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글은 소망과 목적을 잃은 친구에게 – 마지막 8편이다. 내 주위 사람들의 고뇌와 번민을 들으며 느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묵상하다가 쓰게 된 글이다. “너무 바빠. 별로 재밌는것도 없어. 남들은 다들 제자리를 찾고 잘 사는것 같은데 나는 나이만 먹는것 같아서 초조하기도 하고 그렇네. 이뤄논건 없고 삶이 정체된것 같아서. 뭐 인생 별거 있냐” 이런 이야기들을 너무나 자주 듣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시간도 없고, 마땅히 할말도 없어서 그냥 건강이 최고다, 그래도 우리가 이런건 있지 않냐, 잘하고 있다, 이런 상투적인 인사나 큰 도움안되는 위로로 대화를 끝내기 일수다.
“죽을만큼 열심히 해봤어? 인생 만만치 않아. 죽어라고 살아야 겨우 남들만큼 살까말까야.” 이런 생각을 하고 스스로를 다그치다가 지쳐버린 친구에게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아래 그 여덜번째, 마지막 이야기를 나눈다. 난 너무 부족하고 남한테 폐 끼치기도 싫어. 나는 필요없는것 같아. 이 질문에 대답한다.
소망과 목적을 잃은 친구에게 시리즈:
- 1) 더 열심히 한다고? 아냐 잠깐 멈춰봐. 전진뿐인 삶에는 궁극적 목적도 흔들리지 않는 소망도 없어. 하지만 걱정마. 너를 위한 기쁜소식이 있어. 거기에 소망도 목적도 있어.
- 2) 모든 영적인 길은 하나로 통하지 않냐고? 아니. 예수그리스도로 나타난 기쁜소식(복음) – 신이 인간이 되어 우리의 값을 대신 치루고 구원했다는 – 만이 길이야. 값없이 받은 은혜만이 우리 가슴과 우리 사회의 빈자리를 온전히 메꿀 수 있어.
- 3) 어떻게 믿냐고? 증거 없이는 못믿겠다고? 우린 모두 증거없이 무언가를 믿고있어. 그리고 잘 찾아보면 믿을만한 근거는 너무나 많다. 결국 중요한건 선택이야. 선택 없이는 “앎”도 없어. 선택없이는 데이터없는 머신러닝처럼 앙꼬없는 찐빵이 되는거야.
- 4) 세상의 악, 부조리를 보고도 선한 하나님이 믿기냐고? 응. 세상의 부조리는 인간에게서 나왔기에 그분의 절대적 선함을 손상시킬 수 없어. 그분은 악을 만드신게 아닌,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을 만드셨고 그건 우리를 사랑해서야. 그리고 그분은 우리의 논점위에 있는 절대적인 분이야. 바로 그 절대성과 복음의 은혜에 자유가 있고 흔들리지 않는 소망이 있어.
- 5) 교회와 크리스천의 위선과 아집에 진절머리 난다고? 무슨말인지 알아. 사실 이땅에서 교회가 크리스천이 한 아름다운 일도 정말 많지만, 최근에 특히나 교리주의, 율법주의에 빠지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나도 생각해. 우리세대가 풀어가야할 우리의 숙제야.
- 6) 종교는 인간성을 억압하지 않냐고? 너무 힘들것 같다고? 아니, 복음은 달라. 이건 별볼일 없는것을 No하고, 더 나은 것을 Yes하는 거야.
- 7) 결국 다 믿는다고 쳐도 정답은 같지 않냐고? 열심히 하고 자기할도리 하는 삶? 아니 달라. 다른 삶이 있어. 아이처럼 사는 삶. 열정과 꿈을 회복하고 창의성과 상상력을 펼치는 삶. 그리고 더 낮은곳을 향하는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 거기에 진정한 기쁨과 충만함이 있어.
- 8) 난 너무 부족하고 쓸모도 없을것 같은데 어떻게 하냐고? 바로 그게 포인트야. 우리가 부족하기에 그분이 오신거야.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고 우리를 만드신거야. 이 삶은 혼자갈 수 없어. 같이가자. 니가 필요해.
부족한 자들끼리의 결코 부족하지 않은 사랑으로의 초대
세상은 이야기한다. 부족함은 감추고 최선의 모습을 드러내서 열심히 살라고, Linkedin. Facebook, Instagram, Clubhouse? Social Media에선 성공하고 멋진모습 뿐이다. 하지만 복음은 이야기한다. 이미 다 이뤘다고. 아무것도 감출게 없다고. 너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 니가 어떤 행동을 했건 또 하건 무엇도 나의 사랑을 끊을수도 제한할수도 없다고.
그래 복음을 입은 우리는 바보갚이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부족함을 굳이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아마추어처럼 일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빚진자로서 기꺼이 상대방 빚도 탕감해주며 사는 사람들이다.
소망과 의미를 잃은 친구, 스스로를 채찍질하다가 지쳐버린 친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며 긴 글을 마치고 싶다. 가진게 없는것 같다고? 바로 그게 포인트다. 굳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것 같다고? 아니 오해다. 당신이 필요하다. 함께 갈때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보듬어 주며 천국을 누릴 수 있다. 같이가자. 당신이 필요하다. 부족한 자들끼리의 결코 부족하지 않는 사랑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친구: 그래 그런게 오면 좋겠다. 근데 과연 내게도 그런게 올까? 사실 잘 모르겠어. 그리고 과연 내가 얼마나 쓸모가 있을지 사실 별 기대도 바람도 없어. 내가 특별히 남들보다 잘하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난 폐끼치기 싫어. 굳이 내가 필요할 이유도 없는데.
산 : 친구야, 그게 포인트야. 우리가 잘하는게 중요한게 아니야.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하나되는게 중요한거지. 우리는 프로처럼 결과에 죽고 살고 하는 사람이 아니야. 우리는 아마추어처럼 자기일을 즐기며 서로 용서하고 봐줘 가면서 한 지체를 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거지. 우리가 서로의 약점을 보듬어 줄때, 우리가 덜 잘난 지체들을 더 존귀하게 대할때 (honoring), 우리가 서로 더 낮아지며 사랑하는 위대한 하강을 할때, 세상은 비로소 복음을 볼거야. 예수그리스도를 볼거야. 그게 바로 핵심이야. 자격없이 빚갚은 받은 자라는 먹먹한 마음. 나의 약함을 숨기거나 피하지 않고 그 약함가운데 온전히 드러나는 그분을 담대히 믿고 맘껏 헌신하고 맘껏 사랑하는것. 그게 우리의 역할이야.
그리고 그건 혼자할 수 없어. 그건 함께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에겐 서로가 필요해. 서로 부족함을 감싸면서 사랑하며 하나되어 천국을 누리도록 그분은 우릴 창조하시고 초대하셨어. 니가 꼭 필요해. 자 같이가자.
Let there be light. – 이 찬양으로 긴 글을 마무리한다. 아래 가사가 너무나 아름답다. Let there be light.
There’s no darkness in Your eyes
There’s no question in Your mind
God almighty
God of mercyThere’s no hiding from Your face
There’s no striving in Your grace
God of mercy
God almightyLet there be light
Open the eyes of the blind
Purify our hearts in Your fire
Breathe in us we pray
Jesus have Your wayThere’s no borders in Your love
No division in Your heart
God of heaven
God of freedomThere’s no taking back the cross
No regret in what it cost
God of freedom
God of heavenLet there be light
Open the eyes of the blind
Purify our hearts in Your fire
Breathe in us we prayLet there be light
Open our eyes to Your heart
Desperate just to know who You are
Shine in us we pray
Jesus have Your wayGood news embracing the poor
Comfort for all those who mourn
For the bro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