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에 대한 생각(2012년 가을)

* 아래 글 읽기에 앞서 제 블로그에 처음 들어오시는 분들은 부디 공지사항 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쓰고 있고, 제게 연락주시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것 같은지 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꼭 권하고 싶은 것도 넣어 봤습니다.

이번 글은 Job-Career-Life라는 삼단계로 본다면 Career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최근에 Life에 대한 느낌/교훈 등을 주로 포스팅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사람의 특성상 정작 가장중요한건 “그래 알겠어. 인생 멋지게 살고싶다는 거지? 그래서 도대체 뭐하겠다는 건데? ” 라는 직접적 궁금증을 피할순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을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사실 퍼블릭 공간에 이런걸 자세히 포스팅하는게 그다지 만만한 일만은 아니다. 생각대로 잘 안될수도 있고,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는데 뭐를 하고 싶고 뭐를 느꼈는지 자세히 쓴다는게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일 거다. 조금더 사적인 내용을 줄이라는 지인들의 피드백도 꽤 있었다. 계속 고민해볼 생각이다. 그래도 지금 이 글을 쓰고 내 생각을 여러분께 공개하지 않는다는건 나를 지켜봐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죄송하고 무책임하다는 마음이 든다. 내 스타일과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되든 안되든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 알려보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이런 고민들은 많은 사람들에겐 럭셔리한/사치스러운 고민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취직이 급하고 스펙을 쌓아야하고 앞으로 나가기 바쁜데 계속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게 뭔지 생각할 여유가 어디있다는 말인가. 다만, 나도 미국와서 20군데쯤 떨어져가면서 그런 느낌 조금은 느껴봤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스티브잡스의 명연설과 한동헌 마이크임팩트 대표의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과 성공이 따라온다” 는 동영상 같은데서 계속 회자되듯 이건 모두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모두가 조금씩은 공감대를 느끼시기를 기대한다.

1. 나자신에 대해 하나씩 더 알아갔던 지난 날들 

1) 정부일을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정부일 하면서 느낀 것

내가 왜 행시를 봤고 정부에서 일할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지난 이 글에 최대한 솔직하게 써봤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은 내 고시공부할 때의 일기)를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돌이켜보건데 행시를 선택한건 내 자신감과 칭찬받기 좋아하는 마음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한다. 난 뭐든 하면 열심히하고 잘할자신 있으니 가장 재밌고 의미있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물질적 소유는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니 돈은 못벌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명예나 권력, 안정을 얻고 싶은것도 아니었다. ‘일을 즐기고 싶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배우고 발전하고 더 많은 옵션을 갖고 멋진 인생을 펼치고 싶다. 그래서 주위로부터도 칭찬받고 스스로도 뿌듯하고 그러고 싶다. ‘그런 마음이었다.

그러나 정부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참 내가 나다울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참고로 이건 내 개인적인 느낌이고 내가 있었던 경제정책국의 특성과도 상당히 관련이 있으니 일반화는 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참 즐겁게 일하고 만족하는 친구들도 정말 많다.) 나 답게 나다니면서 사람만나고 다니고 빨리빨리 새로운거 하고 이사람 저사람 연결시켜주고 새로운 이야기 듣고 새로운 것들 접하고, 그런것과는 너무 거리가 먼 매일같이 과천에서 밤샘하며 컴퓨터앞에 있는 삶이었다. 더 답답했던건 미래에 대해 모두가 판에 박힌 똑같은 길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숨막히는 갑갑함과 목마름을 느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군대와 고시볼 때 보다 더 힘들었다. 군대에 있을때와 고시볼때는 꿈이 있고 희망이 있었는데 정부 초년엔 참 허망함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이게 단가. 이렇게 평생 사는건가…난 공적인 일 그 자체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엇(What)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어떻게 하는가(Who/How/In what context)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걸 배웠다. 아큐먼 펀드의 재클린노보그라츠는 영리/비영리 중 어디를 추천하냐는 후배의 질문에 “자신이 가장 빛나는 곳으로 가세요. 가장 순간을 즐기고 자기다울 수 있는 곳으로 가세요’ 라고 이야기한다. 참 나는 부끄러운 동료, 후배, 선배, 공무원이 아니었나 한다. 한국 전통적 조직에서 보면 나는 정말 상당히 개념없고 자기중심적이고 항상 나의 발전을 우선시하고 적당히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으리라. 직원들과 술한잔해가며 회포 풀기, 윗사람 눈치보기, 희생정신 있게 일 떠맡아서 그냥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기 이런거 참 못했다. 묵묵히 자기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연공서열과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느라 느린 일처리도 상당히 힘들었다. 이 글에 보면 책임감이 부족했던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이, 그리고 이 글에 보면 정들었던 친정을 떠나던 시원섭섭함이 남아있다. 그래 참 애틋한 곳이다 내게는.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바꾸고 싶은게 많지만 그보다 훨씬 더 정들었고 잘하고 싶고 평생 챙기고 싶은 형 동생 누나 친구들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난 무책임하게 공무원과 정부 욕하는 거 정말 안좋아한다.)

2) 잠깐이지만 PE와 VC곁눈짓하면서 느낀것

MBA전후해서 참 많은 커리어를 tapping 해봤다. 내가 Private Equity 와 Venture capital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느낀건 Private Equity가 더 큰 돈을 벌고 더 큰 임팩트를 만들지 몰라도 난 에너지와 열정으로 넘치는 entrepreneur 와 일할 수 있고 사람장사 할 수 있는 Venture capital이 더 하고 싶고 나랑 잘 맞다고 느낀 것이었다.(참고로 PE가 생소하신 분은 이 글을 추천드린다.) 저평가(under value된) 회사를 회생시키고(turn around하고) 투자하는 것이 재밌고 즐거운 사람도 있으리라. 나도 그걸 좋아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나는 저평가된 사람을 발굴하고 이사람 저사람을 엮어서 시너지를 내는 VC가 더 재밌어 보였다. 그리고 난 양복입는거나 간혹 있는 업무상 술자리에 가는거 정말 안좋아한다. 조금이라도 거들먹 거리고 프로페셔널한 냄새가 나는 업계보다는 농담 따먹기 하고 옷차림에 크게 신경안쓰면서도 더 근본을 파고 들 수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 물론 내가 맛본 finance에 대한느낌은 정말 극히 제한적인 경험이었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잘 아는 사람들이 보기엔 우수워 보일 수 있다는 것 인정한다. 그냥 내 솔직한 느낌이었다. 단 VC는 아직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뭔가 제대로된 경험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나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다 – 이런 느낌이었다.

3) 에버노트, 아시아 시장 비지니스 디벨롭먼트 하면서 느낀 것

지난 여름 에버노트에서 아시아 태평양을 대상으로 각종 세일즈/마케팅/파트너십의 초석다지기와 관련된 업무를 했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난 아시아의 대학교, 교육시장에 에버노트를 더 널리 퍼뜨리는 프로젝트를 온전히 맡았다. (I owned this.) 비디오 찍고 피치 만들고 에버노트 어카운트 만드는 등 접근전략을 짜고 만들었으며 현지에서 직접 사용자 사용케이스도 받아서 이런 것들을 보완했다. 그리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수많은 대학교에 콜드콜 또는 소개를 받아서 미팅을 잡았고 로컬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국/대만/싱가폴을 돌면서 직접 미팅을 하고 딜을 만들었다. 파트너십 전략 짜기부터 직접가서 파트너십을 맺기까지 전체 프로젝트를 경험해본건 정말 재밌었고 신선했다. 그리고 나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다듬기 보다는 바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물건을 팔고 마케팅을 하고 딜을 맺고 이런걸 훨씬 좋아하고 또 잘할수도 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뭔가 해볼 수 있고 나의 장점을 살릴수 있다는 것도 정말 멋진 느낌이었다. 미국와서 맨날 영어도 부족하고 도무지 가진게 없는것처럼 느껴졌는데 싱가폴에 가니 한국사람이라고 그러면 먹어주고 좋아하더라. 히야. 그래 이거구나…

4) 여름마지막, 한국가서 사람들 만나보면서 느낀 것

여름 마지막 한국에서 잠깐 있는 3주동안은 세가지에 집중했다. 1) 만날 수 있는 시장의 괜찮은 Entrepreneur 다 만나보기 2) 만날 수 있는 social Entrepreneur 다 만나보기 3) 내가 줄 수 있는것, 나눌 수 있는것 최대한 나누기 (주말마다 해커톤 참여하고 워크샵 열고 등등). 참 많이도 열심히 만나고 다녔다. (여러 사람 만나고 나면 대충 느낌이 오는거 같다.) 그리고 나서 배운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난 Entrepreneur Talent 중 Product prophet  즉 직접 Tech start up을 일으킬 사람은 아직은 적어도 아니다. 숭어가 뛴다고 망둥이도 뛸 생각 하지 말자. 이런건 그 프로덕에 정말 죽고 살수 있는 사람이나, 이걸 통해서 큰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 하는거다. 난 팀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하는 것, 프로덕 매니징보다는 BD/Sales/Marketing, 그리고 돈을 벌기 보다는 재밌는 일을 멋진 사람들과 하는게 좋은 사람이다. 얼리스테이지 테크 스타텁에 들어가거나 시작할 생각이 상당히 떨어졌다.

둘째로, 난 근본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좋아한다는 점에서 social entrepreneur 에 가까울 순 있다. 여기 사람들은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는데 더 동기부여가 되고 난 그런 사람을 만나는것 자체가 참 좋더라. 세상이 나를 필요로하다고 느끼는 것, 나의 시간과 노력이 항상 appreciate 되는 것. 이건 나에게 가장 근본적인 fulfillment를 주는 요소들이다. 단 한국의 경우 이쪽 인더스트리가 아직 워낙 자리잡지 못해서 investor 이나 consulting, advisory 포지션에서 이것저것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아직은 그런 쪽에 가고 싶지는 않다. 더 진검승부 해보고싶다. 그리고 또하나, 최고의 사람이 몰리는 곳인지는 계속 의문이다. Resource가 너무나 부족하리라.

마지막으로 난 나가서 썰풀고 내가 가진거 조금이라도 나누고 칭찬받고 그런거 너무 좋아한다. 나중에도 계속 활발한 활동하고 책도 쓰고 강의도 하고 적당한 겸손함과 적당한 자기 PR을 하면서 재밌는일 많이 만들고 싶다.

2. 그래서 무슨 생각 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은 다각도다. 스탠포드 식은 “니가 가장 열정을 가지고 있는게 뭐니?” 이고 전통적 아시아식은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잘나갈 수 있는게 뭘까?” 일수도 있을거다. 승려와 수수께끼의 저자 랜디코미사르는 Getting to plan B라는 이 연설에서 사람/열정/기회(People/Passion/Opportunity)를 따라가라고 이야기한다. (참고로 난 People이 최 우선순위다. Opportunity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Passion이 두번째 우선순위지만 이것도 계속 바뀌고 헷갈릴 따름이다 나에겐) 최근에 조엘 피터슨 교수님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멘토를 따라가” 라고 말씀해주기도 하셨다. 물론 다들 일리가 있고 특히 멘토를 따라가라는 말은 아주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좀더 체계적인 접근을 권하는 Start up of you, 이 동영상, 이 글 을 보면 공통적으로 세가지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 좋아하는 것 – born to do – passion
  • 잘하는 것  – good at – asset
  • 시장이 원하는 것 – pay you to do – market

1)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 옳다고 믿는 방향 – Passion

  • People : 나에겐 어떤 사람과 일하는 지가 너무도 중요하다. 사실 난 컨설팅/뱅킹 이런거한번 안해봤고 민간회사에서 제대로 오랫동안 일해본 적도 없고 영어도 부족하고 미국 private business에서 보자면 상당히 부족하기 짝이 없는 인재다. 거기다가 본시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일 벌리기 좋아하고 욕심도 많다. 즉 나는 나와 click 되는, 정말로 인간관계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솔직하게 서로를 위해주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 곳에선 제대로 퍼포먼스를 낼 수 없고 모티베이션도 가질 수 없다. 반대로 멘토가 있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방학때 같이 여행가고 싶을 정도로 가까울수 있는 곳이라면 나는 어떻게든 헤쳐나갈, navigate해갈 자신이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역시 난 뭔가 전문성을 가지고 혼자 문제를 푸는 specialist 보다는 generalist가, 프로덕트를 가지고 싸움하는거 보다는 세일즈, 파트너십 같은게 일단 더 하고 싶다.
  • Learning : 난 배우고 싶다. 계급장 떼고 순수하게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프로그래밍/엑셀/Research/Analysis 같은 hard skill은 물론 다른사람 모티베잇하기, 리더십발휘하기 등 soft skill까지 – 정말 똑똑하고 멋진 사람들이랑 신나게 재밌게 일하면서 모두 배우고 싶다. 어떤 피드백이라도 받을 열린 마음으로 받고 노력할 자신이 있다. 물론 상대방과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그러한 목적으로 서로 피드백을 준다는 전제하에. learning and development environment가 너무도 중요하다. 아래 자세히 쓰겠지만 그래서 더 미국/실리콘밸리에 있어보고 싶기도 하다. 더 도전해보고싶다.
  • Culture : Davita, Zappos, Jet blue이런 회사들은 직원들이 행복하고 신명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정말 집중하기로 유명하다. 난 즐겁고 재밌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모두가 웃고 있고, Fun하고 Engaging하는 컬쳐는 내게 필수적인 공기와 같은 거다. Professional/Personal 관계를 나누고 일은 일로서 접근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 Work is more Fun than Fun이란 말이 절로 나오도록 해주는 기업문화. 내가 꼭 가고 싶고 배우고 싶고 나중에 만들고 싶은 컬쳐중 하나다. 즉 미래의 발전을 위해 Apple/Amazon 등 Frugal하기로 유명한 회사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난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 Efficiency : 난 메일 이메일을 비우는 사람이다. 연락을 했는데 별다른 이유없이 함흥차사인 사람, 일처리가 느리고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과 일할 때, 또는 조직의 성격상 위기의식이 없고 안정적으로 천천히 의사결정을 하고 돌다리두 두드려보고 건너는 접근을 할때, 난 상당한 좌절감(frustration)을 느낀다. 난 효율성, 내 1분 1초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사랑한다. 내가 돈과 은행일, 방청소, 각종 로지스틱스에 아주 무관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런거 생각하고 신경쓸 시간 있으면 더 재밌는 일 하나라도 더 되게 만들고 싶다. 지난 글에도 썼지만 재경부에서 거시경제(macro economic) 정책하는 사람으로서 일하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정치적 현실이 어떻고 실제 정책 집행 부처가 뭐라고 하던 간에 가장 경제적인 정책의 방향을 연구하고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 Entrepreneurship, social entrepreneurship: Entrepreneurship 에 대해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근간은 무에서 유 창조하기, resource constraint 에도 불구하고 innovation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social entrepreneurship 은 보다 근본적인 사회적 문제를 시스템차원의 접근 (systemized approach)을 통해 풀어가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entrepreneurship의 매력에 빠진건 비교적 어려서 부터였다. 김우중/정주영/이명박/이건희 이런 사람들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자랐고 그런꿈을 꿔왔다. 난 단 한번도 로또를 산 적이 없을 정도로 도박이나 요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내게 entrepreneurship은 도전이 되는길, 어려운 길이라는 점에서 정말 또 매력이 있다. 고시공부할때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이왕이면 어려운 길이 뽀대도 나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social entrepreneur  되고 싶다. 지금 내가 능력만 된다면 하고싶은 일을 몇개 꼽아보자면 1- 탤런트쉐어링(은퇴한 사람, 이혼한 사람, 고시/취업납방생, 애기낳고집에있는주부 등과 이들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2-자라나는 세대 커리어 디벨롭먼트, 3-각 기업의 Executive coach, 그리고 경영진과 기업의 스토리만들기, 4-아시아 기업의 innovation arm만들고 culture renovation프로젝트 하기, 5-사람소개하는 리퍼 비지니스 만들기 이런 것들이다. 다 social entrepreneurship 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 Silicon Valley 에 남기 : 조금은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나는 정말 실리콘밸리에 남고 싶다. 전에 이 글에도 썼지만 좋은 날씨, 사람들의 웃는 얼굴, 너무 존경스러운 사람들, 일/가정 양립, 꿈과 열정을 이야기하는 문화 등 내가 이곳을 사랑하고 여기에 나의 발전과 배움이 있다고 믿는 있는 이유는 일일이 말하기도 어렵다. 이건 비단 Career초이스 뿐만이 아니라 나의 Lifestyle에 대한 선택이다. 아래는 내가 여름에 느꼈던 것들

1.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산다는것

  • 일년내내 반바지에 운동화차림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 심지어 자전거 쫄바지 입고 다녀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
  • 달리기하다 더우면 웃통벗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다 널부러져 좀 누워있을수도 있다.
  • 9시면 다 문닫는다. 모든게 천천히 서빙된다. 9시 이후엔 시끄러운 바나 클럽, 한둘 술집, 아니면 친구/기숙사 파티 말고는 다들 집에가서 가족이랑 있거나 일하고 있다.
  • 아무도 명품백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좋은 차는 탄다.)
  • 가장 잘나가는 곳이 동네 커피숍이다. 팀쿡, 마크 주커버크, 내노라 하는 사람들이 커피마시러 온다.
  • 비싸고 잘나간다는데 가서 밥 먹어봤자 보통 만몇천원짜리 동네식당이고, (내가 몰라서 그런걸수도) 뭐 다 비슷비슷하다. 허구한날 햄버거에 소세지굽는 바베큐, 야외수영장 파티가 끊임없다. 사람들끼리 뭉치는 이벤트하기 참 편하다.
  • 사람들이 24시간 일한다. 밤에도 회사 관련 일하고 전화통화 하는일이 끊임없다.
  • 랜덤한 이벤트에 가도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다. 다들 꿈이있고 스토리가 있다. 눈빛이 살아있다.
  • 여자가 별로 없고 안예쁘고 몸좋고 멋있는 남자애들이 너무 많다. 달리기해도 노약자한테 지면서 자괴감을 느낀다.
  • 가게 점원부터 해서 길가는 사람 모두 다 미소짓고 농담을 건낸다. 길거리에서 눈마주치면 가볍게 인사하는게 자연스럽다.
  • 뭔가 문제생겨서 해결할려고 그러면 백년 걸린다. 전화하면 상담원이 받는 경우를 못봤다. 이메일보내면 그나마 낫지만 이건 정말 익숙하지 않다.
  • 음식이 유기농이 어쩌고 저쩌고 해봤자 자극적인게 너무 많다. 지방 0%, 칼로리 0 그래봤자 달고 짜고 별로 몸에 좋을거 없다.
  • 주위에 잘난사람이 가득하다. 그리고 한국사람처럼 정말 친해지기엔 조금 한계가 있다. 서로 유지할 거리는 유지해서 서로의 시간과 영역을 존중해준다.
  • 자선행사와 좋은일 할 기회가 참 많다. 주위에 나누는게 생활화 되어 있다. 많이들 교회다니고 봉사하고 입양도 하고 그런다.
  • 애들이 정말 밖에서 많이 뛰어논다. 운동 정말 많이한다. 공부는 일부에선 하지만 그래도 진짜 우리나라기준으로 따지면 웃을 노릇으로 조금한다고 들었다. 그대신 다양한 경험 정말 많이한다.
  • 한번씩 여행다니고 캠핑다니기 너무 좋다.
2. 서울에서 산다는것
  • 가족, 친구들과 다같이 있는다.
  • 예쁘고 착한여자랑 결혼해서 살 확률이 제일 높다. 세상에서 여자가 가장 이쁘다.
  • 매일매일 티비에서 재밌는게 너무많이 하고 인터넷에도 수많은 재밌는 정보가 떠돈다. 게임도 많이하고. 생각안하고 살기 딱좋다.
  • 내가 돕고 싶은 사람이 제일 많다. 즉 내 민족 내 사람들이 주위에 가득하다.
  • 어디가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고 최소한 듣보잡 취급은 안당해서 좋다.
  • 주말마다 결혼식다니고 주중에 일하고 술한잔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갔는지 도저히 모른다.
  •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아 된장찌개…
  • 근처 등산다니기 딱이다.
3. 싱가폴에서 산다는것 (추측)
  • 주위에 외국인이 가득하다. 아시아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 날씨가 상당히 덥다. 그래도 뭐 죽을정도는 아니다.
  • 건물들 화려하고 길거리 깨끗하고 달리기하기도 좋고 재밌는일 많이일어나고 활기차고 깔끔하다.
  • 키작고 액센트 웃긴 (~라) 싱글리쉬 쓰는 싱가폴사람, 중국사람, 인도사람 만나서 한국인이라고 그러면 다들 너무 좋아해줘서 어깨 으쓱한다.
  • 가족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주말마다 주위에 여행다닐 수 있다. 동남아 순방에는 딱이다.
  • 세금 별로 안낸다. 단 집값이랑 물가는 꽤 비싸다. 서울, 캘리포니아보다 비싼거 같다. 과일은 싸고 괜찮다.
  • 차를 가질 수 없다. 지하철 아님 택시다. 즉 이것저것 봤을때 여기서 돈 많이 못벌면 있기어렵다.

4. 기타 제 삼세계에서 산다는것

  • 어디가 됐든 상당히 재밌고 도전이 될것이지만, 한국사람인지라 자신은 없다.

2) 내가 잘하는 것, 가진 것 – Asset

잘한다고 생각(?)하는것

  • 부탁하기, 부탁 들어주기. 다른사람의 발전에 진심으로 투자하기.  짧은 interaction에도 진실되고 깊이있는 관계 만들기..
  • 이메일 쓰기, 이메일 답주기, 열심히 커뮤니케이션하기
  • 중요 내용의 빠른 요약 정리 (재경부가 준것)
  • Communication : 커뮤니케이션 (영어는 좀 딸리지만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
  • Diligence : 도전하기, 될때까지 해보기, 더 끈질기게 더 열심히 시도하기. 끊임없이 다르게 생각하기.
  • Attitude : 팀과 주위에 좋은 분위기 만들기, 낯 안가지러워 하면서 칭찬하기
  • 끝없는 호기심, 열린 마음, 삶과 세상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
  • 맡은일은 한다는 책임감, 아니 그보다 칭찬받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자존심
  • 일반적으로 주위에서 사랑받기. Enchanting. 그리고 주위에 사랑주기
  • 한국과 현재까지 스탠포드에서 쌓은 네트웍

잘 못하는 것, 못가진 것, 보완하고 싶고 노력하고 싶은 것

  • 일단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고 다음 옵션 생각안하기, 납득 안되도 그냥 일단 참고 하기
  • 일 그만 벌리고 하던거 착실히 마무리하는데 집중하기
  • 순간을 정말 순수히 즐기기, 주위사람에게 내가 그 사람과 그 순간에 정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주기
  • 까불대지 않고 좀 진중한 프로페셔널리티 보이기
  • Engineering degree, Design능력, 뭔가 builder로서의 능력/경험/열정 (이래서 나는 정말 당장은 PM으로서 부족하다.)
  • 고급영어/커뮤니케이션 능력 – 여전히 한계가 있는, 그리고 계속 한계가 있을거 같은 나의 written/verbal english communication (그래 미국에서 컨설팅을 하는건 정말 맞지도 않고 안되는 길이었다는것 이제 느낀다.)
  • 진정으로 나보다 남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희생하기
  • 재무지식, M&A경험, 컨설팅/뱅킹 등 어드바이저리 경험
  • 미국 working authorization

참 이건 어디안가는거 같다. 나의 강점과 약점, 사람은 참 잘 안바뀌나 보다. 최근에 StartX에서 내 매니저(?)가 나와 정례 1대1 피드백세션에서 준 피드백도 대동소이하다.

  • 강점: Positive
    • 열정, 태도 Enthusiasm, volunteering, showing passion on StartX
    • 팀웍, Team player
    • 일 처리능력 , GTD(Get things done)
  • 보완할점 : Constructive
    • 너무 오버해서 의욕보이기 : Don’t be too pushy. If some information is not given or you ask multiple times
    • 질문 좀더 조심해서 더 프로페셔널하게, 공부해보고 하기 : Be more mindful in asking question. Be on top of stuff.
    • 프로페셔널 커뮤니케이션 (영어 written/verbal)

3) 시장이 원하는 것

  • 미국/글로벌 기업 : 큰 회사의 마케팅/BD팀에 어쩌면 갈수도 있을거고, 아니면 조금 얼리스테이지 스타텁은 에버노트/StartX의 경험을 살려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열심히일하고 팀웍좋고 이런걸로 어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 미국/글로벌 기업, 아시아 비지니스 : 아시아 쪽으로 진출하고 싶거나 그쪽과 파트너를 맺고 싶은 회사들의 글로벌 비지니스 포지션, 문제는 많은 경우 싱가폴이나 호주 같은데 오피스가 있다는 점이다.
  • 한국/아시아 기업, 실리콘밸리 비지니스 : 큰 대기업들의 벤처투자 arm, 또는 innovation arm 이런 수요가 실리콘밸리에 계속 있고 또 스타텁과 관련해서 인큐베이팅을 더 배우고 싶고 네트워크를 쌓고 싶어하는 기회가 계속 있다. 특히 한국 정부나 공기업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뭔가 하려 할때 나는 좀 unique한 포지셔닝일 수 있다.
  • 아시아에서 할 수 있는 것들 : 싱가폴에 가겠다고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게 참 많으리라. 미국/글로벌기업의 아시아 지사에서 착실히 성장할 수 있을거다. 또 관심전혀 없지만 싱가폴/홍콩 파이낸스 부분도 있다.
  •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들 : 한국가서 entrepreneur/VC/PE/Consulting/대기업 전략실 같은데 갈 수 있을 거다.
  • Public sector와 관련있는 일들 : 국제기구나 정부 관련 일들

결국 이 모든걸 조합하면 당장 졸업 이후 나의 옵션으로 남는건

실리콘밸리에서 나의 Visa를 스폰서해주는 회사에 가서 미국-글로벌 비지니스를 하거나,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직접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비지니스 디벨롭먼트/세일즈/마케팅 등을 한다. 회사 자체가 뭐를 하는지 보다는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배움의 기회가 있고 조직 문화가 어떻고 나랑 잘 맞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entrepreneurship, agility 가 살아 있는 그런 문화와 상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팀원들이 있는 곳.

3. 그래서 도대체 뭐하겠다는 거야?

이제는 그렇게 장기적으로 계획하지 않는다. 진북(true north)을 찾아가면서 나침반 가지고 맞는 방향으로 한걸음씩 가면 되지 꼭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The Start up of you에 나온 것 처럼 의미 있는 관계를 쌓을 수 있고 나 자신을 스타텁 베타 테스트 버전처럼 항상 가볍게 빠르게 (agile) 유지할 수 있다면 일단 그걸로 족하다. 내가 닮고 싶은 삶의 모습, 닮고 싶은 사람,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계속 교류하면서 더 배우고 노력하고 인정받고 싶다.

지금 내가 StartX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도 즐거운 것도 그때문이다. 먼저 StartX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StartX는 2009년에 생긴 Stanford 출신 Entrepreneur 를 위한 비영리 스타텁 인큐베이터로 1년에 3번 3개월짜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전체 스탠포드 학생의 12%가 지원했고 현재까지 거쳐간 60여개 회사의 85%가 펀딩을 받고 운영받고 있으며 기업당 펀딩사이즈도 15억 정도로 이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큐베이터 중 하나이다. StartX가 차별화되는건 지분을 하나도 가지고가지 않고 전액 무상으로 운영/제공된다는 점이다. 난 이번학기부터  무급 Part time으로 일하고 있다. 나중에 자세히 따로 써 보겠다.

일단 들어간 과정 자체가 상당히 힘겨웠지만 보람있었고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웠다. Part time포지션 지원자만 150명도 넘었는데(모두 스탠포드 학생들/졸업생들) 그 중 나와 같은 기수는 약 10명 남짓일 정도로 경쟁도 엄청났고, 당당히 미국애들과 현지 애들과 경쟁해서 됐다. 그리고 그 인터뷰 과정에서 내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수십명의 레퍼런스 체크 끝에 됐다는 데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내 주위 사람들이, 미국이 나란 사람의 professional ability를 조금씩 인정해 주는구나 라는 자신감이 붙었다. 사람 관계라는게 한번 신뢰를 쌓기가 어렵지만 계속 신뢰를 쌓아가고 brand와 reputation이 쌓여가면 도저히 실패도 생각하기 어렵고 계속 새로운 기회와 모멘텀을 주는게 아닐까 한다. 착실히 한계단씩 내딪는 것처럼. 미국이란 사회가 워낙 신뢰와 신용을 중시하는 곳이기도 하고, 처음 와서 아무 레퍼런스 없이 여기서 인정받자니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내 주위 사람들이 나의 브랜드와 신용을 쌓고 형성해가 주고 있는것 같은 참 기분좋고 안전(?)한 느낌이다.

들어가서 일하면서 느껴지는 만족감/배움은 상상이상이다. 대부분이 아직 학생/휴학중이거나 막 졸업한 20대 초중반인데 정말 일하는 방식, 열정, 한명한명의 됨됨이가 너무도 멋지고 존경스럽다. 지금까지 있었던 조직 중에 가장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건 정말 직접적이면서 서로의 발전을 위하는 Feedback 문화가 기본으로 되어 있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드백을 준다는 거다. 예를 들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백산, 진짜 일처리 빠르고 너무 멋지고 맨날 웃고 열심히하고 다 좋아. 그러나 아직 확실히 발전할 부분도 있는거 같아. 예를들면 아까 그렇게 이야기하는거 보다는 이렇게 얘기하는게 나을거 같아. 어떻게 생각해? 그리고 나한테 줄 피드백은 없니? ” 이런 식이다. 일단 여기서 인정받고 더 배우고 더 즐겁게 일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길이 보이리라. 누구에게나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과 잘 맞고 서로의 발전을 도와주는 dream team, right people을 만나서 신명나게 일하면서 재미와 상호 존중을 쌓는게 아닐까. 첫 직장으로 컨설팅 같은 곳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고 대학생들에게 단순 스펙쌓기나 로스쿨/고시/취업준비를 넘어서 제대로 동아리활동 해보기, 국제 봉사활동/세계여행 같은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자신과 맞는 hot team을 만나서 거기서 스스로의 열정을 발견해보는것만큼 행복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게 또 있을까.

이젠 정말 실패가 별로 두렵지 않다. 어차피 계속 도전 할거고 될때까지 할거기 때문에. 일단 주위 사람들과 작은 신뢰를 쌓아가고 배워가고 근육 키워가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프로그래밍 같은거 배우고 싶어서 학교를 조금 더 다닐까도 생각중이고 시작한 Asian Leadership Academy와 StartWave 같은 일들도 계속 잘 추진해갈 생각이다. (참고로 ALA는 내년 봄 태국에서 5일짜리 리더십캠프를 기획중이며 StartWave는 새로운 방향을 잡고 도약 준비중이다.) 물론 불안감이 없거나 두려움이 없는건 전혀 아니다. 내가 과연 미국 private 비지니스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영어는 해도해도 끝이 안보이고 미국인을 대상으로 people manage를 할 수 있을지는 정말 미지수다. 그래도 한명씩 꾸준히 쌓은 신뢰, 몇천통씩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매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알게된 사람과 줏어들은 이야기, 그리고 자연스럽게 풍겨져 나오는 백산이라는 사람의 브랜드가 조금씩 여기서도 생기는 느낌은 있다. 이런 느낌들 덕분에 이젠 덕분에 불안해서 여기저기 다 지원하는 우를 범하지도 않고 그냥 현실에 충실하면서 배움에 집중하고 있다. 나중에 언제 아시아로 돌아가더라도 일단은 한번 될때까지 해보고 싶다.

하이디로즌이 최근 학교에 와서 다시한번 해준 이야기로 끝을 맺을까 한다.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말이다.

우리는 평생 일할거야. 매 순간마다 새로 우리에게 의미있는 일을 주는건 내 주위 사람들이지. 난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서 이렇게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오늘은 또 어떤 재밌고 멋진 사람들을 만날까” 난 살면서 계속 재밌고 흥미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 갈거야. 그리고 그 사람들도 나와 관계를 만들어 가겠지. 그리고 같이 우리는 멋지고 재밌는 일들을 해갈거야.  (I will collect them and they will collect me too. And together, we will do something fun, exciting and meaningful work for the world.)

About sanbaek

늦깍이 크리스천 (follower of Jesus), 우렁각시 민경이 남편, 하루하율하임이 아빠, 둘째 아들, 새누리교회 성도, 한국에서 30년 살고 지금은 실리콘밸리 거주중, 스타트업 업계 종사중. 좋아하는 것 - 부부싸움한것 나누기, 하루하율이민경이랑 놀기, 일벌리기 (바람잡기),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 예배/기도/찬양, 그리고 가끔씩 춤추기. 만트라 -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Give the world the best I've got.

14 comments

  1. 저도 미국에서 살지 한국에서 살지 아니면 싱가폴/홍콩에서 살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제 나름대로 나누는 pros/cons를 보면 백산님과 비슷한 면이 많네요.

    조심스럽지만 감히 제가 조언을 드려보자면

    무엇이 더 의미 있는 삶인가 그리고 무엇이 더 도전적인 삶인가 이 두가지로 귀결되는거 같더라구요.

    의미있는 삶은 career and personal aspect로 나뉘어 지는 편인데

    career적인 측면은 나 혼자 성장하는것보단 나와 내가 care하는 사람 or 집단이 같이 성장할때 의미를 더 크게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목적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있어 자신의 뿌리 (ethnicity, nationality)가 큰 역할을 한다는게 제 생각인데 그런 면에서 생각해본다면 미국에 남는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기업 및 인재들이 미국 시장에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깊이 penetrate할 수 있게 도와주는것이 큰 의미를 찾는 일이 될 수 있을거같아요.

    personal aspect는 생략..

    무엇이 도전적인 삶인가는 얼마전에 어느 speech에서 기억나는 문구가 있어 남깁니다.

    “all the best decisions I ever made in life when I had to choose between two things, I always chose the path that was more challenging.”

    80평생을 더 챌린징 한것만을 추구하며 살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인생의 전반전 그리고 후반15-20분까진 더 챌린징하게 살아야하지 않나 개인적인 생각을 남기며 주제 넘는 코멘트 줄이겠습니다.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공감 되는것도 배우는것도 많습니다.

  2. 항상 구글리더로 글만 읽다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댓글을 남깁니다.
    한창 진로고민을 하는 도중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길을 가면서도 끊임없이 진정으로 원하는걸 고민하시고,
    또 그 고민하는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공유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리고 하루하루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3. Rory Soyoung Chung

    산이씨 Rory예요^^ 제 글을 링크해 주시다니 영광이네요!

    • 아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다니…무슨요. 너무 잘 재밌게 잘읽었고 공부도 많이됐어요.제가 잘못이해하고 쓴거 있으면 좀 지적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전 제목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프라이빗 에꾸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ㅋㅋ

  4. Pingback: 어떤 삶을 살것인가 – Learnings from Mormons « San's playground

  5. Pingback: 2학년 Fall quarter를 마무리하며 « San's playground

  6. Pingback: 2012년 블로그 결산 « San's playground

  7. Jihyun Hwang

    안녕하세요 인터넷 서칭을 하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된 블로그인데 현재 커리어와 해외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너무 반가운 글들이 많아서 읽고 남깁니다:) 그리고 학교 선배님이시라 한번 더 놀랐습니다! 저는 현재 미술대학에서 수료하고 경영대 수업을 듣고 있는 08학번 학생입니다. 이번 여름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해보고 저에게 맞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고 시각을 넓히게 되어 미국 또는 싱가폴 취업에도 관심이 있는데요. 선배님께 이메일 드려도 될까요? 저는 marketing, sales 쪽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한국에서 스타트업 쪽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있고요, 최근에는 IT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배님께 조언 구하고 싶습니다~!

  8. Hyein

    학교 선배님이시네요!! 저도 이제 졸업을 앞두고 커리어를 설정해야 되는 단계인데 저랑 문제의식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혹시 메일 드려도 될까요?

  9. Pingback: 2012년 블로그 결산 | San'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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