤에서 물심으로 도왔던 것이. 최근에 아주 친한 친구가 아기가 큰 병을 겪고 큰 아픔을 겼었다는것도 알게됐다. 아픔이 있는 곳에 가기를 소망한다. 절실함에 있는 곳에 가기를 소망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즐길 줄 아는 성숙과 영성도 더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난 그냥 그런 무던함 보다는 이런 절실함이 있는 곳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앞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돌볼 줄 알고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갈 수 있기를, 그런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전에 소개했던 폴 브랜드, 제 3세계를 돌며 나병환자 (문둥병) 치료에 평생을 바친 의사의 나눔을 다시한번 새겨본다.

 

제3세계를 돌아다니며 외과의사로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한때 환자였던 수많은 친구들에게 억만금보다 더한 기쁨을 얻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고통스러워하고 두려움에 떨던 시절에 그들을 처음 만났고, 담당의사로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들어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의 사랑과 감사야말로 내 인생의 길을 환히 비춰주는 등불이었습니다. 고통이 극에 달한 곳에 스스로 뛰어들었던 한 인간이 바로 거기에 참 기쁨의 실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화들짝 놀라다니. 참 뜻밖의 일이지요. 세상의 고통 가운데 자기몫을 떠 맡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그걸 피하는 사람보다 훨씬 오래 행복을 간직하게 될것을 믿습니다.

 

부록 2017년 기억에 남는 일들

하와이 수족관 앞에서

아래 개인적인 일들 중심으로 시간관계상 목차만 적어본다.

  1. 1/2월 – 부부상담 시작
  2. 3월 – 하와이 여행
  3. 6월 – 한국 출장, 하율이 출생
  4. 10월 – 대만/홍콩 여행 (MBA동기 결혼식)
  5. 11월 – 부부상담 마무리, 이사

부록 2017년 연초 다짐대비 성적표

1) 거룩, 순결 – D or F:  이거 진짜 너무 어렵다. 올해는 반드시.

2) 중보 – B: 작년에는 상당히 많이 해봤다. 더 해보고 더 체험해보고 싶다.

3) 성숙 – B+: 직장에서는 이제 내 역할과 자리를 상당히 인지하고 행동하려 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해본다. 교회에서도 내 역할을 하려 해본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내가 성숙해서 이런일들이 발생한게 아니라 이런 자리들이 주어지니 어떻게든 성숙을 조금씩은 하게 되는거 같다. 날 멀뚱그레 쳐다보고 있는 딸을, 아들을 보면 문득 이렇게 기도할수 밖에 없다. 부디 좋은 아빠가 되게 해주세요….

4) 비전 – A-:  한국이 가진 엄청난 에너지와 가능성, 그리고 아픔을 느낀다. 거기에서 비전을 발견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과 나의 뿌리와 허락해주신 사람들과 이 모든것에서 비전을 느끼고 체험한다. 소망한다.


부록 2018년 연초에 받은 이메일 소개

아래는 맨 앞에서 소개한 한 20대 청년의 이메일이다. 큰 도전이고 감동이다.

 

형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2개월 아니 3개월이 다 되어서야 다시 인사를 드리네요.
지금 시각으로 이제 미국도 2018년 1월 1일이 밝았겠지요.
한국은 연말을 기념 하기보다는 새해 해돋이를 보면서,
올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네요.
올 해 초 런던에서 일을 하고, 여름에는 미국으로 가서
경험해 보지 못 한 더 넓은 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곤지암읍 삼리에서 살던 촌놈이 미국도 방문하고
부모님 기도 덕분에 여러 곳을 가 볼 수 있었네요 :))

 

형님 소식은 소소하게(?) 블로그를 통해서 틈틈히 읽으면서,
근황을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8학기를 마쳤습니다.
제 근황입니다.

 

1) 감사하게도 1월 8일부터 본엔젤스(VC)에서 인턴으로 2달간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fit이 맞으면, 연장을 통해서
한 학기 혹은 그 이후의 기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2) 취업의 여부와 상관 없이, 내년 2학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늦깎이 9학기 생활을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3학년 때, 근로를 하면서 공부를 하니 1년을 통틀어서 22학점 밖에 수학을 하지 못 하였네요.
본의치 않게, 18학번들과 부대끼며 한 학기를 더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3) 준비하던 창업은 저를 제외한 3명의 엔지니어 중
한 명의 엔지니어가 취업으로, 한 명의 엔지니어는 개인사로.
나머지 한 명의 엔지니어만 남아서 미루게 되었습니다.
아마, 리더로서 혹은 기도로서 제가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아니면 간절함과 치밀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네요.
4) 포항에 지진이 크게 났습니다.
작년에도 큰 지진이 났으나, 올 해는 진앙지가 학교 근처라서
피해가 컸네요. 약 3주정도 지진방학(?)을 하면서,
과제와 리포트로 학교 생활을 대신하였습니다.
학교는 건물 외장재에 대해서 아직 수리 중입니다.
5) 자원봉사로 가르치던 검정고시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한 사람의 소중한 기회를 돕는 기회를 경험하며, 섬김과
배품의 기쁨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가진 조그만 지식으로 그 친구의
학업적 아니 인생의 도전을 도울 수 있던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본 엔젤스에서 인턴을 하게 되면서, 드디어 서울 생활을
시작합니다.
기존의 창업 맴버들은 무산이 되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하여
더욱 배우고 좋은 분들을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2017년 12월 31일 송구영신예배를 드렸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말씀을 듣고 예배의 말미에 목사님께서
말씀카드를 나누어 주시더군요.
미국에서도 예배 말미에 올 해의 말씀 카드를 뽑으셨나요?
문득 메일을 쓰다보니, 말씀 카드와 더불어서 저희 학교가 설립 예배 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 납니다.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 – 이사야 58장 12절

 

아직 형님이 말씀을 안 뽑으셨다면, 새해 선물로
말씀카드를 제가 보내드린다고 해도 될까요?
블로그에 쓰신 말 중에 삶의 중심을 예수님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네요.
저 역시 늘 기업을 일구고 일원이 되어서, 세상의
발전과 재물을 원하고는 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지만, 그 삶의
중심에 예수님이 아닌 제가 서있다고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2017년 한 해가 저에게 있어서, 보게 하셨다면
2018년은 제 중심을 예수님으로 옮기는 한 해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은 혼란스러운 시국이네요.
적폐라는 명목으로 단방향적인 단죄와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치라는 구조 상 지탱하는 이념이 바뀌는 단계에서
청산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허나, ‘특정 대상에 대한 일반화’라는 현상이 사회의
전반적인 풍토로 번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네요.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등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의 소통이 필요한 많은 일들이 깊은 대화없이
처리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 단편을 보고 대상을 향해 ‘단언’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졸업할 시기에 있어서, 이런 시류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표하고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것인가?

 

저 역시 부족하기에 서툰 말로 인하여
다른 사람을 상쳐줄까 많은 생각을 합니다.

 

사람의 힘으로 부족한 이 순간일수록, 제 중심이 아닌
예수님이 제 삶의 중심이 되어서 나아가고 생각하는
노력과 기도가 필요하네요.
또한, 더 낮아지고 겸손한 모습으로
주변의 사람을 섬기기를 원합니다.
위에 쓴 구절대로, 제가 보수하는 자가 되기를
거할 곳이 되게하는 자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형님과 가정 역시, 이사야 58장 말씀처럼
계신 곳이 어디든 머무시는 곳이 변화되고 거할 곳이
되게하는 자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저번에 메일을 드린 이후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웨이트를 꾸준히 하니, 외적인 면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뚜렷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퀀틴블레이크라는 동화작가의
전시회를 방문하여 그림을 좋아하는
형님 자제분들 생각이 났어요.
주소를 말씀해주신다면, 선물을 소소하게 보내드려도 될까요?
미국을 방문하여서, 대접 받았던 따뜻한 식사가 생각나는
추운날씨에 메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다음 주말에 여유가 나면, 서점을 방문하여 추천해주신 책을
찾아보고 책과 함께 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항에서 새벽바람에 일어나 찍은 새해의 첫 해입니다.
산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귀여운 형님 자제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2018년 1월 2일

 

About sanbaek

Faithful servant/soldier of god, (Wanna be) Loving husband and father, Earnest worker, and Endless dreamer. Mantra :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30년간의 영적탐구 끝에 최근에 신앙을 갖게된 하나님의 아들. 사랑과 모범으로 가정을 꾸려가진 두 부모의 둘째아들이자 두 아이의 아빠, 동화속에나 존재할것 같은 우렁각시의 남편. 한국에서 태어나 28년을 한국에서 살다가 현재 약 7년가까이 미국 생활해보고 있는 한국인. 20세기와 21세기를 골고루 살아보고 있는 80/90세대.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보고 더 많은 국가에서 온 친구들 사귀어본 호기심많은 세계시민. 그리고 운동과 여행, 기도와 독서, 친교와 재밌는 이벤트 만들고 일 만들기 좋아하는 까불까불하고 에너지 많은 Always wanna be 소년. 인생의 모토: 열심히 살자. 감동을 만들자.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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